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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4장

바로 강민이 그한테 연락했다.

강민은 요즘 A국과 B국을 왕복하며

진아연의 앤 테크놀로지를 무너뜨리기 위해 힘을 쓰고 있었다.

만약 박시준이 진아연과의 사이에서 진짜 깊은 원한이라도 남았으면 무조건 강민을 좋게 여길 거라 생각했다.

그는 휴대폰 화면의 이름을 보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전화를 받았다.

"박 대표님, 지금 B국의 회사는 이미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일주일 후 정식으로 개막할 예정인데 혹시 개막식에 참가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강민은 조심스럽게 그한테 물었다.

이에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당분간 B국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사실 무조건 가야 할 상황이 아니면 다시는 B국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박 대표님, B국의 정치인들과 상업계의 친구들도 참여하시는데요. 만약 대표님께서 오시면..."

박시준은 그녀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딱 잘랐다. "그럼 성빈에게 연락해 시간이 있는지 물어봐."

그는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강민은 박시준이 새로 세운 회사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줄 몰랐다.

박시준이 그녀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곱게 봐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박시준은 휴대폰을 책상에 놓고 딸을 찾으러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이모님과 지성이에게 둘러싸인 라엘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입을 꽉 다물고 화를 내고 있었다.

이모님은 곁에서 아이를 타일렀고 지성이는 누나를 위로하기 위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까지 꺼내 건넸다.

"라엘아, 아빠는 너를 사랑해서 그런 소리를 한거야. 만약 기분 안 좋은 소리를 해도 그건 모두 너가 더 잘되기를 바란 것뿐이야. 아직 어린 나이라 내 말을 이해할 수 없지만, 나이를 더 먹으면 아빠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거야." 라엘은 그래도 이모님의 말은 어느 정도 귀담아들었다.

물론 라엘도 아빠는 자기의 말을 들어줄 거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단지 아빠가 화목한 가정을 갈라놓은 것에 화났던 거다.

"누나, 먹어!" 지성이의 맑고 큰 눈동자는 온통 누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뿐이었다.

"안 먹어! 저 엄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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