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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장

하준기는 침대를 치며 웃어댔다. "네 엄마가 이 대답을 들으면 분명 엄청 속상해할 거야!"

지성이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그냥 멍하니 그의 이상한 모습을 바라보며 조그마한 손으로 비스킷을 집어 먹었다.

잠시 후 진아연이 위층에 찾아왔다.

하준기는 방금 일어난 일을 진아연에게 말해줬다. 진아연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직 복잡한 질문을 알아듣지 못해요. 뭐 먹을래? 물 마실래? 이런 간단한 질문만 알아들어요."

"그렇군요, 어쩐지 방금 내가 웃을 때 바보같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했어요. " 하준기는 얼굴이 빨갛게 된 채 말했다.

"하하하, 아직 마음속의 대화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진아연은 지성이의 손에 있는 비스킷을 내려놓고 아들을 안았다. "내려가서 놀죠!"

진아연이 아래층에 내려가자 박시준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아연아, 네가 와서 해. 내가 애를 볼게."

여소정이 크게 웃었다. "아연이가 그러는데 시준 씨는 카드 게임만 하면 졸린다고 하던데 최면 효과가 그렇게 좋은가 봐요?"

"소정 씨 카드를 이길 수 없으니깐 그렇죠. 소정 씨가 돈을 잃고 나서 화를 내면 어떻게 해요?" 박시준이 사실대로 말했다. "아니에요. 그냥 내가 할게요. 아연이는 소정 씨를 이기려 하지 않을 거예요."

"시준 씨 말이 참 듣기 그렇네요. 내가 이긴 건 다 내 실력으로 이긴 거라고요." 여소정이 투덜댔다. "난 카드 게임을 잘하거든요."

"소정아, 내가 놀까?" 하준기가 말했다. "너 오래 앉아 있었으니 힘들 거 아니야? 돌아가서 좀 누워있어."

박시준이 돈을 잃는 걸 구경하는 재미를 느끼고 난 여소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하준기, 봐주면 안 돼. 오늘 밤 침대에서 잘지 소파에서 잘지 알아서 해."

박시준이 카드놀이를 하는 걸 보며 여소정의 어머니가 말했다. "소정아. 시준 씨가 여러 번 봐줬어. 네가 오늘 돈을 딴 것도 시준 씨가 봐줘서 그런 거야."

여소정: "..."

잠이 오려고 했는데 어머니의 말을 들은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소정아. 와서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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