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죠. 절 귀찮아하시지 않는다면... 다시 올 거예요.""귀찮긴요? 왜요?" 진아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성빈 씨 집에 가서 어땠어요?""하하하! 뭐 괜찮았어요! 그냥 그 집에서 외부인은 저 하나라... 지루한 것 빼고는 괜찮았어요." 최은서는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오늘 성빈 씨 부모님께서 성빈 씨 어렸을 때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 말해주셨어요. 성빈 씨는 아마 부끄러워 죽고 싶을 거예요. 하하하!""성빈 씨 어렸을 때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요?" 진아연이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음... 너무 많은데. 하나만 말하자면 열 살이 되어서도 바지에 오줌을 쌌데요! 어머니 하이힐도 몰래 집 안에서 신고 돌아다니고, 여자 친구한테 편지를 쓸 때는 또 립스틱을 훔쳐서 하트까지 그리고 말이죠." 최은서는 꺄르르 웃었다.진아연은 감탄하며 말했다. "성빈 씨 어렸을 때는 아주 화려했네요.""어릴 때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둘째 오빠랑 완전히 다른 스타일.""그 누구도 아직까지 제게 당신 둘째 오빠 어릴 때에 관련된 일을 말해준 적이 없어요. 그저 훌륭했다고만 할 뿐... 참 재미없게도 말이죠." 진아연은 성빈의 어릴 적 모습이 더욱 재밌다고 생각했다."그렇지만 둘째 오빠 외모가 성빈 씨를 이기고도 남죠. 모든 여자들이 성빈 씨보다 우리 둘째 오빠를 선택할걸요?" 최은서의 나이라면 외모를 더 많이 보는 게 정상이었다."성빈 씨도 잘 생겼어요.""글쎄요... 그저 평범?! 어머님의 유전자를 하나도 물려받지 못했다고요.""유전은 한 쪽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니까요.""내 말이요! 만약 아이가 그를 닮는다면 전 열이 뻗칠 것 같아요." 최은서는 흥분한 듯 말을 빠르게 내뱉었다.진아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매번 성빈 씨의 안 좋은 점만 말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가 좋은 거죠?""... 뭐, 뭐래요! 그냥 저를 따라다니는 남자가 그 사람밖에 없어서 그런 거예요." 최은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렇게 어리고 예
그는 무슨 사진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고자 사진을 확대했고.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위정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위정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위정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이게 대체 무슨...!" 박시준은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은 이런 일을 꾸밀 거라고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근데 이렇게...""욕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위정은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절 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시은 씨를... 미워하지만 말아주세요."박시준은 호흡이 거칠어졌고, 이를 악 물었다."오늘 발렌타인데이인데 시은 씨가 오늘 증명서를 받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위정은 이렇게 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오늘 아침 6시부터 구청에서 줄 서서 받은 겁니다."박시준은 정말 세상의 모든 욕을 다 퍼붓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었다.이는 시은이도 마찬가지였다.만약 시은이가 먼저 제안했다면 위정을 비난하여 무엇하겠는가?"위정 씨, 오빠한테서 전화 왔어요?" 수화기 너머 시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박시준은 심한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는 진정하려고 했다.지난 며칠 동안 시은이는 위정과 같이 있었다.그들은 스키를 타러 갔고, 어젯밤까지 돌아오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바로 위정의 집으로 갔다.시은이에게는 이제 위정이 있었고, 그녀는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진아연은 그에게 오래전부터 이런 감정에 대해서 직시하라고 말했었다.이모님이 다가와 물었다. "대표님, 시은 씨와 위정 씨가 왜요?"이모님은 방금 박시준이 위정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는 귀를 기울이고 들었다."법적으로 부부가 되었다고 하네요." 박시준이 말했다. "저한테 말하지도 않고 말이죠."이모님은 놀라며 말했다. "시은 씨가 어떻게 그런 중요한 일을 상의도 없이!""이모님한테도 말하지 않았나요?" 박시준은 의문이 들었다. "저번에 시은 씨가 짐을 정리하는 걸 봤습니다."이모님은 재빨리 변명했다. "위정 씨
박시준이 건물 1층에 들어서자 1층에 있던 모든 직원들이 외쳤다."박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박 대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박 대표님의 복귀를 환영합니다!"…박시준은 놀라서 발걸음을 멈췄다."대표님, 성빈 씨께서 지시하신 부분입니다!" 부대표가 다가와 설명했다.박시준: "그럴 거 같았습니다. 성빈이는 어디 있죠?""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대표가 말했다. "먼저 회의를 준비하겠습니다. 아... 아니면 직원분들에게 보너스를 먼저?""먼저 보너스를 주는 걸로 하시죠!""대표님,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직접 주시겠습니까?" 부사장이 말했다."네."그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는 사무실에 도착했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성빈을 보았다.성빈은 눈으로 테이블 위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부대표님께서 직원들이 다 널 기다리고 있다고 이번 연도 보너스는 네가 직접 지급하라던데?""응, 알고 있어." 박시준은 책상으로 가서 앉았다.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그의 사업과 야망... 모든 것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았다."어제 늦게까지 통화한다고 잠을 못 잤더니 피곤하네." 한숨을 내쉬며 성빈이 말했다. "장거리 연애는 너무 힘들다. 지금 마시는 커피보다 더 쓴 거 같아. 점심시간 빼고는 시간이 없으니 맨날 밤늦게 전화 통화를 할 수밖에."박시준은 그의 이런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 "네가 이 정도로 그 아이를 따라다니다니 진짜 그녀가 슈퍼 모델이라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슈퍼 모델이 안 되면...""시준아, 넌 날 뭘로 보는 거냐? 슈퍼 모델이 되는 건 진짜 바라지도 않아... 슈퍼 모델이 돼서 돈 많이 벌게 되면 나 같은 건 거들떠도 안 보지 않겠어?""뭐... 맞는 말이긴 하네." 박시준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최은서한테 작업 당했구나.""무슨 말이야? 작업이라니?" 성빈은 '쾅'하고 커피 잔을 내려놓았습니다. "진짜 그럴 수도 있다는 거야?"박시준은 가늘게 눈을
"제이 테크놀로지가 B국에서 상장한데." 성빈이 말했다. "이미 증권가에서 확정된 사실이라고 하던데."박시준은 그를 보며 물었다. "B국에 널 출장 보냈을 때는 그런 소식이 없더니. 열흘도 채 되지 않았는데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 거야?"그들의 행동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이렇게까지 한다는 것은 몇 년 전 상장한다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정상적은 상장 절차라면 왜 굳이 숨기려고 했을까?대체 이 며칠 사이에 그들은 뒤에서 무슨 짓을 꾸민 것인가?"아무튼 시준아. 먼저 직원들이랑 만나서 보너스 봉투를 나눠주는 게 어떨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다시 알아볼게." 성빈은 시계를 흘끗 보았고 벌써 10시 반이었다.지금부터 보너스 봉투를 돌리지 않으면 오늘 내에 다 돌릴 수 없을 것이다.…진아연은 오늘 아들을 데리고 A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 도시 C도시로 향했다.이곳에서는 산과 바다 모두를 볼 수 있었다.하지만 사실 그들은 여행을 온 것이 아니었다.두 사람은 C도시에 도착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진아연은 자신의 의료 차트를 의사에게 넘겼다.의사는 그녀의 차트를 빠르게 확인한 뒤, 그녀에게 검사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진 아가씨, 굳이 왜 이곳에서 치료를 받겠다고 하신 건가요? A국의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 의사는 그녀의 차트에 무언가를 적으며 말했다.진아연: "그냥 작은 수술이니까요.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해서요.""아... 하긴 스스로 수술을 하실 수 없다는 게 가장 안타까운 사실이네요. 이 수술은 당신에게 쉽고 간단한 수술일지 몰라도 다른 의사에게는 절대 작은 수술이 아닙니다." 의사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입원 수속은 제가 다 준비해 놓았습니다. 바로 검사를 받으시러 가시면 됩니다."진아연은 입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개두술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입원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병실에 하루 종일 있을 수는 없었다. 박시
진아연: "확답은 못 해주겠지만 너무 걱정 마. 앞으로 조심할게."A시.박시준은 직원들에게 보너스 봉투를 다 나눠주었고 시간은 벌써 정오를 가리켰다.성빈은 그에게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하지만 그는 성빈의 말을 못 들은 듯, 가만히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뭔데? 와이프 님께서 문자라도 보냈어?" 성빈은 박시준의 휴대폰 화면을 힐끔 보며 물었다.진아연이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낸 게 확실했다.C시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두 장의 사진을 보냈다.사진 속 진아연은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한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녀가 뒤에 보낸 문자 내용에 그는 서운함이 밀려왔다.진아연: "계속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는데 아들이 사진 별로 안 찍고 싶다고 하네요! 아들의 행복이 우선이니 나중에 연락할게요."그녀가 말하는 바는 아들이 원치 않으니 며칠 동안 그와 연락을 끊겠다는 말인가?그 생각을 하자 그는 매우 슬퍼졌다.자신을 데려가지 않은 것도 모자라 연락까지 못하게 하다니."한이 표정 좀 봐! 화난 네 표정이랑 똑같네!" 성빈은 진아연과 한이의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 "시준아, 네 아들이 맞기는 한가보다 표정에 다 드러나는 거 말이야."박시준은 휴대폰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 "아연이 덕에 내 성격 많이 고쳤어!"성빈: "하하하! 알겠다, 알겠어!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한이가 공부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으니 며칠 동안이라도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게 내버려 둬.""알겠어."오후.박시준은 제이 테크놀로지가 상장을 위해 제출한 자료와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그가 집중하는 동안 성빈은 옆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성빈은 빽빽하게 적혀진 텍스트를 읽지도 않고 증권가 규제 위원회 사람에게 전화를 해 물어보고 있었다."확실히 이번 상장 절차는 비교적 허들도 낮고 빠르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위원회 대표님께서 바로 요청하신 사항이기도 하고..." 수화기 건너편 직원이
하수연은 박시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매우 놀랐고 한편으로 기뻤다."시준아..."그녀가 말하려고 입을 떼는 순간 박시준이 먼저 말했다. "제 이름 부르지 마세요!"하수연은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알 수 없었지만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니?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니...?""제이 테크놀로지, 당신이 법인 대표 맞습니까?" 박시준은 그녀의 당황하고 겁을 먹은 목소리에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성빈이 예상한 대로 하수연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왕은지라면 여우처럼 교활하게 움직였을 것이다.하수연을 속일 방법은 많았을 테니 말이다."시준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제이 테크놀로지라면... 예전에 청소부로 일했던 적은 있어." 하수연은 심각함을 느끼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했다. "왕은지 사모님께서 저번에 서명 하나 부탁해서... 그래서... 거기에 이름을 적긴 했는데...""대체 왜 아무 데나 사인을 하는 겁니까?!" 박시준이 소리치며 말했다."... 내... 내가 까막눈이라... 그냥 사모님께서 내 이름 앞으로 회사를 잠시 변경해 놓으면 내게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하수연은 이미 왕은지가 말했던 사실에 대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그저 그녀는 왕은지가 그녀에게 천만 달러와 별장 한 채를 주겠다는 것만 기억했다.하지만 이 사실만을 기억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 말을 할 수 없었다.박시준이 만약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욱 화를 냈을 게 분명했다."하... 왕은지랑 같은 편이시니 앞으로 그 사람이랑 사세요!" 박시준은 이 말을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미 설날 전에도 하수연과 잠깐 만났지만 그때 하수연은 자신에게 이 사실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그리고 그 결과 구정이 지난 지금, 바로 이런 '서프라이즈'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하수연은 휴대폰을 멍하게 바라보았다.그게 이렇게 큰일인 줄 알았다면 절대 서류에 이름을 적지 않았을 것이다!모두 다 왕
이 일은 솔직하게 말하면 왕은지만을 비난할 수 없었다.그녀가 욕심을 덜 부렸다면, 박시준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결코 왕은지에게 이용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제가 당신 회사의 대표가 되는 걸로 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 하수연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설마... 감옥에 가야 하나요?!""글쎄요. 당신 아들의 손에 달렸죠." 왕은지는 비웃으며 말했다. "아들의 손을 놓치지 않게 꽉 붙잡으세요. 만약 당신이 그 손을 놓는다면... 끝이니까요!"왕은지는 말을 마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수연은 끊겨진 수화음 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졌고,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그녀는 가까스로 벽에 손을 대고 기대었다.박시준은 이미 그녀를 차단했고 박시준은 절대 그녀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C시.진아연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한이는 분명 전화한 사람이 박시준이라 생각했고 표정이 얼어붙었다.방금 수술이 끝났고 여전히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았다.그는 휴대폰을 들어 보았고 화면에선 '하수연'이라는 이름을 보고 잠시 고민한 뒤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내가... 내가 정말 큰 실수를 했구나! 시준이가 내 연락을 안 받는구나... 제발 나를 좀 도와주겠니...? 왕은지 사모님께서... 내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 하수연은 두서없이 말을 하고 있었다.한이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는 없었지만 하수연이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는 걸 알았고, 표정이 일그러졌다.지금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방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지금 저희 어머니께서는 신경 쓸 여력이 안 됩니다." 한이가 차갑게 말했다. "박시준 씨를 찾아가세요."하수연은 한이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고 당황해하며 물었다. "누구세요?"한이는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수연은 끊긴 휴대폰을 보며 한이의 목소리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마치 박시
진아연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많은 어지러움을 느꼈다.어디에 있는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고, 시간 개념도 없었다."엄마, 괜찮아요?" 한이는 깨어난 그녀를 보고 바로 말을 걸었다.진아연은 아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한이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엄마, 엄마는 지금 병원에 있어요. 수술받고 막 깨어난 거예요." 한이는 그녀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다.그녀가 정신을 들었다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아... 그래서 이렇게 어지러웠구나."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엄마, 더 자지 그래요?" 한이는 그녀가 혹시나 쓰러질까 봐 바로 팔을 부축했다."많이 자지 않았어? 근데 지금 몇 시야?" 그녀는 더 이상 자고 싶지 않았다.왜냐하면 아들이 옆에 있었고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저녁 9시가 넘었어요." 한이는 말했다. "엄마, 배고프죠? 죽이라도 가져다드릴까요?""음... 좀 배가 고프긴 하네. 밥 먹으러 갈까?" 진아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을 보았다.휴대폰을 들고는 물었다. "아빠한테서 전화 왔어?""아니요." 한이가 대답했다. "엄마, 근데 의사 선생님께서 호텔 말고 입원하는 게 더 낫다고 했어요."사실 그들은 이미 병원 근처 호텔에 방을 예약했다.진아연이 고집을 피운 것이다."이제 안 어지러워." 진아연은 아들과 함께 병원에 계속 있는 걸 원치 않았다.차라리 간병인을 부르면 불렀지 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왜 의사 선생님 말을 안 들으세요?" 한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간도 늦었으니, 박시준 씨로부터 전화 올리는 없어요.""라엘이는?" 그녀는 휴대폰 기록을 흘끗 보았지만 전화가 걸려온 내역은 없었다."라엘이는 저한테 전화했어요. 엄마 자는 거 보고 전화 끊었죠." 한이가 말했다.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먼저 끊은 거 아니고?""아니에요. 라엘이가 먼저 끊었어요. 오늘 세연 삼촌이랑 무슨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