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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장

"난 내 눈으로 본 것과 내 귀로 들은 말들만 믿을 뿐이야." 박시준은 진아연의 울음에 한치의 동요도 없었다.

예전 같으면 그녀의 울먹이는 모습에 바로 마음 약해졌지만

그녀에 대한 여린 마음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박시준이었다.

박시준은 모든 것을 포기하므로 다시는 그녀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뭘 보고 뭘 들었는데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급히 설명했다. "당신이 보고 들은 것들은 단지 편면적인 것들이에요! 저는 헤어지기 싫어요! 며칠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만나서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과거의 박시준이라면 그녀의 말에 고민하고 시간을 주겠지만

지금은 며칠은커녕 한시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일을 마치면 빨리 귀국해! 아이들이 국내에 있다는 걸 잊지 마!" 박시준은 냉담하게 말을 잇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아연은 통화가 끊긴 휴대폰을 들고 그저 막연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물을 끼얹은 듯 그저 서럽고 아플 뿐이다!

박시준은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아이들을 그녀한테 넘기므로

회사뿐만 아니라 그녀와 아이들도 버릴 생각인 거다.

진아연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다시 그에게 연락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진아연은 휴대폰에서 전해지는 소리에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다.

박시준은 아무래도 그녀를 떠나기로 결심한 듯했다.

마치 그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떠나버렸다.

A국, 공항.

박시준은 전화를 끊고 뒤돌아 눈앞의 모든 것을 바라봤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내버려 두자!

마치 모든 것이 처음부터 그의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이제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에 불과할 뿐

그 누구에게도 사로잡히지 않아도 되었다.

저녁.

집으로 돌아온 라엘은 주위를 쭉 둘러봤다.

"라엘 아가씨, 아빠를 찾고 있어요?" 이모님은 아이의 생각을 꿰뚫은 듯 다가가 물었다. "아침에 아가씨가 등교하고 대표님도 바로 나갔어요."

이에 라엘은 가방을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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