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고 나와서 죽 먹어. 좀 먹고 한숨 푹 자고." 마이크는 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방문은 닫지 마, 혹시라도 또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적어도 내가 들을 수 있으니까."진아연: "내가 바보도 아니고, 넘어지고 조용히 있겠어?""어젯밤에 기절했을 때 아무런 전조도 없었어. 한이 너무 놀라서 병원에 보내려고 했는데... 호흡은 정상이길래 구급차는 안 불렀지.""한이 어제 많이 놀랐겠네.""그럼 안 놀랐겠어? 오늘 아침에 학교도 안 가겠다는 거 내가 억지로 보낸 거야." 마이크가 말했다. "한이 학교에 안 갔으면 우리 둘이서 네 침대 옆을 지키고 있을 텐데... 그렇다고 네가 죽을 정도로 심각한 것도 아닌데 그러고 있으면 좀 웃길 거 같아서."진아연은 잠옷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갔다.그녀는 어젯밤에 너무 슬펐다. 박시준이 정말로 죽은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이 꾸민 짓이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A국.강민은 어머니와 함께 아파트로 돌아왔다.강민은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았다.그녀는 부모님께 시내에 있는 작은 집을 사드렸고, 부모님에 그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오늘은 이모가 왔기에 강민의 어머니도 딸의 집에 온 것이였다.방금 강민의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 어머니에게 언제 집에 돌아오냐고 물었다.어머니는 강민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아버지에게 오늘은 돌아가지 않는다고 딸과 함께 자고 간다고 말했다.강민은 방으로 들어간 후 티테이블 옆으로 걸어가 서랍에서 담배 한 갑과 라이터를 한 개 꺼냈다."민아, 너 담배 피워?" 강민의 어머니는 딸이 능숙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엄마, 담배 한 대 피우는 것뿐이에요,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강민은 어머니 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제가 담배 피우는 것보다 엄마랑 강도평 사이의 일이 더 황당한 거 아닌가요? 우리 아빠는 제가 친딸이 아닌 거 알고 있어요?"강민의 어머니는 딱히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젊었을 때 실수 한
강민도 물론 죽음이 두려웠고 죽고 싶지 않았다.단지 진아연이 그렇게 빨리 자신을 찾아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우선 진아연은 현재 왕은지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국에 가 있는 상태였다.둘째로, 그녀가 진아연과 박시준을 지하실로 유인한 후, 누군가가 이 일에 개입하여 박시준을 납치해갔다.진아연이 조사한다 하더라도 박시준을 납치해 간 사람이 누구인지만 밝혀낼 뿐 자신을 찾아오진 않을 것이었다.강민이 침실로 들어간 후 강민의 어머니는 옆에 있는 게스트룸에 들어갔다.강민의 어머니는 안절부절못했다, 딸에게 진실대로 말한 후 왠지 모르게 딸이 자신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았다.이것은 그녀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였다.그녀는 남편을 잃을 수는 있어도 절대 딸을 잃을 수 없었다.게다가 진아연이 지금 딸을 위협하는 존재이니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딸을 도와주고 싶었다.전에 딸이 해외로 유학갈 때, 졸업 후에 취업할 때 몰래 도와줬던 것처럼 말이다.자식을 위하는 건 오직 부모 뿐이다.비록 강도평의 많은 자식들이 죽었지만 살아있는 자녀들은 하나같이 모두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강민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이복형제들 못지않게 잘 지내길 바랐다.그렇기 때문에 강도평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온갖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얻어낼 것이었다. 강민의 어머니는 고민을 마친 후 심호흡을 한 다음 강도평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강도평은 한참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도평 씨, 저예요. 우리 딸한테 지금 문제가 조금 생겨서 연락 드렸어요." 강민의 어머니는 말을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전에 우리 민이가 박시준과 진아연을 함정에 빠뜨렸잖아요? 한 번에 없앨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진아연이 살아있어요.""민이한테 무슨 문제가 생겼는데? 진아연이 민이를 찾아왔어?" 강도평의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민이가 박시준의 사람들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어요. 진아연이 우리 민이를 찾아오는 건 시간문제일 거예요." 강민의 어머니는 억울해하며 말했다.
"아버지, 부르셨어요?" 강훈은 사무실에 들어간 후 문을 닫았다.강도평은 가죽 회전의자에 앉아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훈아, 전에 진아연이랑 만났었지? 어땠어?""그냥 오래된 동창 만난 것뿐이에요... 별 특별한 점 없었어요. 그냥 전처럼 절 무시하는 것 같았어요." 강훈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진아연은 직설적이라 말할 때 다른 사람의 체면 따윈 신경 쓰지 않아요. 근데 전 이런 성격이라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진아연 연락처 좀 알려줘. 너희 큰형 수술 좀 맡아줬으면 해서." 강도평은 그를 찾은 이유를 말했다.강훈의 눈가에 번지던 웃음기는 즉시 사라졌다: "아버지, 큰형의 병은 조 아주머니가 봐주기로 했잖아요?""너희 조 아주머니 요즘 많이 바빠서 당분간 큰형의 병을 돌볼 수 없게 됐어." 강도평이 말했다. "진아연 연락처 알려줘, 비서한테 연락하라고 할 테니."강도평은 그와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강훈은 감히 아버지의 명령에 반항할 수 없었다. 그는 바로 메모지에 진아연의 번호를 적었다."아버지, 진아연이란 사람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수술 부탁해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제가 한 번 찾아가 볼까요?" 강훈은 아버지가 나섰다 진아연과 갈등을 일으킬까 봐 두려웠다.두 사람의 성격이 워낙 비슷했기 때문이었다."네 큰형의 일이니 네가 나설 필요 없다." 강도평은 조금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 "그만 나가봐!"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아버지의 사무실에서 나온 강훈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아버지가 방금 큰형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확실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이었다.분명히 전에는 외부인에게 큰형의 수술을 맡기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왜 아버지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셨는지 이해가 안 갔다.설마 아버지와 새 여친 조 아주머니의 감정이 변한 걸까?조 아주머니의 이름은 조명주고 올해 60대 초반이었다, 철저한 관리 덕분에 또래보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잠시 후에 한이도 돌아올 것이기에 그녀는 잠시 고민한 후 답했다: "내일 오전에 뵙죠.""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오전 10시에 뵙시다, 장소는 진 아가씨께서 정하시면 됩니다."진아연은 자신의 동네 근처에 있는 카페 이름을 댔다.시간과 장소를 정한 후 전화를 끊었다.가정부는 죽을 가져다 그녀의 앞에 놓았다. 그리고 예쁘게 썰어 놓은 신선한 과일도 한 접시 가져다주었다."진 아가씨, 먼저 드시고 계세요, 금방 만두 끓여 올게요.""마이크는 어디 갔어요?" 그녀는 아침에 마이크가 집에 있었던 걸로 기억했다."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회사에 갔습니다. 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했어요." 가정부가 대답했다."네." 진아연은 죽을 두 입 먹으며 쓰린 위장을 달래주고 휴대폰을 들어 마이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녀가 메시지를 보낸 후 마이크는 바로 그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강도평이 만나자고 했다고? 왜?""그 사람의 비서가 나한테 전화했어, 이유는 묻지 않았어.""음... 내일 같이 만나러 가자." 마이크가 말했다. "지금 집에 가는 길인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앞에 골목에 디저트 가게 있는데, 너 저번에 그 집 케이크 맛있다고 했었잖아...""못 먹겠어, 아무것도 사지 마.""그래 그럼! 몸은 좀 어때?""많이 좋아졌어. 목이 좀 아파. 그래서 달거나 느끼한 건 못 먹을 것 같아.""그럼 과일만 좀 사서 갈게."30분 후, 마이크는 과일 한 봉지를 들고 집에 도착했다.배불리 먹은 진아연은 금방 일어났을 때보다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았다."강도평이 왜 나한테 만나자고 했는지 알았어." 진아연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방금 강훈한테 전화했는데 강훈이 알려줬어.""강도평이 왜 만나자고 하는 건데?" 마이크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에 이마에 손을 올렸다.이마의 온도는 약간 차가웠다."강훈에게 배다른 이복형제가 있는데 강성환이라고. 근데 반년 전에 강성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머리를 다쳤대. 강성환이 강씨 집안
"강도평 씨, 안녕하세요.” 진아연이 먼저 인사했다."진아연 씨, 소문으로 많이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 뵙네요.” 강도평은 그녀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오늘 보자고 한 건 부탁할 게 있어서예요.”"얘기하세요.”"저의 큰아들 성환이가 반 년 전에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는데 많은 전문가를 찾아봤지만 효과가 별로 없네요. 누군가 진아연 씨를 추천해 줘서... 일찍 연락드리려 했는데 진아연 씨가 A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고요...”진도평의 말에 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진료 기록을 갖고 있나요? 진료 기록부터 보고 질문에 답변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모든 뇌과 질병을 다 고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강도평은 진아연이 이토록 친절할 줄 몰랐다.그는 비서에게 전화해 진료 기록을 진아연에게 전달하도록 했다.진아연은 진료 기록을 받아들고 물었다. “아드님이 지금 집에 계시나요, 아니면 병원에 계시나요?”"집에 있어요. 병원에 있어도 기본적인 치료만 받을 수 있거든요.”"그렇군요.” 진아연은 봉투에서 강성환의 뇌 CT를 꺼내 자세히 훑어보았다.강도평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나서 진아연을 훑어보았다."진아연 씨, 며칠 전 진아연 씨가 왕은지랑 트러블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진아연은 뇌 CT를 꺼내 자세히 살펴본 후 강도평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럼 저와 박시준의 일에 관해서는 들어보셨나요?”왕은지의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으니 진아연은 이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강도평이 가볍게 웃었다. “못 들었을 리가 없잖아요? 진명그룹이 B국에 새로운 회사를 낼 때 들어봤어요. 제가 하는 일이 진아연 씨랑 달라서 만날 일이 없었네요...”"그래요. 지난번에 전용기로 Y국에 갔었죠? 마침 그때 저와 박시준도 Y국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참 신기하죠?” 뇌 CT를 보고 난 진아연은 눈길을 강도평의 얼굴에 돌리고 말했다. “내가 그때 Y국에서 죽었더라면 지금쯤 당신 아들 병을 치료할 수 없을 거예요.”강도평은 그녀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
그녀의 말에 강도평은 어리둥절해졌다."잔아연 씨,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지난 일에 대해 말해주지 않고 저도 다른 곳에서 들은 바가 없어요.”"네. 별일 아니에요.”"별일 아니지 않은 것 같은데요. 왜 진아연 씨를 때린 거예요?” 강도평은 진아연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 같았다.이 일은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났기에 진아연은 다시 기억을 떠올려도 아무렇지 않았다."교수님을 꼭 만나보려 했는데 교수님께서 만나 주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교수님을 대신해 막아 나섰더니 저에게 불여우라고 욕하면서 따귀를 때리더라고요. 절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 분명히 기억해요.”강훈이 조명주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진아연은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저의 아들도 노경민 교수님의 제자인데 제 아들은 왜 아무것도 모르고 있죠?” 강도평이 궁금한 듯 물었다. “제가 명주를 아이들에게 보여줬을 때가 첫 만남이었어요.”"당신의 아들은 그때 모든 신경을 실험실에 집중했었죠. 저도 몇 번 만나지 못했는걸요.” 진아연의 대답은 강도평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저랑 명주는 사실 젊은 시절에 만난 적이 있어요. 명주가 내 앞에서 진아연 씨 얘기를 했었어요. 그때 저는 그녀가 노 교수에 대한 분풀이를 진아연 씨에게 하는 줄 알았어요.” 강도평이 여자친구를 위해 변명했다. “어쨌거나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는 것이니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됐어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노 교수님은 그분이 성격이 안 좋은 것 외 다른 건 다 괜찮다고 했어요. 노 교수님은 사람을 잘 봐요.”"맞아요. 성격도 안 좋다기보다는 조금 이상하다고 해야겠죠. 성격에 맞춰주면 별일 없거든요.” 강도평이 계속 여자친구를 위해 변명했다. “심플한 결혼식을 올릴까 하는데 진아연 씨 참석해 줄래요?”"그래요.” 진아연이 대답했다.커피를 마신 후 진아연은 강도평과 함께 그의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얘기를 나누기 위해 강도평은 진아연에게 자신의 차에 타라고 했다."명주도 성환의 병을 치료하려고 했
"맞아요, 전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에요. 죽었다면 유골이라도 찾아낼 거예요. 죽은 게 아니라 어디선가 숨어서 잘 지내고 있는 거면 어떻게 해요? 난 힘들게 혼자서 이렇게 많은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아요.”"하하. 진아연 씨 농담도 잘하시네요. 박시준이 죽으면 유산이 모두 진아연 씨의 몫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되면 도우미를 원하는 만큼 두면 되는데... 박시준의 돈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돼요.”"강도평 씨 말씀이 일리 있네요. 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더는 그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던 진아연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만지작거렸다.차가 강도평의 집에 도착한 후 진아연은 경호원의 도움을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여긴 성환의 집인데 전 들어갈 수 없어요.” 강도평이 진아연의 옆에 서서 설명했다. “성환이는 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에요. 똑똑하고 일도 잘해서 내 자리를 이어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어요. 지금은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안 보고 싶어요.”진아연은 자신과 강도평이 왜 지금 이 지경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가 하는 모든 말에 그녀는 반박하고 싶었다.그리고 강도평은 진아연의 느낌에 별로 신경 쓰지 않은듯했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차에 타고 자리를 떴다.집사인 듯한 사람이 나와서 진아연을 집안까지 안내했다.“진아연 씨, 큰 도련님께서 방 안에 계시니 절 따라오세요."진아연은 곧 집사를 따라 일층에 있는 침실로 향했고경호원은 진아연의 뒤를 따랐다.집사는 고개를 돌려 경호원을 힐끗 보았는데 그가 따라오는 걸 별로 환영하지 않는 눈치였다."왜 그래요?” 진아연이 집사에게 물었다."저의 큰 도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한 후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꺼려 하세요.” 집사가 설명했다."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강도평 씨가 저한테 치료하러 오라고 했거든요.” 진아연이 대답했다."진아연 씨,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진아연이 방금 강도평에게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던 것은 강성환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였다.강성환은 진아연이 이런 말을 하리라 짐작하지 못 했던 터라순간 어리둥절해졌다."당신의 아버지가 그러는데 당신은 그분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 하더군요. 당신은 그의 자식들 중 가장 똑똑하고 능력 있는 아들이라 이렇게 큰 가업을 당신이 이어받길 바란다고 했어요... 하지만 강성환 씨가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이니 많이 마음 아파하세요.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한다면 다시 중요한 일들을 맡길 것 같은데요.” 진아연은 그의 앞에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을 말했다.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죠? 그렇죠?”강성환은 머뭇거리다가 되물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데요? 전 장애인인데 당신이 원하는 걸 줄 수 있을까요?”진아연: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당신은 강도평이 가장 믿는 아들이니 당신이 해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은 해낼 수 없을 거예요.”강성환: "도대체 원하는 것이 뭔가요?”진아연:: "박시준의 행방을 알고 싶어요.”"전 몰라요.” 강성환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난 박시준이 누군지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왜 제가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당신이 알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진아연이 그의 말을 바로잡았다. “당신의 아버지가 알지도 모르거든요.”"저의 아버지가 박시준의 행방을 안다고 해도 제가 당신을 도와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알아봐 줄 수는 없어요.” 강성환은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저의 아버지를 잘 몰라요. 아버지가 본인 입으로 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걸 믿은 거예요?”"왜 믿으면 안 돼요? 그분은 당신의 아버지고 당신은 그분의 장남이잖아요. 장남이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을 받는 건 당연한 거예요...” 진아연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 강성환은 바보를 바라보듯 경멸에 찬 눈빛으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는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