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아, 미안해. 내가 약속을 어겨서. 하지만 지금은 Y국으로 가야해."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말했다. "김영아가 죽었어. 그리고 그녀와 내 아이의 생사는 지금 알 수 없는 상태야. 그래서 가야만 해."진아연은 큰 충격에 빠졌다!그녀는 그가 이렇게 대답을 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지금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그는 미안하다고 하며 김영아와의 아이를 찾으러 간다고 했다.처음으로 그의 입 밖으로 '그녀와 내 아이'라 말했다.그는 현이가 그와 김영아의 아이라고 말했다.그녀는 그 말을 듣고 진정할 수 없었다! 그녀의 눈이 이렇게 되기 전에 그녀는 그 아이에 대해서 의심을 했고 시은이의 아이가 태어난 뒤 그 아이의 DNA를 구해 Y국에 갈 생각까지 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그 생각이 너무 웃겼다!그 아이는 라엘이와 많이 닮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그 아이는 김영아의 아이이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김영아는 죽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사라졌다.그리고 그는 그 아이를 찾기 위해 지금 Y국으로 향한다.만약 하루만에 찾지 못한다면 한달이라는 시간이 흐를 것이고, 한 달 안에 찾지 못하면 1년을 찾을 거란 말인가?그녀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눈물은 계속 해서 흘러내렸다."박시준 씨, 당신이 만약 눈이 안 보인다고 했으면 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신에게 먼저 갈 거예요." 그녀는 흐느끼며 울부짖었다. "근데 당신은... 당신은 지금! 나보다 그 김영아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중요하다는 건가요?! 그래요?! 일찍 말해줬다면 당신을 붙잡고 있지 않았을 거예요...!"하지만 그녀의 말은 모두 음소거처리가 되었기 때문에 그에게 그녀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았다.박시준은 한동안 그녀가 침묵하는 것을 듣고는 다시 사과했다. "아연아, 미안해. 현이가 정말 내 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내버려 둘 수 없어. Y국으로 가려고 벌써 공항에 나왔어."진아연: "..."
성빈은 당황스러웠다."김영아가 죽었다고 말했는데도 화를 낸 거야?"박시준: "현이가 죽었다고 말하진 않았어."만약 그가 현이 그 아이가 죽었다고 말했다면 화를 내지 않았을까?그는 이 말을 하고 전에 마이크가 그에게 했던 말을 기억했다.마이크는 김영아와 현이의 존재는 아주 부끄러운 일이며, 진아연을 괴롭히는 존재라고 말했었다.김영아와 현이가 없어질 경우에 그녀의 수치는 끝난다고 말이다.마이크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건 진아연 역시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 아닐까?진아연이 화가 난 것을 알면서도 Y국에 가겠다고 고집한 이유이기도 했다.김영아는 죽어도 마땅하지만 현이는 아무 죄도 없다.어떻게 어른과 아이를 같은 선상에 둘 수가 있겠는가?진아연과의 생각이 다를 때는 최대한 그녀의 의견을 따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오후 6시.성심병원 제3병원.낮의 여름은 상대적으로 길었고 햇빛은 눈부셨다.위정이 연구실에 왔을 때, 진아연이 침대에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다."아연아, 엄마가 과자를 만들어 주셔서 좀 가져왔어. 아이들 꺼도 가져왔는데..." 위정은 과자가 들어있는 상자를 그녀에게 주기 위해 진아연에게 다가갔다.가까이 가자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이 보였다."아연아, 휴대폰이 떨어졌는데 왜...?" 위정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그는 휴대폰을 들었고 화면에 깨져있는 것을 보았다."아연아, 화면이 깨졌어. 케이스를 씌우지 않으면 화면이 잘 깨진다고." 위정은 상자를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했다. "뒤에까지 다 깨졌네. 새 폰으로 교체해야 겠다."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위정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얼굴에는 눈물자국이 말라있었지만 눈가는 여전히 촉촉했다."아연아, 왜 그래?" 위정은 재빨리 티슈 상자를 가져와 그녀에게 건넸다. "무슨 일이야?"진아연의 시야는 깨어난 뒤보다 더욱더 흐릿하게 보였다.그녀는 위정이 무언가를 그녀에게 건네주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위정 선배, 저 눈이 안 보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그녀는 더욱더 움직일 수 없었다.갑작스럽게 눈이 보이지 않아 더욱더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박시준 씨한테 말하지 않았어?" 위정 역시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말하지 않은 거야? 이렇게 되더라도 그 사람을 널 포기하지 않을 거야. 오히려 더 잘 돌봐줄 거라는 거 누구보다 잘 알잖아. 시은이가 괜찮아질 때까지 시은이 곁을 떠나지 않았잖아.""말했어요." 진아연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Y국으로 떠났어요. 김영아 씨가 죽었데요. 둘 사이의 아이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가봐야한데요.""아마도 네 병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현이라는 그 아이를 찾지 않는다면 죽을 수도 있어." 위정은 박시준의 입장에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 "우선 나랑 같이 검사 받으러 가자! 우선 박시준 씨가 Y국에 돌아온 뒤에 말해도 늦지 않아.""위정 선배, 그가 먼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진아연은 공허해지는 마음을 붙잡으며 말했다. "내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 때... 그는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Y국에 반드시 가야한다며... 날 위로해 주지 않았어요.""현이 그 아이의 일이 더 급하니깐.""네... 급해 보였어요. 덕분에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죠." 진아연은 위정의 부축임을 받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아연아, 너무 비관하지마. 박시준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든 마이크랑 나, 그리고 네 아이들은 항상 네 편이니깐. 우선 눈부터 치료한 뒤 이야기 하자. 완치가 먼저야." 위정은 그녀의 상태가 매우 위태롭다는 것을 누구보다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그녀를 도와야만 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녀 스스로 제대로 감정을 추스릴 힘이 없었다.여태 많은 악몽을 꿨지만 지금 그녀가 경험하고 있는 것만큼 끔찍하지 않았다."아연아, 여기서 기다려. 내가 가서 휠체어를 가져올게." 위정은 그녀가 정말 하나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아이들이 자신의 눈이 멀었다는 것을 안다면 많이 슬퍼할 것이다."진아연, 두려워 하지마! 내가 반드시 최고의 의사를 찾아서 치료해 줄게!" 마이크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A국에서 치료가 안 된다면 전세계를 뒤져서라도 고쳐줄게."진아연은 가볍게 대답을 한 뒤, 위정에게 말했다. "위정 선배, 이제 가봐도 돼요! 저 괜찮아요.""마이크가 남도 아니고요." 위정은 그녀의 괜찮다는 말을 어찌 다 믿을 수 있겠는가? 그는 마이크에게 말했다. "박시준 씨는 Y국에 갔어요. 김영아 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현이라는 아이의 생사는 알 수 없다고 하고요. 박시준 씨도 아연이가 실명을 했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Y국에 가야만 한다고 했다더군요. 음, 마이크. 아연이를 좀 보고 있어요. 전 주치의를 다시 만나봐야겠어요."마이크의 표정은 매우 슬퍼보였다.진아연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박시준은 그 아이를 찾기 위해 Y국으로 향했다고 한다! 쓰레기 자식에 위선자라고 생각했다!위정이 자리를 떠난 뒤, 마이크는 진아연 곁에 다가가 앉았다."아연아, 설마 박시준 씨가 널 뭐 포기하고 그런 거 아닌 거지?" 마이크는 그녀의 초췌하고 공허한 표정을 바라보며 그의 질문이 그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물어보았다."모르겠어. 그의 생각이 어떤지. 나 역시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을 뿐이야." 진아연은 차갑게 말했다. "그냥... 지금은 내 눈을 치료하고 싶을 뿐이야.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을 돌볼 수 없으니깐... 너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아.""무슨 말이야? 누가 누구에게 짐이라는 거야?!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하거든!" 마이크는 눈썹을 찡그리며 그녀의 말이 너무나도 슬펐다. "아연아, 우리 외국으로 나가자... 여기 있으면 너만 힘들어...!"박시준이 이렇게 잔인한 사람인 줄을 몰랐었다. Y국에서 그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진아연은 얼마나 슬
박시준이 창백해진 얼굴로 그의 얇은 입술을 움직였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영아를 제외한 나머지 김씨 일가의 하인들 편에 사람을 보내, 그들 친인척에게 지금 상황을 알렸어. 시신은 이미 가족들이 옮겼을 거야." 산이 형이 말했다. "현장 수습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테니, 어서 가 봐!"박시준의 머릿속에 갑자기 한 사람이 떠올랐다: "봉민은요?"산이 형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봉민은 김형문의 수양아들이야. 그는 김형문을 대신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어... 그만큼 수많은 사람의 원한을 샀지. 그러니 이번 일을 포함해, 많은 사람의 원수인 셈이야."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박시준은 그의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산이 형의 말은, 봉민 역시 살해당했다는 뜻이었다."둘째 형과 넷째 모두 급히 돌아왔어. 김형문에게 복수하기는 어려워졌으니, 김형문의 재산을 도모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산이 형이 말을 이었다. "너도 올 거라는 말을 했더니, 두 사람도 조금은 솔직해지더군. 지금 현이가 어디에 있든, 김씨 가문의 재산은 그 아이의 것이야."현이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한, 현이가 아직 살아있다는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김씨 가문의 재산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어요." 박시준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현이가 아직 살아있다는 보장도 없고요! 김씨 가문의 재산은 모두 기부해버린 셈이니, 누구도 넘볼 수 없게 되었죠.""네 마음 이해해. 현이를 건드린 건, 곧 너를 건드린 셈이지. 그렇지만 외부인의 소행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형제들끼리는 경거망동해선 안 돼." 산이 형이 그에게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두 사람이 탄 차가 김형문의 집으로 향했다.지난 며칠 동안, 김씨 일가가 몰살당한 사건이 Y국 뉴스의 가장 큰 화젯거리였다.한때 Y국에서 가장 잘나갔던 김씨 가문이 1년 만에 몰락해버리다니, 사람들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김형문에게 자식이 더 있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라며, 모두가 입을 모아 탄식했다.하지만 김형
그런 산이 형의 말에도, 박시준은 여전히 현이가 아직 죽지 않았을 거라는 믿음을 버릴 수 없었다.일말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갓 태어난 갓난아기를 해칠 수 있겠는가?더구나 현이가 그의 친딸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그런 현이를, 그 살인자가 어찌 감히 함부로 해칠 수 있을까?그는 이 비극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내야 했다!그날 오후, 김영아의 시신이 다른 곳으로 이송되었다.산이 형은 김형문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 집안 곳곳을 정리하고 소독하게 했다.오늘 밤 박시준이 이곳에서 묵을 예정이기 때문이다.저녁이 되자, 둘째 형과 넷째가 찾아왔다. 네 형제는 함께 거실에 둘러앉아 이번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우리 모두 이번 일은 독수리의 소행일 거로 의심하지 않았습니까? 오후에 독수리가 저한테 영상 통화를 했습니다. 절대로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더군요." 넷째가 휴대폰에서 한 장의 사진을 열어 보였다. "독수리 말로는 지난 2년 동안 투자에 실패했답니다. 그래서 지금 그의 상황은 겉으로만 그럴싸해 보일 뿐, 실상은 빚더미에 앉아있는 신세라고 하더군요. 그런 국제적인 킬러를 고용할 돈도 없답니다. 이건 독수리가 저에게 보내온 그의 자산 지표예요."둘째와 셋째가 먼저 사진을 확인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이 사진을 확인한 다음 물었다: "독수리 외에 또 김형문이 원한을 살 만한 인물은 누가 있습니까?"넷째가 그의 휴대폰을 돌려받으며, 박시준의 말에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김형문이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야 차고 넘치지! 더구나 Y국에만 있지도 않을걸. 김형문이 Y국의 권력가들과 온전한 한 편이었을 것 같지? 사실, 그들도 속으로는 그를 탐탁지 않아 했어. 하지만 그와 함께 돈을 벌고 싶으니 참고 있었을 뿐이야.""하지만 김형문은 이미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김영아를 죽일 이유가 있나요? 김영아를 없애면, 김씨 일가의 재산을 가로챌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걸까요?" 박시준이 물었다.둘째, 셋째, 그리고 넷째는 그
그건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마땅히 해야 할 보호이자, 책임이었다.A국.고통스러운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진아연이 잠에서 깨어 눈을 떴다.그녀는 머릿속이 뒤죽박죽 뒤엉켜 그저 괴로운 느낌만 느껴질 뿐,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병실 안의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고 나서야, 그녀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병실 안의 모든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그녀는 손을 뻗어 눈앞에서 흔들었다. 정말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앞이 보였다.그녀는 곧바로 이불을 걷어내고 급히 침대에서 내려왔다.그 소리에, 옆에서 자고 있던 마이크가 곧바로 잠에서 깨었다.그는 오늘 아침 6시에 문득 잠에서 깨어 잠깐 휴대폰을 하다가, 그대로 그녀 병상 옆의 탁자에 엎드린 채 잠이 들었다.그래서 그녀의 움직임에 그도 놀라 덩달아 잠에서 깨었다."아연아, 왜 갑자기 침대에서 내려온 거야?" 침대에서 내려온 그녀를 보자마자 마이크는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마이크! 나 이제 앞이 보여! 앞이 보인다고!" 진아연의 두 뺨이 흥분으로 붉게 물들었다. "난 이제 가망이 없을 줄 알았는데...""너무 잘 됐다! 그래도 어제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던 건, 지금 네 병세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뜻이야. 어제밤에 네가 잠든 후에 위정 씨를 찾아갔었어. 위정 씨 말로는 지금 네 증상은 아주 복잡해서, 어쩌면 해외에서 치료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마이크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그렇게 되면, 내가 언제든 너와 함께 갈 테니 걱정하지 마." 진아연의 표정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자기 눈이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가 하게 될 줄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지금 다시 앞이 보인다고 해서, 시간을 더 지체할 수는 없었다.그녀는 또다시 지난번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반드시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우선 시준 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시준 씨가 돌아오면, 먼저 그 사람이랑 이혼부터 할 거야." 진아연이 자신의 계획을
"회사는 포기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잖아!" 마이크가 어깨를 들썩거리며 말했다. "보아하니 두 사람, 이혼하기는 그른 것 같네."진아연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아이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세 아이 중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박시준과 계속 함께할 수도 없었다.더구나, 지금 그녀의 눈은 치료가 필요했다. 그러니 당분간은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지금 아이들의 양육권 문제로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대답 없는 그녀를 향해 마이크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침 식사를 좀 사 올게. 병실에서 꼼짝 말고 기다려. 간호사를 불러올 테니."마이크는 말을 마친 후 성큼성큼 병실을 나섰다.잠시 후, 간호사가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진 아가씨, 주치의는 8시에 출근하셔서요. 출근하시면 곧바로 확인하러 오시라고 할게요." 간호사가 말했다."네.""또 갑자기 앞이 안 보이실지도 모르니, 병상에 계속 누워 계시는 게 좋아요.""알겠어요."진아연은 등을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병상의 침대 머리를 높게 조절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가 아침 식사를 사 들고 돌아왔다."마이크, 내 병에 관해서는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아줘." 그녀는 우유 잔을 들어 천천히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괜한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그렇지만 위정 씨한텐 꼭 얘기해야 해. 내가 또 누구한테 얘기하겠어. 박시준도 네 병에 관심이 없다며. 그러니 지운 씨한테 말할 필요도 없을 테고." 마이크는 화가 치밀었다."내가 치료받는 동안 네가 나와 함께 해외로 나가면, 지운 씨는 어떻게 해?""알아서 하라 그래! 난 완전히 네 편이고, 지운 씨는 완전히 박시준 씨 편이니, 너와 박시준 씨가 갈라서면, 나와 지운 씨도 서로 적이 되어 갈라서겠지." 마이크는 이미 어젯밤 그 부분에 관한 생각을 마쳤다. "내 걱정은 하지 마. 너만 건강하다면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진아연이 물었다. "나중에 네 병이 재발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