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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장

진아연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바로 딸에게 연락했고 통화를 마친 후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로 샤워할 생각이었다.

진아연은 오늘 박시준의 집에 머물러 있는 동안 그가 곁에서 모든 행동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에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진아연은 휴대폰을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옷장에서 잠옷을 챙겼다.

그녀는 낮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머릿속에 다시 되살렸고

어찌 보면 꽤 즐거운 하루라 생각했다.

오늘 라엘과 지성이가 옆에 있으므로 지난 2년 동안 부족했던 감정이 메꿔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식탁에서 지성이가 엄마라고 부르면서 자고 가라는 말에

자칫하면 동의할 뻔 했었다.

그녀도 지성이와 라엘과 함께 자고 싶었고 아이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진아연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일분일초가 행복했었고 이런 기분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전해지는 즐거움이었다.

지금 현이외의 모든 상황이 이들이 원하는 대로 벌어지는 것 같아

그야말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틀림없었다.

한편.

경호원은 성빈과 최은서를 성빈의 집으로 바래다줬고

성빈은 술을 많이 마셨지만

주량이 꽤 나쁘지 않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정신 못 차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는 최은서의 팔을 잡고 걷는 것마저 힘든 모습을 보였다.

"은서야, 나...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성빈은 최은서를 끌고 차에서 내려오면서 뒤에 서 있는 경호원에게 눈치를 줬다.

경호원 또한 그의 뜻을 알아채고 바로 자리를 비워줬다.

"갑자기 토하고 싶네..." 성빈은 최은서의 부축하에 집으로 들어왔고

최은서는 그가 토하고 싶다는 말에 그를 바로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은서야, 목이 마른데... 혹시 물 한 잔 줄 수 있어?" 성빈은 토하기 힘든지 화장실 앞에 서서 초췌한 모습으로 그녀한테 물었고

최은서는 그의 빨개진 낯빛에 취한 척 연기한 거라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돈도 많이 버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가정부나 경호원을 고용하지 않아요?” 최은서는 물컵에 물을 따르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만약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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