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55장

"지금 나한테서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지?" 박시준도 술을 마셨지만, 취할 정도는 아니었다.

"갑자기 왜 저를 이렇게 경계하는 거죠? 당신의 생각을 알려줘도 비웃을 생각 없어요. 두 사람한테 아이만 넷인데, 제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제가 당신을 욕하고 비난하는 것도 모두 안타까워서 그런 겁니다." 여소정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도움 따위 필요 없어." 박시준은 여전히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나랑 진아연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게."

"쳇! 필요 없으면 제 말 그냥 잊어요!" 여소정은 그를 째려보더니 바로 뒤돌아 떠나려 했다.

박시준은 술 때문인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그녀를 불러세웠다.

"오늘 진아연과 무슨 얘기 나눴어?"

"제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여소정은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주 대단하신 분이라 스스로 아연이를 붙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연이가 저한테 현이가 너무 걱정이라고 말했어요. 만약 현이를 찾을 수 있다면 재결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가 넷인데 마음이 어떻게 놓이겠어요?”

"저도 계속 현이를 찾고 있지만, 전부 비관적인 소식들뿐이에요." 박시준은 딸의 얘기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너무 속상할 필요 없어요. 현이가 진짜 사라졌어도 스스로를 믿어야죠! 그러니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말이에요! 오늘처럼 오해를 제대로 설명하니까 태도가 많이 좋아졌잖아요. 아연이는 제가 알고 여자들 중에서 제일 착한 여자예요. 제가 남자라면 바로 아연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걸요." 여소정은 농담 삼아 그한테 말했다.

박시준: "..."

여소정이 차에 타자 이들은 박씨 별장을 떠났고

하준기는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지긋이 누르면서 물었다. "방금 시준이 형과 무슨 얘기 했어? 심각한 표정인데, 혹시 또 화나게 했어?"

"하준기 씨, 지금 저를 멍청한 돼지로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여소정은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제가 무엇을 하든 당신한테는 그냥 방해로 보이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