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44장

작가: 젠모
"아연아, 정말 이 방법이 먹힐까?" 마이크가 그녀 옆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 될 거 같아?" 진아연은 반문했다. "사람 찾는 일에 구조견을 쓰는 건 당연하잖아."

"박시준 씨는 여기 와본 적도 없잖아." 마이크가 말했다. "설령 정말로 여기 있다면...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거잖아...! 박시준 씨가 여기에 있었는데도 몰랐다면 정말 가슴 아플 거 같아!"

"등잔 밑이 가장 어둡지."

"그래. 만약 이곳에서 박시준 씨를 못 찾게 된다면 집에 돌아가서 푹 쉬는 거다? 네가 회복되어야 다음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거 아니야." 마이크는 부드럽게 그녀를 설득했다.

"응. 알았어. 어젯밤에 꿈에서 그가... 죽지 않았다고 나한테 말했어. 분명히 살아 있을 거야..." 그녀는 감정이 다시 격해지는 듯했다. "마이크, 나... 결정했어. 만약 그가 정말로 죽었다면... 나도 그를 따라갈 거야... 아이들은 네게 맡길게."

마이크: "???"

"대표님!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진경훈은 당황해 하며 소리쳤다. "박시준 대표님께서 세상을 떠났다고 대표님까지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끝까지 복수를 하셔야죠!"

"복수할 거예요. 강도평 씨와 조명주 씨를 죽인 다음... 그를 따라갈 겁니다." 진아연은 굳게 결심했다.

마이크는 진경훈을 노려보았다.

진경훈은 다시 소리치며 말했다. "대표님! 죽으시면 안 됩니다! 세 아이들은 어쩌고요! 아... 아니지. 지금은 네 명이죠! 현이를 아직 찾지 못하셨는데 이렇게 가실 수는 없습니다!"

마이크: "그래. 현이를 아직 찾지 못했잖아. 네가 세상을 떠난 다면... 현이는? 진아연, 진정 좀 하지 그래?"

"현이는 자라는 데 문제 없을 거야. 현이가 정말 이 세상에 없다면... 내가 살아서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을 거야." 진아연은 매우 평온하게 말했다. "내 행운은 아이들과... 훗날 아이들의 손자, 손녀에게 줄 거야. 나만 아니었어도... 시준 씨가 이런 위험에 처하지 않았을 거야."

예전에는 무조건 아이들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045장

    마음이 편해지며 진아연이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진아연은 바로 2층으로 달려갔고 경호원이 그녀를 부축해 구조견이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여긴 창고 같습니다."진아연이 방으로 들어갔고 특수 요원이 구조견이 발견한 접이식 침대 하나를 가리켰다."박 대표님께서는 이곳에 누워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박 대표님의 냄새가 많이 나는지 단번에 달려오더군요." 특수 요원이 말했다.진아연은 눈시울이 다시 붉어지며 침대에 몸을 숙이고 그의 흔적을 느끼고자 했다.마이크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아연아, 네가 구조견은 아니잖아? 이 침대를 증거로 가져가자!"진아연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당장 조명주 씨를 찾아가야해! 조명주 씨는 내게 반드시 설명을 해야할 거야!""아연아, 조명주 씨 번호는 내게 없어! 네가 전화를 하는 게 어때?! 근데 어제 조명주 씨가 앞으로 볼 일 없을 거라 했는데 네 전화를 받을까?" 마이크가 말했다. "아니면 강도평 씨 집으로 사람들을 보내는 게 어떨까. 조명주 씨가 그곳에 있을수도 있잖아.""먼저 전화로 확인해야겠어!" 진아연은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떨리는 손으로 조명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죄송합니다. 상대방의 전화가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연결된 이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삐이-조명주의 휴대폰이 꺼져있다!진아연은 끊어진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조명주의 폰이 꺼져있다는 시스템 안내가 들리더니 전화가 끊어졌다.그녀는 다시 심호흡을 한 뒤, 강도평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강도평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마이크는 바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보내서 확인할게!""응..." 진아연이 대답했고 바로 강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강훈은 전화를 바로 받았다. "진아연 씨, 무슨 일이죠?""당신 아버지와 조명주 씨가 내 전화를 받지 않네요. 어디에 있는지 말해줘요.""전화를 받지 않는다고요?" 강훈은 빠르게 상황판단을 한 뒤 말했다. "차단한 게 아닐까요?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046장

    "아비를 가르치려 드는 게냐?" 강도평이 차갑게 웃었다."아버지, 이건 가족의 문제입니다. 진아연 씨가 전화로 절대 조명주 씨를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어요. 진아연 씨라면 얼마든지 박시준 쪽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요. 정말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강훈은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했다. "아버지의 그 뚝심... 필요할 때 굽히실 줄도 아셔야 합니다. 지는 게임에 모든 걸 거실 필요가 있을까요?""강훈아... 넌 너무 이기적이구나. 네 형은 아버지인 나를 항상 믿었어. 그렇기 때문에 항상 너보다 뛰어났지." 강도평은 그의 형과 그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네가 예상한대로라고? 내가 고집불통이라고? 이미 나는 일흔셋을 먹은 늙은이다. 너희들보다 오래 살았다. 설마 늙어서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거냐?!""아버지... 그 말이 아니잖아요. 그저 저는 우리 가족이 불필요한 싸움에 끼어드는 게 싫을 뿐입니다." 강훈은 그의 아버지의 말 속에서 알아차렸다. "아버지, 만약 아버지와 조 아주머니 둘다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분명... 저희 가족부터 건드릴 겁니다.""나중에 다시 연락하마. 지금은 좀 바쁘구나." 강도평은 뭔가 기분이 좋아보였다.강훈은 그의 아버지가 대체 손에 어떤 카드를 쥐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조명주가 어떤 카드를 쥐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조명주가 박시준을 납치했다면 분명 어떤 카드를 쥐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강훈아, 넌 이 일에 신경쓸 필요 없다. 네게 새로운 일을 좀 부탁하려고 하는데. 괜찮겠느냐?" 강도평은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강민에게도 이미 말했다. 박시준과의 계약을 성사시켜 진명 그룹의 주식을 가져와 내게 양도하도록.""아... 뭐, 이미 이야기가 끝난 일이라면요. 제가 뭘 하면 되죠?" 강훈은 이해할 수 없었다."강민이를 지켜보거라. 젊을 적 나와 너무 닮았어. 오만하고 충동적이지. 능력은 너와 네 형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여자 아이라는 게 가장 안타까웠지. 만약 강민이가 남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047장

    30분 뒤, 마이크는 진아연과 함께 미화 제약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그리고 그때 진아연의 휴대폰의 강도평의 이름이 떴다.진아연 바로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네가 박시준을 우리가 데리고 있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들었다. 어떤 증거인지 말해줄 수 있겠나?" 강도평은 수상할 만큼 평온한 어투로 말했고, 그의 그런 평온한 말투에 진아연은 분노했다."당신들이 박시준을 Y국에서 B국으로 데려와 조명주 씨 회사에 감금했다는 거... 이미 조명주 씨 회사에서 시준 씨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2층에 있던 접이식 침대 말이죠! 강도평 씨, 그래도 발뺌하실 건가요?!""흠... 박시준 씨가 그 접이식 침대에서 잤다는 걸 어떻게 확신한다는 거지?" 강도평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구조견이 접이식 침대에서 박시준 씨의 냄새를 찾았어요. 조명주 씨 휴대폰이 계속 꺼져있는데. 당신이 책임을 다 지겠다는 건가요?" 진아연이 물었다. "똑똑히 들으세요. 하루 시간 드리겠습니다. 오늘 저녁 전까지 시준 씨를 제 앞에 데려오지 않는다면... 그 댓가는 똑똑히 치르게 될 겁니다. 당신과 조명주... 둘 다 죽여버릴 거예요! 한번 끝까지 가보시죠!"강도평도 사람인데 어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까?그는 진아연의 목소리에서 강한 살기가 느껴졌다.그러자 그의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진아연 양, 사실대로 말하지! 나 역시 오늘 하루 종일 조명주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네. 사실... 오늘 웨딩드레스 샵에도 같이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계속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진아연: "그게... 무슨 말이죠?!""조명주... 도 실종되었다는 말일세. 박시준은 그녀가 납치한 것이니 나와는 상관없어." 강도평은 이어서 말했다. "당시 Y국에서 조명주가 몰래 내 비행기를 이용해 박시준을 몰래 데려왔다는 걸 B국에 돌아와서야 알았네. 내게 신경쓰지 말라더군. 만약 간섭했다가는... 약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지."진아연은 인상을 찌푸렸고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예상도 못했다!"아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048장

    강도평은 끝까지 다 말하지 않았다.강도평의 말하는 의미는 조명주가 박시준을 해치지 않았다는 소리일까?하지만 그렇다면 왜 조명주는 박시준을 납치한 것이지?"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시준 씨를 데려갔어요. 그게 뭐가 되었든 전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강도평 씨, 분명 이 일에 당신도 개입되어 있다는 걸 전 확신해요! 그때는 당신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진아연 양, 이 일에 나는 정말 무관하네. 얼마든지 내 뒷조사를 해도 좋아! 내가 박시준 씨를 납치해서 뭐를 하겠나? 아연 양도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겠지. 조명주의 연구에 대한 일은 나는 절대 개입한 적이 없다네. 내가 물어본다 한들 절대 내게 말해주지 않았을 거야. 아무튼 그녀의 연구에 나 역시 투자를 하고 있으니. 나와 결혼을 결심한 것이겠지."강도평은 진아연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다."아직도 내가 박시준 씨 납치일에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하하하!""당신과는 직접적으로 관계는 없겠지만. 조명주 씨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겠죠!" 진아연은 다른 건 모르겠고 조명주가 어디있는지 알아야 했다."진아연 양, 그만 내게 묻게! 나도 모르는데 어찌 알려주겠나. 아무튼 스스로 찾아보게나!" 강도평은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차가 도로 한 중간에 멈췄다.마이크: "아연아, 마크 의학상에 대해 알고 있어? 열리려면 한 달 정도 남았다고 하던데. 그리고 그 마크 의학상을 받는 게 조명주 씨의 꿈이었데."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을 듣고 추측했다. "그럼 마크 의학상에 선정이 되었다는 거야?""응. 그런 거 같아. 내가 돌아가서 한번 알아볼게." 마이크가 말했다. "정말로 그 시상식에 참가한다면 거기서 바로 그녀를 찾을 수 있을 거야."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강도평은 진아연과의 통화를 마친 뒤, 비서는 자리를 비켰다.강도평은 휴대폰을 다시 들어 조명주의 대포폰으로 전화를 걸었다."명주, 진아연이 오늘 수색팀을 데리고가 회사에서 박시준의 흔적을 찾았다던데." 강도평은 조명주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049장

    마이크는 진아연을 집으로 데려왔고 그녀와 점심을 먹은 뒤, 마크 의학상 후보자 명단을 확인했다.오후. 마이크는 진아연의 방문을 노크했다.진아연은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며 평온한 표정으로 그가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마이크는 천천히 그녀 곁에 다가갔다."안 잤어?""잠이 안 와." 진아연이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너도 한숨도 안 잔 거 같은데?""응. 아무튼 그렇게 유명한 상이라면 공식 사이트나 다른 곳에 후보자 명단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건데.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 굳이 인터넷 상으로 홍보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가...""그럴 수도 있지. 아마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기 보다는... 노경민 교수님께서 그때 엄청난 양의 서류들을 준비했으니까...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상식을 진행하는 거 같았어.""그러면 조명주 씨가 지원을 했는지 알 수가 없어.""분명 지원했을 거야." 진아연은 단언할 수 있었다. "시준 씨를 납치한 건... 그녀의 실험 목적으로 시준 씨를 납치한 거야.""조명주 씨...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나? 아니 근데 실험자라면 얼마든지 지원자들이 있었을 건데. 왜 하필이면 박시준 씨를 데려간 거지?" 마이크는 손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정말로 진아연이 말한 대로라면 박시준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더욱더 알 수 없었다."조명주 씨는 노경민 교수님을 미워했어. 그리고 교수님의 제자인 나 역시도... 그 댓가로 시준 씨가... 납치된 거야." 진아연은 자책하기 시작했다. "B국에 왔을 때, 시준 씨를 다른 곳으로 옮겼어야 했어...""만약 정말로 조명주 씨가 계획한 것이라면. 의학상을 받기 전까지 박시준을 쉽게 내놓지 않을 거 같은데."진아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저 그녀는 조명주가 박시준에게 무슨 짓을 했을지 그게 걱정될 뿐이었다.하지만... 그 역시 추측할 수 없었다.그녀는 지하실에서 살아 구조될 때까지 괜찮았지만 박시준은 구조되기 전 조명주에 의해 납치되었다. 아무튼 그때까지 박시준이 살아있다는 건 확실했다.조명주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050장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전에 만나뵙던 교수님이 계셔.""그럼 그 교수님 연락처는 있어?"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노 교수님과 같이 만난 적은 있어. 노 교수님이라면 연락처가 있겠지만 난 없어...""그럼 직접 찾아가보자!" 마이크가 말했다. "교수 이름이 뭐라고?""마이크, 나 혼자 가도 돼." 진아연은 명단을 옆으로 밀어놓은 뒤, 화제를 바꿨다. "오후에 완전 푹 잤어.""그 몇 시간 잔 거 같지고 푹 잤다고?" 마이크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음... 안색이 조금 좋아지긴 했네. 조금 있다 주치의 선생님 오면 또 약 먹고 주사 맞자. 오늘 밤 만큼은 푹 쉬어. 교수를 찾아뵈도 내일 찾아뵐 수 있으니깐.""응. 오늘 밤에 나가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다행히 상태는 평온해 보였다.어쨌든 점점 중요한 단서들을 얻을 수 있었다.조명주는 잠시 몸을 숨길 수는 있겠지만 영원히 숨을 수는 없을 것이다.늦어도 조명주는 한달 뒤에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저녁 식사 뒤, 진아연은 라엘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라엘이는 재빨리 통화를 받았다."엄마, 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아빠가 나왔어요!" 통화 영상 속 라엘이의 얼굴에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아빠가 곧 돌아온다고! 우리가 불안해 할까봐 잠시 몸을 숨긴거라고... 그랬어요!""라엘아, 꿈은 비록 현실이 아니지만. 꿈처럼 현실이 이뤄질 수도 있을 거야.""엄마도 아빠 꿈 꿨어요?" 라엘이가 물었다."그럼! 엄마는 매일 밤 아빠를 꿈에서 만나. 길을 잃었다고 하면서 나중에는 반드시 우리 곁에 돌아왔어.""에? 아빠가 길을 잃어버린 거예요?" 라엘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빠를 빨리 데리고 오고 싶어요.""엄마가 데려올게." 진아연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동생은 일어났구? 엄마는 너희들이 정말 보고싶어...""엄마, 동생이 이틀 전에 감기에 걸려서 집에서 쉬고 있어요. 약 먹고 지금 잠들었어요." 라엘이는 휴대폰을 들고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051장

    “엄마, 저도 알아요. 며칠 전에 같은 반 친구가 생일파티에 초대했는데 거절했어요. 아빠랑 엄마가 돌아오시지 않아서 기분도 안 좋았고 밖에 나가서 놀고 싶지도 않았어요. 저 매일 학교 끝나고 바로 집에 돌아오니까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라엘이가 기특하게 말했다.아버지를 찾기 위해 많이 지치신 어머니의 마음을 잘 알기에 라엘이는 더 이상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다.”엄마도 우리 라엘이 착한 거 알아. 엄마랑 아빠가 라엘이한테 이런 걱정하게 해서 정말 미안해.” 진아연은 딸을 안쓰러워하며 말했다. “아버지 찾고 나면 엄마가 오빠 설득해서 꼭 같이 돌아갈게. 그때 우리 가족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네! 엄마 얘기 들으니까 갑자기 너무 기뻐요.”딸의 해맑은 얼굴을 보며 진아연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영상통화를 마친 후 진아연은 뒤로 고개를 돌렸다, 의사가 약상자를 들고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당황한 그녀는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언제 오셨어요? 저 이제 괜찮아요... 항생제 먹고 주사는 안 맞아도 괜찮아요.””오늘 상처에 출혈이 있었나요?” 의사가 물었다.”아니요, 오늘은 집에서 푹 쉬고 밖에 돌아다니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일어나 의사에게 물을 따라주려고 했다.”진 아가씨, 가만히 앉아 쉬세요. 저 물 안마셔도 됩니다.” 의사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 출혈이 없었다면 주사는 맞지 않아도 되겠네요. 근데 약은 꼭 챙겨드셔야 합니다.””알겠어요, 저도 빨리 낫고 싶어요.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마치 의학상에 관한 일은 선생님께서 마이크에게 말씀해 주신 거죠? 이렇게 중요한 정보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진아연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괜찮습니다, 진 아가씨. 저도 조명주가 감히 겁도 없이 그런 짓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박 대표님처럼 영향력이 많은 분도 감히 납치하다니,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설마 자신이 나이가 많고 노경민 교수 후배라고 아주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052장

    결심을 내리기 전, 그녀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민아, 너 괜찮아? 이틀 동안 전화도 안 받고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강민의 어머니는 조급해하며 말했다. “너한테 연락이 안 돼서 엄마는 강도평한테 전화할 수밖에 없었어. 강도평이 괜찮다고 해서 겨우 잠에 들 수 있었어.””엄마, 저 요즘에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엄마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강민은 앞에 있는 와인 잔을 들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엄마, 이모랑은 통화 했어요?””그래. 이모한테 네 상황에 대해서 말했어. 이모가 하늘이한테 전화했는데 하늘이가 전화를 안 받는대.” 강민의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쩌면 하늘이가 정말로 네가 한 일을 진아연에게 말했나봐. 하늘이 이 계집애 너무 철이 없이 이렇게 중요한 일을 어떻게 남한테 말할 수 있어? 이렇게 하면 널 해칠 거라는 거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텐데!””엄마, 이런 상황에서도 그 계집애 편 들어주는 거예요? 그 년이 절 죽이려고 해요, 그런데도 하늘이, 하늘이 하시는 거예요!? 하늘이가 세살짜리 애도 아니고 스물 넘은 다 큰 어른이라구요! 그 년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렇게 하면 제가 어떤 위험에 처할지 다 알면서도 여전히 절 배신했어요! 전 이제부터 그런 동생 없어요! 이모네랑도 더 이상 다니지 않을 거예요!”강민은 자신의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강민의 어머니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민아, 하늘이가 한 짓인데 너희 이모랑은 아무 상관 없잖아? 너희 이모는 절대 널 해치지 않을 거야. 너도 알잖아, 하늘이 요즘 사춘기처럼 너희 이모, 이모부랑 인연도 끊겠다고 난리 치고있는 거...””엄마, 제 목숨도 단 하나뿐이에요. 진아연이 지금 제 목숨을 앗아가려는데, 제가 친척들 챙길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전 그렇게 아량이 넓은 사람이 아니에요. 절 이렇게 만든 사람에게 몇 배로 갚아줄 거예요! 저 절대 당하고만 있지 않아요! 제가 죽을 지경인데, 절 이렇게 만든 사람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그

최신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