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 하하하! 기성이같은 성격도 좋죠. 전에 우리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기성이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구요. 기성이가 라엘이 곁을 잘 지켜줘서 저희도 늘 안심하고 있어요. 앞으로 무슨 문제 있으면 언제든 저희에게 연락하세요. 다 한 가족인걸요.이하늘: 알겠어요. 아연 언니도 피곤하실텐데 일찍 쉬세요.진아연: 그래요. 하늘 씨도 잘자요.메시지를 보낸 후 진아연은 자려고 했다.그때 뒤에서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직도 안 자고 뭐해?" 박시준은 아직 잠에 들지 못했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휴대폰의 빛을 느끼고 다시 눈을 떴다."하늘 씨가 메시지를 보내서요. 하늘 씨 어머니가 그러는데 강민이 A시로 왔대요." 진아연은 몸을 돌리며 박시준을 바라보고 말했다. "비록 강민에게 지금 어떤 힘도 권력도 없지만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번 계획을 실패하고 지금 어떤 마음을 품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잖아요.""내일 사람 보내서 감시하라고 할게." 박시준은 그녀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강민은 A국에서 제대로 된 일도 찾기 어려울 거야. 내가 이미 다 손을 써놨거든. 어디선가 나타난다면 바로 나한테 소식이 전해질 거야.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는 거 보면 아직 아무 일도 안 했다는 것일 거야.""네... 어쩌면 방금 귀국했을 수도 있구요!" 진아연은 하품을 하며 말했다. "여보, 우리 그만 자요! 저 졸려요.""그래."박시준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잠시 후, 그녀는 꿈속에 빠졌다.그녀가 잠에 든 후, 그는 부드럽게 팔은 뺀 후 등을 돌려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탐정의 번호를 찾은 후 메시지를 보냈다: 조순현의 소식은 있습니까?탐정이 답장했다: 아직 없습니다. 성형을 해서 그런지 찾기 쉽지 않습니다.박시준: 강민이 귀국했습니다. 강민에게 사람을 붙여 잘 지켜보세요. 강민도 분명 조순현을 찾고있을 겁니다. 어쩌면 이미 찾았을지도 모르구요.탐정: 알겠습니다.다음 날 오전 10시.진명 그룹.진아연은 우
"네, 사실 전 다도와 관련된 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부모님께서 배우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배운 겁니다. 이 또한 제가 해외유학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지요. 다시는 가족들에게 이끌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싶지 않거든요." 우준미는 진아연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자신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진아연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적어도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보면 진아연은 그리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준미 씨, 손목에 흉터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진아연은 여러 번 흉터를 확인해 보았다, 아무리 봐도 손목을 그었던 흉터 같았다.우준미는 진아연이 자신의 손목을 볼 줄은 예상치 못했고 당황함을 숨길 수 없었다."제가 A국에서 대학 다니기로 결심했을 때 가족들과 크게 다투었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제가 유학 가는 것을 심하게 반대하셨어요." 우준미는 평온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때로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 하나봐요. 이건 제가 자유를 얻기 위해 치른 대가라고 할 수 있죠."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에 자신의 손목을 그었던 순간을 떠올렸다."비록 준미 씨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지만 그건 너무 극단적인 선택인 것 같아요. 생명은 한 번 뿐입니다,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모든 게 끝인거잖아요." 의사인 진아연은 본능적으로 이런 행위에 대해 무척 반감이었다."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저도 이렇게 극단적이지 않았을 거예요."우준미는 그때 상황이 떠올랐는지 표정이 약간 불편해 보였다."지금 가족들과의 관계는 어때요?" 진아연이 물었다."많이 좋아졌어요." 우준미는 진아연이 이 문제 때문에 고민할까봐 바로 대답했다. "지금은 제 일에 상관하지 않고 지내고 있어요.""다행이네요.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 해외유학을 결심했을 때 그 많은 나라들 중 왜 A국을 선택하셨어요? 혹시 이곳에 아는 친구라도 있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일까요?" 진아연은 이 문제를 제기한 후 물컵을 들고 물은 한
"하하하! 혹시 졸업 후에 다른 일 찾아본 적 있어요?"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아니요. 사실 전에 대학원 공부를 계속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최근에야 취업하기로 마음 먹었구요." 우준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전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어쩌면 평생 결혼 안 할 수도 있구요. 아이 낳을 일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리고 힘든 일을 시키셔도 상관없습니다..."진아연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삽시에 굳어버렸다: "준미 씨, 왜 결혼할 생각이 없는 거죠? 저희 회사에 다니게 된다면 절대 결혼하고 아이 낳는다고 해서 받아야 할 복지를 없애고 그러지 않아요, 그리고 그만 두라고 하는 일은 더더욱 없구요. 저희 회사에 여직원도 엄청 많아요, 걱정되시면 가서 물어보셔도 괜찮아요."우준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결혼할 생각이 없는 이유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에요."진아연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죄송해요!""괜찮아요. 어차피 살아있어도 저와 결혼하지 않을 사람이거든요." 우준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저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진아연: "..."진아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진 대표님, 당신도 제가 멍청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전 이렇게 멍청하게 그 사람만 바라봐서요? 사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바보 같아요." 우준미는 진아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을 비웃으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어 보는 건 어때요? 그 친구가 준미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진짜 운명이 아니라는 뜻일 거예요." 진아연이 말했다."사실 그 사람도 저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저랑 단둘이 있을 때는 잘해줬어요, 다만 그 사람도 자신만의 고민이 있겠죠. 진 대표님, 저희 Y국은 A국만큼 발전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사상도 고지식하고 개방적이지 못해요."
우준미: "좋아요! 진 대표님, 제게 소중한 기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진아연: "그래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세요."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교환한 후, 우준미는 사무실에서 떠났다.진아연은 책상 앞으로 걸어가 물컵을 들고 물을 마셨다.박시준은 어젯밤에 우준미를 면접본 후 어떤지 알려달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녀는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박시준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은 그를 놀리며 말했다: "당신 게으름 피우고 있었죠! 무슨 전화를 이렇게 빨리 받아요?"박시준: "아니면 우리 영상통화 할까?"박시준은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를 끊고 그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영상통화를 받았다.휴대폰 화면에는 그의 사무실이 나타났다.다만 그의 사무실에는 혼자가 아니였다, 회사 임원들이 여러 명 서있었다.박시준은 후방 카메라로 돌린 뒤 진아연에게 보여주었다.비록 임원들은 진아연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진아연은 여전히 얼굴을 붉혔다."알았어요. 당신 일하고 있던 중이었던 거 알았어요. 바쁜 거 같으니까 먼저 끊을게요. 일 마치고 시간 괜찮을 때 연락주세요."박시준: "많이 바쁘지도 않아. 당신도 나한테 볼일 있으니까 전화했을 거잖아, 당신부터 얘기해! 우리 직원들은 아무 의견 없어."임원들은 무료로 대표님과 사모님의 영상통화 내용을 들으며 하나같이 입을 다물 수 없었다."중요한 일 아니에요. 당신 어젯밤에 면접 끝나고 어떤지 알려달라고 했었잖아요? 당신 사무실에 사람도 많은데 나중에 얘기해요. 그럼 먼저 끊을게요." 진아연은 말을 마친 후 영상통화를 끊었다.박시준도 휴대폰을 내려놨다.한 임원이 물었다: "박 대표님, 사모님이 무슨 면접을 봤다는 겁니까? 사모님은 진명 그룹의 대표가 아니십니까?"다른 임원이 말했다: "사모님의 뜻은 다른 사람에게 면접을 봐줬다는 거 아닐까요? 지금 비서 모집하고 있잖아요?""네, 다른 사람을 면접 본 느낌이요... 박 대표
우준미: "진 대표님께서 제게 물으셨었는데 연봉은 얼마든 상관 없다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규정한 기본급여에 따라 주시면 됩니다."인사팀 매니저: "대표님의 비서같은 경우는 기본급여가 월 사백에서 육백만원 정도 됩니다. 그럼 우선 인턴이니시까 사백만원으로 해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하실 때 다시 조정해 드리죠. 저희 회사는 반 년에 한 번씩 연봉 조정 기회가 있구요, 개인의 업무 성과에 따라 결정됩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사회초년생인 제게 이미 충분히 높은 월급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준미의 마음은 뭔가 복잡했다.물론 희열과 행복감도 있었다. 이번 면접은 생각보다 너무 순조로웠기 때문이었다.진아연이 어떤 경험도 없는 자신을 선택하다니 너무 뜻밖이었다.기쁨과 함께 과연 이 일을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진아연으로부터 김형문의 온 가족이 살해 당한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도 걱정되었다....오후에 강민은 쓰레기를 들고 아파트에서 나왔다.그녀는 머리를 자르러 아파트 단지 밖에 있는 헤어샵에 들를 생각이었다.아파트 단지에서 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음을 느꼈다.지금은 훤한 대낮이었고 날씨가 좀 흐리긴 했어도 주변에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크게 겁먹지 않았다.그녀는 앞에 있는 골목으로 걸어간 후 바로 모퉁이를 찾아 몸을 숨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를 쫓아오던 남자도 골목으로 따라 들어왔다."당신 누구입니까? 왜 저를 미행하는 거죠?" 강민은 큰소리로 물었다.그 남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여전히 당황한 눈빛을 보아낼 수 있었다.강민이 자신을 막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혹시 박시준이 보낸 사람인가요?" 강민은 추측하며 말했다. "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강민 씨는 역시 똑똑한 분이시네요. 그럼 저도 돌려말하지 않겠습니다. 전에 박 대표님을 건드리셨으니 박 대표님께서 감시하는
조순현은 무척 궁금해졌다: "무슨 좋은 소식이요?""제가 사람을 찾아서 박시준의 비서직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보게 했잖아요? 그 사람이 2차 면접을 통과했대요." 강민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저는 박시준의 취향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지금 모든 것은 다 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요."조순현: "강민 씨 지금 박시준의 사람한테 감시 당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겠네요?""움직이기는 불편하겠지만 많은 일들은 제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거든요. 만약에 제가 찾은 사람이 순조롭게 박시준의 비서가 된다면 박시준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로 알 수 있죠. 만약에 언니가 말한 그 손목에 흉터가 있는 여자가 박시준을 찾아간다면 그것도 바로 알 수 있구요." 강민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래요. 그래도 강민 씨 실력은 여전하시네요. 그럼 조심하면서 지내세요." 조순현은 자신의 걱정되는 바를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 지금 통화하는 건 안전한거죠?"강민: "하하하! 제 휴대폰 번호는 해외번호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들 저희 그 정도로 감시할 필요 없어요. 전에 언니가 했던 일들 다 제가 시킨 거니까 언니를 찾아가진 않을 거예요. 박시준도 그 일로 이미 제게 벌을 내렸으니 제가 경거망동하지만 않는다면 저한테도 무슨 짓 하지 않을 겁니다.""말이야 그렇다 해도, 박시준이 당신한테 사람까지 붙인 거 보면 분명 다른 뜻이 있을 겁니다. 어쩌면 당신을 통해 저를 찾으려는 것일 수도 있구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조순현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제가 박시준의 딸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 괜찮은데 저도 아무것도 모르니 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만에 하나 저를 찾아서 죽음으로 죄값을 치르라고 하면 전 어떡해요?" 조순현은 생각만 해도 겁에 질려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순현 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언니와 마주친다고 해도 못 알아볼 수도 있잖아요. 아니면 그들이 아무 단서도 찾지 못하게 잘 숨어계세요, 그렇게 쉽게 찾지 못할 거예요." 강민은 위로
"좋아요, 퇴근하셔야죠?" 추정호가 시간을 확인하고는 물었다.진아연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마침 박시준이 그녀에게 퇴근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차였다."혹시 또 다른 일이 남았나요?" 진아연이 물었다."아뇨, 그런 게 아니라, 진아연 씨와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어서요... 하지만 퇴근하셔야 하면 어서 퇴근하세요!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에요..." 추정호가 웃으며 아련하게 말했다.진아연은 그런 그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무슨 일이기에 그래요? 말씀해 보세요! 오늘은 시준 씨가 데리러 오지 않을 거라, 저도 급하지 않아요!""그렇군요, 박 대표님께선 왜 데리러 오지 않으시는 거예요? 바쁘시대요?""제가 오지 말라고 했어요." 진아연이 추정호를 바라보며 추측하며 물었다. "저한테 부탁할 일이라도 있으세요? 돈 문제인가요? 아니면..."추정호가 '풉' 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별일 아니에요... 우준미 씨를 왜 비서로 뽑으셨는지 궁금해서요. 저도 우준미 씨의 이력서를 봤는데, 특별히 뛰어난 점은 보이지 않았거든요. 오늘 오전에 우준미 씨를 만났는데, 낯가림이 심한 것 같기도 했고요. 그런 성격으로 비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진아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난 또 뭐라고요! 우준미 씨는 추정호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낯을 가리지는 않아요. 제가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말을 아주 논리정연하게 잘하더라고요. 분명 일을 하는 데에도 문제없을 거예요.""우준미 씨를 고용하기로 하신 이유가 뭔가요? 진아연 씨의 생각이 궁금해요. 면접 한 번에 바로 결정하셨잖아요. 인사부에 수많은 이력서가 쌓인 걸 봤는데, 그중 아무거나 하나를 뽑아도, 우준미 씨보다는 나을 것 같았어요." 추정호는 그녀의 일 처리 스타일과 그녀 원칙의 마지노선을 알고 싶었다.진아연이 출근하는 이상,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질 테니, 상대방에 대해 알아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우선, 전 우준미 씨의 이력서를 꼼꼼히 살펴봤어요. 경력
"우선 우준미 씨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려고요. 우준미 씨의 태도가 괜찮으면, 금방 능숙해질 거라 생각해요. 졸업하자마자 뭐든 다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잖아요." 진아연이 곧바로 생각 정리를 마쳤다. "마저 식사해요!""난 이미 다 먹었어." 박시준이 수저를 내려놓으며, 그녀의 그릇에 담긴 밥을 바라보았다. "당신 아까 밥 한 젓가락을 몇 분 동안 먹고 있었어.""뭘 그렇게 과장해요?" 진아연이 얼굴을 붉히며 말을 돌렸다. "당신은 비서 채용 잘하고 있어요? 이력서를 보내온 고급 인재들이 많죠? 그럴수록 잘 골라야 해요.""인사부에서 이미 면접 일정을 잡기 시작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인사부의 면접에서 통과하면 내가 다시 만나볼 거야.""당신은 전혀 관여하지 않으려고요? 자기 사람을 뽑는데, 신경도 안 써요?""그냥 비서일 뿐인걸. 내가 내놓은 모집 조건을 부합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뒤떨어지는 사람일 수가 없어." 박시준이 차분하게 말했다."능력은 한 부분이에요. 대화가 잘 통하고 마음이 잘 맞는지도 아주 중요해요. 시준 씨와 지운 씨가 얼마나 잘 맞았는지 생각해 봐요!" 진아연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조지운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박시준: "처음부터 두 사람이 잘 맞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우리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지금처럼 잘 맞았어? 나와 지운이가 처음부터 잘 맞았을지는 당신이 어떻게 알고?"그의 반박에 진아연은 순간 당황했다."우리가 처음부터 잘 맞았던 건 아니죠, 하지만," 진아연은 그를 놀려 주기로 마음먹었다. "난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당신의 잘생긴 얼굴에 끌린걸요."박시준: "...""당신이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기 전에도 난 매일 같이 당신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어요. 눈으로만 본 게 아니라 손으로도..." 진아연이 뿌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건 너무 외모만 보고 성급하게 행동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난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