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는 멍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아빠가 엄마를 끌어당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엄마..." 지성이는 진아연이 사라진 방향을 가리키며 입을 삐죽 내밀고 이모님에게 말했다. "엄마랑 놀고 싶어요...""엄마 며칠 동안 밖에서 힘들어서 좀 쉬어야 해, 우리 먼저 엄마 쉬는 거 방해하지 말자." 이모님은 지성이를 데리고 거실로 향했다. "엄마 한 숨 푹 자고나면 내려와서 지성이랑 놀거야."침실.평온을 되찾은 후, 진아연은 깊은 잠에 빠졌다.그녀는 지난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다.박시준과의 문제 외에도 시은이의 아이가 혹여나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되서 그녀는 계속 잠을 이루지 못했다.아이를 인공 자궁에 이식하자고 제안한 것은 그녀인 만큼, 만약에 잘못된다면 그녀는 자책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박시준은 잠이 오지 않아 눈을 뜨고 있었다.진아연이 이미 그를 용서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그가 그녀와의 약속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녀는 다시 그와 다투지 않을 것이다.다만 왠지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쉬기가 벅차며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그는 왜 이런 이상한 느낌이 드는지 알 수 없었다.다음날.여소정은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시은이의 아이를 보러 병원에 가려고 했다.진아연은 여소정의 집으로 운전해 여소정을 태우고 성심병원 제3병원으로 향했다.여소정은 배가 점점 불러와서 운전할 수 없었다.평소 즐겨 놀던 그녀도 어느덧 임신 말기가 되었으니 여소정의 어머니는 24시간 그녀를 지켜보며 될수록 외출을 자제시켰다.여소정은 진아연의 차에 탄 후 투덜댔다: "우리 엄마 진짜 못말려. 임신 초기에도 이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았는데...""어머님 임신 초기에도 엄청나게 긴장하셨어. 처음 3개월 내내 거의 집에 누워서 쉬었던 거 잊었니?" 진아연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여소정은 ‘응’하고 대답했다: "그때는 배가 안 나와서 침대에 편히 누울 수 있었지. 지금은 진짜 못 견디겠어! 가만히 있기만 하면 온몸이 찝찝해...
"아연아,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면 내 딸이 미인이길 기도해 줘. 준기 씨 그릇이 어떤지는 내가 잘 알아! 다음 생의 운을 당겨쓴다고 해도 너희 남편을 따라잡을 리는 없어!" 여소정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나도 딸이 생겼으니 전처럼 준기 씨한테 집착 안 해.""잘됐네. 준기 씨한테도 너무 부담 주지 말고.""음... 사실 며칠 전부터 시은이 아이 보러 가고 싶었어. 근데 엄마가 못가게 했어. 우리 엄마는 인공 자궁이 안 될 거라고. 시은이 아기 이식하고 일주일 이상 못 버틸거라고..." 여소정은 투덜거렸다. "우리 엄마 너무 옛날 사람인 거 같아, 생각이 너무 구식이야.""어머님의 걱정도 틀린 말은 아니지, 우리도 확신은 없어. 단지 직접 아이를 지우는 것보다 일말의 희망이라도 붙잡아 본 거지.""응. 너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이나 있었는데 시준 씨 뭐라고 안 해?" 여소정이 물었다.진아연은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 "뭐라고 하겠어, 내가 뭐 잠수 타고 논 것도 아니고.""다른 사람들만 속이면 그만이지, 나까지 속일 수 있을 거 같아? 근데 지금 보니까 둘이 다시 화해했나 보네."두 사람이 내내 웃고 수다를 떠는 사이에 차는 곧 성심병원 제3병원에 도착했다.ST그룹.박시준이 몇몇 임원들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때 사무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성빈이 모두의 눈앞에 나타났다.임원들은 성빈을 본 후 생각도 하지 않고 일제히 일어나 밖으로 물러났다.성빈의 표정이 많이 당황스럽고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다.뭔가 큰 일이 일어난 것 같았다.박시준도 참지 못하고 걸어가서 사무실 문을 닫았다."시준아, 김영아에게 큰 일이 생긴 거 같아!" 성빈은 휴대폰을 꽉 쥐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을 했다. "방금 나한테 연락와서 살려달라고 했어... 전화 너머로 총소리가 들렸어!"박시준은 그의 말을 듣고 몸이 갑자기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총소리 들은 거 확실해?""확실하진 않아! 근데 총소리 들은 거 같아, 뭔가 부딪히는 소리일수도
성빈의 말은 박시준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그 역시도 현이에 대한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김영아가 현이의 친모인 만큼 현이를 잘 돌봐줄 거라고 생각했다.만약 이번에 김영아가 현이를 이용해 판을 짠 것이라면 박시준은 온갖 수를 써서라도 현이를 Y국에서 데려올 것이다.하지만 김영아가 죽은 거라면...그는 감히 그런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김영아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현이는 안된다!"시준아, 통화 녹음 들어볼래?" 성빈은 계속 심장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 "사람 찾아서 방금 김영아와 통화내용 녹음 유출해 볼려고. 방금 들은 소리 정확히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서 불안하네."박시준은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해봐!""그래." 성빈은 구석으로 가서 전화 한 통을 걸었다.박시준은 시간을 보았다.산이 형 집에서 김영아가 사는 곳까지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하지만 이제 겨우 5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성빈은 통화를 마친 후 물컵을 들고 벌컥벌컥 들이마셨다.사무실 분위기는 조용하고 으스스해졌다.그들은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다.약 10분 후 성빈이는 답장을 받았다.김영아와의 통화내용 녹음은 현재 그의 휴대폰으로 전송됐다.그는 박시준과 함께 듣기 위해 박시준 옆으로 걸어갔다.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김영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빈 오빠, 도와주세요... 저 좀 살려줘요!김영아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처참했다, 그녀의 비명소리와 함께 다른 외침소리도 있었다."지금이야! 이제 곧 소리가 날 거야!" 성빈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박시준에게 얘기했다.그의 말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쾅'하는 소리가 났다.이것은 총소리였다."총소리야! 시준아! 들었어? 진짜 총 쏘는 소리야!" 성빈의 몸은 후덜거렸다. "이거 연기 아닌 거 같아! 비명소리 엄청 처참해 보이는데... 만약에 연기라면, 그럼 배우 해도 되겠어!"성빈의 말이 끝나자 김영아의 무겁고 거친 숨소리가 전해왔다...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
도대체 지금 김형문의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네 전화도 안 받는 거 보면... 불길해." 성빈은 불길한 예감에 눈살을 찌푸렸다. "기다려봐! 산이 형한테서 곧 연락 올거야."10분 후 산이 형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시준아, 방금 사람 보내서 확인했는데 김형문의 집 대문은 닫혀있고 별 이상 없다는데." 산이 형은 하품을 하며 말했다. "우리 여기 지금 몇 시인지 아니, 어떻게 이 시간에 전화했어? 지금 다들 자고 있어!"박시준: "형님, 방금 한 시간 전쯤에 김영아한테서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았어요. 통화내용 녹음 빼내서 확인해 봤는데 총소리가 들렸어요."배태준은 즉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보낸 사람 방금 돌아왔는데 아무 이상 없다는데. 너도 알다싶이 김형문의 집에 늘 경호원이 있잖니, 내 경호원도 제멋대로 들어갈 수 없어, 내가 직접 가지 않는 한.""그럼 형님이 한 번 직접 가봐 주시겠어요!" 박시준이 말했다. "전 분명 총소리를 들었어요, 확실해요!""내일 아침에 가볼게! 나 지금 밖이야. 오늘 밤 회식 때 많이 마셔서 지금 두통이 심해." 배태준은 안심의 말을 건넸다. "만약에 김영아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면 나한테도 소식 전해질 거야. 무슨 소식 들리면 바로 알려줄게."배태준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박시준도 어쩔 수 없었다.현이는 배태준의 딸이 아니므로 배태준은 당연히 서두를리 없었다.박시준은 지금 당장 Y국으로 날아가고 싶었다!"산이 형이 뭐라셔?" 성빈은 그의 옆에서 통화내용을 정확히 듣지 못했다."지금 밖이라 김형문의 집에 갈 수 없대." 박시준은 안색이 어두웠다. "기다려봐! 몇 시간 지나면 소식 있을 거야.""기다릴 수밖에 없지! 우리가 지금 거리로 간다고 해도 몇 시간이나 걸리는데." 성빈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영아의 자작극이었으면 좋겠다."성심병원 제3병원.진아연은 여소정을 관찰실로 데려갔다, 여소정은 한참 동안 인공 자궁을 바라보며 때때로 한숨을 내쉬었다."아연아, 왜 진작에 이
여소정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아연아, 너랑 이야기 하는 게 더 재밌어.""심심하면 너도 와. 너랑 같이 쇼핑을 할 수는 없지만 지루함은 달래줄 수 있어." 진아연은 과일 바구니를 커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잘라줄게.""고혈당이 좀 있다고 과일도 먹지 말라고 했어." 여소정이 말했다. "아연아, 정말 넌 내가 뚱뚱하지 않다고 생각해? 임신한 뒤로 왜 이렇게 몸이 안 좋아지는 건지... 고혈당에 고혈압까지. 뱃속에 아이가 너무 작고, 발육도 좋지 않데. 저번에 산전검사 했을 때는 또 탯줄이 목에 걸려있다고 하질 않나. 출산할 때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할텐데."진아연: "괜찮아. 그런 건 아무 문제도 아니야. 제왕 절개 수술한다고 하지 않았어? 아이한테 문제가 있다면 의사가 입원을 하라고 했을 거야.""아... 그렇겠지. 자꾸 걱정돼서.""저번에 내가 추천한 책 읽어봤어?" 진아연은 바나나 껍질을 벗겨낸 뒤, 한 입 베어물었다. "나도 첫 임신을 했을 때, 엄청 겁이 났어. 그럴 때마다 책을 읽으며 두려움을 덜었지.""샀는데 아직 안 읽었어. 나중에 읽어볼게. 몇 년 동안 책을 읽지 않아서 말이야." 여소정은 주위를 둘러본 뒤 화장실로 걸어갔다."소정아, 좀 부축해 줄까?" 진아연은 바로 바나나를 마저 입에 넣고는 여소정을 향해 걸어갔다."아니, 아니. 아직 혼자 할 수 있거든! 너도 너무 긴장하지마." 여소정은 웃으며 화장실 문을 닫았다.진아연은 방으로 들어와 휴대폰을 들어 점심에 뭘 먹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뉴스 피드 하나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바로 여소정이 화장실에서 나왔다."아연아, 여기서 어떻게 씻은 거야?" 여소정은 방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너무 작아서 씻을 때 벽에 부딪힐 거 같아!""일반 병동이라 그래. 위정 씨도 일반 휴게실에 가서 샤워했어.""너무 불편해." 여소정은 불평을 했다. "집에 이런 걸 두면 좋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구할 방법이 없으니깐.""응.
그녀는 차를 몰고는 여소정의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점심에 연구실에서 본 뉴스가 생각났다.한 중년 여성이 길에서 우연히 어린 소녀를 본 뒤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고 말을 걸었고, 그 뒤에 밝혀진 바로는 정말로 자신의 딸이었다!뉴스에는 모녀가 따로 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 중년 여성은 딸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했다.그 뉴스를 본 순간 그녀는 현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 생각이 떠오르자 며칠 전 현이의 사진을 보며 그녀의 아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떠올랐다.머릿 속은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현이가 정말 그녀의 아이일까?정말로 현이가 그녀의 아이라면 그녀와 박시준 사이의 오해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하지만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그녀는 아무런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멈출 수 없었다.Y국에 직접 가서 아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그녀는 반드시 현이와의 친자검사까지 할 생각이었다.뉴스 속 중년 여성처럼 길에서 자신과 많이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누구라도 친자확인 검사를 할 것이다.정말 꾸며낸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하지만 김영아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친자검사를 할 수 있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다시 차를 몰아 병원 실험실로 돌아왔다.그녀는 현이의 사진을 다시 보고 싶었지만 박시준에게 다시 요구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마이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현이 사진 본 적 있어?"마이크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다. "응, 본 적 있어!"약간 머뭇거렸다. "어떻게 본 거야? 누가 보여줬어?"마이크: "뭐야... 갑자기 이런 질문은... 현이 사진은 비공개로 유포되었어! 지운 씨가 보여줬어. 성빈 씨가 Y국에 갔다 오면서 찍어서 보낸 거 같아!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 너도 현이 사진 봤잖아? 근데 확실히 라엘이랑 참 많이 닮았어!"진아연:
마이크의 답장을 보고는 그녀의 불안한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듯 했다.의심이 생긴다면 확인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생각이 맞든 아니든 확인한 후에 걱정해도 된다.하지만 지금은 시은이의 아이를 지켜야 했기 때문에 Y국에 바로 갈 수 없었다.시은이의 아이가 태어난 뒤,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깊게 생각에 빠져 버려 머리가 아파왔다.그녀는 걸어가 1인용 침대에 잠시 눈을 붙힐 생각이었다.ST그룹.성빈은 아침부터 김영아의 전화를 받았고, 그 뒤로 김영아에게 전화를 계속 걸었다.왜냐하면 김영아 휴대폰은 신호가 계속 갔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휴대폰에 걸려오는 전화를 보면 받거나 거절한다.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면 바로 수신차단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하지만 김영아는 수신차단도 하지 않은 채, 김영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설마 보지 못한 것일까?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 전화를 받은 후, 바로 전화를 걸었다.그는 김영아가 도움을 요청한 뒤, 아무렇지 않게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시간이 지난 뒤, 성빈은 김영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시준아, 김영아 휴대폰이 꺼졌어." 성빈은 다시 김영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휴대폰이 꺼져있다는 음성이 들리자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해!"박시준 역시 성빈과 같은 생각이었다.김영아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기 때문에 그 역시 속으로 생각했다.Y국은 곧 아침이 될 것이다.산이 형이 날이 밝으면 정확한 소식을 알려 주겠다고 했다."시준아, 김영아가 정말 잘못 됐다면 누가 그랬을 거라 생각해?" 성빈은 떠오르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글쎄. 모르겠어." 박시준은 마음에 무거운 돌이 올라간 것처럼 불안했고 현이가 걱정됐다. "둘째 형이 킹문 그룹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어.""글쎄.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 약속을 지킬까. 킹문 그룹을 가지고 싶다면 약속을 지킬 수 없을 텐데." 성빈은 김영
박시준은 전화를 받고 스피커폰으로 돌렸다.산이 형의 목소리가 바로 흘러 나왔다. "시준아, 큰일이다! 김형문의 집안 사람들이 다 죽었어!"김형문의 집의 유일한 후손은 김영아였지만 범인은 김형문의 집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죽였다.박시준은 '다 죽었다'라는 단어를 듣고 갑자기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러 내렸다.성빈은 절규했다. "대체 누가 한 짓입니까?! 누굽니까! 대체?! 죄없는 아이까지...! 방금 태어난 현이가 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제길!"산이 형의 목소리 역시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누구인지 지금은 알 수 없어. 둘째 형에게도 물어보았지만 형도 모르는 거 같아. 김형문이 세상을 뜬 뒤, 새 프로젝트 때문에 외국에 나가 있거든. 그래서 아마 완전 다른 세력인 거 같아."박시준과 성빈은 그의 말에 전율이 일어났다.둘째 형이 한 짓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인가! 설마 마이크? 정말로 마이크가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다는 건가?!"현이는... 현이는 아직 보지는 못했어. 지금 김형문의 집에 있는데 집안 가득... 피투성이야... 나 역시 지금 현이를 찾고 있어." 둘째 형이 옆에서 말했다. "끊지마... 지금 완전 소름 돋아. 아침 일찍 와서 벨을 눌렀는데 아무도 문을 안 열어주는 거야. 뭔가 이상하긴 했어. 이 큰 집에서 일하는 사람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게 말이야. 경호원에게 시켜 문을 부쉈지. 그리고 들어와서 보니깐... 이 난리였어! 지 집안을 지키던 김형문이 없으니 이 사단이 난 거야!"김형문이 살아있을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보안이 엄격했다.또한 김형문의 눈을 자처한 세력들이 많았기 때문에 적의 계획 역시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하지만 김영아는 김형문을 따라가기엔 아주 연약했다!김영아는 아버지를 죽인다면 자신이 모든 김형문의 집안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이 어리석은 행동때문에 집안이 망한 것이다.만약 그녀가 정말로 김형문의 집안을 잘 통제할 수 있었다면, 처음부터 김형문은 박시준을 그녀의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