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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8장

"라엘이는 내 딸이에요. 라엘이가 어렸을 때 그 아이를 교육할 의무와 책임이 있었지만,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칠 사람이 필요 없게 되었어요." 진아연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라엘이는 세연 씨를 좋아하고 세연 씨와 함께 있고 싶어 해요. 세연 씨 남은 생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에 대해서도 이미 잘 생각했을 거예요."

진아연이 분명히 말했고, 김세연도 분명히 들었다.

잠시 생각한 후, 그는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세연 씨, 세연 씨가 라엘을 위해 그런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세연 씨가 라엘이를 거절하면 라엘이도 매우 슬퍼할 거예요." 진아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녀는 김세연을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딸이 슬퍼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 두 사람은 그런 재난을 겪은 후, 앞으로 즐겁게 생활하기를 바랐다.

"박시준 씨는요?" 김세연은 진아연과 말이 통하지 않자 박시준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만나려고요?" 진아연이 물었다.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불러올게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꺼내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마친 진아연이 김세연에게 말했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이에요. 세연 씨가 그 사람에게 말해도 소용없어요. 라엘이가 스스로 포기하게 하면 모를까."

"제가 그녀를 포기시킬 수 있다면,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을 거예요." 김세연은 라엘에게 상대가 안 된다.

말을 잘 듣고 철이 든 것 같지만 성격도 유난히 고집이 셌다.

평소에 다들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서 별로 느끼지 못했다.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비관적일 수 있어요." 진아연이 위로했다. "일주일만 지나면 건강이 많이 좋아질 거예요. 퇴원 후 몇 달만 더 요양하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격렬한 운동도, 중체력 활동도 할 수 없다고 의사가 말했어요." 김세연은 이미 의사에게 자신의 상태를 물어봤고, 그래서 라엘이를 더 완강히 거절했다.

그는 예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데, 어떻게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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