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위험할 수도 있어. 만약 네가 가려고 해도 반드시 네 엄마가 데리고 같이 가야해. 그렇지 않으면 그녀도 난감해 할 거야."가연은 녀석의 머리를 만지며 또 무슨 생각을 한 것 같았다."유담아,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반드시 너의 엄마 편에 서서 그녀를 지지하고 보호해야 한다. 알겠니?"가연은 그저 은서를 생각했다. 비록 그녀도 은서와 여러 해 동안 좋은 친구였지만, 이치대로라면 그녀는 그의 편에 서서 그를 지지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은수의 헌신을 보았다.그래서 그녀는 수현의 모든 선택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유담은 수현의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그녀도 녀석이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유담은 알듯 말듯 그저 이 화제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사람 중에서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어서 고개를 끄덕였다.유담의 그 영리한 모습을 보고 가연은 웃으며 녀석의 부드러운 얼굴을 다시 꼬집으려 했지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무진이었다."이미 밖에 있으니 나와요.""네."가연은 유담에게 수현과 여기서 잘 지내고 함부로 뛰어다니지 말라고 말한 후에야 떠났다.유담은 손을 흔들며 소파에 앉았다.수현은 아직도 목욕을 하고 있었다. 유담은 혼자 텔레비전을 보았지만 주의는 딴데에 있었다. 그는 초조하게 소파에서 잠시 있다 그제야 참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꺼내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그가 독단적으로 은수를 찾으러 나갈 수는 없다고 하지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는 것은 언제나 괜찮겠지?엄마를 배신한 건 아니지...그렇게 생각했지만 유담은 다른 곳으로 숨어서 전화를 걸었다.은수는 윤찬이 보내온 자료를 보고 있었다. 전화가 울리자, 유담이 걸어온 것을 보고 그는 바로 받았다."저기, 아... 아저씨 다쳤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때요? 심각하지 않아요?"은수를 상대로 유담은 아직 자연스럽게 그의 관심을 표현하지 못했다. 그래서 줄곧 유창한 그는 지금 뜻밖에도 더듬거렸다. 심지어 질문이 끝난 후에도 그의 얼굴은 약간 빨개졌다
은수는 또 무엇을 묻고 싶었지만 이때 수현은 목욕을 마치고 방에서 나왔다."유담아, 가연 이모 나갔어?"유담은 깜짝 놀랐다. 그는 자신이 은수와 전화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까 봐 서둘러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를 한쪽에 버렸다."응, 그 무진 아저씨와 함께 떠났어요.""아, 그럼 됐어."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가연이 문제에 부딪칠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무진과 함께 나간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유담은 수현의 머리카락에서 아직도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짧은 다리를 내디디며 수건을 들고 상냥하게 건네주었다."엄마, 머리 좀 닦아요.""고마워,." 철든 꼬마의 모습에 수현은 조금 초조했던 마음이 가라앉았다.그녀는 한쪽에 앉아 머리를 닦고 유담과 함께 텔레비전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잠시 은수에 대한 걱정을 억눌렀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이미 의사를 불렀으니 틀림없이 은수에게 잘 치료해 줄 것이다. 아마도 그녀가 그곳에 없으면 그의 상처는 더 빨리 좋아질 것이다.이렇게 자신을 위로하면서 수현은 비로소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가연은 별장을 나서자 무진이 이미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은 서로 예의있게 인사를 했다.무진은 신사적으로 가연을 위해 차 문을 열고 조수석의 자리에 앉혔다.가연이 앉은 후에야 무진은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도중에 두 사람은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아 분위기가 약간 어색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고풍스러워 보이는 건물 앞에 세워졌다."다 왔어요."무진이 차에서 내리자 가연도 따라 내려갔다. 이 도심에 있지만 꽤 특색이 있는 건물을 살펴보니 그녀는 마음속으로 경탄을 금치 못했다.육가는 비록 온가처럼 세력이 많지 않지만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 이렇게 비싼 땅에서 이런 저택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일반적인 가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가연도 이렇게 감상하고 시선을 돌렸다.결국, 그녀도 이곳에 와서 무진을 도와 오해를 해명하는 것일 뿐, 여기가 아무리 사치
무진의 위로를 받은 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문에 들어서자 무진 아버지도 위층에서 내려왔고, 두 사람을 한 번 훑어보더니 무진을 바라보았다."네 할머니가 퇴원하셔서 줄곧 너 보고 싶다고 하신다. 먼저 올라가서 한 번 봐라."무진은 난색을 보였다. 그는 아버지가 단독으로 가연과 이야기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가연이 아버지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질문을 감당하지 못할가봐 걱정했다.가연도 좀 두려워했지만 이 일이 그녀 때문에 일어난 이상, 비록 고의는 아니지만, 어쨌든 책임을 져야 했기에 용기를 내서 말했다."가 봐요, 난 괜찮아요."무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고 가연의 눈빛이 확고한 것을 보고 결국 타협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가연의 귀에 다가갔다."만약 아버지가 난처하게 한다면, 침묵하고, 내가 내려와서 처리할 때까지 기다려요, 알겠죠?"무진이 말하는 사이에 따뜻한 기운이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 가연은 하필 또 간지럼을 타는 사람이라 참지 못하고 몸을 움츠러들었고 얼굴도 살짝 빨개졌다.무진은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말을 마치고 떠났다.무진 아버지는 이 두 사람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자신과 가연에게 각자 차 한 잔을 따랐다."앉아요."가연은 이 말을 듣고서야 조심스럽게 앉았다.한동안 또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는데, 가연은 알 수 없는 스트레스를 느꼈다.결국 가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버님, 이번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이것은 완전히 제 탓입니다. 그러니 육무진 씨를 탓하지 마세요. 결국, 그도 단지 저를 돕고 싶었을 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습니다."무진 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가연을 바라보았다."아가씨와 우리 아들은 지금 무슨 관계지?"가연은 멈칫했다. 그녀와 무진은 무슨 관계라니? 만약 그녀와 수현이 절친이고 은수와 무진이 좋은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마 그들은 평생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친구예요, 일반 친구.”"안 그래 보이는데." 그는 이 말을 듣고 손에
가연은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고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진지한 것일까, 아니면 그녀를 떠보고 있는 것일까?""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나는 아가씨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니니까. 일단 이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나도 아가씨다 이 순간에 결정을 내리도록 재촉하지 않을 테니까."그는 가연이 놀라 감히 말을 하지 못한 것을 보고 자신이 좀 급해진 것 같다는 것을 깨닫고 또 위로했다.가연은 여전히 어리둥절했지만 어색함을 숨기기 위해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차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다만 마음속으로는 무진이 왜 아직 내려오지 않았는지, 그녀는 곧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위층무진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할머니는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휴식이 필요했기에 그를 보자마자 노인은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무진아, 너는 언제 그 여자아이를 데려와서 나에게 보여 주겠니? 할머니도 나이가 많아서 네가 더 끌면 나는 정말 한을 품고 죽을 것 같구나...."무진은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셔서 어릴 때부터 할머니의 밑에서 자랐는데, 노인이 바라는 모습을 보고 그는 정말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시...... 시간 있으면 데리고 올게요."겨우 이 화제를 얼버무린 무진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가연은 마치 구원자를 본 것처럼 재빨리 일어났다.무진 아버지도 그들을 괴롭히지 않고 그냥 보내버렸다.무진은 할머니의 말을 생각하며 걱정되어 죽을 지경이었다. 가연은 생각하고 나서야 입을 열어 방금 그의 아버지가 한 그 말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어쨌든 무진은 이 일을 알아야 했고, 비록 그녀는 이 남자가 승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다만, 무진은 이 말을 들은 후 뜻밖에도 평온했다. 잠시 후 그는 담배를 한 대 피우고 호되게 한 모금 들이마시며 가연을 보고 말했다."저기, 나를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너와 나, 한동안 부부인 척할 수 없을까요?"가연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고
그 말에 무진은 두피가 저렸다. 그는 요 며칠간 집에서 발생한 일을 은수에게 말했다."아, 그렇지 않으면 수현 씨더러 나 대신해서 그녀에게 사과하라고 하면 안 돼?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은수는 무진이 모처럼 난감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는 오히려 이 결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그는 가연이 무진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무진도 그녀를 싫어하지 않고 심지어 자발적으로 그녀를 배려까지 하는 것 같았다.은수도 결혼하고 나서 사랑에 빠지는 이런 일을 겪었기에 그는 그들이 정말 어울린다고 느꼈다."나는 오히려 너의 이 생각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가연 씨의 인품은 적어도 보증이 있지. 너희들이 가짜 결혼하면 미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고. 게다가, 그녀는 너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으니 너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을 거야."무진은 어이없이 은수를 바라보았다. 왜 이 녀석은 재밌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일까?그러나 그의 분석을 들어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아 무진은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만약 다른 여자라면, 무진은 거절할 것이고 더군다나 불필요한 치근덕거림이 생길까 봐 두렵지만, 가연의 내막을 알고 있고, 자신의 가족들도 결코 그녀를 배척하지 않는 것 같다. 그와 그녀가 가짜 결혼을 하면 마침 그녀를 도와 집안의 그 일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녀에게도 완전히 밑지는 거래는 아니기에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에 속했다.무진이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을 때 은수는 그의 어깨를 힘껏 두드렸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렇게 정해 그냥. 너 지금 그녀를 찾아가 이 일을 상의하고 수현에게 내 상처가 감염됐다고 말해줘. 지금 수술실에 끌려갔다고 말이야. 그녀가 나 보러 오는 지 안 오는지 한 번 보자."그의 말을 들은 무진은 어이가 없었다. 이 녀석과 이렇게 많이 말했는데, 그의 더 주요한 목적은 자신더러 그의 말을 전하게 하는 것이었다니.... 정말 음험하고 교활한 여
수현이 이렇게 은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무진도 마음속으로 줄곧 중얼거렸다.그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이렇게 두려운데 왜 그곳에서 그를 잘 지키지 않는지, 이 두 사람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그러나 필경 자신의 좋은 친구가 당부한 일이므로 무진은 자연히 그것을 잘 처리해야 했다."정말 알고 싶다면 스스로 가서 봐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너무 복잡해서.»수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입술을 꽉 깨물었고 자신도 모르게 피가 날 정도로 모르지만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잠시 후, 그녀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내가 가서 볼게요."무진은 그녀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내가 기사더러 데려다주라고 할게요."수현은 거절하지 않고 무진이 배치한 차를 타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무진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이번에 그들의 감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만약 그래도 안 된다면 은수도 그를 탓할 수 없었다.잠시 후에야 무진은 시선을 거두었다. 이때 유담은 쥐도 새도 모르게 다가와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방금 거기서 연기하며 우리 엄마 속였죠?"유담은 방금 은수와 전화를 했는데, 그 남자는 아주 힘이 넘쳐 보였으니 어떻게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 있겠는가.분명 이 아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에헴......"무진은 녀석의 그 표정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답답했다. 설마 그의 연기가 이렇게 나쁜가?잠시 후에야 그는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그럼 다 알고 있는데, 왜 네 엄마에게 일깨워 주지 않았니?""쯧......"유담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이렇게 간단한 일은 5살 난 아이조차도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엄마가 이렇게 당황한 이유도 단지 은수를 관심했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을 잃게 했다.아마도, 그녀는 여전히 그 남자가 신경 쓰이겠지...은수는 이번에 엄마를 한 번 구했고 전에도 그를 구한 적이 있으니 이번에 그도 은수의 거짓말을 들춰내고 싶지 않았다. 은혜를 갚는
가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뜻밖에도 무진이 농담 대신 진지하게 말할 줄은 몰랐다."왜 나예요? 나는 그... 좋은 선택은 아닌 거 같은데.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당신에게 이렇게 많은 폐를 끼치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물은 가연은 심장이 뛰면서 갑자기 자신이 알 수 없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나는 단지 우리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마침 당신도 내 도움이 필요하고요. 이런 교환은 공평한 편이죠. 만약 미래에 헤어져도 너무 괴로워하지 않을 거고요."가연은 눈을 드리우며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 그가 그녀를 뽑은 원인은 단지 그녀가 그에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합격된 파트너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가연은 곧 이 실의감을 접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무진을 보고 웃었다."좋아요, 그렇게 해요."비록 이 남자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의 곁에서 그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가연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무진은 그녀가 이렇게 흔쾌히 승낙할 줄은 몰하 잠시 멍하니 있다가 한참 뒤에야 손을 내밀었다."그럼 잘 부탁해요."가연은 그의 손을 잡았다. 남자의 따뜻한 체온은 손바닥을 통해 그녀의 손바닥에 머물렀고 말할 수 없는 따뜻함이 있었다.이 따뜻함은 가연으로 하여금 잠시라도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했다.......차는 쏜살같이 달리더니 병원 입구에 세워졌다.수현은 가는 길 내내 애가 타서 차가 멈추기도 전에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다.수현은 은수의 병실 입구까지 달려갔는데, 정말 도착할 때 그녀는 또 좀 무서웠다.밖에서 여러번 심호흡을 하고서야 수현은 마음을 먹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는 은수가 눈을 감고 병상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멀리서 어떤 상황인지 몰랐다.수현은 천천히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침대 옆으로 가서 은수의 안색을 보고 또 그의 상처를 보니 무진이 말한 것처럼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수현이 즉시 반응했다. 설마 그녀 지금 속은 건 아니겠지?만약
남자가 자신을 이렇게 잡아당기자 수현은 균형을 잃고 은수의 다리에 앉았다.은수에게서 나는 독특한 향기는 옷을 통해 그녀를 감쌌고, 은근히 밀려오는 따뜻한 체온은 수현의 원래 빨개진 얼굴을 좀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온은수 씨, 나 놀리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요? 빨리 이 손 놔요."수현은 발버둥 치기 시작했지만 움직이자마자 은수는 고통스러운 듯 끙끙 소리를 냈고, 그녀는 갑자기 놀라서 더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은수는 눈웃음을 지으며 애매하게 그녀의 귀에 다가갔다."봐, 당신 그래도 나 걱정하고 있잖아."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고 이렇게 무모하게 구는 은수를 마주하며 더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은수는 그녀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을 주며 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느꼈다. 그 향기는 매우 담담했지만 그의 초조한 마음을 달래주었다.잠시 후, 두 사람이 모두 냉정해지자, 은수는 그제야 똑바로 앉아서 수현이 자신을 보도록 그녀의 몸을 돌렸다."오늘, 누군가가 당신 찾아서 이상한 말 했지?"수현은 멈칫했다. ‘온은수가 어떻게 알았지?’수현은 도리스가 한 말을 생각하며 마음속은 여전히 씁쓸했고 시선을 돌려 은수의 눈을 보지 않았다."그래서요?"은수는 수현의 이런 도피적인 행동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했다. 그는 다른 한 손을 내밀어 그녀의 턱을 쥐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끔 했다."그 여자가 하는 말은 믿으면서, 왜 내 말가 한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거지?"은수는 간만에 자신의 답답한 감정을 토로했다.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곧 남자의 그윽하고 아름다운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누가 무슨 말을 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말이 사실이냐가 중요한 거예요. 난 단지 그녀가 한 말이 아주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그녀는 확실히 나보고 주제넘는 생각하지 말라고 했어요. 당신 곁에 있으면 결국엔 다칠 거라고.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아서 떠난 거예요.""바보 같긴." 은수는 손가락으로 수현의 이마를 힘껏 튕겼다.수현에게 교훈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