다음 날 아침.아래층으로 내려온 진아연이 거실에 앉아 잡지를 읽고 있는 한이를 보자마자 그에게 다가갔다."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왜 더 자지 않고?""잘 만큼 잤어요." 진지한이 잡지를 내려놓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지성이는 요즘 일 하느라 열심인가 봐요? 제가 일어났을 때 지성이도 일어나 있더라고요. 회사가 아직 연휴 시작 전이라, 오늘 연휴 전 마지막 출근을 해야 한대요."진아연이 주방을 흘끗 보며 물었다. "지성이는 나갔니?""네. 아침 들고 나갔어요." 진지한이 대답했다. "저렴한 차를 몰고 가던데, 출근용으로 일부러 산 차예요?"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민들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대.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현이한테 옮았네요!" 진지한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가 박시준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의 A국에서 사업을 하고있지 않지만, A국가에서 그의 명성은 박시준 못지않았다.드림메이커의 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드림메이커의 자동차가 다녀간 곳이라면 모두 그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맞아! 이참에 서민들의 일상이 얼마나 고된지 느껴보게 하는 것도 괜찮지." 조금 배가 고파진 진아연이 아들에게 물었다. "아침 먹었니?""안 먹었어요." 진지한이 잡지를 책장에 올려놓은 뒤, 엄마와 함께 주방으로 향했다."이따가 엄마랑 같이 라엘이 결혼식장에 좀 가 보자." 별다른 일이 없어 보이는 아들에게 진아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너희 아빤 오늘 일이 있으시대.""알았어요." 진지한이 우유 잔을 들고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구정 이후에 바로 식을 올리게 할 생각이세요?"진아연: "어젯밤에 라엘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라엘이는 하루빨리 식을 올리고 싶대. 라엘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하려고!"진지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쨌거나 라엘이는 벌써 김세연과 혼인 신고를 마쳤고, 지금 그들은 이미 법적 부부였다."구정 이후에 B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조금 늦출 수 있니? 라엘이
"그럴 수 있지. 연애를 하면 잠시 일을 내려두고 한숨 돌릴 수도 있어. 맨날 일만 하면 너무 힘들고 무미건조하지 않니?""일을 하다 보면 하루걸러 새로운 문제가 터져요. 그래서 무미건조할 틈이 없어요." 일이 지루하다고 느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혼자이지도 않았을 것이다.진아연: "그럼, 지금 엄마한테 이 얘기는 왜 꺼낸 거야?""엄마, 전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배우자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진아연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아들에게는 확실히 조금 어려운 일일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들도 자신에게 이 정도로 진지하게 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진아연에게 이건 별문제가 아니었다."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따가 엄마가 소정 이모를 부를게. 이모는 아는 여자가 많거든. 이모한테 너에게 소개해 줄 만한 여자를 데리고 와 달라고 하는 거야!" 진아연이 깊게 심호흡했다. "먼저 부담 없이 이야기만 나눠 봐. 정식 소개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 생각은 어떠니?"진지한은 거절하고 싶었다.어젯밤 비서가 한 말이 그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엄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아침 식사가 끝난 후, 진아연이 위층 현이의 방으로 올라갔다.현이는 이미 일어나, 방에서 기본기를 연습하고 있었다."아가, 아침 먹고 마저 연습하렴!" 진아연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현이가 시간을 확인하더니, 곧바로 방문을 향해 걸어왔다: "시간을 보는 것도 잊고 있었어요. 엄마, 큰오빠는 일어났어요?""큰오빠는 아침 일찍 일어났어.""네? 그런데 전 왜 아무 소리도 못 들었을까요? 전 큰오빠가 아직 안 일어난 줄 알았어요.""우리 집은 방음 처리가 잘되어 있거든. 어서 가서 밥 먹으렴!"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던 진아연이 몰래 딸에게 말했다. "언니의 결혼이 큰오빠를 자극한 것 같아. 오빠가 먼저 엄마한테 여자친구 얘기를 꺼냈지 뭐니."엄마의 말에 현이가 잔뜩 신이
진아연은 교회의 실내 장식 책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잠시 후, 여소정이 한 젊고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과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났다."아연아, 한이야." 여소정이 웃으며 그들에게 인사한 뒤, 여자를 소개했다. "여긴 내 친구의 딸, 미나라고 해. 올해 대학교 4학년고, 내년 여름에 졸업할 예정이야. 벌써 인턴십을 시작해서 지금은 시간이 여유로운 편이야. 근처에 카페가 하나 있던데, 둘이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렴."여소정은 젊은 사람들을 챙기는 방법을 잘 알았다.젊은 사람들이 당황하게 하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고, 눈치 없이 자리에 끼어있는 행동은 더욱 하지 않았다.진아연이 슬쩍 미나를 보았다.미나는 정말 미인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세련된 옷차림의 그녀는 큰 키에 살이 찌지도, 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체격이었다.진아연이 웃으며 아들에게 말했다. "미나 씨에게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오렴! 엄마도 소정 이모와 오랜만에 만나서, 따로 할 이야기가 있어."진지한이 발걸음을 옮겼다.미나가 바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떠나는 두 사람을 확인한 뒤, 여소정이 진아연의 손을 잡고 입이 귀에 걸릴 듯 미소 지었다."미나 어때? 내 인스타그램에서 제일 괜찮은 여자야. 내 친척들은 집안이 별로 좋지 않아서 우리 한이에게 소개해 줄 수 없었어... 미나는 무용과 학생인데, 국제 대회에서 상도 많이 탔어. 너도 봐서 알겠지만, 보통 사람들과 분위기가 다르지."진아연은 미나가 마음에 꼭 들었다. "미나 씨, 정말 미인이더라. 네 친구의 딸이야?""아니, 나랑 같이 카드 치는 친구의 딸이야. 미나는 외동딸에, 집안도 좋아! 그런데도 자기 딸이 한이와 함께 B국에서 지내도 괜찮데. 우리 한이가 얼마나 훌륭한 신랑감이니. 그러니 한이에게 시집가는 걸 마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여소정이 진아연을 끌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미나 엄마가 나한테 온종일 미나 얘기를 했거든. 미나가 무용하는 영상도 보여줬어. 그래서 한이에게 소개팅을 주선해달라는 네
진지한이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다행히 소정 이모의 친척이 아니었다."무용 열심히 하세요. 훗날 미나 씨에게 더 좋은 미래가 있을 거라 믿어요." 진지한이 정중하게 그녀를 거절했다.미나는 똑똑한 사람이었고, 진지한의 말 속에 숨은 뜻을 바로 이해했다."지한 씨, 제 외모나 몸매가 마음에 안 드세요? 아니면 제 직업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거예요? 전 무용을 계속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미나가 최후의 발악을 했다."결혼 때문에 하는 일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지한이 조언했다.잠시 후, 종업원이 커피 두 잔을 가져왔다.커피를 다 마신 후, 진지한이 시간을 확인하고는 커피값을 계산했다.두 사람이 교회에 들어갔을 때, 여소정과 진아연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즐겁게 웃고 있었다.교회로 돌아온 그들을 보자,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삽시에 멈추었다.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미나가 한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걸까? 아니면 한이가 미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걸까? 진아연이 속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여소정은 바로 알아보았다. 한이가 미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것이다.오는 길에 미나는 인터넷에서 한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기 때문이다.미나는 한이를 100% 마음에 들어 했다.심지어 여소정에게 한이를 위해서라면 무용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커피 다 마셨니?"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진아연이 먼저 말을 붙였다. "밖에 나가서 좀 걷다 올래?""엄마, 밖은 추워요." 진지한이 엄마의 말을 완곡히 거절했다.진아연이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미나를 바라보았다: "미나 씨, 이따가 우리랑 같이 식사해요!""말씀은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전 집에 가서 먹을게요." 미나가 정중하게 거절했다.소개팅이 잘되지 않은 이상, 함께 밥을 먹으면 어색하기만 할 것이다."가자, 데려다줄게." 여소정이 곧바로 미나를 데리고 교회를 나섰다.두 사람이 떠난 후, 진아연이 한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두 사람, 대화가
그녀는 은서가 데리고 온 사람이었다.오전에 오빠가 한이도 여자친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에 은서는 급히 운영 중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새로 영입한 신입 모델을 데리고 왔다.은서가 모델의 요구에 있어서 까다로워여자는 전형적인 미모는 물론 몸매도 좋고 나이도 많지 않았다."한이야, 얘는 소휘야. 우리 회사 새로 영입한 신입인데, 올해 19살이야." 은서는 웃으면서 한이에게 소개해 줬고진지한은 소휘를 힐끗 보더니 다시 박시준을 바라봤다.아빠가 고모한테 무조건 뭐라고 했을 거야. 아니면 고모가 갑자기 여자를 소개해 줄 리가 없지."소휘 씨, 안녕하세요." 한이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말을 돌렸다. "배도 고픈데, 저희 밥부터 먹어요!"박시준은 아들이 불만을 표하자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여소정이 소개해 준 여자와 다퉜었나?박시준은 몰래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물론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문자를 작성한 뒤 바로 진아연에게 보여줬다.그리고 진아연은 그가 탁자 밑에서 휴대폰으로 뭔가 하고 있을 때부터 주의하고 있었다.진아연은 그가 쓴 문자를 보고 바로 휴대폰으로 답해줬다. 마음에 들지 않은 거죠. 그리고 우리 아들, 눈이 얼마나 높은데, 저희 소개는 필요 없다고 했어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앞으로 신경 쓰지 말라고 했어요."두 사람 뭐해요!" 은서는 두 사람이 몰래 뭔가 주고받자 바로 이들에게 물었다.이에 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웃으면서 답했다. "네 오빠가 왜 소정이는 오지 않았는지 물어서 말이야."은서는 그녀의 말에 잇따라 물었다. "그런데 소정 씨는 왜 오지 않았어요? 오전에 함께 있지 않았어요?""오늘 저녁에 온다고 했어. 우리 저녁도 같이 먹자!"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바로 물었다. "새로운 음식 메뉴 두 세트를 주문했는데,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보자.""네. 그런데 라엘도 올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오지 않았어요?" 은서는 말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제가 전화해 볼게요!"은서가 말을 마치기도
현이는 밥상 위의 요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이는 어찌 보면 현이가 먹은 제일 풍성한 밥상이었고맛본 요리는 과거 상상만으로 충분했던 요리였다.그리고 이외 그녀가 모르는 요리들도 수두룩했다.다행히 셰프가 옆에서 이들에게 일일이 소개해 줬다."현이야, 왜 안 먹어? 맛이 별로야?" 라엘은 동생이 먹지 않자 조용히 그녀한테 물었다."아니요. 너무 많아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현이는 현재 실습 호스트이기 때문에 전처럼 음식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없었다.왜냐면 살이 찌면 안 되니까 말이다."하나씩 맛보면 되잖아. 그리고 괜찮은 건 먹고 별로인 건 바꾸면 돼." 라엘은 젓가락을 들고 다양한 요리들을 집어 동생의 접시에 올렸다."네."잠시 후 최은서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그녀는 직업 때문에 항상 양을 조절해야 했다."한이야, 지금 이 자리에 다른 사람도 없는데, 어떤 사람을 찾고 싶은지 말해봐. 예를 들어, 얼굴, 몸매, 학력, 집안 스펙, 나이, 성격, 어떤 부분에 어떤 요구가 있는지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최은서는 한이의 고모로써 한이에게 제일 어울리는 여자친구를 찾아주고 싶었다."정 어떤 사람과 만나야 할지 몰라도 괜찮아. 아직 젊으니까 굳이 성급할 필요 없어. 일단 호감이 가는 사람과 만나보면 앞으로 어떤 여자를 원하는지 알게 될 거야?" 성빈은 한이의 현황에 따라 제일 적절한 건의를 알렸다."저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한이는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다른 사람이 없다고?소휘는 다른 사람이 아닌가?서아는 다른 사람이 아닌가?한이는 두 사람이 이 자리에 없어도 이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오로지 엄마한테 자기 생각을 말하고 싶을 뿐이었다."뭐? 연애보다 바로 결혼해서 애를 갖고 싶은 거야?" 최은서는 이런 상황을 예상 못했고 한이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다.최은서는 연애보다 결혼을 원한다면 여자를 찾아 아이를 낳고 싶은 것뿐이라 생각했고이런 남자와 살면 생활에는 문
현이는 안전벨트를 매고 오빠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잠시 고민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빠, 고모와 엄마도 도와주려고 그런 것뿐이에요. 화내지 마요.”진지한은 동생의 말에 방금까지 어두웠던 표정이 사라졌다. "아니야. 화난 게 아니야.""다행이네요." 현이는 그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고모가 데리고 온 여자분이 엄청 이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고모의 기준이 꽤 높네요."“서로 통하는 말이 없어.” 진지한은 동생과 말하는 게 방금 같은 자리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오빠, 아직 서로 얘기도 하지 않았잖아요!" 현이는 왠지 모르지만 갑자기 서은준이 떠올랐다.처음 서은준을 챙기던 날 그 또한 아무 말 하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다.서은준은 한이와 비슷한 성격이고 사람이 차마 말을 걸 수도 없을 정도로 차가운 태도를 내세웠다.물론 두 사람 모두 괜찮은 사람인 건 분명했다."오빠, 제가 알고 지냈던 친구가 있었는데, 오빠처럼 낯선 사람과 얘기하는 걸 싫어해요. 저도 그와 통하는 말이 없었지만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대화할 수밖에 없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말도 하고 친해졌어요." 현이는 오빠가 부담 갖지 말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했다."현이야, 너도 내가 여자친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진지한은 담담하게 그녀한테 물었다."오빠가 원하면 찾고 원하지 않으면 찾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오빠가 행복했으면 해요!" 현이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왜 엄마한테 그런 얘기 했어요?”"어제 엄마한테 나중에 아이가 있으면 엄마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었어. 나도 혹시 아이가 있으면 부모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했던 거야.""저도 공감해요. 그런데 부모님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를 가질 수 없잖아요!" 현이는 오빠의 생각이 신기했다. “아이한테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요?”"나도 알아."현재 진지한의 재산이라면 아이 한 명은 물론, 백 명도 문제없었다.오후, 최은서는
완전 닭살 돋아.물론 요즘 세대의 결혼 선물 디자인이 점점 세련된 것만큼은 사실이었다.그녀와 박시준이 결혼식을 올릴 때 결혼 선물을 준비했었지만너무 중요시하지 않았었다.왜냐면 이들을 도와줄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모든 준비는 두 사람이 해야 했다."여보, 문제없으면 지금 바로 주문할게." 박시준은 진아연이 말한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 느껴졌다.딸의 결혼식은 무조건 성대해야 하고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아야 다른 사람들이 자기 딸을 중요시 여길 거라 생각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네, 그럼 그렇게 하세요."저녁 식사 시간, 이들은 여전히 호텔에서 각종 메뉴를 맛봤다.다만 시은이의 가족과 소정이의 가족들이 찾아와서점심때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고연회장 테이블 3개를 꽉 채웠다.이에 여소정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떠들썩한 게 진짜 결혼식을 올리는 것 같네."하준기: "아이들이 많잖아.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자리도 많고 했는데, 이제 다들 컸잖아."곁에서 듣고 있던 최은서는 말을 이었다. "맞아요. 라엘은 이제 곧 결혼하고 나중에 한이도 결혼하면 어린아이들도 곧 결혼하겠죠. 그럼 매일 결혼식에 가야 할 것 같아요. 하하!"성빈: "결혼식 다음은 보통 아이를 낳아 축하하지 않을까?""그렇네요!" 최은서는 말하면서 김세연을 힐끗 바라봤다.그리고 김세연이 심장 이식 수술 때문에 라엘과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생각에 성빈을 노려봤다.이 사람, 진짜 쓸데없는 말을 하네."왜 나를 그리 노려보는 거야?" 성빈은 그녀와 같은 생각을 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라엘과 세연 씨가 아이를 낳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아이가 없으면 두 사람 함께 잘 살면 되지 않을까? 요즘 아이 없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데, 다들 잘 살고 있잖아. 서로 좋아하면 문제없어.”라엘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저희가 아이를 낳을 수 있어도 저는 지금 원하지 않아요. 저는 그래도 한동안 더 놀고 싶어요!""일단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