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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1장

"그게 무슨 말이야? 아무것도 몰랐던 척할 생각 마!" 성빈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 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박시준이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다.

그는 휴대폰을 손에 꼭 쥐었다. 수심에 찬 두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그는 공항에서 진아연의 전화를 받던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는 당시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진아연은 전화로 그가 약속을 어겼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 탓인지, 순간 눈앞이 핑 돌면서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웠다.

그는 정말로 그날 그녀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한 것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가 기억하기에 그녀는 정말로 그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 성빈은 ‘진아연 씨가 너도 알고 있다고 했다.’라는 말을 한 걸까?

박시준이 침대에서 내려오려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침대에서 내려오려던 순간, 발목에 힘이 풀리며 다시 침대 위로 쓰러져버렸다.

어질어질한 와중에 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빈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진아연이 그를 무시했던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진아연이 오래전부터 그를 무시했던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을 지금 확실히 알아보려면, 마이크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전화가 걸리고, 곧바로 시스템 안내음이 들려 왔다.

마이크의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정말로 마이크의 휴대폰이 꺼져 있는 것인지, 진아연처럼 그를 차단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침대 머리맡에 앉았다. 머릿속이 온통 혼란스러웠다.

진아연과 이혼한 이후로, 성빈은 여러 번 B국을 오갔다. 그러니 성빈의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컸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째서 진아연은 앞이 보이지 않게 된 걸 이미 그에게 말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는 왜 그 사실을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있던 걸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아래층에서 소리가 났다.

"소정 씨, 말도 없이 여긴 어쩐 일이에요? 온 김에 같이 점심 식사하고 가요!" 이모님이 여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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