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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3장

수수는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4백 만원이요."

"그랬구나, 얼마 안되네... 나한테 진작 말했으면 내가 대신 갚아줬을 텐데." 서 어르신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대범한 척 하였다. "준빈이가 대신 갚아줬다니 됐다. 그만 두기로 마음 먹었으면 내일 월급 정산하도록 하마."

"감사해요, 어르신."

"괜찮아. 돈은 내가 좀 더 챙겨주마. 그동안 너희 할머니도 여기서 오래 일했고 할머니의 위로금이라고 생각하거라. 나중에 필요할 때 등록금으로 내도 되고." 서 어르신이 말했다.

수수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했다: "감사해요! 저희 할머니 대신해서도 감사해요 정말!"

"지난 몇 달 동안 은준이 챙기느라 수고했다." 서 어르신이 말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오늘은 그만 퇴근하거라."

"네. 부엌 정리만 마치고 돌아갈게요." 수수는 식탁에 놓은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서 어르신은 서은준의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

서은준은 문을 잠그지 않았기에 서 어르신은 바로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수수가 정리를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서 어르신은 아직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부자간에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수수는 서 어르신이 서은준에 대한 태도가 작년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노은비가 서은준을 좋아해서인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의 관심을 받으며 지내는 서은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수수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서씨 가문은 전 국에서 손 꼽히는 재벌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인 보다는 훨씬 풍족하고 여유로웠다, 적어도 서은준이 돈 걱정하며 지낼 일은 없었다.

다음날 아침 6시.

수수는 자신의 월세방에서 나와 서씨 집안을 향해 달려갔다.

같은 시각, 서씨 집안의 차는 공항을 향해 운전하고 있었다.

수수가 서씨 집안에 도착했을 때 서씨 집안의 경호원이 서은준은 이미 떠났다고 수수에게 알려주었다.

수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아침 6시 2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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