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라고 말하려고?" 박시준은 굳이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왜냐하면 이미 조해영에게 많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었다.게다가 조해영이 현이를 위해 마련한 인턴 기회는 야간 근무였기 때문에 박시준은 조해영에게 비난하지 않는 것을 감사해 해야할 것이라 생각했다.진아연: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지만 아직 만나보지도 않았잖아요. 그냥 같이 밥이나 먹자는 거예요. 어쨌거나 나중에 아나운서를 시킬 거 아니에요? 조해영 씨는 나중에 우리 딸의 선배나 사수가 될 수 있다구요."박시준: "알겠어. 돌아가면 준비하지.""네... 근데 딸한테 다른 말은 안 했죠?" 진아연은 약간 머리가 어지러웠고 눈을 질끈 감았다."지금 수현이랑 소소랑 밖에서 쇼핑하고 있데. 오랫만에 만나서 좋아하더라." 박시준이 말했다. "새벽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니... 꼭 봐야하는데..."그의 딸이 처음으로 맡는 프로그램이었기에 박시준은 반드시 볼 생각이었다."근데 다시보기가 있지 않나요? 그거 봐도 되지 않을까요?" 진아연이 나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면 처음이니까 저희가 직접 가서 볼까요?"박시준: "네가 간다면 나도 갈 거야. 우리 딸이 첫 출근하는 건데 가야지."...A국.쇼핑몰에서 쇼핑을 한 뒤, 세 자매는 식당에 들어가 잠시 쉬고 있었다."현이야, 앞으로 한가할 때 우리랑 같이 놀자. 알겠지? 네가 부르지 않으면 바쁜 널 내가 부를 순 없잖아." 수현이가 음료를 마시며 말했다. "엄마, 아빠가 네가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한다고 놀아달라고 귀찮게 하지 말라 했거든.""네, 시간나면 항상 이렇게 만나요. 몇 달간 다른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느낌이 있어서 보충 수업을 받고 있어요. 게다가 언니 일로도 학교를 빠지고 B국에 있었기도 했고요. 저도 오랫만에 이렇게 나와서 노는 거예요." 현이는 진심을 다해 대답했다. "같이 노니까 정말 행복해요.""현이 언니, 우리도 언니랑 같이 노니까 좋아요! 아, 그리고 방송국에 출근하면 우리한테 말해야 해요. 가족들이랑 반드시 볼게
열흘 뒤.김세연이 퇴원한 뒤, 박시준의 전세기를 타고 A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다는 말을 들은 뒤, 박시준은 사람을 보내 김세연과 그의 부모님을 배웅했다.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박시준은 라엘이의 어깨를 토닥거렸다."자, 우리도 집에 가자! 다들 널 엄청 기다리고 있으니까."라엘이는 정신을 차리고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그가 아직 제게 대답해 주지 않았어요."박시준: "지금 너무 강요하지마. 좀더 나아진 다음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아!"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정말 그는 고집불통이에요... 휴."박시준: "그 사람이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면 네가 이렇게 좋아하지 않았을 거잖아."박시준의 말은 정확했다.라엘이가 김세연을 좋아하는 이유는 김세연의 외적인 것보다 그의 이런 성격을 좋아했다.두 사람이 오래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성격이 잘 맞는지가 중요했다.그와 라엘이가 차에 탄 뒤, 운전 기사는 차를 몰고 현이의 학교로 향했다.그들은 먼저 현이를 픽업한 뒤,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다.한 시간 뒤, 그들은 남산대에 도착했고 현이를 태웠다.현이는 부모님과 언니를 보자 매우 기뻐했다."엄마, 아빠, 언니! 잘 지냈어요?! 정말 보고싶었어요!"라엘: "잘 있어지! 봐봐, 살도 쪘잖아."현이는 언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혀! 언니는 아직도 너무 말랐어.""됐어. 엄마가 아주머니에게 매일 같이 국을 끓여달라고 해서 살 많이 쪘어. 작년에 산 바지도 겨우 입었으다니까." 라엘이는 그녀에게 물었다. "현이야, 넌 요즘 어때? 친구들이랑 다 잘 지내지?""네, 좋아요." 현이는 가족들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겨울 방학에는 방송국에서 인턴 생활도 할 거예요. 조 선생님께서 이번에 잘만 하면 졸업할 때까지 방송국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을 거라 했어요.""근데 새벽 근무라고 하지 않았어?" 라엘이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인턴 시간대는 새벽 방송이
현이는 매우 놀라며 말했다. "왜 동의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엄마랑 아빠는... 동의하신 거죠?"현이는 부모님이 동의만 한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그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래서 그래." 라엘이가 대답했다."아... 그렇군요! 수술은 잘 됐다고 하지 않았나요?" 현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성공했는데도 문제가 많나요?"진아연은 딸의 질문에 대신 대답했다. "심장 이식 수술은 성공했지만 아직 경과를 지켜봐야해. 거부 반응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긴 일러. 어쨌거나 다른 사람의 장기니까. 그래서 우선 약물을 통해서 회복을 시키고 있는데... 아직 모든 것에 대해 확신할 수 없어."현이는 바로 이해가 갔다.솔직히 이 문제에 대해서 누구 하나 확답을 내릴 수는 없었다.현이는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바랐다.하지만 김세연 씨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라면 언니가 다시 한번 상처를 받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언니, 그래도 같이 있고 싶은 거죠?" 현이가 물었다.라엘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새벽 근무가 힘들긴 하지만 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깐 보기 좋다."현이는 언니의 마음을 이해했다.그리고 그녀는 언니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 먹었다.집에 도착하자 차가 마당에 멈췄다.박지성은 나와서 가족들을 맞이했다."지성아, 공항에 마중 왜 안 나왔어?" 라엘이는 차에서 내리며 물었다.박지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공항에 도착할 때에 아직 수업하고 있었단 말이야!""수업을 빠져서라도 와야지?" 라엘이는 장난식으로 말했다. 동생이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지난번 사건으로 아직까지 지성이가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기말 고사가 곧이라서. 빠지기 좀 그랬어..." 박지성은 캐리어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진아연은 라엘이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잘못 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만 하자."라엘이 역시 동생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
라엘이는 박지성의 휴대폰을 돌려주며 말했다: "네가 속은 거라고 믿을게. 네가 정말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이렇게 집에 부르진 않았겠지."박지성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라엘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 집에 너같은 애가 있어서 다행이야. 하나같이 다 너무 똑똑하면 재미없잖아."박지성: "누나, 난 왜 누나가 나 욕하는 거로 들리지?""그래, 알아들었네?" 라엘이는 웃으며 채소를 한 입 먹으며 말했다. "아무튼 마음에 두지 말고 그냥 잊어버려."박지성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눈빛이 환해졌다."내가 너 대신 평생 기억해 줄테니까, 하하하하!" 라엘은 한 마디 더 보충하였다."누나 이렇게 웃는 거 봤으니까 됐어." 박지성은 누나를 따라 웃으며 말했다. "고기 좀 많이 먹어.""누나 살쪘는데 고기 더 먹으라고?""어디가 살쪘다는 거야. 의사 선생님도 고기 많이 먹어야 영양도 보충할 수 있다고 그랬잖아." 박지성은 말하며 갑자기 김세연이 떠올랐다. "그럼 이제부터 김세연 씨를 형부라고 불러야 되는 거야?"현이가 앞서 대답했다: "세연 삼촌이 아직 언니한테 답을 안했어요."박지성의 반응은 전의 현이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둘째 오빠, 우리 주말에 같이 세연 삼촌 보러 가요!" 현이가 말했다."그래, 난 좋아!" 박지성 역시 원래부터 김세연을 보러 가고 싶었다.김세연이 누나의 목숨을 살려주었기에 박지성은 늘 김세연에게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저녁 식사 후, 현이는 조심스레 박지성의 방으로 들어갔다."둘째 오빠, 오빠한테 할 얘기가 있어요."방금 샤워를 마친 박지성은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닦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이렇게 신비롭게.""언니는 세연 삼촌이랑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세연 삼촌이 아직 동의하지 않았잖아요. 저 언니 좀 도와주고 싶어요." 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세연 삼촌의 건강상태가 아직 회복 중이니 많이 예민할 거예요. 그래서 세연 삼촌을 설득하는 건 무리일 거
"일단 뜯지 마세요." 박지성은 많은 사람 앞에서 선물을 공개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워 바로 김세연을 말렸다. "이따 방에 돌아가서 혼자 확인하세요."김세연은 이 선물이 어쩌면 평범한 선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그는 바로 선물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갔다.라엘이는 동생을 노려보며 말했다: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래? 오기 전에는 나한테 선물 준비했다는 말 없었잖아."박지성은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고 CD 준비했어." 박지성은 누나가 오해할까봐 바로 해명하며 말했다. "그냥 평범한 CD야, 형이 지금 집에서 쉬고 있잖아, 심심할까 봐 준비한 거야.""내가 보기엔 네가 심심한 거 같은데. 지금 인터넷으로 다 볼 수 있는데 굳이 CD는 왜 준비했어? 집에 CD 플레이어 없을 수도 있어." 라엘이는 왠지 다른 의도로 CD를 선물해준 것 같았다.이때 현이가 말했다: "언니, 제 선물은 책이에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준비했어요."라엘이는 여동생을 충분히 믿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했어, 그 사람이 은퇴한 후로 책 보는 거 좋아하거든. 역시 현이가 준비한 선물이 최고야."칭찬을 받은 현이는 얼굴이 빨개졌다."현이가 눈썰미가 좋긴 해. 포장지도 현이가 문구점에서 사서 직접 포장한 거야." 박지성도 누나를 따라 현이를 칭찬했다.라엘: "우리 여동생 너무 대단한데?"현이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언니 나중에 선물 포장 필요하면 언제든 저한테 얘기하세요."라엘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잠시 후, 김세연은 선물을 방안에 놓고 거실로 나왔다.현이는 몰래 깊은 숨을 들이쉬며 김세연이 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세연 삼촌, 삼촌이랑 의논하고 싶은 게 있어요."김세연은 친절하게 말했다: "무슨 일인데 그래, 편하게 얘기해!""그게요... 저 더 이상 세연 삼촌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요. 우리 언니보다 나이가 엄청 많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세연 오빠라고 부르고
그의 부모님은 이미 은퇴하였기에 온전히 그를 보살펴 줄 수 있었다.지금 상황에서 굳이 나가서 혼자 살겠다고 고집 부려봤자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드릴 뿐이였다."간병인 알아보고 있어요. 괜찮은 간병인 찾으면 저랑 같이 나가서 지내요." 라엘이가 김세연에게 말했다. "오늘 당신 부모님께 이 일에 대해 의논하러 온 거예요."김세연의 표정은 갑자기 굳어졌다.라엘이는 그와 함께가 아니라 그의 부모님께 의논하러 왔다고 했다.라엘이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김세연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김세연이 허락하지 않으니 라엘이의 입장에선 당연히 그의 부모님과 의논할 수밖에 없었다.현이는 김세연의 표정이 굳은 것을 보고 바로 김세연의 어머니를 끌고 왔다."아주머님, 우리 언니가 세연 오빠에 대해 아주머니랑 의논할 게 있대요." 현이가 말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의 곁으로 다가가 라엘이와 함께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세연이 데리고 어디에 가려고?""제가 전에 회사 근처에 집을 하나 샀어요. 저희 집에서 가정부 한 명 데려갈 생각이에요, 간병인도 한 명 구해서 세연 씨 보살필 수 있게 하려구요." 라엘이는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어머님, 두 분 나이도 있으시고 두 분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연 씨 걱정되거나 보고싶으면 언제든 보러 오세요."김세연의 어머니는 고민에 빠졌다.김세연이 깨어나면 그에게 시집 가겠다고 라엘이는 전에 이미 말했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혹여나 아들을 데려가려는 라엘이를 말린다면 두 사람의 감정에 불리할까봐 걱정되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랑 세연이 둘이서 잘 상의해서 결정해. 우리는 다 괜찮아.""알겠어요. 간병인 구하면 한 번 데려올게요." 라엘이가 말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들을 향해 바라보았다.아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아주머님 성격이 참 좋으세요." 현이는 김세연이 거절할까봐 바로 화제를 돌렸다."호호
라엘이는 김세연을 부축이며 방안으로 들어갔다.그녀가 방문을 닫는 순간 박지성과 현이의 시선은 바로 앨범에서 방문으로 향했다."둘째 오빠, 두 사람 싸우는 건 아니겠죠?" 현이는 김세연이 언니와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다.비록 김세연이 직접적으로 거절하진 않았지만 표정과 눈빛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박지성은 망설임없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 "둘이 싸운다고 해도 소리 내지 않을 거야. 어른들도 있고 우리도 여기 있는데 분명 조심할 거야.""네, 그렇긴 해요. 하지만 세연 오빠가 언니 제안에 거절할 것 같아요. 세연 오빠 방금 표정도 너무 안 좋았거든요..." 현이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박지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두 사람 일은 둘이서 해결하는 게 맞아. 우리가 도와주려고 해도 결국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할 거야.""네. 세연 오빠 어릴 적 사진 너무 귀여운데요! 인형 같아요." 현이는 고개를 숙이고 사진첩을 유심히 바라보았다."정말 잘생겼다. 전에 인터넷에서 보니까 꽤 많은 사람들이 성형했다고 소문내고 다녔던데. 어렸을 때 사진 보면 성형 안한 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세연 오빠 성형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뭐 그런 사람들이 다 있대요!" 현이는 투덜대며 말했다. "세연 오빠가 성형을 했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랑 아무 상관 없잖아요.""너 이 녀석 화난 표정 너무 웃긴데! 하하하하! 세연이 형은 연예인이잖아,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의논하는 게 정상인 거지! 인기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의논하는 거지. 인기 없는 연예인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의논하길 바랄걸! 진실이든 거짓이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악플이라도 무관심 보단 낫다잖아!" 박지성은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해 주었다."그래요! 전 이런 거 잘 몰라요." 현이는 마음을 가라앉혔다."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해게 마음 먹어야 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만큼." 박지성은 분석하며 말했다. "방금 아주머니가 세연이 형 어렸을 때부터 목표가 뚜렷했다고 그
누가 먼저 타협하는 가에 달려있다."라엘아, 넌 지금 내 상황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래." 김세연은 라엘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였다, 다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무기력할 뿐이였다. "난 언제든 죽을 수도 있다고...""지금 당장 저와 결혼해 달라고 당신한테 강요하는 거 아니에요." 라엘이는 빠른 속도로 말했다. "일단 반 년 몸 챙기고 별일없이 무탈하게 보내면 당신도 많이 좋아질 거예요. 그때 가서 당신 괜찮으면 저희 부모님께 결혼식 준비해달라고 할 거예요. 당신이 언제 죽든 결혼식 전에 살아있기만 하면 전 무조건 당신이랑 결혼할 거예요."김세연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 문제는 그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다.그는 라엘이의 생각을 바꿀 수 없었다.그가 지금 당장 죽지 않는 한, 라엘이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그렇게나 저와 함께 하기 싫은 거예요?" 라엘이는 침대 옆에 앉아 작은 소파에 앉아있는 김세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설사 당신의 인생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고 해도 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지 않으려는 거예요? 왜 저를 행복하게 해줄 마음이 없는 거예요? 제가 속상해하고 슬퍼하는 게 당신의 마음인 거예요?"김세연은 고개를 들었다.물론 그 역시 라엘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제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왜 제 말대로 안하는 거예요? 당신한테 시간이 얼마나 남았든지 전 당신이랑 함께 하고 싶어요." 라엘이는 여기까지 말하며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 "저희 동생들이 드린 선물은요? 한 번 보여주세요.""동생들이 너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 같은데." 김세연은 선물을 옷장 안에 넣어두었다.라엘이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그녀는 전에 그의 방에 왔었다, 진열장이 대부분 공간을 차지했고 물건을 둘 수 있는 공간은 옆에 있는 책상 뿐이였다.그녀는 책상으로 걸어가며 책장을 열었다.지성이와 현이가 김세연에게 준 선물이 눈앞에 나타났다.김세연은 동생들이 준 선물이 라엘이가 보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