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아연의 비서가 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를 노리고 있는지 아니?" 우준미의 아버지는 이를 갈며 말했다. "네가 Y국 사람인 것을 알고 Y국에서도 누군가가 너의 뒷조사를 하기 시작했지, 그러다 결국 네가 봉민과도 엮인 것을 알아냈지.""제가 봉민과 엮인 게 뭐가 어때서요?" 우준미는 눈물이 앞을 가려왔다. "설마 제가 봉민과 아는 사이라고 해서 저도 죽어야 하는 거예요?""허! 네 목숨을 노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다신 A국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우준미의 아버지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네 혼사를 준비했다. 올해 안으로 시집 가거라! 우리가 널 어쩌지 못하니, 시댁에 가서 얌전히 지내거라!""아버지! 전 싫습니다! A국에 안 가도 됩니다, 저 어디에도 안 갈게요, 제발 시집만 보내지 말아주세요!" 우준미는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외쳤다."시집가기 싫어도 가야 해! 우준미, 내가 경고하는데 다 네가 저지른 일이니 네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시집가고 나면 이 집은 더 이상 너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 앞으로 한 번만 더 사고치면 너희 시댁에서 혼내줄 것이니 각오하고 있거라!" 우준미의 아버지는 말을 마친 후 소매를 걸치며 자리를 떠났다.우준미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딸을 안고 가볍게 딸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준미야, 너희 아버지 다른 사람한테 협박당해서 그래. 그래서 너한테 이런 모진 말 하는 거야." 우준미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말했다. "너희 아버지도 다른 방법이 없어서 저러시는 거야, 너 이번에 정말 건드리면 안되는 사람들을 건드렸어어.""엄마, 전 모르겠어요. 제가 누굴 어떻게 건드렸다는 거예요? 전 단지 진아연의 비서로 취직한 것 뿐이에요. 그리고, 진아연도 제게 잘해줬어요...""딸아, 진아연이 널 어쩌려는 게 아니라, 어쩌면 Y국에 있는 누군가가 널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닐까?" 우준미의 어머니는 며칠째 잠도 제대로 못잤다.우씨 집안에 일이 생기던, 급히 딸을 시집보내던, 다 우준미의 어머니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
우준미의 오빠는 말을 마친 후 우준미의 가방을 뺏아갔다.가방을 열어 안에 있는 휴대폰을 확인한 후, 휴대폰만 꺼내고 가방은 다시 우준미에게 돌려주었다....주말에 성빈과 최은서의 결혼식이 호텔에서 열렸다, 아주 간단하게 치를 예정이다.기존에 디자인했던 웨딩 미니 게임과 활동들은 모두 취소되었다.최은서는 오늘 매우 행복했다.그녀는 최근에야 깨달은 것이 있다.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처음 임신했을 때는 성빈과의 관계도 확실치 않았고 많은 고생을 한 그녀는 결국 아이를 지웠다, 그게 여태껏 트라우마로 남기도 했다.하지만 성빈과 안정적인 관계를 가지게 된 지금 다시 임신을 하니 모든 두려움과 불안은 사라지고 온데간데 없었다, 남은 건 오직 행복과 기쁨 뿐이였다.이것은 그녀가 임신하기 전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전에는 아주 작은 일로도 성빈과 자주 다투었지만, 임신을 하고난 후로 더 이상 작은 문제로 성빈을 탓하지 않게 되었다.아이가 생긴 후 그녀와 성빈의 관계는 더욱 견고해진 것 같았다.마음속의 모든 불안한 생각들도 사라진 것 같았다.결혼식이 끝난 후 연회가 시작되었다."소정 언니, 좀이따 같이 화투 치러 가요! 제 스위트 룸에 화투 있던데요." 최은서가 활기차게 말했다.여소정: "밥 먹고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그래도 지금 임산부인데 잘 쉬어야 해요.""저 지금 잘 먹고 잘 자고 아무 문제 없어요. 오늘 제 결혼식 날이라 너무 신나서 잠이 하나도 안 오는데요." 평소같으면 최은서는 점심 식사 후 잠깐씩 눈을 부치곤 하였다, 하지만 오늘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오늘 봉투 엄청 많이 받았는데 돈 좀 따갈 생각 없어요? 저 화투 잘 못치거든요."여소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죠! 전 괜찮아요. 근데 은서 씨 남편이 허락할까요?"최은서는 곧바로 성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저 화투 좀 쳐도 괜찮죠? 치다가 힘들면 바로 쉴게요, 저 지금 하나도 안 피곤해요."성빈은 너무
당사자 박시준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다.여소정이 이 질문을 던진 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최은서와 박시준을 향했다."오빠, 이거 말해도 되요?" 최은서는 심호흡을 한 후 박시준에게 물었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먼저 대답했다: "얘기하고 싶으면 얘기해요, 괜찮아요.""네..." 최은서는 진아연의 말을 듣고 여소정의 질문에 답했다. "어쨌든 많이 줬어요. 전 원래 안 받을려고 했는데 성빈 씨가 받았어요."여소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성빈 오빠, 참 대단해요.""어차피 이제부터 한 가족인데 못받을 게 뭐가 있어요." 성빈은 웃으며 진아연과 박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 말이 맞죠?""물론이죠, 다 한 가족인 걸요." 진아연이 말했다. "결혼은 마치 한 차례의 수행과도 같아요, 결혼은 시작일 뿐이에요, 가정을 화목하게 잘 유지하려면 서로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잘 가꾸어 나가셔야 해요.""우리 아연이 느낀 게 아주 많은 것 같은데? 하긴 시준 씨랑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책 내볼 생각은 없어?" 여소정이 물었다."소정아, 네 책은 어떻게 됐어? 전개는 다 썼어?" 진아연이 되물었다. "남편을 길들이는 법."여소정은 쑥쓰러워하며 바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했다.하준기는 '남편을 길들이는 법'을 듣자마자 바로 궁금한 마음에 그녀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남편을 길들이는 법이라니? 설마 내가 생각하는 게 맞아?"여소정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애써 침착한 척 하며 말했다: "여보, 혹시 제가 어떻게 남자를 길들이는지에 관한 책을 쓰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당황한 하준기는 잠깐 멈칫하다 대답했다: "아연 씨가 쓰면 더 잘 팔릴 수 있을 것 같은데.""하하하하!" 여소정은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진아연은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판 것 같았다.박시준의 얼굴을 더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시준 씨, 아연이가 남편을 길들이는 법에 관한 책을 내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여소정은
우준미는 3일 동안 감금된 후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다."준미야, 정말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어?"준미의 어머니가 물었다."엄마, 어차피 제가 그 사악한 세력들을 이길 수 없다면 받아들이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우준미는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말했잖아요, 전 가족들까지 끌여들일 생각 없다구요, 제가 저지른 잘못이니 저 혼자 감당할 거예요.""넌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거같아." 우준미의 어머니는 괴로워하며 말했다. "엄마도 네 마음 이해해. 네가 억울해 하니까 엄마도 따라서 억울하고 마음이 아프네. 근데 준미야, Y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도 못 채우면서 살고 있는데 이 정도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엄마 말이 맞아요." 우준미가 말했다. "동생은 방학했죠? 우리 동생도 오랫동안 못 본 거 같은데 좀 같이 있고 싶어요.""네 동생 지금 방에 있으니까 가 봐!"우준미는 여동생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우준미는 동생의 방문을 두드렸다, 곧바로 방문이 열렸다."언니?" 우준미의 여동생은 언니를 보고 갑자기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부모님이 언니 방안에 가둬놓고 못 나오게 한 거 아니였어?""언니가 엄마한테 시집 가겠다고 거짓말 했어, 그래서 지금 잠깐 자유를 얻었어." 우준미는 동생의 방으로 들어가 설명해 주었다. "언니가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언니, 언니가 시집가기 싫은 거 알아, 그렇다고 거짓말 해서 시집 안가도 되는 거 아니잖아?" 우준미의 여동생은 답답해하며 말했다."걱정마, 언니한테 방법이 다 있으니까." 우준미는 미소를 지으며 여동생의 손을 꼭 잡았다. "오빠가 언니 휴대폰을 가져갔어. 내가 이 집을 떠나고 나면 네가 오빠 찾아가서 언니 휴대폰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하면서 달라고 해.""언니 떠날려고? 어디로 갈려고?" 우준미의 여동생은 약간 당황했다."언니는 아주 먼 곳으로 떠날 거야. 떠나면 언니는 그 어떤 간섭도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야. 언니 휴대폰에 아주 중요한 녹음이 있어. 언니
우준미는 자유를 얻었다.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통의 족쇄에서 벗어났다.우준미의 어머니는 딸의 시체를 본 순간, 눈물을 흘리며 기절해 버렸다.우씨 집안은 혼란에 빠져 엉망진창이 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평안을 되찾았다."차라리 잘됐어, 날 곤란하게 할 일도 없고!" 우준미의 아버지는 차갑게 말했다. "장례식도 할 필요도 없어, 사람들한테 알리지도 말고 직접 화장해버려."우준미의 아버지는 뒷일을 아들에게 맡긴 후, 우씨 집안을 떠났다.아버지가 떠난 후 우준미의 여동생은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내렸다."오빠, 언니 휴대폰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은데, 나한테 주면 안돼?" 우준미의 여동생은 오빠에게 간절하게 애원했다. "나 너무 괴로워 오빠. 내가 언니한테 비녀만 안 줬어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죽으려고 작심했으면 어떻게 해도 죽었을 거야! 네가 비녀를 안 줬어도 같은 결과일 거야!" 오빠는 방으로 돌아가 우준미의 휴대폰을 가져와 여동생에게 건네주었다. "휴대폰 유심카드는 버렸어, 그럼 이 휴대폰은 네가 들고있어!"우준미의 여동생은 언니의 휴대폰을 가지고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돌아갔다.A국.박시준은 진명그룹의 연회에 초대되어 축사를 올렸다.박시준이 무대에 오른 뒤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엄마가 진명그룹의 대표잖아요? 왜 아버지가 올라간 거예요?" 라엘이는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엄마는 저런 무대에 올라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진아연이 딸에게 설명해 주었다. "엄마가 올라가면 많이 긴장할 거야, 하지만 아버지는 아니지.""아버지가 왜 긴장을 안하겠어요? 아버지 슬플 때 눈물도 흘려요, 그니까 아버지도 분명 긴장할 거예요! 다만 아버지는 더 씩씩한 것 뿐이에요." 라엘이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세연이 삼촌은 언제 와요?"진아연은 휴대폰을 꺼내 김세연이 보낸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했다.그 결과, 새로 보낸 이메일을 하나 보았다."세연이 삼촌한테 어떤 메시지도 안 왔네, 아마 약속한 시간에 오실 거야." 진아연은
박시준은 귀를 그녀의 곁으로 들이밀고 함께 들으려 했다."제가 어떻게 ST그룹에 들어간지 알아요? 박시준은 저를 면접보자마자 바로 저를 채용했죠..."휴대폰에서는 강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진아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박시준에게 건네주었다."강해 씨 목소리인 것 같아요, 당신도 한 번 잘 들어봐요."박시준도 강해의 목소리인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휴대폰의 볼륨을 높였다."강해 씨의 이력서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면 다른 스킬이라도 있어요?" 우준미의 목소리가 전해왔다.박시준은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우준미 목소리 같은데? 당신 비서랑 내 비서 사귀어?"진아연은 휴대폰을 들고 박시준을 끌고 관중석에서 떠났다.두 사람은 연회장에서 나와 조용한 곳을 찾아 오디오를 다시 재생했다.곧바로 강해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가 어떻게 ST그룹에 들어간지 알아요? 박시준은 저를 면접보자마자 바로 저를 채용했죠... 저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우준미: 강해 씨의 이력서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면 다른 스킬이라도 있어요? 강해 씨, 저한테 좀 알려주실 수 있어요?강해: 저의 이력서만 뛰어날 뿐만 아니라 능력도 아주 출중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박시준이 어떻게 저를 뽑았겠어요? 물론, 저를 도와주는 사람도 있었구요.우준미: 누가 강해 씨를 도와줬어요? 그 귀인한테 감사 인사는 전했나요?강해: 그 사람도 귀인은 아니에요! 그 여자도 저를 이용하려는 것 뿐이거든요! 너무 나쁜 사람이라 저도 그만 연락 끊으려구요. 앞으로 혹시라도 만나게 된다면 절대 그 여자와 어울리면 안돼요.우준미: 그 사람이 누군데요? 이름 알려줄 수 있어요? 혹시나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엮이지 않을려구요.강해: 아마 이름 들어보셨을 거예요. 강민이라고....이를 들은 박시준과 진아연은 안색이 어둡게 변했다.강민과 강해가 서로 아는 사이일 줄은 예상도 못했다! 게다가 강해가 강민의 도움을 받고 회사에 들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고 당신 오늘 맘 편히 잘 수 있겠어?" 박시준이 되물었다. "오늘 밤 연회는 당신이 필요하니까 당신은 들어가 앉아있어! 난 가서 어떻게 된 건지만 알아내고 올게."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직접 전화해서 밖에서 만나세요. 근처에 레스토랑에서 만나자고 하세요. 늦었으니까 너무 멀리 가지 마세요.""알았어. 그럼 갔다올게." 박시준은 말하며 옆에 있는 경호원을 흘끗 쳐다보았다, 경호원들은 즉시 그의 뒤를 따랐다.그와 경호원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진아연은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엄마, 아버지는요? 아버지는 어디 갔어요?" 라엘이는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아버지는 잠깐 처리할 일이 생겨서 그리로 갔어.""무슨 일이요? 위험한 일은 아니죠?" 라엘이는 아버지가 많이 걱정되였다."위험한 일은 없을 거야. 위험한 일이라면 엄마도 아버지 보내지 않았을 거야." 진아연을 딸을 달래며 말했다. "잘 해결되면 얼른 돌아오실 거야."박시준은 연회장에서 나와 강해에게 전화를 걸었다.강해는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박시준의 전화를 받고 근면 성실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무슨 시키실 일 있으십니까?""너한테 할 말이 있으니 지금 잠깐 나와봐." 박시준은 차분하고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어떤 낌새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강해는 별 생각없이 바로 임대주택에서 나왔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주소 보내주시면 바로 그리로 가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박시준은 주소를 강해에게 보내주었다.30분 후, 강해는 박시준이 예약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박시준을 본 후 강해는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대표님, 오늘 밤에 진명그룹의 연회에 참석하시는 거 아니었나요?""그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나왔어.""무슨 급한 일이요?" 강해가 물었다. "제가 무엇을 도와드려야 할까요?"커피 잔을 잡고 있는 박시준의 손가락에 약간의 힘이 실렸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해를 바라보며
지난 이틀 동안 강해가 그녀에게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냈지만, 그녀는 어느 것에도 대답이 없었다.설마 우준미가 박시준이나 진아연에게 무슨 말이라도 한 걸까?그런 게 아니라면, 아무리 박시준이 우준미의 손목에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앞서 한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알아챘는지는 궁금하지 않은가 보군." 박시준이 물었다. "강민은 왜 손목에 흉터가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거지? 아는 것이 전혀 없어?""대표님, 일전에 전 강민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였어요. 강민 씨가 무슨 꿍꿍이인지 저는 전혀 몰라요." 강해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강민 씨에게 직접 협박이라도 하셔서 물어보시죠. 분명 얘기할 거예요. 정말로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이상, 강민 씨도 매일 안에 틀어박혀 숨어만 지낼 수는 없잖아요.""내일부터 출근할 필요 없어." 박시준이 말했다. "내가 강민을 만나 사건의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전까지, 너는 오피스텔에서 대기해. 도망치려거든 어디 한번 그렇게 해보던가."강해는 해고를 당하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듯한 기분이었다.그는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딱딱하게 굳은 채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만 껌뻑였다.박시준은 강민을 만나러 가기 위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강민이 손목에 흉터가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그 사람이 우준미임이 틀림없다!강민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우준미를 찾고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우준미에게 남모를 비밀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박시준은 그 비밀이 자신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시 우준미가 그의 회사에 이력서를 낸 것은, 분명 그에게 접근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우준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우준미를 찾아가 묻는다면, 훨씬 많은 비밀을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박시준은 식당에서 나와 차에 올랐다.그는 주소록을 열어 산이 형 배태준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산이 형, 사람 한 명을 좀 찾아줄 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