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솔직하게 말하면 왕은지만을 비난할 수 없었다.그녀가 욕심을 덜 부렸다면, 박시준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결코 왕은지에게 이용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제가 당신 회사의 대표가 되는 걸로 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 하수연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설마... 감옥에 가야 하나요?!""글쎄요. 당신 아들의 손에 달렸죠." 왕은지는 비웃으며 말했다. "아들의 손을 놓치지 않게 꽉 붙잡으세요. 만약 당신이 그 손을 놓는다면... 끝이니까요!"왕은지는 말을 마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수연은 끊겨진 수화음 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졌고,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그녀는 가까스로 벽에 손을 대고 기대었다.박시준은 이미 그녀를 차단했고 박시준은 절대 그녀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C시.진아연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한이는 분명 전화한 사람이 박시준이라 생각했고 표정이 얼어붙었다.방금 수술이 끝났고 여전히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았다.그는 휴대폰을 들어 보았고 화면에선 '하수연'이라는 이름을 보고 잠시 고민한 뒤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내가... 내가 정말 큰 실수를 했구나! 시준이가 내 연락을 안 받는구나... 제발 나를 좀 도와주겠니...? 왕은지 사모님께서... 내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 하수연은 두서없이 말을 하고 있었다.한이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는 없었지만 하수연이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는 걸 알았고, 표정이 일그러졌다.지금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방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지금 저희 어머니께서는 신경 쓸 여력이 안 됩니다." 한이가 차갑게 말했다. "박시준 씨를 찾아가세요."하수연은 한이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고 당황해하며 물었다. "누구세요?"한이는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수연은 끊긴 휴대폰을 보며 한이의 목소리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마치 박시
진아연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많은 어지러움을 느꼈다.어디에 있는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고, 시간 개념도 없었다."엄마, 괜찮아요?" 한이는 깨어난 그녀를 보고 바로 말을 걸었다.진아연은 아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한이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엄마, 엄마는 지금 병원에 있어요. 수술받고 막 깨어난 거예요." 한이는 그녀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다.그녀가 정신을 들었다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아... 그래서 이렇게 어지러웠구나."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엄마, 더 자지 그래요?" 한이는 그녀가 혹시나 쓰러질까 봐 바로 팔을 부축했다."많이 자지 않았어? 근데 지금 몇 시야?" 그녀는 더 이상 자고 싶지 않았다.왜냐하면 아들이 옆에 있었고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저녁 9시가 넘었어요." 한이는 말했다. "엄마, 배고프죠? 죽이라도 가져다드릴까요?""음... 좀 배가 고프긴 하네. 밥 먹으러 갈까?" 진아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을 보았다.휴대폰을 들고는 물었다. "아빠한테서 전화 왔어?""아니요." 한이가 대답했다. "엄마, 근데 의사 선생님께서 호텔 말고 입원하는 게 더 낫다고 했어요."사실 그들은 이미 병원 근처 호텔에 방을 예약했다.진아연이 고집을 피운 것이다."이제 안 어지러워." 진아연은 아들과 함께 병원에 계속 있는 걸 원치 않았다.차라리 간병인을 부르면 불렀지 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왜 의사 선생님 말을 안 들으세요?" 한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간도 늦었으니, 박시준 씨로부터 전화 올리는 없어요.""라엘이는?" 그녀는 휴대폰 기록을 흘끗 보았지만 전화가 걸려온 내역은 없었다."라엘이는 저한테 전화했어요. 엄마 자는 거 보고 전화 끊었죠." 한이가 말했다.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먼저 끊은 거 아니고?""아니에요. 라엘이가 먼저 끊었어요. 오늘 세연 삼촌이랑 무슨 파티
"진 아가씨, 아드님이 정말 든든하네요." 간호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아세요? 수술 끝나고 아드님께서 의사 선생님 30분이나 붙들고 이것저것 물어보았어요."진아연은 처음 듣는 사실이었고 더 듣고 싶었다."의사한테 뭘 물어봤는데요?""병에 대한 모든 것을 물어보던데요." 간호사가 이어서 말했다. "얼마나 사모님께서 아이들 교육을 잘 하셨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니깐요.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정말 달라요."간호사는 체온화 혈압을 잰 뒤, 병실에서 나갔다.진아연은 더욱더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녀는 휴대폰을 가져와 박시준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오늘 정말 바쁜 하루였어. 지금 막 씻고 누웠어. 오늘 아들이랑 어디 놀러 갔어? 사진 좀 보내봐."그녀가 만약 사진이 있었다면 바로 보냈을 것이다.그녀는 시간을 흘끗 보았고, 벌써 새벽 1시였다. "그렇게나 바빴어요? 아직 공식 발표도 난 것도 아닌데. 뭐 때문에 그렇게 바빴어요?"박시준: "뭐야? 아직 안 자고 있었어?"진아연: "자고 있다가 잠깐 깼어요. 근데 무슨 일 터진 거예요?"박시준: "메시지 쓰기 너무 귀찮다. 영통하면 안 돼?"진아연: "안 돼요. 한이 깨요."박시준: "뭐야? 아들이랑 한 방을 쓰는 거야? 다 큰 아들이랑 그게 뭐야."진아연: "여기까지 와서 따로 잘 필요는 없잖아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박시준은 너무 피곤해서 헛말이 나왔다.진아연: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 또다시 사무실에서 살게 생겼네요."박시준은 그녀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대답했다. "왕은지가 하수연... 을 제이 테크놀로지 대표자 자리에 앉혔어. 상장하려고 모든 자료 제출한 상태이고."진아연은 그가 보낸 메시지를 여러 번이나 읽었고 손가락이 떨렸다. "뭘 하려는 거죠?!"박시준: "제이 그룹은 이미 감사를 피하기 힘든 상태이니깐, 하수연을 앉혀서 법적 처벌을 받아라는 거지 뭐. 근데 내 친모이니 내가 나서서 제이 그룹을 살려내게 하려는 속셈이지. 그러면 왕은지는 아무것도
진아연: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저는 이미 제 주관적인 생각들을 포기했어요. 매번 놀러 갈 때마다 항상 당신 말을 들었잖아요?박시준: 그럼 다음에 내가 당신이랑 한이 데리고 함께 놀라갈게.진아난: 네! 다음에는 우리 다 같이 놀러 가요.박시준: 그래. 먼저 자! 그리고 내일 사진 보여줘.진아연: 네.그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진아연은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다음 날 아침, 회진 때문에 찾아온 의사는그녀를 보자 바로 물었다. "기분 어때요?""괜찮아요. 그래서 지금 밖에 산책하러 갈 생각이에요." 진아연은 솔직하게 답했다.의사: "수술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어요! 적어도 24시간은 관찰해야 됩니다.""그럼 점심에 잠깐 나가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점심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아들과 함께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은데, 멀리 가지 않고 병원 근처에서 돌아다닐게요." 진아연은 의사한테 부탁했고이에 의사는 한이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C시는 처음이신가요? 병원 뒤에 풍경 괜찮은 호수 공원이 있는데, 가셔서 한번 둘러보세요. 그리고 오늘 밤은 호텔에서 쉴 수 있지만, 내일은 무조건 병원에 와서 재검진 받으셔야 합니다.""알겠어요."점심, 진아연과 아들이 병원에서 나와 근처 식당에서 점심 먹고 있었다. 이때, 박시준이그녀한테 사진을 보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진아연은 화장도 하지 않고 낯빛도 좋지 않아 뷰티 캠으로대충 사진을 찍어 보냈다.점심을 먹고 있던 박시준은 진아연이 보낸 사진을 보자 밥을 먹다 체해버렸다.휴대폰을 내려놓고 갑자기 격하게 기침하는 박시준 때문에놀란 성빈은 그에게 물 한 잔을 부어주며 물었다. "왜 그래? 갑자기 왜 그리 놀란 거야?"박시준은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다시 휴대폰의 사진을 봤다.이에 성빈도 다가가 그의 휴대폰 화면을 바라봤다."대박! 이게 누구야? 턱이 뾰족한 게 이걸로 사람을 찍었다간 피범적 확정이겠는데?" 성빈은 사진을 보며 비아냥거렸
"네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지! 어차피 두 사람 오래전부터 엮였있던 사이잖아." 성빈은 자기 일로도 바쁜데, 이들의 사이에 참견하기가 그저 귀찮을 따름이었다. "제이 테크놀로지는 아마 출시하기 힘들 거야. 왕은지 씨가 그리 간이 큰 사람인 줄 몰랐어."오늘 아침, 성빈은 제이 테크놀로지가 생산한 드론에 막대한 잠재적인 안전 위험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물론 드론의 품질 문제가 아니었다. 제이 테크놀로지의 드론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괜찮아 A국의 다양한 영역과 지역에 분포되었고 산간벽지부터 군대까지 포함해 모든 영역에서 이들의 드론을 사용하고 있었다.다만 드론에 특수 장치를 설치해 이로 획득한 영상을 제이 테크놀로지로 전송하면 제이 테크놀로지는 획득한 정보를 타국에 넘길 수 있으니 A국은 매우 심각한 보안 문제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아연이도 왕은지는 야심 있는 여자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그리 쉽게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야." 박시준은 이번 일로 왕은지가 어떤 사람인지 더 많이 알게 되었다."두 사람이 함께 지낸 세월이 몇 년인데. 그리고 과거의 왕은지는 그저 꾹 참고 있었던 거지. 사람의 기질은 바꾸기 어려운 법이잖아. 이번에는 하수연 씨가 대신 책임을 지게 돼서 아쉽지만 말이야. 그래서 넌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성빈은 못내 박시준의 생각이 궁금했다.이에 박시준은 물을 마시면서 말했다. "증권 감찰위원회가 계속 조사할 거야! 지금 하수연이 그녀의 회사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만약 예전 경제적 범죄 증거를 찾게 되면 그녀 또한 피하지 못할 거야!"성빈: "시준아, 네 생각은 어느 정도 예상했어. 만약 네가 하수연 씨의 생사에 끼어들지 않겠다면, 왕은지 씨가 언론을 통해 너와 하수연 씨의 관계를 무조건 까발릴 거야. 일주일 전부터 네 저택 근처에서 기자들의 모습이 보이는 걸 보면 아마 왕은지 씨가 보낸 사람 같아.""공개해 봤자 뭐가 문제지? 전에 나와 최경규 씨의 관계를 공개했을 때, 아무도 나를 건드릴 수 없었잖아. 그리고
"엄마, 왜 그러세요?" 한이는 진아연의 수상한 모습에 바로 다가갔다."세연 삼촌이 Y국에 갔어! 비행기 표 두 장이 담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설마... 라엘이와 함께 Y국으로 간 건 아니겠지?"한이는 그녀의 말을 듣자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세연 삼촌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만약 라엘을 데리고 먼 곳으로 떠날 예정이었면 엄마한테 미리 말씀드렸을 거예요."아들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 진아연은 바로 딸에게 연락했고전화는 연결되었지만, 상대방은 받지 않았다.만약 비행기를 탔으면 휴대폰을 껐을 거라 생각한진아연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네 세연 삼촌이 왜 Y국으로 간 거지? Y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세연 삼촌은 그냥 저보다 큰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예요. 아마 일정 때문에 Y국에 갔을 거예요. 그리고 김영아 씨와는 그냥 가는 김에 만나는 거겠죠." 한이는 침착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고이에 진아연은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세연 삼촌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너뿐이네.""저 세연 삼촌과 친한 사이에요." 한이는 담담하게 답했다."알고 있어. 말수는 적어 보여도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가 좋은 건 알고 있어." 물론 이들 중에 박시준을 제외해야 하지만, 진아연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한이야, 엄마를 보살펴줘서 너무 고마워.""엄마, 저한테 고맙다는 말은 굳이 할 필요 없어요. 이건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한이는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제이 테크놀로지.비서는 주위에서 듣게 된 소식들을 왕은지에게 전했다."박시준 씨가 하수연 씨를 무시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변호사를 붙여 줘도 별 소용없을 텐데 말이야. 하수연 씨가 계약서에 사인도 했는데 발뺌은 할 수 없는 법이지." 왕은지는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고이에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혹시 박시준 씨의 복수가 두렵지 않으세요?"왕은지는 비서의 말에 박장대소했다. "솔직히 말할게. 난 벌써 내 재산을 해외로 이체했어. 제이
C시.진아연은 두 번째 천자 치료를 진행했다.이번 시술로 뇌 속의 응혈은 기본적으로 해결되었고 출혈 부위는 더 이상 없었다. 앞으로 충분한 휴식으로 천천히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물론 진아연은 두 차례 진행된 수술 결과에 의외인 부분이 있었지만의사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만약 조기 치료받으셨다면 천자 치료를 두 번이나 받을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병은 시간을 끌어서 악화된 겁니다."진아연은 의사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돌아가신 후, 휴식을 취하시고 절대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의사는 신신당부했고이에 진아연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 물었다. "작년에 수술받은 후, 재검진도 받았는데 결과가 정상이었어요.""시력이 나빠졌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 검사가 부족한 거라 생각합니다. 질병이 심각해지기 전에 안과에 가셔서 제대로 검사받으셨으면 합니다." 의사는 그녀의 건강을 고려해 제의했다."네. 감사합니다.""아닙니다."뇌과 검진을 마치고 나오자 한이는 바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진아연은 긴장한 아들의 모습에 바로 위로했다. "한이야, 걱정하지 마. 엄마 괜찮아."이에 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전에 말했지. 만약 뇌출혈이면 뇌 속의 응혈을 처리하고 출혈 부분을 치료하면 괜찮아진다고.""그런데 엄마 눈은..." 한이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며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눈은 괜찮아. 아직은 너를 똑똑히 볼 수 있잖아. 눈이 멀 정도로 심각해서 검사받는 게 아니라 문제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검사받는 거야. 그래도 일주일 전보다 훨씬 괜찮아졌어." 진아연은 환한 미소를 보였고두 사람은 바로 안과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한이는 밖에서 대기했고 진아연은 검사실로 들어가 검진을 받았다.일련의 상세한 검사를 마친 후, 의사는 그녀의 상황을 자세히 알렸다. "시신경유두에 출혈이 있고 각막에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심각한 문제는 아니어서 일단 약물 치료를 진행하며 앞으로 정기적인 재검진을 하시면 될 겁니다.
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당신의 아이가 라엘이와 닮았다고요?""네! 인제 곧 태어날 거예요. 나중에 시간 되시면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돌아가시면 진아연한테 물론 박시준 씨를 차지했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고 박시준 씨의 아이를 잘 키울 거라 얘기 전해주세요. 저는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상황은 달라질 거라 믿으니까요." 김영아는 신분에 걸맞은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김세연: "그런데 왜 본인이 직접 얘기하지 않으세요? 본인이 말하고도 웃긴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김영아는 그의 말에 방금 전까지의 미소가 싹 사라졌다.이에 김세연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오늘 만나고 나니 더는 궁금하지 않네요. 박시준 씨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요. 그를 위해 아이를 열 명을 낳든, 백 명을 낳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김영아는 그의 말에 자신감이 무너졌는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어떻게 될지 지켜봅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상 절대 패배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그럼 혼자 지켜보시든가요! 저는 이런 유치한 장난에 어울려줄 생각 없으니까요." 김세연은 말을 끝내고 매니지한테 다가갔다.이제 행사도 끝났으니 귀국할 생각이었다."진아연 씨가 두 번이나 연락했어요. Y국에 오신 걸 미리 알려주지 않아 아마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매니저는 그한테 휴대폰을 건네며 말했다.이에 김세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걱정보다 저를 욕하고 싶을 거예요.""하하! 그녀가 그렇게 두려우세요? 그래도 욕까지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화 한번 낸 적 없으시잖아요! 일단 연락부터 해보세요!" 매니저는 김세연이 장난삼아 말한 거라 생각했다."네." 호텔에서 나온 김세연은 차에 타자마자 바로 진아연에게 연락했고진아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아연 씨, Y국에 가는 걸 막을까 봐 미리 말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방금 김영아 씨와 만나 잠깐 얘기 나눴어요." 김세연은 전화가 연결되자 먼저 상황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