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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2장

"아마 반 달 후에요!" 진아연은 설명했다. "지금 장치들이 배송왔지만 아직 사용법을 몰라요. 이 장치를 발명한 박사님이 일주일 후에 시간이 돼서 그때 와서 가르쳐 줄 거예요."

"보름이면 너무 늦지 않아?" 그는 자신의 우려를 얘기했다. "아이가 더 크게 되면 수술의 난이도랑 위험성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시은이 임신한 지 얼마 안 됐어요. 보름 지난다 해도 아기 별로 안 커요." 진아연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위정 선배가 시은이 꼭 잘 지킬게요."

"당신만 믿을게." 그는 마음이 좀 놓였다. "물론 아이도 순조롭게 잘 자랄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고."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들으며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시준 씨, 당신은 역시 아이를 좋아하는 거였어요. 비록 그때 기필코 시은이 아기 지워야 한다고 화를 낼 땐 무서웠지만요. 당신 전에 저 임신했을 때도 아기 지우라고 한 거 아기가 싫은 게 아니라 병이 아기한테 유전될까봐 두려워서 그런 거였어요."

"당신이랑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굳이 병 때문이 아니라도 아이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 박시준이 말했다. "당신이 좋아졌고 당신한테 마음이 생겨서 아이도 좋아지게 된 거지, 우리 아이들도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그가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김영아의 아이한테도 감정이 생겼는데, 그럼 김영아한테도 마음이 있다는 걸까?

그녀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당신은 본인의 마음도 잘 모르는 것 같네요." 그녀는 차갑게 말하며 택배기사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마음속으로 그녀의 말을 몇 번이나 되뇌였다.

동시에 그녀가 말 할 때의 표정을 떠올렸다.

—그녀는 지금 화가 났다.

그러나 그는 방금 자신이 한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먼저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 후에 아이를 좋아하게 된 건 사실이었다.

택배기사들은 진아연으로부터 돈을 받은 후 떠났다.

"아연아, 박사님께서 조립 설명 동영상 보내왔어." 위정은 받은 동영상을 진아연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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