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진아연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고매번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다행히 라엘과 한이는 이제 커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만약 아이들이 어느 순간 모두 문제에 부닥치게 되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거라 생각했다."아연아, 오늘은 라엘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자리잖아. 그럼 한이의 생일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차라리 한이한테 귀국하라고 해. 우리 같이 생일 축하해 주면 되잖아!" 여소정은 아직 귀국하지 않은 한이가 문득 떠올랐다.물론 진아연은 아직 한이와 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왜냐면 한이의 생일은 항상 집에서 지냈었고케이크를 사서 맛있는 음식을 차려 함께 밥을 먹으면 끝이었기 때문이다."아마 돌아오고 싶지 않을 거야.""왜?" 여소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박시준 씨 때문에? 그러면 박시준 씨를 초대하지 않으면 되잖아? 난 한이가 너무 보고 싶어. 전에 B국에서도 만나지 못했잖아. 요즘 뭐 하고 지내? 학업 때문에 바쁜 거야?"진아연은 한숨을 내쉬며 설명했다. "요즘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 수준의 내용들을 공부하고 있어."여소정: "..."진아연: "바쁘기 시작하면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와.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듣지를 않아. 아무래도 아이가 커서 내 말도 듣지 않는 것 같아.”"천재가 이런 식으로 노력하면 일반인들은 어떻게 살라는 거야?" 여소정도 따라 한숨을 내쉬었다. “준기 씨한테 들었어. 한이의 목표는 박시준 씨를 뛰어넘는 거고 아마 이런 목표 때문에 노력하고 있는 거야.”이에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성격이 박시준 씨와 꼭 빼닮아서 자존심도 세고 승부욕도 장난이 아니잖아.""어떻게 보면 좋은 일이지! 나중에 잘되면 네가 편하잖아." 여소정은 그런 진아연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물론 지금도 라엘 때문에 많이 편하지? 매년 여름방학 때 번 돈을 모두 너한테 줬지?"진아연: "아이의 돈은 모두 적금해 쓰지 않았어.""네가 쓰지 않았을 거라는 걸 알고
강민은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박시준은 그녀한테 더는 집으로 찾아오지 말라고 말했었고 이제 두 사람의 관계는 그 어떤 희망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물론 진아연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죽지 않으면 말이다.다만 강민은 불법적인 일에 절대 손댈 생각은 없었고누군가를 위해 자기의 앞날을 망칠 생각 또한 없었다.강진, 심윤 같은 여자들을 우습게 여기는 강민은 남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스스로 강진과 심윤보다 훨씬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자라 자각했고 박시준처럼 뛰어난 남자를 만날 수 없어도 혼자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대표님, 제 생각이지만, 목표를 바꾸는 게 어떨까요?" 비서는 그녀가 답답한 모습을 보이자 바로 위로했다. “대표님한테는 박시준 씨 같은 남자보다 드림메이커의 대표님이 더 어울릴 거라 생각합니다!”"내가 그런 거조차 모를 거라 생각해?" 강민은 비서의 말에 냉철한 모습을 보였다. “드림메이커의 대표님이 누구신지 알아? 지금 어디에서 지내는지 알고 있어?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는지 알아? 조금만 노력하면 박시준 씨의 곁에 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드림메이커 대표님은 마치 그림자 같은 존재야. 뵙는 것조차 힘든 사람을 어떻게 만나.”이에 비서가 바로 설명했다. "그럼 방법을 찾아야죠! 신비로운 사람일수록 더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요? 강 대표님, 생각해 보세요. 저희가 찾을 수 없다면 다른 여성분들도 찾을 수 없다는 소리가 아닐까요? 만약 대표님께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신다면 그 많은 여자들 중에서 제일 뛰어난 분이 되지 않을까요?"비서는 강민에게 완전히 새로운 길을 알려줬다."강 대표님, 제가 다른 친구들과 추측해 봤습니다. 드림메이커 대표님처럼 돈도 많고 신비스럽고 능력 있는 사람은 내성적이고 순진한 남자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사람들은 로맨틱하지 않고 재미가 없겠지만, 돈만 많으면 되잖아요."이에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왠지 방콕 좋아하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A국.저녁 식사 후, 진아연은 떠나기 전 라엘과 지성이에게 인사 나눴다."엄마,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돌아갈 때 조심하세요. 나중에 제가 여름방학숙제 마치면 동생을 데리고 갈게요." 라엘은 진아연의 귓가에 몰래 속삭였다."그래. 숙제 챙겨서 엄마랑 같이 해도 되는데 말이야." 진아연은 아이들과 헤어지기 싫었다."그냥 숙제 다 하고 갈게요. 그럼 엄마와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잖아요!" 라엘은 속으로 다른 계획을 세웠고 아직 얘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엘은 동생을 데리고 엄마를 찾아가 엄마와 함께 B국으로 가서 오빠와 만나 생일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진아연은 차에 타 떠나려 할 때박시준은 밖으로 나왔다.남자들은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있어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아이들과 인사 나눈 뒤 바로 떠나려 했다.하지만 박시준은 그녀가 떠나려 하자 급히 쫓아갔고진아연은 차창을 내려 그를 바라봤다."경호원은 함께 오지 않았어?" 박시준은 차 곁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네." 진아연은 그한테서 풍기는 술 냄새와 붉어진 볼과 눈동자를 보면서 말했다. "술을 너무 마셨네요. 일단 돌아가서 쉬시고 저는 집에 도착하면 라엘한테 연락할게요.""아니면 기사한테 데려다주라고 부탁할게!""저 술 마시지 않았어요.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빨리 돌아가세요! 다들 보고 있어요! 우리 두 사람 또 재결합할 거라 오해할 거예요." 진아연은 그의 호의를 거절하고바로 차창을 닫았다.박시준은 뒤로 물러나 그녀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봤다."시준아, 나 너무 많이 마셔서 운전할 수 없어. 네 집에서 하루 재워주거나 너희 기사한테 나 집까지 데려다주게 하면 안 돼?" 성빈은 박시준의 곁으로 다가가 부탁했다."최은서와 함께 왔잖아? 은서가 운전하면 되겠네." 박시준은 그의 부탁을 바로 거절했다."아직 함께 사는 것도 아닌데 나를 집까지 바래다주면 은서는 어떡해? 진아연 씨는 혼자 돌아가면 안 되고 친동생은 혼자 가도 괜찮다는 거야?"
"지금 나한테서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지?" 박시준도 술을 마셨지만, 취할 정도는 아니었다."갑자기 왜 저를 이렇게 경계하는 거죠? 당신의 생각을 알려줘도 비웃을 생각 없어요. 두 사람한테 아이만 넷인데, 제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제가 당신을 욕하고 비난하는 것도 모두 안타까워서 그런 겁니다." 여소정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도움 따위 필요 없어." 박시준은 여전히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나랑 진아연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게.""쳇! 필요 없으면 제 말 그냥 잊어요!" 여소정은 그를 째려보더니 바로 뒤돌아 떠나려 했다.박시준은 술 때문인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그녀를 불러세웠다."오늘 진아연과 무슨 얘기 나눴어?""제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여소정은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주 대단하신 분이라 스스로 아연이를 붙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연이가 저한테 현이가 너무 걱정이라고 말했어요. 만약 현이를 찾을 수 있다면 재결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가 넷인데 마음이 어떻게 놓이겠어요?”"저도 계속 현이를 찾고 있지만, 전부 비관적인 소식들뿐이에요." 박시준은 딸의 얘기에 표정이 어두워졌다."너무 속상할 필요 없어요. 현이가 진짜 사라졌어도 스스로를 믿어야죠! 그러니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말이에요! 오늘처럼 오해를 제대로 설명하니까 태도가 많이 좋아졌잖아요. 아연이는 제가 알고 여자들 중에서 제일 착한 여자예요. 제가 남자라면 바로 아연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걸요." 여소정은 농담 삼아 그한테 말했다.박시준: "..."여소정이 차에 타자 이들은 박씨 별장을 떠났고하준기는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지긋이 누르면서 물었다. "방금 시준이 형과 무슨 얘기 했어? 심각한 표정인데, 혹시 또 화나게 했어?""하준기 씨, 지금 저를 멍청한 돼지로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여소정은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제가 무엇을 하든 당신한테는 그냥 방해로 보이죠
진아연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바로 딸에게 연락했고 통화를 마친 후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로 샤워할 생각이었다.진아연은 오늘 박시준의 집에 머물러 있는 동안 그가 곁에서 모든 행동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에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옷장에서 잠옷을 챙겼다.그녀는 낮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머릿속에 다시 되살렸고어찌 보면 꽤 즐거운 하루라 생각했다.오늘 라엘과 지성이가 옆에 있으므로 지난 2년 동안 부족했던 감정이 메꿔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식탁에서 지성이가 엄마라고 부르면서 자고 가라는 말에자칫하면 동의할 뻔 했었다.그녀도 지성이와 라엘과 함께 자고 싶었고 아이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진아연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일분일초가 행복했었고 이런 기분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전해지는 즐거움이었다.지금 현이외의 모든 상황이 이들이 원하는 대로 벌어지는 것 같아그야말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틀림없었다.한편.경호원은 성빈과 최은서를 성빈의 집으로 바래다줬고성빈은 술을 많이 마셨지만주량이 꽤 나쁘지 않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정신 못 차릴 정도는 아니었다.하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는 최은서의 팔을 잡고 걷는 것마저 힘든 모습을 보였다."은서야, 나...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성빈은 최은서를 끌고 차에서 내려오면서 뒤에 서 있는 경호원에게 눈치를 줬다.경호원 또한 그의 뜻을 알아채고 바로 자리를 비워줬다."갑자기 토하고 싶네..." 성빈은 최은서의 부축하에 집으로 들어왔고최은서는 그가 토하고 싶다는 말에 그를 바로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은서야, 목이 마른데... 혹시 물 한 잔 줄 수 있어?" 성빈은 토하기 힘든지 화장실 앞에 서서 초췌한 모습으로 그녀한테 물었고최은서는 그의 빨개진 낯빛에 취한 척 연기한 거라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돈도 많이 버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가정부나 경호원을 고용하지 않아요?” 최은서는 물컵에 물을 따르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만약 집
"너한테 돈을 줄 수 있지만, 그러면 내가 너를 모욕한 거라 생각할 거잖아." 성빈은 비틀거리면서 소파에 앉아 말을 이었다. "은서야,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술을 좀 많이 마셨어.""뭐 때문에 기분이 좋은 거죠?" 은서는 물컵을 내려놓고 성빈의 곁에 앉았다. "오빠와 아연 씨가 오해를 풀어서 기분이 좋아요?""그래! 당연히 기뻐해야 할 일 아니야?" 성빈은 소파에 앉아 고개를 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제 네 오빠 일이 해결되면 우리 두 사람도 마음 놓고 안정 찾을 수 있지 않을까?"성빈은 말하면서 최은서를 바라봤다."저는 아직 일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예요!" 최은서는 귀국 후, 결혼을 강요하는 성빈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성빈과 몇 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그에 대해 당연히 감정도 있지만, 바로 마음먹고 결혼할 정도는 아니었다.물론 최은서도 성빈이 나이가 많아 오래 기다리는 것은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 국내에서 진행 중이던 업무가 안정되면 그와의 결혼을 생각할 셈이었다."은서야, 난 반평생을 일만 했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일은 영원히 끝나지 않아. 우리 일단 결혼하고 천천히 사업에 집중해도 괜찮지 않을까?" 성빈은 자기의 생각을 말하며 최은서를 설득하려 했다. "결혼하고 자립한다는 말이 있듯이 먼저 가정을 꾸리고 일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런 식으로 살잖아.""그런데 만약 당신과 결혼하면 아이를 낳으라고 보챌 거잖아요. 만약 임신하면 또 사업을 그만둬야 하잖아요." 최은서는 앞날이 걱정이었다."꼭 그렇지는 않아!" 성빈은 계속해 답했다."꼭 그렇지 않다는 말은 뭐죠?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하지 않을 거라는 말이에요? 그렇다면..." 최은서는 눈을 깜빡이며 성빈의 대답을 기다렸다."부모님은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하겠지." 최은서의 환상은 성빈의 말에 바로 깨졌다. "내 말은 임신해도 계속 일은 할 수 있다는 말이야. 난 네가 일하지 말라고 막을 생각은 없어. 아이를 낳는 그날까지 일해도 좋아."최은서: "..
전화 한 통에 정신이 번쩍 든 진아연은 휴대폰을 들고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을 열었다.화창한 날씨에 바람이 살살 불어오지만, 그래도 더운지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었다.전화 저편의 오 차장은 그녀한테 이유를 설명하고 바로 물었다. "지금 혹시 집에 계신면 바로 차를 보내 드릴까요? 바쁘시면 나중에 다시 보내 드리겠습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이해할 수 없는 듯 바로 답했다. "지금 집에 있어요. 죄송하지만 지금 바로 보내주세요!""네, 알겠습니다."통화를 마친 진아연 화장실로 가서 세수했다.오 차장은 그녀한테 수입차 2대가 세관 신고를 거쳐 현재 인도 가능하다고 알렸고아무래도 차가 2대라 혼자서는 불편하니 카센터에 연락해 집까지 배송해 줄 생각이었다.세수를 마친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옷장을 열어 치마를 차려입고 침실에서 나왔다.그녀는 물 한 잔 마시면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소파에 앉아 바로 마이크한테 연락했다."마이크, 전에 차 한 대 예약했다고 하지 않았어?" 진아연은 확인하기 위해 마이크한테 물었다."그래! 도착했어? 괜찮지 않아? 한이가 넌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말했었는데 핑크색은 너무 유치할 것 같아서 실버 핑크로 예약했어. 멀리서 보면 은색이지만, 가까이 보면 분홍색과 은색이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야. 우아함에 귀여움이 느껴지고, 귀여움에 활기가 생생하고, 활기 속에 신비스러움이 섞여 있는...”진아연: "나 방금 닭살 돋았어.""디자이너가 그렇게 말해서 말한 것뿐이야! 여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색깔이라고 알려줬었지." 마이크는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봤는데, 진짜 괜찮아. 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사진 안 보냈어. 그리고 사진으로 이런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 없지.”"아... 근데 포워더에서 왜 차가 두 대라고 말한 거지?" 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에 의심이 생겼다. "또 한 대는 누가 보낸 거지?"마이크도 진아연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나도 모르지! 우리는 한 대만 예약했어."진아연은 뇌
자동차 중 한 대는 한정판 모델로 마이크와 한이가 그녀를 위해 디자인한 것으로 세계에 단 한 대뿐이었고차 안의 장식은 최고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진주, 보석들로 상감해 눈 부신 빛을 발했고 자동차 색상과 차 안의 배색 또한 세상 유일무이했다.진아여 또한 실버 핑크색의 자동차를 보자 바로 마음에 들었다.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이런 핑크색의 매력을 거절할 수 있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다만 실버 핑크색의 자동차 옆에 세워진 빨간 자동차가 진아연의 궁금증을 유발했다.빨간색 자동차는 동일 브랜드인 드림메이커의 자동차로 처음 출시한 모델이었고진아연은 빨간 자동차의 사진을 마이크에게 보내 누가 주문한 자동차인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사실, 그녀가 마이크한테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머릿속에 바로 답이 떠올랐다.왜냐면 드림메이커에서 새로운 자동차를 출시할 때, 박시준은 지성이를 데리고 B국으로 갔었고이에 진아연은 왠지 박시준이 그녀한테 선물한 자동차라고 생각했다.다만 그녀는 이런 생각에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만약 박시준이 그녀한테 연락해 본인이 선물한 자동차라는 걸 알리지 않으면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만약 그녀한테 알리면 받아들여야 할지 거절해야 할지 또 다른 고민이 생기기 때문이다.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함부로 비싼 선물을 마음대로 주는 게 맞는 건가?만약 그가 선물한 자동차를 받아들이면 다른 선물로 갚아야 하지 않을까?진아연은 일이 갈수록 너무 번거롭고 복잡하다 생각했지만만약 거절하면 박시준의 자존심 또한 상처받을까 봐 걱정이었다.물론 박시준이 갑자기 그녀한테 자동차를 선물한 이유도 궁금했다.약 10분 후, 마이크가 다시 진아연에게 연락했다."아연아, 방금 알아냈어. 빨간색 자동차는 박시준 씨가 너한테 사준 거야. 몰래 너한테 자동차까지 사주다니, 무슨 심보지?" 마이크는 이런 구경거리에 신이 난 듯 진아연에게 물었고진아연은 그의 웃음소리가 듣기 싫은지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때 경호원이 아침밥을 그녀한테 건넸고 진아연은 마당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