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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수현은 가볍게 대답한 뒤 또 녀석의 상황을 물었고,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

유담이 온가네 집안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현은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마땅히 기뻐해야 하지만, 마음속의 괴로움은 오히려 좀 더 짙어졌다.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그 변호사가 한 그 말을 생각했다. 온가네가 제공한 조건은 그녀와 같은 일반인이 평생 줄 수 없는 것이고 그는 결국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며 좋아질 것이다.

언젠가 유담이 정말 그녀와 가고 싶지 않은 날이 오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하자 수현은 가슴이 답답해졌고, 죽을 지경이었다. 괴로운 느낌은 그녀로 하여금 옷을 잡아당기게 했지만 어떻게 발산해야 할지 몰랐다.

수현은 고개를 숙였고, 긴 앞머리는 눈을 가려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잠시 후 그녀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다만 그 웃음은 그야말로 우는 것보다 더 보기 흉했다. 웃으면서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아래로 떨어졌고, 옆을 지나가던 사람은 초췌한 여인의 표정을 보고 모두 놀라서 분분히 피하며 누구도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

이때 한 아이가 지나가면서 수현을 가리키며 물었다.

"엄마, 이 아주머니 왜 그래요? 매우 괴로워 보여요."

"함부로 보지 마, 이따가 너를 잡아갈지도 몰라!"

아이의 어머니는 수현을 한 번 보고 얼른 아이를 끌고 떠났다.

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들어 맞은편 유리를 통해 자신의 낭패한 모습을 보았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그렇게 말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녀는 울어서 눈이 빨갰고 머리카락도 엉망진창이었다. 얼굴에는 아무런 혈색도 없었고 짙은 다크서클까지 걸려 있어서 확실히 사이코패스처럼 보였다.

이런 그녀라면, 또 무슨 자격으로 유담을 쟁탈하겠는가.

......

은수는 핸들에서 고개를 들자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수현이 탄 그 차를 따라 이곳에 왔다. 원래 그녀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잠이 들었다니.

어젯밤 은수는 차에서도 밤새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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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선영
그럼은수랑결혼해서들어가면되는거아니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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