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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어르신은 유담을 안고 미자의 방으로 갔다. 공교롭게도 들어간지 얼마 안되자 미자가 깨어났다.

어르신이 녀석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자 유담은 즉시 할머니라고 불렀다.

미자는 이 소리를 듣고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며 유담의 손을 잡고 침대 옆에 앉혀 자세히 살펴보았다.

어르신은 이 장면을 보면서 속으로 더 뿌듯해졌다. 그때의 일은 그가 미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졌으니 지금 그녀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도 마음이 편해졌다.

부모님과 유담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은수는 도무지 기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 조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장면을 위해 수현은 지금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방을 나갔고 어르신은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담은 지금 그들의 손에 있으니 수현이 어떻게 생각하든, 은수를 그녀의 편으로 만들 수 있든 없든,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심지어 이 일로 은수와 수현을 철저히 갈라놓게 할 수 있을지도.

......

수현은 욕실에 오랫동안 있었다. 그녀는 혼란스러운 채 욕조에 누워있었고 심지어 따뜻한 물이 추워진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의 피부는 물에 담가 있으며 하얗고 쭈글쭈글 해졌다.

가연이 그녀가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해서 문을 두드리고서야 수현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욕조에서 일어나며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고, 재빨리 손을 뻗어 벽을 짚어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문을 열자 가연은 초조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제야 욕실에 수증기조차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현은 찬물에 얼마나 오래 담갔는지도 모른다.

가연은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수현아, 네가 유담이 때문에 매우 조급해하는 거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 자신의 몸을 망가뜨릴 순 없잖아. 만약 네가 병이 났다면, 어떻게 온가네 사람들과 맞설 수 있겠어?"

말하면서 가연은 또 자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내 탓이기도 해. 그때 내가 온은수 씨에게 유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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