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현은 한동안 어이가 없다는듯이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온은수는 도대체 나를 어떤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비록 어머니의 병원비 때문에 그녀가 확실히 돈을 매우 사랑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돈을 위해 양심을 파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지난번에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제가 당신을 오해한 거예요. 확실히 제가 말을 듣기 거북하게 했어요. 정식으로 사과 드리고 싶어요. 정말 죄송했어요." 차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온은수에게 사과했다.온은수가 왜 마지막에 마음을 바꿨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는 그녀의 아이를 그대로 유산시키지는 않았다."그래서, 이번에 특별히 돌아와서 당신에게 일깨워 주는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저에게 한 가지 일을 약속해 줄 수 있나요?""무슨 일인데?" 온은수는 눈을 들어 차수현을 바라보았다.차수현은 그가 들어줄지 자신이 없었다."당신은 내가 딴마음을 품지 않은 것을 알았잖아요. 그러니까, 나한테 아이를 지우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온은수는 실눈을 뜬 채 불안해하는 차수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녀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이 여자는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유은비와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지금은 직접 교환 조건을 내밀며 그의 약속을 요구한다. "오늘 당신이 나를 일깨워 주지 않았어도, 나는 이미 그들의 동향을 알고 있었어. 당신은 내 정보망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아?"긴장한 차수현은 옷자락을 꽉 쥐었다. 온은수의 말 뜻은 그가 자신의 호의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일까?"저…… 저는 더 많은 일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저는 협조하는 척하고 계속 연락할 수 있어요. 제 생각에는 당신도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고 싶어 할 거 같은데요?"온은수는 책상을 두드리던 손가락을 잠시 멈추고, 차수현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눈동자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직 진지함과 진심만이
차수현은 조심스럽게 서재에서 나와 문을 닫고서야 숨을 크게 내쉬었다.이 남자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1초 전에는 그녀와 잘 이야기하다가, 1초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그녀를 쫓아낸다.그러나 차수현은 온은수의 이 변화무쌍한 태도로 인해 낙담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는 원래 어색했다. 정상적인 부부는 말할 것도 없었고, 아마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들 보다 도 못한 사이일 수 있다. 차수현은 주먹을 쥐고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거듭 경고했다. 절대 득의양양해서는 안 된다. 온은수가 기분이 상해 방금 자신이 가까스로 쟁취한 기회를 번복할지도 모르는 일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방금 온은수와 대화하다가 잠시 마음이 급해져서 그녀가 그를 도와 증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증거를 가져온다는 말인가?차수현은 방으로 돌아와 잠시 생각하다가, 먼저 유은비와 관계를 잘 맺고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로 결정했다.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차수현은 바로 유은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형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온 씨 집안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도 대화 나눌 사람이 없었어요. 오늘 형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온진수에게 오늘 차수현과 만난 일을 이야기하고 있던 유은비는 차수현의 문자를 보고 즉시 남편에게 보여주었다."봐요, 내가 이 여자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리숙한 여자라고 했죠? 우리는 이 여자를 이용해서 온은수를 제거할 수 있어요.”……그 후 며칠간 차수현은 계속 이렇게 한가할 때 유은비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자신이 온 씨 집안에서 느끼는 고민을 이야기해 그녀로 하여금 경계심을 늦추게 했다.유은비는 차수현을 한동안 접촉한 후, 그녀가 별로 경계하는 느낌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다시 만나자고 했다.차수현은 아마 저쪽이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바로 대답했다.차수현은 미리 준비해둔 마이크로 카메라를 가슴 앞의 주머니
차수현의 재촉으로 차는 곧 MS그룹 빌딩 앞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차수현은 마침 아래층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는 윤찬을 발견했다. 그녀는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 자신을 온은수에게 데려가 달라고 말했다. 윤찬은 차수현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무슨 급한 일이 있는가 보다 생각하며 지체하지 않고 바로 그녀를 데리고 올라갔다.온은수의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차수현은 손에 든 약을 그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당신이 원하는 증거, 제가 가져왔어요."온은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요 며칠 차수현 쪽은 줄곧 조용했다. 온은수는 그녀가 지난번에 그를 도와 증거를 찾겠다고 한 말이 시간을 끌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녀가 이렇게 빨리 증거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이게 뭔데?" 온은수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약이 든 투명한 병을 손에 쥐고 만지작거렸다."당신 형과 형수가 나에게 준 거예요. 매일 당신의 음식에 조금씩 넣으라고 했어요. 내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안에 든 것은 절대 좋은 것이 아닐 거예요.”온은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칠흑 같은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언뜻 나타났다.그는 손에 든 약을 윤찬에게 건네주었다."안에 있는 성분을 검사해 봐."차수현도 약병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해 옆에 서서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다.시간이 1분 1초가 느리게 흘러갔다. 차수현은 점점 혹시 그녀가 잘못 안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렇게 느리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윤찬은 화학 실험 성분 보고서를 가지고 돌아왔다."대표님, 이 안에 든 약은 확실히 외국에서 연구 제작한 신약입니다. 그러나, 안에 한 가지 성분이 더 들어 있어요. 무색 무취한 것으로 짧은 시간 안에는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차수현 씨 말처럼, 매일 복용하고, 시간이 길어지면, 점차 몸 안에 축적되어 마지막에...... 혈액 고갈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답니다."윤찬의 말을 들은 차수현은 몹시 두려운
차수현은 어깨를 으쓱했다."물론이죠. 증거를 남기려면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것이 좋죠. 아닌가요?”온은수는 윤찬에게 물건을 가져오라고 눈짓하고 컴퓨터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차수현의 동영상은 적절하게 잘 찍혔다. 사건의 경위를 있는 그대로 잘 알 수 있도록 똑똑하고 분명하게 찍혔으며, 온진수와 유은비의 얼굴이 완전히 잘 담겼다.온은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최근 몇 년 동안 그쪽 일가의 장난질에 대해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지난번 교통사고와 이번의 독극물 사건은 이미 그의 인내의 범주를 넘어섰다."이 증거들을 잘 수집해 놔. 감히 자꾸 이렇게 도발하는 이상,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때가 된 것 같아."윤찬은 온은수가 마침내 진짜로 움직인다는 말을 듣고 흥분하여 재빨리 나가 이미 수집한 증거들을 정리했다.큰 사무실에는 차수현과 온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온은수는 고개를 들어 차수현을 한번 보았다. 그는 그제야 차수현의 희고 깨끗하던 얼굴에 언제 생긴 것인지 알 수 없는 두 개의 뚜렷한 다크서클이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일을 위해 그녀가 적지 않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차수현에 대한 인상이 어느새 달라지기 시작했다.원래 이 여자가 좀 총명하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뜻밖에 그녀는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온진수의 신임을 얻을 수 있었고, 자신에게 이렇게 강력한 증거를 제공했다.이번 차수현의 행동은 그를 놀라게 했다.어쩌면 이 여자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약한 여자가 아닐지도 모른다.차수현은 한쪽에 잠시 서 있었다. 그녀는 즉시 해야 할 말이 떠올랐지만, 온은수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보고 망설이며 입을 열지 않았다.온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할 말이 있으면 해."차수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제가 증거를 가져왔으니, 당신이 저에게 약속한 그 일은 약속을 지켜주시는 겁니까?"온은수는 그제야 당시 차수현이 실질적인 증거를 가져온다면, 뱃속의 아이를 없애라고 하지 않겠다는 약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에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신이 저도 같이 처리하세요."차수현은 이 아이를 온은수에게 책임지라고 할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녀는 두말없이 대답했다.온은수의 약속을 받은 차수현은 줄곧 걱정하던 마음을 마침내 내려놓고, 기뻐하며 사무실을 떠났다.온은수는 차수현이 경쾌하게 떠나는 것을 보고 미간을 더욱 깊이 찌푸렸다.이 여자는 평소에 늘 조심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신중하지만, 매번 그녀의 뱃속에 있는 그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아이와 관련된 일에서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이건 뭐지?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그 아이가 이렇게 그녀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분노하게도 할 수 있는 건가?그렇게 생각하자 온은수는 일할 마음이 없어져 앞에 있는 서류를 밀쳐버렸다.……윤찬은 언제나 그랬듯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수중에 있는 증거를 모아 온은수에게 가져왔다.온은수는 그것들을 바로 아버지에게 보냈다. 최근 몇 년간 아버지의 건강도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계속 아버지의 마음을 염려해서, 형님 일가의 그런 더러운 짓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온진수 일가는 이미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 철저히 드러낸 후 더는 그들이 제멋대로 하는 것을 방임하지 않을 것이다.온회장은 온은수가 보낸 물건을 받았다. 추악한 일들을 하나하나 드러내는 그 너무나 확실한 증거들을 보면서, 그의 얼굴색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손이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요 몇 년 동안 그는 큰 아들 일가의 온은수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항상 이 집이 평온하고 화목하기를 바랬고, 하물며 온은서라는 천성이 좋은 아이가 있으니, 그 영향이라도 받아 큰 아들이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보니 그들은 마음을 돌리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심해져서, 처음에는 회사의 상속권만 놓고 다투다가 이제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단계까지 나아갔다.이런
온회장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 주저하지 않고 온진수의 상속권을 박탈한다고 선포했다.온진수의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설명하려 했지만, 아버지는 이미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간 다음 집안의 경호원을 불러 그들을 내쫓았다.두 사람은 밖으로 쫓겨났다. 온진수는 여러 해 동안의 계획이 뜻밖에 일로 이렇게 실패로 돌아가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유은비의 뺨을 매섭게 올려 붙였다. "모두 당신 그 허접한 생각 때문이야. 아주 잘 했네. 온은수를 제거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놈이 모든 재산을 다 차지하게 만들어 줬어.”뺨을 맞은 유은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몹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녀가 언제 이런 억울함을 당한 적이 있었겠는가.이게 다 차수현 그 여자 때문이다. 그녀가 그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만약 기회가 있다면, 그녀는 반드시 차수현 그 여자의 가죽을 벗겨버릴 것이다!유은비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퇴근하여 집을 돌아온 차수현이 문 입구로 걸어와 거기에 온진수와 유은비가 서있는 것을 보았다.유은비는 차수현의 모습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분노한 그녀는 즉시 차수현에게 달려들어 소리쳤다. "네가 감히 나를 속여?"일이 이렇게 되자 유은비도 더 이상 좋은 사람인 척할 필요가 없었다. 신랄하고 까탈스러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차수현은 원래 그들을 상대하지 않으려 했지만, 유은비에게 팔을 잡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자신이 한 일은 숨길 수가 없는 법이래요. 만약 사람들이 모르게 하고 싶었으면, 저지르지를 말아야지요."차수현은 오히려 매우 평온했다. 그러나 이런 평온이 유은비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네가 몰래 촬영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말하면서 유은비는 팔을 휘둘러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려 했고, 차수현은 재빨리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피했다.그러나 유은비는 지금 그야말로 화가 나서 부글부글
온은수의 눈동자가 차가웠다."네, 그랬죠. 그렇지 않았으면 어떻게 형님과 형수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 밝혀낼 수 있었겠어요?""하하! 은수야, 수완이 정말 대단하구나. 그런데, 이런 계략녀를 곁에 두고 있다가 너도 언젠가 이 여자에게 뒤통수 맞는 건 아닐지 걱정이구나.”차수현은 자신에게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씌우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온은수는 고개를 숙이고 차수현을 한번 보았다."그건 저와 제 아내의 일이에요. 이 사람이 어떻게 하든 다른 사람이 손가락질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비록 온은수의 말투는 설렁설렁 넘어가는 것 같았지만, 왠지 사람을 깔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손윗사람이 아니라 전혀 말을 섞을 가치가 없는 존재인 것 같았다. "너! 너 많이 컸다. 이젠 형님은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할 말이 없어진 유은비는 자신이 손윗사람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그를 누르려 했다. 온은수 입가의 비웃음이 더욱 커졌다. 만약 그들이 온 씨 집안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오도록 용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형님 일가가 손윗사람 노릇을 하고 싶은 거라면 좀 더 크게 하시는 게 어떠세요. 아버지가 나오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좀 보시게요.”줄곧 냉담하게 방관하던 온진수는 이 말을 듣고 앞으로 나가 유은비를 붙잡았다."여기서 더 망신을 당해야겠어? 빨리 가!"아버지는 지금 한창 화가 나 계시다. 좀 전에 그들을 회사에서 내쫓은 것은 이미 사정을 많이 봐 주신 거다. 만약 다시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면, 아버지는 화가 나서 바로 그들을 국외로 유배할 수도 있었다. 그럼 모든 것은 정말 끝장이다.유은비는 결코 여기서 그만두지 않고 더 하고 싶었지만, 온진수의 안색이 몹시 어두웠기 때문에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못하고 그의 뒤를 따라 의기소침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처치 곤란한 두 사람이 가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차수현은 손으로 온은수를 밀었다. 남자는 그제야 손을 놓고
온은수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방금은 그는 무의식중에 유은비의 동작을 막았을 뿐인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런 상황이었다. 그것은 사실 평소 그의 행동 방식이 아니다.온은수는 침묵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온은수가 반박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매우 기뻤다."그래, 그래야지. 너희들 사이에 감정이 좀 생기고, 나한테 손자를 하나 낳아주면, 나는 너희들 일에 더는 상관하지 않고, 손자나 안으러 가겠다."온회장도 연세가 많으셔서 일찍이 손자나 보며 노후를 보내고 싶었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 마침내 정착할 의사가 있는 것 같아 그는 참지 못하고 빨리 그에게 작은 후계자를 낳아 데리고 오라고 재촉했다.온은수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차수현의 뱃속에는 아버지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아이가 있습니다.그러나 온은수는 흥을 깨지 않으려고 고개를 끄덕인 후 할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갔다.……온진수는 유은비를 데리고 떠난 후, 여러 해 동안의 고생이 이렇게 물거품이 된 것을 생각하자 화가 나서 그대로 유은비를 길가에 버리고 가버렸다.큰 길가에 버려져 맞아서 부은 얼굴을 가린 유은비는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그녀는 즉시 핸드폰를 꺼내 온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온은서는 방금 수술을 마쳤는데, 유은비의 전화가 온 것을 보고 받았다."엄마, 왜요? 저 이따가 수술이 있으니까 짧게 말해주세요."유은비는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왜 그런지 모르겠다. 온은서의 성격은 부모와 완전히 다르다. 그는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야망이 전혀 없다. 지금도 해외에서 사람 살리는 의사가 되겠다고 저러고 있다. "은서야, 온은수 때문에 내 꼴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 그 인간이 데려온 여자는 너무 음흉해. 그 여자는 내가 자기에게 말하는 걸 촬영했어. 게다가 재산을 모두 온은수 한 사람한테 넘겨주라고 네 할아버지를 부추겼어. 너 빨리 돌아와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한 푼도 못 받을 거야."온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