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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장

룸이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최은서는 성빈이 이 일을 공개하리라 생각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기 전 모두 최은서가 남자친구의 인맥으로 이 일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

앞으로 그녀가 박시준의 여동생이라는 걸 알았으니 또 박시준의 인맥으로 이 일을 한다고 하지 않을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게 분명했다!

그녀는 성빈의 힘도, 박시준의 힘도 필요 없었다.

최은서는 화가 치밀어 올라 룸에서 나왔다.

성빈은 가영을 제대로 혼내주려 했는데 최은서가 가버리니 황급히 따라나갔다.

“최은서 씨가 박시준의 친동생이에요?” 가영이 멍하니 담당자를 바라보았다.

담당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도 모르죠. 남자친구가 성빈 씨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박시준의 친동생이라는 건 전혀 몰랐어요. 은서 씨 매니저도 나한테 은서 씨가 박시준의 친동생이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고요.”

“성빈이 우릴 속인 건 아니에요?” 가영이 물었다.

그녀는 성빈이 그들을 속일 이유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성빈 씨는 박시준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예요. 그런데 이런 일로 우릴 속이지는 않겠죠? 최은서 씨가 박시준과 배다른 남매일 수도 있어요. 예전에 박시준의 생부가 최... 최... 뭐라고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요.” 담당자가 짐작했다.

그가 ‘최’라고 하자 사람들은 숨을 들이켰다.

최은서도 성이 최 씨다.

그녀와 박시준은 이복 남매가 틀림없었다.

“가영 씨, 오늘 태도는 가영 씨 이미지에 큰 스크래치를 줬어요.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 박시준을 의논하는 게 아니었어요. 은서 씨가 돌아가서 박시준에게 이르기라도 하면 가영 씨는 끝장이라고요.” 담당자가 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서 은서 씨에게 사과해요. 일이 커지면 오늘 찍은 광고도 못 내보내요.”

가영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최은서의 미움을 산 것은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그녀는 방금 박시준에 대한 나쁜 말을 했다.

“최은서가 없는데 어디 가서 사과하라는 거예요?” 가영이는 식욕을 잃었다.

그녀는 가방을 들고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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