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테크놀로지가 B국에서 상장한데." 성빈이 말했다. "이미 증권가에서 확정된 사실이라고 하던데."박시준은 그를 보며 물었다. "B국에 널 출장 보냈을 때는 그런 소식이 없더니. 열흘도 채 되지 않았는데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 거야?"그들의 행동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이렇게까지 한다는 것은 몇 년 전 상장한다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정상적은 상장 절차라면 왜 굳이 숨기려고 했을까?대체 이 며칠 사이에 그들은 뒤에서 무슨 짓을 꾸민 것인가?"아무튼 시준아. 먼저 직원들이랑 만나서 보너스 봉투를 나눠주는 게 어떨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다시 알아볼게." 성빈은 시계를 흘끗 보았고 벌써 10시 반이었다.지금부터 보너스 봉투를 돌리지 않으면 오늘 내에 다 돌릴 수 없을 것이다.…진아연은 오늘 아들을 데리고 A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 도시 C도시로 향했다.이곳에서는 산과 바다 모두를 볼 수 있었다.하지만 사실 그들은 여행을 온 것이 아니었다.두 사람은 C도시에 도착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진아연은 자신의 의료 차트를 의사에게 넘겼다.의사는 그녀의 차트를 빠르게 확인한 뒤, 그녀에게 검사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진 아가씨, 굳이 왜 이곳에서 치료를 받겠다고 하신 건가요? A국의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 의사는 그녀의 차트에 무언가를 적으며 말했다.진아연: "그냥 작은 수술이니까요.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해서요.""아... 하긴 스스로 수술을 하실 수 없다는 게 가장 안타까운 사실이네요. 이 수술은 당신에게 쉽고 간단한 수술일지 몰라도 다른 의사에게는 절대 작은 수술이 아닙니다." 의사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입원 수속은 제가 다 준비해 놓았습니다. 바로 검사를 받으시러 가시면 됩니다."진아연은 입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개두술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입원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병실에 하루 종일 있을 수는 없었다. 박시
진아연: "확답은 못 해주겠지만 너무 걱정 마. 앞으로 조심할게."A시.박시준은 직원들에게 보너스 봉투를 다 나눠주었고 시간은 벌써 정오를 가리켰다.성빈은 그에게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하지만 그는 성빈의 말을 못 들은 듯, 가만히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뭔데? 와이프 님께서 문자라도 보냈어?" 성빈은 박시준의 휴대폰 화면을 힐끔 보며 물었다.진아연이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낸 게 확실했다.C시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두 장의 사진을 보냈다.사진 속 진아연은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한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녀가 뒤에 보낸 문자 내용에 그는 서운함이 밀려왔다.진아연: "계속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는데 아들이 사진 별로 안 찍고 싶다고 하네요! 아들의 행복이 우선이니 나중에 연락할게요."그녀가 말하는 바는 아들이 원치 않으니 며칠 동안 그와 연락을 끊겠다는 말인가?그 생각을 하자 그는 매우 슬퍼졌다.자신을 데려가지 않은 것도 모자라 연락까지 못하게 하다니."한이 표정 좀 봐! 화난 네 표정이랑 똑같네!" 성빈은 진아연과 한이의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 "시준아, 네 아들이 맞기는 한가보다 표정에 다 드러나는 거 말이야."박시준은 휴대폰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 "아연이 덕에 내 성격 많이 고쳤어!"성빈: "하하하! 알겠다, 알겠어!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한이가 공부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으니 며칠 동안이라도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게 내버려 둬.""알겠어."오후.박시준은 제이 테크놀로지가 상장을 위해 제출한 자료와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그가 집중하는 동안 성빈은 옆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성빈은 빽빽하게 적혀진 텍스트를 읽지도 않고 증권가 규제 위원회 사람에게 전화를 해 물어보고 있었다."확실히 이번 상장 절차는 비교적 허들도 낮고 빠르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위원회 대표님께서 바로 요청하신 사항이기도 하고..." 수화기 건너편 직원이
하수연은 박시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매우 놀랐고 한편으로 기뻤다."시준아..."그녀가 말하려고 입을 떼는 순간 박시준이 먼저 말했다. "제 이름 부르지 마세요!"하수연은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알 수 없었지만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니?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니...?""제이 테크놀로지, 당신이 법인 대표 맞습니까?" 박시준은 그녀의 당황하고 겁을 먹은 목소리에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성빈이 예상한 대로 하수연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왕은지라면 여우처럼 교활하게 움직였을 것이다.하수연을 속일 방법은 많았을 테니 말이다."시준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제이 테크놀로지라면... 예전에 청소부로 일했던 적은 있어." 하수연은 심각함을 느끼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했다. "왕은지 사모님께서 저번에 서명 하나 부탁해서... 그래서... 거기에 이름을 적긴 했는데...""대체 왜 아무 데나 사인을 하는 겁니까?!" 박시준이 소리치며 말했다."... 내... 내가 까막눈이라... 그냥 사모님께서 내 이름 앞으로 회사를 잠시 변경해 놓으면 내게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하수연은 이미 왕은지가 말했던 사실에 대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그저 그녀는 왕은지가 그녀에게 천만 달러와 별장 한 채를 주겠다는 것만 기억했다.하지만 이 사실만을 기억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 말을 할 수 없었다.박시준이 만약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욱 화를 냈을 게 분명했다."하... 왕은지랑 같은 편이시니 앞으로 그 사람이랑 사세요!" 박시준은 이 말을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미 설날 전에도 하수연과 잠깐 만났지만 그때 하수연은 자신에게 이 사실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그리고 그 결과 구정이 지난 지금, 바로 이런 '서프라이즈'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하수연은 휴대폰을 멍하게 바라보았다.그게 이렇게 큰일인 줄 알았다면 절대 서류에 이름을 적지 않았을 것이다!모두 다 왕
이 일은 솔직하게 말하면 왕은지만을 비난할 수 없었다.그녀가 욕심을 덜 부렸다면, 박시준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결코 왕은지에게 이용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제가 당신 회사의 대표가 되는 걸로 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 하수연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설마... 감옥에 가야 하나요?!""글쎄요. 당신 아들의 손에 달렸죠." 왕은지는 비웃으며 말했다. "아들의 손을 놓치지 않게 꽉 붙잡으세요. 만약 당신이 그 손을 놓는다면... 끝이니까요!"왕은지는 말을 마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수연은 끊겨진 수화음 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졌고,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그녀는 가까스로 벽에 손을 대고 기대었다.박시준은 이미 그녀를 차단했고 박시준은 절대 그녀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C시.진아연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한이는 분명 전화한 사람이 박시준이라 생각했고 표정이 얼어붙었다.방금 수술이 끝났고 여전히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았다.그는 휴대폰을 들어 보았고 화면에선 '하수연'이라는 이름을 보고 잠시 고민한 뒤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내가... 내가 정말 큰 실수를 했구나! 시준이가 내 연락을 안 받는구나... 제발 나를 좀 도와주겠니...? 왕은지 사모님께서... 내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 하수연은 두서없이 말을 하고 있었다.한이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는 없었지만 하수연이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는 걸 알았고, 표정이 일그러졌다.지금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방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지금 저희 어머니께서는 신경 쓸 여력이 안 됩니다." 한이가 차갑게 말했다. "박시준 씨를 찾아가세요."하수연은 한이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고 당황해하며 물었다. "누구세요?"한이는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수연은 끊긴 휴대폰을 보며 한이의 목소리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마치 박시
진아연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많은 어지러움을 느꼈다.어디에 있는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고, 시간 개념도 없었다."엄마, 괜찮아요?" 한이는 깨어난 그녀를 보고 바로 말을 걸었다.진아연은 아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한이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엄마, 엄마는 지금 병원에 있어요. 수술받고 막 깨어난 거예요." 한이는 그녀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다.그녀가 정신을 들었다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아... 그래서 이렇게 어지러웠구나."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엄마, 더 자지 그래요?" 한이는 그녀가 혹시나 쓰러질까 봐 바로 팔을 부축했다."많이 자지 않았어? 근데 지금 몇 시야?" 그녀는 더 이상 자고 싶지 않았다.왜냐하면 아들이 옆에 있었고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저녁 9시가 넘었어요." 한이는 말했다. "엄마, 배고프죠? 죽이라도 가져다드릴까요?""음... 좀 배가 고프긴 하네. 밥 먹으러 갈까?" 진아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을 보았다.휴대폰을 들고는 물었다. "아빠한테서 전화 왔어?""아니요." 한이가 대답했다. "엄마, 근데 의사 선생님께서 호텔 말고 입원하는 게 더 낫다고 했어요."사실 그들은 이미 병원 근처 호텔에 방을 예약했다.진아연이 고집을 피운 것이다."이제 안 어지러워." 진아연은 아들과 함께 병원에 계속 있는 걸 원치 않았다.차라리 간병인을 부르면 불렀지 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왜 의사 선생님 말을 안 들으세요?" 한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간도 늦었으니, 박시준 씨로부터 전화 올리는 없어요.""라엘이는?" 그녀는 휴대폰 기록을 흘끗 보았지만 전화가 걸려온 내역은 없었다."라엘이는 저한테 전화했어요. 엄마 자는 거 보고 전화 끊었죠." 한이가 말했다.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먼저 끊은 거 아니고?""아니에요. 라엘이가 먼저 끊었어요. 오늘 세연 삼촌이랑 무슨 파티
"진 아가씨, 아드님이 정말 든든하네요." 간호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아세요? 수술 끝나고 아드님께서 의사 선생님 30분이나 붙들고 이것저것 물어보았어요."진아연은 처음 듣는 사실이었고 더 듣고 싶었다."의사한테 뭘 물어봤는데요?""병에 대한 모든 것을 물어보던데요." 간호사가 이어서 말했다. "얼마나 사모님께서 아이들 교육을 잘 하셨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니깐요.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정말 달라요."간호사는 체온화 혈압을 잰 뒤, 병실에서 나갔다.진아연은 더욱더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녀는 휴대폰을 가져와 박시준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오늘 정말 바쁜 하루였어. 지금 막 씻고 누웠어. 오늘 아들이랑 어디 놀러 갔어? 사진 좀 보내봐."그녀가 만약 사진이 있었다면 바로 보냈을 것이다.그녀는 시간을 흘끗 보았고, 벌써 새벽 1시였다. "그렇게나 바빴어요? 아직 공식 발표도 난 것도 아닌데. 뭐 때문에 그렇게 바빴어요?"박시준: "뭐야? 아직 안 자고 있었어?"진아연: "자고 있다가 잠깐 깼어요. 근데 무슨 일 터진 거예요?"박시준: "메시지 쓰기 너무 귀찮다. 영통하면 안 돼?"진아연: "안 돼요. 한이 깨요."박시준: "뭐야? 아들이랑 한 방을 쓰는 거야? 다 큰 아들이랑 그게 뭐야."진아연: "여기까지 와서 따로 잘 필요는 없잖아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박시준은 너무 피곤해서 헛말이 나왔다.진아연: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 또다시 사무실에서 살게 생겼네요."박시준은 그녀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대답했다. "왕은지가 하수연... 을 제이 테크놀로지 대표자 자리에 앉혔어. 상장하려고 모든 자료 제출한 상태이고."진아연은 그가 보낸 메시지를 여러 번이나 읽었고 손가락이 떨렸다. "뭘 하려는 거죠?!"박시준: "제이 그룹은 이미 감사를 피하기 힘든 상태이니깐, 하수연을 앉혀서 법적 처벌을 받아라는 거지 뭐. 근데 내 친모이니 내가 나서서 제이 그룹을 살려내게 하려는 속셈이지. 그러면 왕은지는 아무것도
진아연: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저는 이미 제 주관적인 생각들을 포기했어요. 매번 놀러 갈 때마다 항상 당신 말을 들었잖아요?박시준: 그럼 다음에 내가 당신이랑 한이 데리고 함께 놀라갈게.진아난: 네! 다음에는 우리 다 같이 놀러 가요.박시준: 그래. 먼저 자! 그리고 내일 사진 보여줘.진아연: 네.그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진아연은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다음 날 아침, 회진 때문에 찾아온 의사는그녀를 보자 바로 물었다. "기분 어때요?""괜찮아요. 그래서 지금 밖에 산책하러 갈 생각이에요." 진아연은 솔직하게 답했다.의사: "수술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어요! 적어도 24시간은 관찰해야 됩니다.""그럼 점심에 잠깐 나가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점심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아들과 함께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은데, 멀리 가지 않고 병원 근처에서 돌아다닐게요." 진아연은 의사한테 부탁했고이에 의사는 한이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C시는 처음이신가요? 병원 뒤에 풍경 괜찮은 호수 공원이 있는데, 가셔서 한번 둘러보세요. 그리고 오늘 밤은 호텔에서 쉴 수 있지만, 내일은 무조건 병원에 와서 재검진 받으셔야 합니다.""알겠어요."점심, 진아연과 아들이 병원에서 나와 근처 식당에서 점심 먹고 있었다. 이때, 박시준이그녀한테 사진을 보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진아연은 화장도 하지 않고 낯빛도 좋지 않아 뷰티 캠으로대충 사진을 찍어 보냈다.점심을 먹고 있던 박시준은 진아연이 보낸 사진을 보자 밥을 먹다 체해버렸다.휴대폰을 내려놓고 갑자기 격하게 기침하는 박시준 때문에놀란 성빈은 그에게 물 한 잔을 부어주며 물었다. "왜 그래? 갑자기 왜 그리 놀란 거야?"박시준은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다시 휴대폰의 사진을 봤다.이에 성빈도 다가가 그의 휴대폰 화면을 바라봤다."대박! 이게 누구야? 턱이 뾰족한 게 이걸로 사람을 찍었다간 피범적 확정이겠는데?" 성빈은 사진을 보며 비아냥거렸
"네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지! 어차피 두 사람 오래전부터 엮였있던 사이잖아." 성빈은 자기 일로도 바쁜데, 이들의 사이에 참견하기가 그저 귀찮을 따름이었다. "제이 테크놀로지는 아마 출시하기 힘들 거야. 왕은지 씨가 그리 간이 큰 사람인 줄 몰랐어."오늘 아침, 성빈은 제이 테크놀로지가 생산한 드론에 막대한 잠재적인 안전 위험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물론 드론의 품질 문제가 아니었다. 제이 테크놀로지의 드론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괜찮아 A국의 다양한 영역과 지역에 분포되었고 산간벽지부터 군대까지 포함해 모든 영역에서 이들의 드론을 사용하고 있었다.다만 드론에 특수 장치를 설치해 이로 획득한 영상을 제이 테크놀로지로 전송하면 제이 테크놀로지는 획득한 정보를 타국에 넘길 수 있으니 A국은 매우 심각한 보안 문제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아연이도 왕은지는 야심 있는 여자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그리 쉽게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야." 박시준은 이번 일로 왕은지가 어떤 사람인지 더 많이 알게 되었다."두 사람이 함께 지낸 세월이 몇 년인데. 그리고 과거의 왕은지는 그저 꾹 참고 있었던 거지. 사람의 기질은 바꾸기 어려운 법이잖아. 이번에는 하수연 씨가 대신 책임을 지게 돼서 아쉽지만 말이야. 그래서 넌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성빈은 못내 박시준의 생각이 궁금했다.이에 박시준은 물을 마시면서 말했다. "증권 감찰위원회가 계속 조사할 거야! 지금 하수연이 그녀의 회사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만약 예전 경제적 범죄 증거를 찾게 되면 그녀 또한 피하지 못할 거야!"성빈: "시준아, 네 생각은 어느 정도 예상했어. 만약 네가 하수연 씨의 생사에 끼어들지 않겠다면, 왕은지 씨가 언론을 통해 너와 하수연 씨의 관계를 무조건 까발릴 거야. 일주일 전부터 네 저택 근처에서 기자들의 모습이 보이는 걸 보면 아마 왕은지 씨가 보낸 사람 같아.""공개해 봤자 뭐가 문제지? 전에 나와 최경규 씨의 관계를 공개했을 때, 아무도 나를 건드릴 수 없었잖아.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