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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장

"알겠다고!" 박우진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진아연은 끊겨버린 휴대폰을 들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제발 그 두 사람이 정신을 차리길 바라면서 말이다.

만약 박시준이 이 사실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녀의 손을 떠나 어떻게 끝이 날 지 모를 일이었다.

통제 불가된 상황에 마주쳐서 평화로운 삶이 깨질까 두려웠다.

결혼식 날 고통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정말로 신이 있다면 그들에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가 있을까?

얼마 후, 박시준이 그녀를 찾으로 밖으로 나왔다.

마당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그녀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연아, 거기서 뭐해? 이모님이 마이크랑 통화한다고 나갔다고 했는데 아직도 거기서 뭐해?" 그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웠다. "마이크랑 싸웠어?"

그녀는 그를 껴안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시준 씨, 기분이 안 좋아요."

"이사 때문에 그래?" 그는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살포시 쥐고 정면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이크가 뭐라고 했어?"

"그도 이사 갔고... 우리도 이사 갔고." 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한이가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깐 허전하고..."

"해외에서 잘 지낸다고 하지 않았어?" 그는 그녀의 허리를 안고 위로했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필요가 있어. 그러니 부모도 노력해야지."

"마이크 일에 대해서는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그가 덧붙여 말했다.

"네, 라엘이 숙제는 다 끝났어요?" 그녀가 감정을 추스르고 물었다.

"응, 끝났어. 그리고 이모님이 목욕을 시키러 갔고."

"네. 우리도 이제 그만 씻죠! 내일 또 학부모 행사에 참가해야 하니까요."

"먼저 씻어." 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붙잡고 말했다. "몸이 차다."

"알았어요."

그는 그녀를 침실에 들여보내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자 바로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마이크에게 한 소리라도 하려고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길게 흘렀다.

"이사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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