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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무슨 조건이죠?"

은서는 다소 의아해했다. 그는 수현과 깊은 원한을 가진 부모님이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너희들 그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하고, 그 아이를 네 할아버지께 맡겨."

진수는 마침내 그의 목적을 말했다.

전에 어르신은 그에게 연락하여 그 아이에 관한 일을 말했고, 어르신은 만약 자신이 은서와 수현이 유담의 양육권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만 있다면, 그는 그들 두 사람에 대한 금지령을 해제하고 그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며, 또한 온 씨 그룹 일부 산업을 그들에게 다시 분배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록 그 작은 일부분은 은수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상업제국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그들이 걱정없는 후반생을 보내기에 충분하기에 진수도 이 조건을 승낙했다.

그가 보기에, 은서의 친아들이 아닌 아이로 이렇게 거대한 이익을 교환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득을 보는 일이었다.

다만 은서가 그 여자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까 봐 은비더러 꾀병을 부려 은서를 여기로 오게 한 다음 다시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유담은 수현의 아이고, 어릴 때부터 내가 보고 자랐어요. 나는 이미 그를 자신의 아이로 여겼는데 어떻게 그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은서는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 유담은 수현이 목숨을 걸고 낳았기에 그녀에게 있어 이 아이는 자신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그는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너의 아이도 아닌데 포기하면 뭐가 어때서, 설마 너 다른 사람의 아이를 키우려고?"

"상관 없어요. 그가 수현의 아이라면 나는 그를 잘 키울 거예요."

진수는 그야말로 은서의 고집에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일은 너와 상의하는 게 아니라 너에게 알리는 거야. 그 아이는 지금 이미 너의 할아버지에 의해 집으로 데려왔어. 너는 너희들에게 그를 데려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니?"

은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일은 내가 할아버지와 얘기 하겠어요. 아무튼 유담의 양육권, 난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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