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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5장

새로운 하루, 태양이 동쪽에서 떠올랐다.

잠에서 깬 진아연은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쳤다.

창밖의 맑은 햇살 때문에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궁금증에 참지 못한 그녀는 창문을 열었지만, 뼈가 시리는 한기 때문에

방금까지 좋았던 기분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창문을 닫고 침대로 돌아가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한

그녀는 이모님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연 씨, 요즘 잘 지내시고 있나요? 라엘이 아연 씨와 연락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진짜였으면 좋겠네요. 오늘 라엘이 대표님과 싸웠어요. 라엘이 아연 씨가 너무 보고 싶었는지 시험에서 일부러 낮은 점수를 받아 대표님에게 아연 씨가 돌아오거나 자기를 아연 씨 곁에 보내주라고 위협했는데, 결국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거든요. 대표님은 혼내지 않았지만, 너무 속상해서 울고 있어요. 그리고 아연 씨가 라엘이 학업을 중요시하는 걸 알고 있어서 혹시 라엘과 잠깐 얘기해 보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제가 알려줬다고 알려주지 마세요.

진아연은 기나긴 메시지를 보자 마음 깊은 곳에서 불이 활활 타올랐다.

이성을 잃은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귀국해 딸과 제대로 얘기하고 싶었다.

그녀는 아이들이 자기와 박시준의 이혼 때문에 영향받는 걸 제일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바로 연락처에서 박시준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그녀의 전화에서 전해지는 알림 소리에 마음이 덜컹거렸고

박시준이 그녀를 차단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바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들어가

수도꼭지를 틀고 세수했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창백한 모습에 심호흡하면서 기분을 가라앉혔다.

박시준에게 연락이 닿지 않으면 라엘에게 연락하면 되지.

그녀는 이런 생각에 얼굴을 닦고 바로 화장실에서 나와

침대 위의 휴대폰을 들고 라엘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잠시 후, 라엘은 연락받았다.

진아연은 바짝 긴장하고 억울한 듯한 딸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이모님의 말씀에 진아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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