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요?" 우준미는 머릿속으로 시차를 계산하다 인상을 찌푸렸다. "기사님한테 연락해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안 그래도 전화했는데… 기사님이 경호원들이 막아서고 있어서 못 들어간다고 하더라." 우준미 엄마가 말했다. "연락도 안 되니깐 잠도 안 오고. 정말 걱정돼 죽겠어.""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무슨 일 있으면 아빠가 먼저 말했겠죠." 우준미는 엄마의 걱정하는 목소리에 부모님 사이가 아직 좋다는 것을 느꼈다."글쎄… 네 아빠, 밖에 여자가 있어. 이미 마음이 떠난지 오래야." 우준미 엄마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행히도 네 아빠가 이혼이라는 건 절대 할 수 없다는 주의라 이혼을 안 하고 있을 뿐이야. 준미야, 네 아빠도 이러는데. 너까지 이 엄마를 걱정시켜야 하니? 이제 그만 방황하고 들어오렴."우준미는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던 부모님의 관계가 이미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엄마… 아빠랑 이혼하지 그래요?""이혼? 이혼해 봤자 내게 득이 될 게 뭐가 있니? 혼외자식이라도 낳으면 그 아이에게 네 아빠 재산이 갈텐데?"우준미는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슬퍼졌다."준미야, 엄마가 오늘 말한 건 다른 데서 절대 말하면 안 된다. 네 아빠한테는 더더욱. 가정을 지키려고는 하니깐 그거면 됐어." 우준미 엄마가 말했다. "아무튼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다들 모르니깐.""엄마, 그럼 저한테는 왜 말한 거예요?""네 오빠는 지금 일에 집중해야지. 이런 일로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 안다면 분명 네 아빠랑 크게 싸울 거야." 우준미 엄마는 다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 동생은 아직 어리니깐… 말할 필요가 없고. 그리고 준미 너는… 가장 말 잘 들었는데. 그 봉민이라는 녀석을 만나고… 이렇게 되어버렸지.""엄마, 걱정말아요. 다시 말하지만 그냥 진아연 씨가 그런 건지… 그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우준미는 봉민을 대신해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쉽사리 움직일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수 있었지만 가족의 삶까지 영향을
여소정은 더 이상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오빠 아기는 아직 금방 만들어진 수정란일 뿐이예요, 아직 하나의 생명이라고 하기엔 일러요! 엄격하게 말하면 아직 하나의 조직일 뿐이라구요."성빈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그는 이 방면에 대해 어떤 개념도 없었다.최은서는 전에 이미 한 번 임신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최은서와 감정도 없었고 최은서가 곧바로 아이를 유산시켰기 때문에 임신과 출산에 관한 내용을 알아본 적이 없었다."그니까 제 말은 은서도 지금 아이를 원하니까 분명 조심할 거예요. 은서가 평소에 조심하고 약만 제대로 챙겨 먹으면 아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겠죠?" 성빈은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금이라도 위로와 확신을 얻기 위해 그는 진아연을 향해 바라보았다. "아연 씨, 제 말이 맞죠!?""네, 산모의 심신 건강 상태도 아주 중요하죠. 전 아기가 은서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 꼭 건강하게 태어날 거라 믿어요."진아연의 말은 청심환처럼 모두의 마음을 한시름 놓게 하였다.다른 한편.야근을 마친 강해는 퇴근 후에 우준미의 오피스텔로 향했다.열쇠로 문을 연 후 그는 바닥에 뿌려져있는 장미꽃을 보았다, 불을 켜지 않은 방안은 어두웠고 식탁 위에는 양초 두 개가 켜져있었다, 흔들리는 촛불을 옆에 있는 와인을 환하게 비추었다.우준미는 레드 실크 잠옷을 입고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강해 씨, 식사 하셨어요? 메시지 보냈는데 왜 답장 안 하셨어요?" 우준미는 강해의 손목을 잡고 테이블로 걸어가 앉았다.식탁에는 몇 가지 음식이 차려져 있었는데, 맛도 비주얼도 그야말로 완벽이 따로 없었다.강해는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을 흘끗 본 후 고개를 들어 우준미를 향해 바라보았다."준미 씨, 오늘 왜 그래요?""어젯밤에 고생하신 거 같아서요, 몸보신 좀 하라고 준비해 봤어요." 우준미는 수줍어하며 말했다."하하하하!" 강해는 어젯밤에 우준미를 완전히 정복했을 줄 예상치 못했다. "준미 씨, 오늘 밤 너무 예쁜데요. 이따가 제가 제대로
그녀의 말에 매우 감동한 강해는 잔을 들고 와인을 원샷해 버렸다.우준미는 술병을 들고 계속해서 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그럼 우리 제대로 얘기 좀 나눠봐요! 아직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까 더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준미는 그에게 술을 따른 후 계속해서 말했다. "그럼 우선 제 가족 상황부터 얘기해줄게요!"강해는 은은한 양초의 불빛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오늘밤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그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을 때 그녀는 아예 무시했기 때문이다.하루 출근하고 돌아온 사이에 그녀의 태도가 이렇게 180도로 바뀌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저희 부모님은 다 Y국 분들이세요, 그리고 제겐 오빠와 여동생 한 명이 있어요. 오빠는 이미 취직했어요, 집에서 운영하는 찻잎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여동생은 아직 고등학생이구요. 저희 집 형편을 A국에서 놓고 말하자면 그럭저럭 중산층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혹시 Y국에 가보신 적 있어요?"강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보통 발달한 나라에 많이 다녀서요.""네. Y국이 비교적 후진국이긴 해요, 생각도 마찬가지구요. 저희 부모님은 저희 형제들을 늘 엄격하게 키우셨거든요, 그래서 저희 Y국 여자애들은 대부분 비교적 보수적이에요. 그래서 어젯밤에 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강해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준미 씨! 준미 씨네 생각이 보수적일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어제 저한테 말씀해 주셨다면 그리 충동적이지 않았을 겁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저희 바로 소통하고 상의해요, 그리고 준미 씨 뜻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준미 씨 뜻대로 해요, 네?"우준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수줍어하듯 말했다: "강해 씨, 저희 집 상황은 대충 이래요, 이젠 당신이 말할 차례예요.""좋아요, 저희 집 상황은 비교적 간단해요.""우선 이 와인부터 마시고 얘기해요." 우준미는 와인잔을 들고 그와 건배했다.강
"아니요!" 우준미는 이 세글자를 내뱉은 후 바로 신발을 갈아 신으로 현관문으로 향했다.강해가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문을 내팽개치고 공항으로 떠났다.박시준의 별장.잠에서 깨어난 진아연은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마침 우준미가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하였다: 진 대표님, 저희 아버지께서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셔서 저 지금 돌아가려고 공항에 있어요. 언제 돌아와서 출근할 수 있을지 정확한 시간은 지금 당장 장담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진아연은 이 메시지를 여러 번 읽은 후 답장을 보냈다: 우선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 곁을 잘 지켜주세요. 일은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언제 돌아와도 괜찮아요,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메시지를 보낸 후 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여보, 저 어쩌면 비서 다시 뽑아야 할 것 같아요."박시준은 화장실에서 나오며 물었다: "왜? 우준미 그만 두겠대?""아버지가 지금 중환자실에 계시대요, 지금 집에 돌아가는 중이에요." 진아연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왠지 모르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들어요.""그럼 다시 하나 뽑자." 박시준이 말했다. "당신 귀찮으면 내가 비서 모집해줄게.""일단 설 지나고 그때 가서 얘기해요!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진아연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준미 씨가 저한테 본인은 비혼주의자라고 얘기했거든요. 좋아하는 사람이 죽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근데 어제 마이크가 준미 씨 봤는데 준미 씨 목에 키스 마크가 있다고..."박시준은 얼굴을 약간 붉히며 말했다: "당신은 우준미가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사실 비혼주의라도 남자친구 사귈 수 있죠, 모순이나 갈등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제게 주는 느낌이 준미 씨 제가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절대 보이는 것처럼 간단한 사람은 아닐 것 같아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네가 진아연의 비서가 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를 노리고 있는지 아니?" 우준미의 아버지는 이를 갈며 말했다. "네가 Y국 사람인 것을 알고 Y국에서도 누군가가 너의 뒷조사를 하기 시작했지, 그러다 결국 네가 봉민과도 엮인 것을 알아냈지.""제가 봉민과 엮인 게 뭐가 어때서요?" 우준미는 눈물이 앞을 가려왔다. "설마 제가 봉민과 아는 사이라고 해서 저도 죽어야 하는 거예요?""허! 네 목숨을 노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다신 A국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우준미의 아버지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네 혼사를 준비했다. 올해 안으로 시집 가거라! 우리가 널 어쩌지 못하니, 시댁에 가서 얌전히 지내거라!""아버지! 전 싫습니다! A국에 안 가도 됩니다, 저 어디에도 안 갈게요, 제발 시집만 보내지 말아주세요!" 우준미는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외쳤다."시집가기 싫어도 가야 해! 우준미, 내가 경고하는데 다 네가 저지른 일이니 네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시집가고 나면 이 집은 더 이상 너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 앞으로 한 번만 더 사고치면 너희 시댁에서 혼내줄 것이니 각오하고 있거라!" 우준미의 아버지는 말을 마친 후 소매를 걸치며 자리를 떠났다.우준미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딸을 안고 가볍게 딸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준미야, 너희 아버지 다른 사람한테 협박당해서 그래. 그래서 너한테 이런 모진 말 하는 거야." 우준미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말했다. "너희 아버지도 다른 방법이 없어서 저러시는 거야, 너 이번에 정말 건드리면 안되는 사람들을 건드렸어어.""엄마, 전 모르겠어요. 제가 누굴 어떻게 건드렸다는 거예요? 전 단지 진아연의 비서로 취직한 것 뿐이에요. 그리고, 진아연도 제게 잘해줬어요...""딸아, 진아연이 널 어쩌려는 게 아니라, 어쩌면 Y국에 있는 누군가가 널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닐까?" 우준미의 어머니는 며칠째 잠도 제대로 못잤다.우씨 집안에 일이 생기던, 급히 딸을 시집보내던, 다 우준미의 어머니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
우준미의 오빠는 말을 마친 후 우준미의 가방을 뺏아갔다.가방을 열어 안에 있는 휴대폰을 확인한 후, 휴대폰만 꺼내고 가방은 다시 우준미에게 돌려주었다....주말에 성빈과 최은서의 결혼식이 호텔에서 열렸다, 아주 간단하게 치를 예정이다.기존에 디자인했던 웨딩 미니 게임과 활동들은 모두 취소되었다.최은서는 오늘 매우 행복했다.그녀는 최근에야 깨달은 것이 있다.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처음 임신했을 때는 성빈과의 관계도 확실치 않았고 많은 고생을 한 그녀는 결국 아이를 지웠다, 그게 여태껏 트라우마로 남기도 했다.하지만 성빈과 안정적인 관계를 가지게 된 지금 다시 임신을 하니 모든 두려움과 불안은 사라지고 온데간데 없었다, 남은 건 오직 행복과 기쁨 뿐이였다.이것은 그녀가 임신하기 전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전에는 아주 작은 일로도 성빈과 자주 다투었지만, 임신을 하고난 후로 더 이상 작은 문제로 성빈을 탓하지 않게 되었다.아이가 생긴 후 그녀와 성빈의 관계는 더욱 견고해진 것 같았다.마음속의 모든 불안한 생각들도 사라진 것 같았다.결혼식이 끝난 후 연회가 시작되었다."소정 언니, 좀이따 같이 화투 치러 가요! 제 스위트 룸에 화투 있던데요." 최은서가 활기차게 말했다.여소정: "밥 먹고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그래도 지금 임산부인데 잘 쉬어야 해요.""저 지금 잘 먹고 잘 자고 아무 문제 없어요. 오늘 제 결혼식 날이라 너무 신나서 잠이 하나도 안 오는데요." 평소같으면 최은서는 점심 식사 후 잠깐씩 눈을 부치곤 하였다, 하지만 오늘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오늘 봉투 엄청 많이 받았는데 돈 좀 따갈 생각 없어요? 저 화투 잘 못치거든요."여소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죠! 전 괜찮아요. 근데 은서 씨 남편이 허락할까요?"최은서는 곧바로 성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저 화투 좀 쳐도 괜찮죠? 치다가 힘들면 바로 쉴게요, 저 지금 하나도 안 피곤해요."성빈은 너무
당사자 박시준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다.여소정이 이 질문을 던진 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최은서와 박시준을 향했다."오빠, 이거 말해도 되요?" 최은서는 심호흡을 한 후 박시준에게 물었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먼저 대답했다: "얘기하고 싶으면 얘기해요, 괜찮아요.""네..." 최은서는 진아연의 말을 듣고 여소정의 질문에 답했다. "어쨌든 많이 줬어요. 전 원래 안 받을려고 했는데 성빈 씨가 받았어요."여소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성빈 오빠, 참 대단해요.""어차피 이제부터 한 가족인데 못받을 게 뭐가 있어요." 성빈은 웃으며 진아연과 박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 말이 맞죠?""물론이죠, 다 한 가족인 걸요." 진아연이 말했다. "결혼은 마치 한 차례의 수행과도 같아요, 결혼은 시작일 뿐이에요, 가정을 화목하게 잘 유지하려면 서로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잘 가꾸어 나가셔야 해요.""우리 아연이 느낀 게 아주 많은 것 같은데? 하긴 시준 씨랑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책 내볼 생각은 없어?" 여소정이 물었다."소정아, 네 책은 어떻게 됐어? 전개는 다 썼어?" 진아연이 되물었다. "남편을 길들이는 법."여소정은 쑥쓰러워하며 바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했다.하준기는 '남편을 길들이는 법'을 듣자마자 바로 궁금한 마음에 그녀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남편을 길들이는 법이라니? 설마 내가 생각하는 게 맞아?"여소정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애써 침착한 척 하며 말했다: "여보, 혹시 제가 어떻게 남자를 길들이는지에 관한 책을 쓰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당황한 하준기는 잠깐 멈칫하다 대답했다: "아연 씨가 쓰면 더 잘 팔릴 수 있을 것 같은데.""하하하하!" 여소정은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진아연은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판 것 같았다.박시준의 얼굴을 더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시준 씨, 아연이가 남편을 길들이는 법에 관한 책을 내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여소정은
우준미는 3일 동안 감금된 후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다."준미야, 정말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어?"준미의 어머니가 물었다."엄마, 어차피 제가 그 사악한 세력들을 이길 수 없다면 받아들이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우준미는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말했잖아요, 전 가족들까지 끌여들일 생각 없다구요, 제가 저지른 잘못이니 저 혼자 감당할 거예요.""넌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거같아." 우준미의 어머니는 괴로워하며 말했다. "엄마도 네 마음 이해해. 네가 억울해 하니까 엄마도 따라서 억울하고 마음이 아프네. 근데 준미야, Y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도 못 채우면서 살고 있는데 이 정도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엄마 말이 맞아요." 우준미가 말했다. "동생은 방학했죠? 우리 동생도 오랫동안 못 본 거 같은데 좀 같이 있고 싶어요.""네 동생 지금 방에 있으니까 가 봐!"우준미는 여동생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우준미는 동생의 방문을 두드렸다, 곧바로 방문이 열렸다."언니?" 우준미의 여동생은 언니를 보고 갑자기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부모님이 언니 방안에 가둬놓고 못 나오게 한 거 아니였어?""언니가 엄마한테 시집 가겠다고 거짓말 했어, 그래서 지금 잠깐 자유를 얻었어." 우준미는 동생의 방으로 들어가 설명해 주었다. "언니가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언니, 언니가 시집가기 싫은 거 알아, 그렇다고 거짓말 해서 시집 안가도 되는 거 아니잖아?" 우준미의 여동생은 답답해하며 말했다."걱정마, 언니한테 방법이 다 있으니까." 우준미는 미소를 지으며 여동생의 손을 꼭 잡았다. "오빠가 언니 휴대폰을 가져갔어. 내가 이 집을 떠나고 나면 네가 오빠 찾아가서 언니 휴대폰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하면서 달라고 해.""언니 떠날려고? 어디로 갈려고?" 우준미의 여동생은 약간 당황했다."언니는 아주 먼 곳으로 떠날 거야. 떠나면 언니는 그 어떤 간섭도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야. 언니 휴대폰에 아주 중요한 녹음이 있어.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