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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7장

그래서 두 어르신은 병실을 떠났다.

두 사람이 나간 후, 진아연도 박시준을 끌고 나갔다.

라엘이는 병실 문이 닫히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제 병실에는 그녀와 김세연만 남았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김세연을 바라보았다.

"오늘 입은 코트 봐요." 라엘이가 입을 열었다. "이것은 당신이 그날 산 코트예요. 퇴원할 때 돌려줄게요."

김세연은 그녀의 몸에 걸친 외투를 보면서, 눈에는 생기가 별로 없었다.

그는 조금 피곤했고

무기력했다.

만약 지금 병실에 아무도 없다면, 그는 아마 눈을 감았을 것이다.

방금 부모님이 하신 말씀을 소화하느라 이미 그의 모든 정력이 소모했다.

비록 매우 피곤했지만, 그는 여전히 눈을 뜨고 라엘이를 바라보았다.

"부모님께도 말씀드렸고, 당신 부모님께도 말씀드렸어요. 당신이 퇴원한 후에 혼인신고 하러 갈 거예요." 라엘이는 그가 지금 허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계속 그를 귀찮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이 말이 끝나자, 김세연은 감전된 듯했고, 영혼이 모두 몸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매우 놀랐다.

"당신과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알려주는 거예요." 라엘이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의아하고 충격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보며, 그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라엘이는 절대 흔들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몸조리 잘하세요. 좀 나아지면 다시 찾아올게요."

라엘이는 말을 마치고 재빨리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났다.

라엘이가 병실을 떠난 후, 간호사가 곧 병실로 들어갔다.

...

"돌아가서 쉬세요." 진아연은 딸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김세연의 부모님에게 입을 열었다. "오늘 밤 푹 주무시고 내일 다시 보러 오세요."

김세연의 부모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연 씨, 수고하세요. 수술을 아연 씨가 한 것이 아니지만, 그동안 병원에서 우리 세연이를 지켜주셔서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안심하지 못했을 거예요."

"세연 씨가 아니었다면 제 딸도 무사히 여기 서 있을 수 없었을 거예요." 진아연이 말했다. "앞으로 우리는 한 가족일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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