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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장

휴대폰을 켜자 수많은 메시지가 튀어나왔고

그는 쓸데없는 정보를 모두 필터링한 후 브라우저를 클릭해 헤드라인에 떠 있는 자기 사진을 확인했다.

이로써 과거의 모든 것을 마무리 짓게 되었고

그와 진아연도 지금 이 순간부터 끝을 맺었다.

그는 전날 집으로 돌아온 라엘의 차갑고 두려움이 섞인 시선을 잊을 수 없었다.

딸아이와 가깝게 지내고 싶지만, 아이의 반응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무작정 다가갈 수도 없었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이모님이 아이의 머리를 빗겨줄 때 그는 조용히 옆에서 지켜봤고

라엘은 머리를 빗고 바로 책가방을 메고 밖으로 도망치 듯 뛰쳐나갔다.

아이는 아침 내내 그를 보지도 않고 말도 건네지 않았으며 마치 괴물이라도 대하는 듯했다.

유일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지성이만 그에게 안겨 미소를 보이며 아빠라고 애교를 부렸다.

안타깝게도 그는 이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박시준이 아니었다.

그는 회사를 포함한 모든 것을 최운석에게 넘겼고 남은 거라곤 '박시준' 이라는 이름뿐이었다.

박시준은 지금의 그는 아이한테 별다른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고

그는 휴대폰 화면의 번호를 보자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시준아, 그 여자 때문에 모든 걸 잃었지. A국 사람들이 너를 뭐라고 비웃는지 알아? 네가 잘 나갈 때야, 사람들은 너를 존경하고 두려워하지. 그런 사람들은 전부 너에게 알랑거리고 비위를 맞춰주는 사람들뿐이야."

"이제 ST그룹 회장도 아니니 사람들은 너를 물독에 빠진 생쥐로 여길 뿐이야. 사람들은 네가 물에 빠져서 죽을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물에 빠진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보는 것뿐이라고..."

전화 저편에서 전해지는 목소리에

박시준은 그저 어두운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시준아, 사람들이 너를 무시하더라도 난 절대 너를 포기하지 않아. 나한테 와! 좋은 술과 네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게." 김형문은 담배를 피우며 의자에 기대어 말을 이었다. "전에 만날 때, 진아연 씨는 절대 착한 여자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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