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그러세요?" 한이는 진아연의 수상한 모습에 바로 다가갔다."세연 삼촌이 Y국에 갔어! 비행기 표 두 장이 담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설마... 라엘이와 함께 Y국으로 간 건 아니겠지?"한이는 그녀의 말을 듣자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세연 삼촌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만약 라엘을 데리고 먼 곳으로 떠날 예정이었면 엄마한테 미리 말씀드렸을 거예요."아들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 진아연은 바로 딸에게 연락했고전화는 연결되었지만, 상대방은 받지 않았다.만약 비행기를 탔으면 휴대폰을 껐을 거라 생각한진아연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네 세연 삼촌이 왜 Y국으로 간 거지? Y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세연 삼촌은 그냥 저보다 큰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예요. 아마 일정 때문에 Y국에 갔을 거예요. 그리고 김영아 씨와는 그냥 가는 김에 만나는 거겠죠." 한이는 침착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고이에 진아연은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세연 삼촌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너뿐이네.""저 세연 삼촌과 친한 사이에요." 한이는 담담하게 답했다."알고 있어. 말수는 적어 보여도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가 좋은 건 알고 있어." 물론 이들 중에 박시준을 제외해야 하지만, 진아연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한이야, 엄마를 보살펴줘서 너무 고마워.""엄마, 저한테 고맙다는 말은 굳이 할 필요 없어요. 이건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한이는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제이 테크놀로지.비서는 주위에서 듣게 된 소식들을 왕은지에게 전했다."박시준 씨가 하수연 씨를 무시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변호사를 붙여 줘도 별 소용없을 텐데 말이야. 하수연 씨가 계약서에 사인도 했는데 발뺌은 할 수 없는 법이지." 왕은지는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고이에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혹시 박시준 씨의 복수가 두렵지 않으세요?"왕은지는 비서의 말에 박장대소했다. "솔직히 말할게. 난 벌써 내 재산을 해외로 이체했어. 제이
C시.진아연은 두 번째 천자 치료를 진행했다.이번 시술로 뇌 속의 응혈은 기본적으로 해결되었고 출혈 부위는 더 이상 없었다. 앞으로 충분한 휴식으로 천천히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물론 진아연은 두 차례 진행된 수술 결과에 의외인 부분이 있었지만의사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만약 조기 치료받으셨다면 천자 치료를 두 번이나 받을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병은 시간을 끌어서 악화된 겁니다."진아연은 의사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돌아가신 후, 휴식을 취하시고 절대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의사는 신신당부했고이에 진아연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 물었다. "작년에 수술받은 후, 재검진도 받았는데 결과가 정상이었어요.""시력이 나빠졌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 검사가 부족한 거라 생각합니다. 질병이 심각해지기 전에 안과에 가셔서 제대로 검사받으셨으면 합니다." 의사는 그녀의 건강을 고려해 제의했다."네. 감사합니다.""아닙니다."뇌과 검진을 마치고 나오자 한이는 바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진아연은 긴장한 아들의 모습에 바로 위로했다. "한이야, 걱정하지 마. 엄마 괜찮아."이에 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전에 말했지. 만약 뇌출혈이면 뇌 속의 응혈을 처리하고 출혈 부분을 치료하면 괜찮아진다고.""그런데 엄마 눈은..." 한이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며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눈은 괜찮아. 아직은 너를 똑똑히 볼 수 있잖아. 눈이 멀 정도로 심각해서 검사받는 게 아니라 문제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검사받는 거야. 그래도 일주일 전보다 훨씬 괜찮아졌어." 진아연은 환한 미소를 보였고두 사람은 바로 안과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한이는 밖에서 대기했고 진아연은 검사실로 들어가 검진을 받았다.일련의 상세한 검사를 마친 후, 의사는 그녀의 상황을 자세히 알렸다. "시신경유두에 출혈이 있고 각막에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심각한 문제는 아니어서 일단 약물 치료를 진행하며 앞으로 정기적인 재검진을 하시면 될 겁니다.
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당신의 아이가 라엘이와 닮았다고요?""네! 인제 곧 태어날 거예요. 나중에 시간 되시면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돌아가시면 진아연한테 물론 박시준 씨를 차지했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고 박시준 씨의 아이를 잘 키울 거라 얘기 전해주세요. 저는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상황은 달라질 거라 믿으니까요." 김영아는 신분에 걸맞은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김세연: "그런데 왜 본인이 직접 얘기하지 않으세요? 본인이 말하고도 웃긴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김영아는 그의 말에 방금 전까지의 미소가 싹 사라졌다.이에 김세연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오늘 만나고 나니 더는 궁금하지 않네요. 박시준 씨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요. 그를 위해 아이를 열 명을 낳든, 백 명을 낳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김영아는 그의 말에 자신감이 무너졌는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어떻게 될지 지켜봅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상 절대 패배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그럼 혼자 지켜보시든가요! 저는 이런 유치한 장난에 어울려줄 생각 없으니까요." 김세연은 말을 끝내고 매니지한테 다가갔다.이제 행사도 끝났으니 귀국할 생각이었다."진아연 씨가 두 번이나 연락했어요. Y국에 오신 걸 미리 알려주지 않아 아마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매니저는 그한테 휴대폰을 건네며 말했다.이에 김세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걱정보다 저를 욕하고 싶을 거예요.""하하! 그녀가 그렇게 두려우세요? 그래도 욕까지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화 한번 낸 적 없으시잖아요! 일단 연락부터 해보세요!" 매니저는 김세연이 장난삼아 말한 거라 생각했다."네." 호텔에서 나온 김세연은 차에 타자마자 바로 진아연에게 연락했고진아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아연 씨, Y국에 가는 걸 막을까 봐 미리 말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방금 김영아 씨와 만나 잠깐 얘기 나눴어요." 김세연은 전화가 연결되자 먼저 상황을 알렸다."
전날 진아연이 그한테 귀국한다고 알렸을 때 마중 나온다는 말은 없었고그런 이유 때문인지 박시준을 보는 순간,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기분이 좋았다.라엘이는 다가가 진아연이 들고 있는 가방을 받았고가방안에는진아연이 사온 선물들이 있었다."왜 이리 살이 빠졌어?" 박시준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고이에 진아연도 얼굴이 붉어졌다. "아마 이곳저곳 여행 다녀서 그런 걸 거예요.""일단 머리 상처부터 보자." 박시준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넘기며 상처를 확인하려 했지만진아연은 그의 손을 바로 막았다. "공항이에요. 주변 눈들 좀 신경 쓰세요.""내가 신경 쓸 이미지 있나?" 박시준은 스스로를 비웃었다.제이 테크놀로지가 추문에 휩싸이며 모 네티즌이 인터넷에 ‘하수연의 신분에 관하여’라는 뉴스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하수연의 진짜 정체뿐만 아니라 그녀가 이용당해 희생양이 되었다는 내용에진실을 모르는 네티즌들은 박시준이 신분 비천한 생모를 감옥에 보내려 모든 것을 계획했다고 비난했다.사실 제이 테크놀로지 사건은 박시준과 아무 상관도 없었고증권 감찰위원회도 제이 테크놀로지의 문제가 박시준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알렸었지만전에 최경규와의 추악한 싸움으로 인해 네티즌들은 박시준의 음모라고 굳게 믿었다."시준 씨, 남들의 시선은 개의치 마세요. 남들의 시선 따윈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진아연도 같은 뉴스를 봤지만박시준과는 이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왜냐면 그녀는 박시준의 마인드로 외부적인 소문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만약 신경 쓰고 있었다면 일찍이 관련 뉴스를 차단했을 거야. 예전에는 내 비천한 출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이 또한 내 마인드가 그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어." 박시준은 오히려 침착하게 얘기했다."시준 씨,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당신처럼 강인하고 용감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진아연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타일렀다."며칠 동안 영상통화도 하지 않고
진아연은 집에서 2 주 동안 쉬었고그간의 휴식으로 머리의 상처도 거의 회복되었다.원래 회사로 돌아가려 했지만, 박시준은 그녀에게 시은이의 결혼식을 도와주라고 부탁했다.이에 진아연은 여소정을 불러 시은이와 위정과 함께 만나 결혼식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여소정은 야외 결혼식을 원하는 시은이에게 정원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을 추천했다."정원이 바로 야외잖아요! 그리고 꽃도 있어서 엄청 예쁠 거예요. 보면 아주 좋아할걸요?" 여소정은 시은이에게 적극 추천했다."저도 정원이 괜찮다고 생각해요. 일단 먼저 가보죠. 그래도 시은 씨가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 진아연은 말하면서 여소정의 배를 힐끗 보더니 말을 이었다. "소정아, 배가 점점 불러오는데? 이제 4개월 되지 않았어?""요즘 많이 먹어서 그런 거야. 전에는 입맛이 없어서 먹지 못했는데 식욕이 조금 돌아오니까 먹을 것만 보면 식욕이 돋아. 보복성 폭식이라고 해야 하나? 나도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주체할 수 없어서 말이야. 이제 4개월 째인데, 벌써 3kg 쪘어. 10개월째 되면 몸무게가 아마 60kg 넘을걸?" 여소정은 점점 불러오는 배 때문에 몸무게가 걱정이었다."60kg 넘어도 괜찮아. 아이가 태어나면 몸무게도 자연스럽게 내려갈 거야. 그리고 임신 말기쯤이면 아이와 양수를 포함해서 6kg 넘을 거야." 진아연은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줬다."우리 엄마도 그렇게 말해서 식욕이 점점 더 넘치는 것 같아. 만약 아이를 낳고도 몸무게가 내려가지 않으면 두 사람 미워할 거야." 여소정은 진아연의 팔에 잡고 그녀의 몸에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시은이는 웃으면서 물었다. "소정 언니, 그럼 배 속의 아기는 아들이에요? 아니면 딸이에요?""시은 씨, 그건 태어나야 알 수 있어요." 진아연은 시은이의 순진무구한 물음에 웃으며 답해줬지만여소정은 신비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딸일 가능성이 높아요.""네가 바라왔던 바였잖아.""그래! 난 딸이 좋아. 나처럼 얌전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누군가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아서 말이에요." 위정은 시은이한테 어쩔 도리가 없었다."위정 씨, 그 성격 고치지 않으며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본 사람 중에 성격이 제일 좋은 남자예요." 여소정은 숨김없이 자기 생각을 알렸고이에 위정은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사실 부모님이 저를 무서워하긴 해요. 아무래도 제가 말을 듣는 편은 아니라서요.""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말이 딱 맞네요!"약 30분 후, 이들은 여소정이 말한 정원에 도착했고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울타리 넘어 꽃이 바다처럼 널리 펼쳐진 풍경에 넋을 잃었다.시은이 또한 눈앞의 풍경에 정신이 팔렸다.위정은 입장료를 구매 후, 정원 관리자의 안내하에 정원에 들어섰다."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나요?" 꽤 마음에 들어 하는 시은이의 모습을 지켜본 진아연은 바로 관리자한테 물었다."네. 마침 지난달에 야외 결혼식을 올린 분이 몇 분 있었는데, 영상부터 보실래요?" 정원 관리자는 진아연에게 물었다."네, 보여주세요!"정원 관리자는 휴대폰을 켜 이들한테 영상을 보여줬다."너무 아름답네요!" 시은이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감탄했고이에 진아연은 바로 관리자한테 물었다. "그럼 비용은 어떻게 계산하는 거죠?""비용은 하객 수와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결혼식 서비스를 이용하셔도 되고 다른 결혼식 서비스 회사와 연락하셔도 됩니다. 물론 이에 따른 비용 또한 다릅니다. 5월은 결혼식을 올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만약 저희 정원에서 올릴 생각이시면 빨리 예약하셔야 합니다." 주인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했고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위정과 시은이를 바라봤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볼까요?"정원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각양각색의 꽃에 눈길이 이끌렸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여기에서 하죠!" 시은이는 맑은 눈으로 위정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그래요."인제 장소도 정했으니 시간만 정하면 됐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고시은이의 결혼식 날이 찾아왔다.최은서는 3개월 기한의 대회를 마친 후 A국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결승에서 2위 했고 이런 결과에 만족하지 않은 그녀는 며칠 우울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 현실을 받아들였다.그리고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시은이를 보니 최은서는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시은 씨, 오늘 너무 예뻐요. 위정 씨도 참 복이 많다니까요. 이렇게 예쁜 신부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니""은서야, 너도 결혼하면 돼. 이제 대회도 끝났는데 쉬는 시간도 많을 거 아니야. 그럼 성빈 씨와..." 여소정은 농담으로 말했지만이에 최은서는 딱 잘라 말했다. "그 사람 이야기 꺼내지 마요. 저 이제 그 사람과 끝났어요. 아연 씨가 알려주지 않았나요? 전에 몰래 B국에 왔었는데, 제가 매니저님의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는지 말도 안 하고 떠났어요."여소정: "아연이가 말해준 적 없는데! 언제 일어났던 일이야? 그리고 네 매니저님의 아들과는 또 어떻게 된 거고?""제가 대회 결승을 앞두고 일어났던 일이에요. 매니저님의 아들이 저보다 두 살 많고 지금 대학원생이에요. 박식하고 말도 잘해서 그와 얘기하는 게 좋았어요. 그리고 저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길래...... 서로 사이가 나쁘지 않아요." 최은서는 얘기하면서 눈썹을 찡그렸다.그녀의 말을 듣던 여소정도 성빈이 왜 화가 났는지 바로 알아챘다.만약 그녀가 성빈이었어도 충분히 화가 날 상황이었다."그럼 그 대학원생과 마음이 맞으면 성빈 씨와는 아쉬운 것도 없겠네. 그리고 성빈 씨가 너와 함께 있으면 좀 늙어 보이긴 하니까 말이야." 여소정은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최은서를 보며 장난삼아 말했고이에 최은서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괜히 제가 나쁜 여자 같네요. 사실 저도 그 연구생 오빠와 아직 그런 사이까지는 아니에요. 그냥 서로 호감이 있을 뿐이지만, 아직 결혼까지 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전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는걸요!""은서야, 넌 아직 너무 젊
한이는 그를 뚫어져라 지켜봤고 성빈은 박시준의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고조용히 말을 건넸다. "시준아, 잠깐 얘기 좀 하자."딸아이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박시준은 그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고이에 성빈은 주위를 보더니 한이한테 다가갔다."네가 가서 사진 찍어줘. 네 아빠와 할 얘기가 있어." 성빈은 한이한테 부탁한 후 바로 박시준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무슨 일이야? 설마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했어? 마침 내 딸이 내가 사진 찍어주는 걸 좋아하던 참이었는데..."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매우 불쾌한 모습을 보였고만약 성빈이 심각한 사태라도 말하지 않으면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성빈은 휴대폰을 켜 그한테 보여줬다."김영아 씨가 누구한테 물어봤는지 모르겠지만, 내 휴대폰 번호를 알아냈어. 아이가 곧 태어난다고 알려줬어." 성빈은 긴장 가득한 표정으로 그한테 물었다.김영아는 박시준이 무시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 성빈의 휴대폰 번호를 찾아 아이의 사진을 성빈이한테 보냈던 거다.이에 박시준의 표정이 어두워졌고사진을 보더니 얼굴색이 잿빛이 되었다."근데 아기가 진짜 라엘이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김영아 씨가 안고 있지 않았다면, 진짜 라엘이 어릴 적 사진인 줄 알겠어." 곁에 있던 성빈은 사진을 볼수록 소름이 끼쳤다.박시준은 사진을 보고 사진 아래의 문자에 눈길이 이끌렸다. 성빈 씨, 저 김영아예요. 저와 시준 씨의 딸이 태어났어요. 사진을 시준 씨에게 보여줬으면 하네요."지금 나한테 이걸 보여준 이유가 뭐야? 내가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나와 진아연이 또 헤어지기를 바라는 거야?!" 이를 악물고 노려보는 박시준의 모습에성빈은 휴대폰을 넣고 붉어진 얼굴로 답했다. "그래도 네 딸이잖아. 설마 평생 만날 생각 없는 거야? 난 그냥 사진만 보여준 것뿐이고 Y국에 찾아가라고 말한 것도 아니잖아. 왜 이렇게 흥분한 거야?""이제 더는 실수하면 안 돼. 만약 아연이한테 내가 아이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혼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