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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2장

라엘의 담임선생님은 국어 담당 선생님이었고

라엘의 작문에 그녀는 점수조차 주기 난감했다.

이대로 높은 점수라도 주면 박시준의 체면은 어떡하지?

이 때문에 라엘은 처음으로 불합격을 받아봤다.

"라엘의 시험지를 보여주세요." 박시준은 선생님의 말에 혈압이 올라갔지만, 딸이 쓴 문장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럼 저 따라오세요." 담임선생님은 박시준을 교무실로 모시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 국어 외의 다른 과목들도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제가 우선 시험지부터 확인할게요."

"네."

교무실로 들어선 담임 선생님은 시험지를 꺼내 박시준에게 건넸다.

"시험지에 적힌 문제들은 대부분 수업 시간 때 가르친 문제고 뒷부분의 문제들이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작성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에요." 담임 선생님은 수학 시험지도 박시준에게 건네며 설명했다. "그리고 간단한 문제들도 많이 틀렸어요."

"제일 기가 막힌 건 바로 외국어예요. 아무래도 B국에서 자란 아이여서 기초도 좋아 전에는 항상 만점 가까지 받았는데, 이번에는 아주 힘들게 합격을 받았어요."

담임 선생님은 말하면서 라엘의 외국어 시험지도 박시준에게 건넸다.

위의 문제들은 대부분 비어있지 않았지만, 틀린 문제가 얼핏 봐도 절반 정도 되었다.

박시준은 시험지를 확인하고 바로 단정 지었다. “저는 라엘이 일부러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 엄마와 이혼하고 엄마가 오빠와 외국에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저한테 불만이 많아 시험 점수로 저를 화나게 하려는 겁니다.”

이에 담임 선생님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저와 다른 선생님들도 같은 생각입니다. 우선 원인을 알았으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대로 방치하고 앞으로 이런 마인드로 시험을 본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담임 선생님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라엘한테 앞으로 진지한 태도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고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왜냐면 라엘은 자존심이 강한 아이일 뿐만 아니라 고집 또한

진아연에게도 밀리지 않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물론 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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