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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장

진아연은 말했다. "라엘이 선생님에게 내일 당신이 참가한다고 말했어요. 입학 서류를 낼 때, 아버지 유무에 공백으로 썼거든요. 혹시나 선생님께서 라엘이 아빠가 누군지 모를까 봐요."

박시준은 심장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거 같았다.

"며칠 전, 결혼 소식으로 엄청난 화제가 됐는데 설마 선생님이 모를까?"

"결혼은 하긴 했지만. 선생님께서 라엘이 진짜 아빠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요?" 그녀가 말했다.

"알겠어. 선생님한테 잘 이야기해줘." 박시준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라엘이가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교장 선생님과 잘 아는 사이였기에 학교 관계자라면 그 사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진아연의 숨기는 행동에 그는 약간 상처를 받았다.

설마 다른 남자가 있는 건 아닐까?

저녁 식사 후, 그는 쇼핑을 나가자고 제안했다.

"에?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그녀는 의아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거 아니었어요?"

"너랑 가는 쇼핑은 좋아해." 그가 말했다.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바로 사는 게 나랑 비슷하잖아."

"그냥 쇼핑을 나가면 빨리 끝나니까 좋다고 말씀하시죠? 쇼핑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까다롭게 선택하는데요."

"그냥 옷을 좀 사고 싶어서." 그가 수줍게 말했다. "내일... 학부모 행사에 잘 보여야 하지 않을까."

진아연: "???"

"엄마! 나도 갈래요!" 라엘이가 흥분해 하며 말했다.

진아연은 딸에게 대답한 뒤, 박시준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옷장에 그렇게 많은 옷들은 다 뭐 하고요? 꼭 새로운 옷을 사야겠어요?"

"응. 그 슈트들은 너무 오래됐어." 그가 말했다.

"아, 알겠어요. 젊어 보이고 싶다는 거죠?"

"아연아, 내 체면도 좀 생각해 줘."

"밖에서 체면을 차리는 건 이해하지만. 제 앞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지성이 데리고 가실래요?"

"응. 유모차 가지고 갈 거야? 유모차 가지고 가면 불편할 거 같은데." 그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지성이를 안고 다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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