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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4장

"둘째 오빠는 제가 생각하기에 많이 단순한 거 같아요." 현이는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둘째 오빠의 빨개진 얼굴에 크게 웃을 수는 없었다.

박지성은 애써 담담한 척을 하기 위해 코를 만지며 말했다.

"내 주변에 인싸인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다 착하고 순진한 애들이었어." 그 말을 들은 현이가 말했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좋네요."

박지성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며 놀리든 중요하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내 주변 친구들을 조사했어. 내가 이상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말이야." 박지성이 말했다. "나쁜 애들에게 물들까봐."

"확실히 대학교는 작은 사회이긴 하죠." 현이는 지성이에게 물 한 컵을 따라주며 말했다. "환경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환경 보다는 그 사람이 중요하죠. 환경이 아주 안 좋더라도 그 사람 자체가 좋은 사람이라면 물들지 않을 거예요."

"그럼 현이는 내가 나쁜 짓이라도 배웠다고 생각해?" 박지성은 여동생이 건네준 물을 받고 한 모금 마셨다.

"그런 말이 아니에요. 우리 가족들 모두 다 착한 사람들이니까요."

"현이야, 좋다와 나쁘다의 의미는 모두 상대적인 거야. 예를 들어 나쁜 사람에게도 좋은 면이 있을 수도 있고,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도 나쁜 면이 있지." 박지성은 물 컵을 내려놓은 뒤, 여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양심이 있고 없고가 중요하지."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있다 한들 법을 어기면 안 돼죠." 현이가 말했다. "나쁜 사람들 중에서도 양심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박지성은 이상하게 여동생에게 훈계를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여동생이 다르게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그런 걸까. 아무리 좋은 교육을 받아도 이런 진짜 인생의 도리는 교육으로 배우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여동생은 달랐다.

여동생은 기본적인 생활도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자신보다 성숙하다고 느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것은 교육으로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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