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잠시 후에 한이도 돌아올 것이기에 그녀는 잠시 고민한 후 답했다: "내일 오전에 뵙죠.""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오전 10시에 뵙시다, 장소는 진 아가씨께서 정하시면 됩니다."진아연은 자신의 동네 근처에 있는 카페 이름을 댔다.시간과 장소를 정한 후 전화를 끊었다.가정부는 죽을 가져다 그녀의 앞에 놓았다. 그리고 예쁘게 썰어 놓은 신선한 과일도 한 접시 가져다주었다."진 아가씨, 먼저 드시고 계세요, 금방 만두 끓여 올게요.""마이크는 어디 갔어요?" 그녀는 아침에 마이크가 집에 있었던 걸로 기억했다."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회사에 갔습니다. 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했어요." 가정부가 대답했다."네." 진아연은 죽을 두 입 먹으며 쓰린 위장을 달래주고 휴대폰을 들어 마이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녀가 메시지를 보낸 후 마이크는 바로 그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강도평이 만나자고 했다고? 왜?""그 사람의 비서가 나한테 전화했어, 이유는 묻지 않았어.""음... 내일 같이 만나러 가자." 마이크가 말했다. "지금 집에 가는 길인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앞에 골목에 디저트 가게 있는데, 너 저번에 그 집 케이크 맛있다고 했었잖아...""못 먹겠어, 아무것도 사지 마.""그래 그럼! 몸은 좀 어때?""많이 좋아졌어. 목이 좀 아파. 그래서 달거나 느끼한 건 못 먹을 것 같아.""그럼 과일만 좀 사서 갈게."30분 후, 마이크는 과일 한 봉지를 들고 집에 도착했다.배불리 먹은 진아연은 금방 일어났을 때보다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았다."강도평이 왜 나한테 만나자고 했는지 알았어." 진아연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방금 강훈한테 전화했는데 강훈이 알려줬어.""강도평이 왜 만나자고 하는 건데?" 마이크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에 이마에 손을 올렸다.이마의 온도는 약간 차가웠다."강훈에게 배다른 이복형제가 있는데 강성환이라고. 근데 반년 전에 강성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머리를 다쳤대. 강성환이 강씨 집안
"강도평 씨, 안녕하세요.” 진아연이 먼저 인사했다."진아연 씨, 소문으로 많이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 뵙네요.” 강도평은 그녀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오늘 보자고 한 건 부탁할 게 있어서예요.”"얘기하세요.”"저의 큰아들 성환이가 반 년 전에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는데 많은 전문가를 찾아봤지만 효과가 별로 없네요. 누군가 진아연 씨를 추천해 줘서... 일찍 연락드리려 했는데 진아연 씨가 A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고요...”진도평의 말에 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진료 기록을 갖고 있나요? 진료 기록부터 보고 질문에 답변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모든 뇌과 질병을 다 고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강도평은 진아연이 이토록 친절할 줄 몰랐다.그는 비서에게 전화해 진료 기록을 진아연에게 전달하도록 했다.진아연은 진료 기록을 받아들고 물었다. “아드님이 지금 집에 계시나요, 아니면 병원에 계시나요?”"집에 있어요. 병원에 있어도 기본적인 치료만 받을 수 있거든요.”"그렇군요.” 진아연은 봉투에서 강성환의 뇌 CT를 꺼내 자세히 훑어보았다.강도평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나서 진아연을 훑어보았다."진아연 씨, 며칠 전 진아연 씨가 왕은지랑 트러블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진아연은 뇌 CT를 꺼내 자세히 살펴본 후 강도평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럼 저와 박시준의 일에 관해서는 들어보셨나요?”왕은지의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으니 진아연은 이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강도평이 가볍게 웃었다. “못 들었을 리가 없잖아요? 진명그룹이 B국에 새로운 회사를 낼 때 들어봤어요. 제가 하는 일이 진아연 씨랑 달라서 만날 일이 없었네요...”"그래요. 지난번에 전용기로 Y국에 갔었죠? 마침 그때 저와 박시준도 Y국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참 신기하죠?” 뇌 CT를 보고 난 진아연은 눈길을 강도평의 얼굴에 돌리고 말했다. “내가 그때 Y국에서 죽었더라면 지금쯤 당신 아들 병을 치료할 수 없을 거예요.”강도평은 그녀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
그녀의 말에 강도평은 어리둥절해졌다."잔아연 씨,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지난 일에 대해 말해주지 않고 저도 다른 곳에서 들은 바가 없어요.”"네. 별일 아니에요.”"별일 아니지 않은 것 같은데요. 왜 진아연 씨를 때린 거예요?” 강도평은 진아연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 같았다.이 일은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났기에 진아연은 다시 기억을 떠올려도 아무렇지 않았다."교수님을 꼭 만나보려 했는데 교수님께서 만나 주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교수님을 대신해 막아 나섰더니 저에게 불여우라고 욕하면서 따귀를 때리더라고요. 절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 분명히 기억해요.”강훈이 조명주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진아연은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저의 아들도 노경민 교수님의 제자인데 제 아들은 왜 아무것도 모르고 있죠?” 강도평이 궁금한 듯 물었다. “제가 명주를 아이들에게 보여줬을 때가 첫 만남이었어요.”"당신의 아들은 그때 모든 신경을 실험실에 집중했었죠. 저도 몇 번 만나지 못했는걸요.” 진아연의 대답은 강도평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저랑 명주는 사실 젊은 시절에 만난 적이 있어요. 명주가 내 앞에서 진아연 씨 얘기를 했었어요. 그때 저는 그녀가 노 교수에 대한 분풀이를 진아연 씨에게 하는 줄 알았어요.” 강도평이 여자친구를 위해 변명했다. “어쨌거나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는 것이니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됐어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노 교수님은 그분이 성격이 안 좋은 것 외 다른 건 다 괜찮다고 했어요. 노 교수님은 사람을 잘 봐요.”"맞아요. 성격도 안 좋다기보다는 조금 이상하다고 해야겠죠. 성격에 맞춰주면 별일 없거든요.” 강도평이 계속 여자친구를 위해 변명했다. “심플한 결혼식을 올릴까 하는데 진아연 씨 참석해 줄래요?”"그래요.” 진아연이 대답했다.커피를 마신 후 진아연은 강도평과 함께 그의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얘기를 나누기 위해 강도평은 진아연에게 자신의 차에 타라고 했다."명주도 성환의 병을 치료하려고 했
"맞아요, 전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에요. 죽었다면 유골이라도 찾아낼 거예요. 죽은 게 아니라 어디선가 숨어서 잘 지내고 있는 거면 어떻게 해요? 난 힘들게 혼자서 이렇게 많은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아요.”"하하. 진아연 씨 농담도 잘하시네요. 박시준이 죽으면 유산이 모두 진아연 씨의 몫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되면 도우미를 원하는 만큼 두면 되는데... 박시준의 돈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돼요.”"강도평 씨 말씀이 일리 있네요. 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더는 그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던 진아연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만지작거렸다.차가 강도평의 집에 도착한 후 진아연은 경호원의 도움을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여긴 성환의 집인데 전 들어갈 수 없어요.” 강도평이 진아연의 옆에 서서 설명했다. “성환이는 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에요. 똑똑하고 일도 잘해서 내 자리를 이어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어요. 지금은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안 보고 싶어요.”진아연은 자신과 강도평이 왜 지금 이 지경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가 하는 모든 말에 그녀는 반박하고 싶었다.그리고 강도평은 진아연의 느낌에 별로 신경 쓰지 않은듯했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차에 타고 자리를 떴다.집사인 듯한 사람이 나와서 진아연을 집안까지 안내했다.“진아연 씨, 큰 도련님께서 방 안에 계시니 절 따라오세요."진아연은 곧 집사를 따라 일층에 있는 침실로 향했고경호원은 진아연의 뒤를 따랐다.집사는 고개를 돌려 경호원을 힐끗 보았는데 그가 따라오는 걸 별로 환영하지 않는 눈치였다."왜 그래요?” 진아연이 집사에게 물었다."저의 큰 도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한 후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꺼려 하세요.” 집사가 설명했다."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강도평 씨가 저한테 치료하러 오라고 했거든요.” 진아연이 대답했다."진아연 씨,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진아연이 방금 강도평에게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던 것은 강성환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였다.강성환은 진아연이 이런 말을 하리라 짐작하지 못 했던 터라순간 어리둥절해졌다."당신의 아버지가 그러는데 당신은 그분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 하더군요. 당신은 그의 자식들 중 가장 똑똑하고 능력 있는 아들이라 이렇게 큰 가업을 당신이 이어받길 바란다고 했어요... 하지만 강성환 씨가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이니 많이 마음 아파하세요.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한다면 다시 중요한 일들을 맡길 것 같은데요.” 진아연은 그의 앞에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을 말했다.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죠? 그렇죠?”강성환은 머뭇거리다가 되물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데요? 전 장애인인데 당신이 원하는 걸 줄 수 있을까요?”진아연: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당신은 강도평이 가장 믿는 아들이니 당신이 해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은 해낼 수 없을 거예요.”강성환: "도대체 원하는 것이 뭔가요?”진아연:: "박시준의 행방을 알고 싶어요.”"전 몰라요.” 강성환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난 박시준이 누군지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왜 제가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당신이 알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진아연이 그의 말을 바로잡았다. “당신의 아버지가 알지도 모르거든요.”"저의 아버지가 박시준의 행방을 안다고 해도 제가 당신을 도와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알아봐 줄 수는 없어요.” 강성환은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저의 아버지를 잘 몰라요. 아버지가 본인 입으로 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걸 믿은 거예요?”"왜 믿으면 안 돼요? 그분은 당신의 아버지고 당신은 그분의 장남이잖아요. 장남이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을 받는 건 당연한 거예요...” 진아연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 강성환은 바보를 바라보듯 경멸에 찬 눈빛으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는 좋은
진아연은 그가 흥분하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 “제가 방금 제안한 거래에 대해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박시준의 행방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당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약속할게요.”"나가!" 강성환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조금만 더 듣고 있다가는 죽을 것만 같았다.진아연은 그의 반응에 깜짝 놀랐지만 계속 자극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황급히 방에서 나왔다."대표님,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요?” 경호원은 그녀가 다친 곳이 없는지 걱정하며 그녀의 얼굴을 훑어보았다."나가서 얘기해요."진아연은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돌아오는 길에 진아연의 머릿속에는 오늘 강성환을 만난 후 일어난 일들로 꽉 차 있었다.강성환이 한 말들이 너무 이상했다.그는 마치 뭔가를 그녀에게 암시하는 것 같았지만 분명하지 않았다.그의 반응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고 그녀는 왜 그런 건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집에 돌아온 그녀는 컵을 손에 들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그녀가 돌아온 것을 본 아주머니는 황급히 점심을 차렸다.그녀는 식욕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식탁 앞에 다가갔다.휴대폰을 손에 든 그녀는 강훈에게 문자를 보내려 했다. 하지만 휴대폰을 켜는 순간 마이크에게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마이크에게 전화를 했고 곧 마이크가 전화를 받았다."왜 이렇게 전화가 안 돼?” 마이크가 초조하게 물었다. “너 강도평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커피를 마신 거야?”"아니, 커피 마시는데 시간이 많이 안 걸렸어. 나 강도평의 아들 강성환을 만나고 오는 중이야.” 진아연은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의혹을 입 밖으로 꺼냈다. “조금 이상해...”"이상하다고? 강도평이, 아니면 아들이?”"둘 다 이상해. 두 사람과의 대화가 조금 힘들어.” 진아연이 눈살을 찌푸렸다.마이크가 그녀를 도와 분석했다. “강도평은 올해 73세야, 두 사람 사이에 세대 차이가 있어도 한참 있을 거잖아. 그러니 대화가 잘 안통하는
강훈이 숨을 들이켜더니 물었다. “형이 그렇게 말했어?”"아니.""그런데 왜 내가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데? 큰형이 쓰러지면 내가 강씨 가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으니까?” 강훈이 따져 물었다.진아연은 대답하지 않고 묵인했다."이런! 이런 의심을 한 사람이 네가 첫 번째는 아니야.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날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아. 어차피 그들이 나한테 영향을 주진 못해. 하지만 너마저 그렇게 말하다니, 나 조금 섭섭해.” 강훈은 억울함을 호소했다.진아연은 잠자코 있다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큰형이 네가 했다고는 하지 않았어. 하지만 큰형은 이번 사고가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일어난 거라고, 누군가 일부러 그를 해치려 했다고 했어. 난 강 씨 가문의 사람을 너 말고 아는 사람이 없어.”"네가 왜 다른 사람을 몰라?” 강훈은 그녀의 설명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조명주, 너 알잖아? 내가 너한테 조명주 얘기를 할 때 너의 그 놀란 표정을 나 아직도 기억해. 너 조명주를 모른다면 너 그때 나한테 물었을 거야. 그 여자가 뭐 하는 사람인지, 우리 아버지가 왜 그 여자랑 함께 있는 건지... 하지만 넌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 조명주가 예전에 노 교수님을 찾으러 학교에 갔었어. 하지만 너의 아버지는 네가 조명주랑 가족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어. 너 예전에 학교에서 조명주를 만난 적이 없어?” 진아연이 따져 물었다."진아연, 이것들은 중요하지 않아...""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너의 가족들은 말과 행동이 달라.” 진아연은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다들 내가 박시준을 찾아낼까 경계하는 거잖아. 그렇지?”"아버지와 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몰라. 우린 한 가족처럼 보여도 사실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한마음이 되질 못해. 난 어른이 된 후에야 아버지가 강 씨 집안으로 데려갔고... 그래서 내가 너한테 진실을 말할 확률이 아빠보다 높다는 걸 믿어야 해.”진아연: “그래서 너의 형의 교통사고가 네 짓이 맞는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
조명주를 의심했던 건 그들이 통화를 시작할 때 조명주를 언급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조명주가 아니라면 유일한 가능성은... 강도평?이런 가능성이 머릿속에 떠오른 진아연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하지만 이런 추측이 있은 후 그녀는 진실에 점점 다가간다는 느낌이 들었다.정상적인 부모라면 아들이 다쳐서 ‘폐인’이 되면 강도평처럼 자식 얼굴 보는 것조차 꺼리지 않을 것이다.이것은 강도평이 ‘가장 아끼는 큰아들’ 강성환에게 정상적인 부자간의 사랑이 없음을 말해준다.게다가 강훈은 그녀가 강성환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강훈이 그녀의 의술에 관한 의심이 아니라... 누군가 그녀가 강성환의 병을 치료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는 뜻이다.이런 생각에 진아연은 질식할 것만 같아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강도평은 왜 자신의 큰아들을 해친 걸까?처음부터 큰 아들이 미운 거라면 왜 자신의 재산을 모두 큰아들에게 맡긴 것일까?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강훈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니 그에게서 뭔가를 알아내기는 힘들 것 같았다.다음날 아침, 진아연은 경호원과 함께 강도평의 집으로 찾아갔다강도평은 B국에서 유명한 부잣집 동네에 살고 있었다.진아연은 강도평에게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도 아파트 단지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고 곧 강도평의 별장에 도착했다.이에 강도평의 집사는 의외라고 생각했다.“친구가 여기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쉽게 들어왔어요.” 집사를 따라 집안에 들어선 진아연이 설명했다.사실 진아연은 강훈에게 부탁해서 들어온 것이었다.그녀는 어젯밤 밤새 생각하다가 자신이 아직 조명주를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 떠올라 아침 일찍 찾아온 것이다."진 선생님, 주인님께선 오전 10시가 넘어야 기상하는데 너무 일찍 오셨어요.” 집사가 입을 열었다."어제 만났었어요. 오늘은 조명주 여사님 만나러 온 거예요.” 거실에 들어선 진아연은 알아서 소파에 앉았다.집사는 이토록 제멋대로인 손님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조 여사님께선 주인님과 함께 내려오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