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듣자 어르신과 은수는 즉시 다툼을 멈추고 재빨리 달려갔다.입구에 도착하자 굳게 닫혀 있는 문 안에서 때때로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오며 등골이 오싹했다.어르신은 비록 유담을 한 번밖에 보지 않았지만, 그를 무척 좋아해서 이런 상황을 보자마자 서둘러 문을 두드리고 입을 열어 달랬다."유담아, 문 좀 열어봐. 무슨 말 있으면 할아버지한테 말해봐."유담은 그의 말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고 물건을 부수는 소리는 커졌을 뿐만 아니라 녀석의 목이 터져라 하는 원망소리까지 들려왔다."나는 당신과 할 말 없어요. 당신은 나와 엄마를 갈라놓은 나쁜 사람이니까 나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이 녀석이 이렇게 뒤끝이 있을 줄이야.이렇게 되면 감정을 키우기가 무척 어려워질 것이다.그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은수가 그를 막았다.유담의 목소리는 장시간의 울음소리로 이미 쉬었고 은수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유담아, 나야. 문 열어줘. 내가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데, 일단 한 번 들어봐, 어때?"방안이 잠시 조용해지자 은수는 유담이 자신의 말을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넘어졌는지, 아니면 무엇에 다쳤는지 갑자기 녀석이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수의 마음은 조여들었다. 보아하니 더 이상 녀석을 이렇게 제멋대로 굴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그는 발을 들어 직접 문을 걷어찼다.문이 열리자 그는 유담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 하얀 작은 팔이 꽃병 조각에 긁혀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유담의 피부는 원래 하얬고 이렇게 다치니 상처는 유난히 무서워 보였다.이를 본 어르신은 마음이 아파서 재빨리 사람을 불렀다."빨리 가서 약 상자 들고 와서 상처 처리해!""당신들의 가식적인 관심 필요 없어요!"유담은 인정사정없이 말하며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나려 했다.은수는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유담이 다시 한번 넘어진다면 또 다칠지도 모른다.은수도 다른 것을 신
은수는 유담을 다른 한 깨끗한 방으로 안고 갔고, 이때 하인도 유담의 상처를 싸매려고 약 상자를 가져왔다.그러나 은수는 손을 흔들었다."너희들 나가봐, 내가 하면 돼."하인은 이 말을 듣고 공손하게 물러났다.방안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은수는 상처를 깨끗이 처리한 다음 또 소염용 약물을 찾아 그에게 발라주었고 마지막에는 반창고로 상처를 엄밀하게 쌌다.유담은 그의 행동을 보다 잠시 후 고개를 들었다."방금 한 말 사실이에요?"유담은 방금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그는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수현과 이런 형식으로 이렇게 오래동안 헤어진 적이 없었고 심지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는 무척 불안했다.방금 은수가 그에게 진정하면 방법을 강구하여 그를 엄마의 곁으로 돌려보냈낼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그는 계속 소란을 피웠을 것이다."난 거짓말을 하지 않아." 은수는 매우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믿어도 될까요?" 유담은 기세가 약해지며 불쌍하게 은수를 바라보았고 방금 그 미친 기세는 온데간데 사라졌다.필경 그는 다섯 살짜리 아이였으니 이런 일을 당하면 본능적으로 남에게 의지하고 싶어했다."나를 믿지 않으면 또 누구 믿을 건데? 누가 널 도울 수 있지?" 은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담을 바라보았다.유담은 입술을 꽉 물었다. 지근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확실히 은수뿐이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손을 내밀었다."그럼 얼마나 더 있어야 우리 엄마에게 돌아갈 수 있는 거예요?"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나는 가능한 한 빨리 너를 돌려보낼 거야. 그러나 그 전에 너는 나에게 잘 협조해야 해."유담은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좋아요, 약속할게요. 하지만, 만약 약속을 어긴다면, 나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은수는 손을 내밀어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때, 유담이 상처는 잘 싸맸니?"어르신의 목소리를 듣자 유
어르신은 유담을 안고 미자의 방으로 갔다. 공교롭게도 들어간지 얼마 안되자 미자가 깨어났다.어르신이 녀석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자 유담은 즉시 할머니라고 불렀다.미자는 이 소리를 듣고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며 유담의 손을 잡고 침대 옆에 앉혀 자세히 살펴보았다.어르신은 이 장면을 보면서 속으로 더 뿌듯해졌다. 그때의 일은 그가 미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졌으니 지금 그녀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도 마음이 편해졌다.부모님과 유담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은수는 도무지 기뻐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그는 이 조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장면을 위해 수현은 지금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방을 나갔고 어르신은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담은 지금 그들의 손에 있으니 수현이 어떻게 생각하든, 은수를 그녀의 편으로 만들 수 있든 없든,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심지어 이 일로 은수와 수현을 철저히 갈라놓게 할 수 있을지도.......수현은 욕실에 오랫동안 있었다. 그녀는 혼란스러운 채 욕조에 누워있었고 심지어 따뜻한 물이 추워진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의 피부는 물에 담가 있으며 하얗고 쭈글쭈글 해졌다.가연이 그녀가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해서 문을 두드리고서야 수현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욕조에서 일어나며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고, 재빨리 손을 뻗어 벽을 짚어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문을 열자 가연은 초조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제야 욕실에 수증기조차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현은 찬물에 얼마나 오래 담갔는지도 모른다.가연은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수현아, 네가 유담이 때문에 매우 조급해하는 거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 자신의 몸을 망가뜨릴 순 없잖아. 만약 네가 병이 났다면, 어떻게 온가네 사람들과 맞설 수 있겠어?"말하면서 가연은 또 자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내 탓이기도 해. 그때 내가 온은수 씨에게 유담의
수현은 머릿속에서 몇 가지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녀는 시도를 해봐야 했다.이렇게 생각하니 수현도 방금처럼 그렇게 풀이 죽지 않았다. 그녀는 컴퓨터로 현지 최고의 로펌과 미디어를 검색했다.위의 정보를 열심히 적고 있을 때 수현의 핸드폰이 울렸다.은수의 번호였다.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가까스로 진정된 마음은 갑자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이 남자, 그녀에게 전화할 면목이 있다니.그는 그녀가 여전히 그의 감언이설에 속을 것이라고 생각하나보지?은수는 이미 차를 몰고 가연의 집 아래층에 도착했다. 수현의 성격으로 그녀는 친구의 집에서 위로를 받을 가능성이 컸다.은수는 직접 올라가서 사람을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이런 충동을 참았다.지금의 수현은 기필코 그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그녀의 감정을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그리하여 은수는 먼저 그녀에게 전화를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수현은 받지 않았다.은수는 씁쓸하게 웃었다. 가까스로 수현이 자신에게 준 그 미약한 믿음은 또 한번 끊어진 것 같았다.어쩔 수 없는 은수는 수현에게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오늘 일 정말 미안해. 가능한 한 빨리 유담이를 너에게 돌려줄게. 그리고 절대 너희 모자를 갈라놓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다시 한번 나를 믿어줘."수현은 이 문자를 힐끗 쳐다보며 그저 웃겼다.은수의 보증은 그야말로 방귀를 뀌는 것과 같았다. 돌아오기 전에 그는 유담을 반드시 그녀에게 돌려주겠다고 맹세했다.그러나 정말 그녀가 그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는 오히려 어르신의 뒤에 숨어 머리를 움츠린 거북이처럼 얼굴도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수현은 단지 이 남자가 가소롭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분명 미자의 병 때문에 유담을 빼앗으려 했지만 그녀의 앞에선 오히려 최선을 다한 것처럼 가식을 떨었다.수현은 심지어 이번이 온가네 사람들이 뭉쳐서 함께 꾸민 짓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한 편으로는 은수더러 그녀를 붙잡아서 행동을 취하지
은수는 문밖에 서서 초인종을 누른 후 온 마음은 무척 조여왔다.그는 수현이 보고 싶었고, 그녀가 지금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또 그녀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 그녀의 눈에 비친 혐오와 증오를 보게 될까 봐.이런 느낌은 은수가 전에 없었던 것이었다.이렇게 잠시 기다리다가 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은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이때 문이 열렸다.은수가 방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수현은 바로 유리컵에 가득 찬 뜨거운 물을 그의 얼굴에 뿌렸다.은수는 자신을 맞이하는 것이 뜻밖에도 이런 "서프라이즈"일 줄은 예상하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몸이 굳어졌다.수현은 그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꺼져요, 제발 멀리 꺼지라고요!"수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닫으려 했고 이를 본 은수는 자신의 머리와 옷에서 떨어지는 물을 닦을 겨를도 없이 재빨리 손으로 문을 막았다."잠깐만, 수현아, 네가 화난 거 알아. 날 때리든 욕하든 다 괜찮으니까 그냥 나를 향해 발산하면 안 돼?"은수는 수현이 유담을 잃은 일로 어떤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까 봐 진심으로 걱정했다.그는 차라리 그녀가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욕할지언정 이렇게 모든 일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며 겉으로는 오히려 상관없는 척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이 말을 듣고 수현은 싸늘하게 웃었고 문을 닫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녀는 거의 모든 힘을 쓰고 있었다."당신을 때리고 욕하다뇨, 내가 어떻게 이런 담력이 있겠어요. 당당한 온 씨 그룹 대표님이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다니, 또 다른 의도라도 있나보죠?"수현은 또 풍자하게 웃기 시작하며 갑자기 무엇을 깨달은 것 같았다."설마 이 부근에 파파라치 같은 사람 매복되어 있는 거 아니죠? 만약 내가 정말 당신에게 손을 댄다면 다시 이유를 찾아 나를 감옥에 보내려고요? 그때 가면 나도 더 이상 유담의 양육권을 쟁취할 자격이 없으니까요. 그렇죠?"은수는 수현의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비록 그
은수는 말을 마치자 바로 이곳을 떠났는데, 그의 발걸음은 무척 무거웠다.방금 수현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의 가슴은 간간이 아팠다.그녀가 한 말은 정말 틀리지 않았다. 그가 바로 그녀의 생명에 나타난 재앙이었다. 그와 관련된 일은 아무런 좋은 일도 없었고 그녀에게 가져다 준 것도 오직 상처뿐이었다.은수는 차로 돌아와 급히 떠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수현이 있는 방의 창문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불빛을 통해 그는 수현이 커튼을 치는 것을 보았다.떠나자니 그는 안심할 수 없었다. 비록 여기에 남아 있어도 수현은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그는 가장 먼저 알 수 있었다.은수는 생각하며 수건을 찾아 몸에 묻은 물을 닦았다.그는 그 창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그 안의 은은한 불빛은 마치 이 어두운 밤의 유일한 빛처럼 그의 마음을 달래주었다.......다음날, 아침.수현은 일어나서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려고 했다. 그녀는 거울속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비록 어제 가연의 재촉으로 그녀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유담의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몸을 뒤척이며 아무리 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날이 밝자마자 바로 일어난 그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세수를 마친 후 수현은 가연에게 쪽지를 남기며 자신의 행방을 설명하고는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직 이르기 때문에, 거리에는 행인 몇 명밖에 없었고, 수현은 황급히 길가로 걸어가서 택시를 타고 그녀가 어제 찾은 그 로펌으로 가려고 했다.그녀는 길가를 힐끗 훑어보았는데, 눈에 띄는 고급차 한 대가 길가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숨이 멎었다. 이 차는 은수의 것이 아닌가?설마 어젯밤에 그는 여길 떠나지도 않고 계속 이런 곳에 있었단 말인가?수현이 생각할 때에 마침 택시 한 대가 그녀 앞에 세워졌고, 그녀는 시선을 거두었다.은수의 성격이라면 어젯밤 그녀가 그에게 물을 뿌리고 욕설을 퍼부었으니 그도
수현이 흔쾌하게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자 변호사도 전보다 열정적으로 변했다."그럼 빨리 구체적인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수현은 온가네 사람들이 유담을 빼앗고 또 자신더러 양육권을 포기하라고 강요한 일을 낱낱이 말했다.원래 가뿐했던 변호사는 수현이 온 씨 가문과 소송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매우 괴이해졌다.그는 수현을 한 번 훑어보았다."이봐요, 지금 당신의 뜻은, 온가네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를 빼앗았다는 건가요? 당신은 온가네를 위해 후계자를 낳았다고요?"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맞아요."변호사는 조롱하며 말했다. 여기에 온가네 셋째 도련님 온은수는 여자와 가까이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얼마나 많은 재벌 집 아가씨들이 줄을 서서 그에게 시집가서 그를 위해 아이를 낳으려고 해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 평범한 옷차림의 여자는 지금 미친 거 아니야?만약 그녀가 정말 이런 능력이 있다면, 또 어떻게 온가네를 거절할 수 있겠는가? 그녀의 아들이 정말 온가네 모든 것을 계승한다면, 앞으로 수천억의 거물이 될 텐데.변호사는 갑자기 자신의 귀중한 시간이 낭비되었다고 느꼈다."이봐요 아가씨, 나는 당신이 어떻게 온은수 씨를 위해 상속인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이 도시에서 아무도 이 건을 맡지 않을 거예요."수현은 화가 나서 벌떡 일어섰다."그게 무슨 소리죠? 내가 말했잖아요, 비용을 원하는 대로 드릴 수 있다고요.""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에요. 당신이 말한바와 같이 당신의 아이는 이미 5살이에요. 법률상 아직 수유기에 있는 아이만이 무조건 어머니에게 판결될 수 있어요. 그리고 당신들은 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온가네가 아이에게 제공할 수 있는 조건과 비교해야 해요. 온가네는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지만 당신은, 줄 수 있나요?”수현은 바로 망연해졌다."나는 확실히 온가네처럼 그렇게 호화로운 환경을 줄 수 없죠. 그러나 나는 그가 평생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고 어머니의
수현은 안색이 좋지 않은 채 그곳에 잠시 앉아 있다가 결국 일어나 이 빌딩을 나섰다.결국 여기에 계속 머무르는 것도 소용이 없으니, 그녀는 차라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낫다.수현은 길을 걷다가 언론 쪽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법적 수단이 통하지 않는 이상 그녀는 언론으로 폭로를 시도해 보려고 했다.온가네도 어디까지나 명문 가문이었으니, 양육권을 다투는 이런 집안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한 신문사에 전화를 했는데, 신문사는 그녀가 명문 가문의 자식 쟁탈에 관한 일을 폭로한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뻤지만, 수현이 온가네 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자마자 바로 거절했다."이봐요 아가씨, 당신은 너무 단순하군요. 온가네한테 덤비다니, 당신은 온가네와 관련된 소식이라면 모든 매체가 발표하기 전에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거 몰라요? 우리는 당신을 도울 수 없어요."기자는 뉴스를 원했지만 자신의 밥그릇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수현을 거절하고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실망에 빠졌다. 그녀는 온가네의 세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이 뜻밖에도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수현은 포기하려 하지 않고 또 다른 미디어에 연락하였지만 얻은 답은 모두 같았다. 그들은 이런 일에 관여할 수 없으니까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다.마지막 번호까지 다 연락해봐도 수현은 그녀를 도와 뉴스를 보내려는 미디어를 찾지 못했다.수현은 깊은 무력감을 느꼈고, 마침내 왜 어르신이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할 때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는지 알게 되었다.그는 확실히 이런 말을 할 자본이 있었다. 그가 원한다면 그녀와 같은 평범한 백성들은 마치 불쌍한 개미처럼 발버둥칠 여지도 없었다.수현은 다시 한번 이런 무력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병원에 있을 때 차가네 사람들이 병원비를 내는 것을 도와주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였다.그녀는 눈빛이 공허해지며 무거운 두 다리를 이끌고 앞으로 걸어갔다. 목적지도,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마치 넋을 잃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