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에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신이 저도 같이 처리하세요."차수현은 이 아이를 온은수에게 책임지라고 할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녀는 두말없이 대답했다.온은수의 약속을 받은 차수현은 줄곧 걱정하던 마음을 마침내 내려놓고, 기뻐하며 사무실을 떠났다.온은수는 차수현이 경쾌하게 떠나는 것을 보고 미간을 더욱 깊이 찌푸렸다.이 여자는 평소에 늘 조심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신중하지만, 매번 그녀의 뱃속에 있는 그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아이와 관련된 일에서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이건 뭐지?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그 아이가 이렇게 그녀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분노하게도 할 수 있는 건가?그렇게 생각하자 온은수는 일할 마음이 없어져 앞에 있는 서류를 밀쳐버렸다.……윤찬은 언제나 그랬듯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수중에 있는 증거를 모아 온은수에게 가져왔다.온은수는 그것들을 바로 아버지에게 보냈다. 최근 몇 년간 아버지의 건강도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계속 아버지의 마음을 염려해서, 형님 일가의 그런 더러운 짓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온진수 일가는 이미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 철저히 드러낸 후 더는 그들이 제멋대로 하는 것을 방임하지 않을 것이다.온회장은 온은수가 보낸 물건을 받았다. 추악한 일들을 하나하나 드러내는 그 너무나 확실한 증거들을 보면서, 그의 얼굴색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손이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요 몇 년 동안 그는 큰 아들 일가의 온은수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항상 이 집이 평온하고 화목하기를 바랬고, 하물며 온은서라는 천성이 좋은 아이가 있으니, 그 영향이라도 받아 큰 아들이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보니 그들은 마음을 돌리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심해져서, 처음에는 회사의 상속권만 놓고 다투다가 이제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단계까지 나아갔다.이런
온회장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 주저하지 않고 온진수의 상속권을 박탈한다고 선포했다.온진수의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설명하려 했지만, 아버지는 이미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간 다음 집안의 경호원을 불러 그들을 내쫓았다.두 사람은 밖으로 쫓겨났다. 온진수는 여러 해 동안의 계획이 뜻밖에 일로 이렇게 실패로 돌아가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유은비의 뺨을 매섭게 올려 붙였다. "모두 당신 그 허접한 생각 때문이야. 아주 잘 했네. 온은수를 제거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놈이 모든 재산을 다 차지하게 만들어 줬어.”뺨을 맞은 유은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몹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녀가 언제 이런 억울함을 당한 적이 있었겠는가.이게 다 차수현 그 여자 때문이다. 그녀가 그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만약 기회가 있다면, 그녀는 반드시 차수현 그 여자의 가죽을 벗겨버릴 것이다!유은비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퇴근하여 집을 돌아온 차수현이 문 입구로 걸어와 거기에 온진수와 유은비가 서있는 것을 보았다.유은비는 차수현의 모습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분노한 그녀는 즉시 차수현에게 달려들어 소리쳤다. "네가 감히 나를 속여?"일이 이렇게 되자 유은비도 더 이상 좋은 사람인 척할 필요가 없었다. 신랄하고 까탈스러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차수현은 원래 그들을 상대하지 않으려 했지만, 유은비에게 팔을 잡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자신이 한 일은 숨길 수가 없는 법이래요. 만약 사람들이 모르게 하고 싶었으면, 저지르지를 말아야지요."차수현은 오히려 매우 평온했다. 그러나 이런 평온이 유은비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네가 몰래 촬영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말하면서 유은비는 팔을 휘둘러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려 했고, 차수현은 재빨리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피했다.그러나 유은비는 지금 그야말로 화가 나서 부글부글
온은수의 눈동자가 차가웠다."네, 그랬죠. 그렇지 않았으면 어떻게 형님과 형수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 밝혀낼 수 있었겠어요?""하하! 은수야, 수완이 정말 대단하구나. 그런데, 이런 계략녀를 곁에 두고 있다가 너도 언젠가 이 여자에게 뒤통수 맞는 건 아닐지 걱정이구나.”차수현은 자신에게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씌우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온은수는 고개를 숙이고 차수현을 한번 보았다."그건 저와 제 아내의 일이에요. 이 사람이 어떻게 하든 다른 사람이 손가락질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비록 온은수의 말투는 설렁설렁 넘어가는 것 같았지만, 왠지 사람을 깔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손윗사람이 아니라 전혀 말을 섞을 가치가 없는 존재인 것 같았다. "너! 너 많이 컸다. 이젠 형님은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할 말이 없어진 유은비는 자신이 손윗사람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그를 누르려 했다. 온은수 입가의 비웃음이 더욱 커졌다. 만약 그들이 온 씨 집안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오도록 용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형님 일가가 손윗사람 노릇을 하고 싶은 거라면 좀 더 크게 하시는 게 어떠세요. 아버지가 나오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좀 보시게요.”줄곧 냉담하게 방관하던 온진수는 이 말을 듣고 앞으로 나가 유은비를 붙잡았다."여기서 더 망신을 당해야겠어? 빨리 가!"아버지는 지금 한창 화가 나 계시다. 좀 전에 그들을 회사에서 내쫓은 것은 이미 사정을 많이 봐 주신 거다. 만약 다시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면, 아버지는 화가 나서 바로 그들을 국외로 유배할 수도 있었다. 그럼 모든 것은 정말 끝장이다.유은비는 결코 여기서 그만두지 않고 더 하고 싶었지만, 온진수의 안색이 몹시 어두웠기 때문에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못하고 그의 뒤를 따라 의기소침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처치 곤란한 두 사람이 가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차수현은 손으로 온은수를 밀었다. 남자는 그제야 손을 놓고
온은수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방금은 그는 무의식중에 유은비의 동작을 막았을 뿐인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런 상황이었다. 그것은 사실 평소 그의 행동 방식이 아니다.온은수는 침묵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온은수가 반박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매우 기뻤다."그래, 그래야지. 너희들 사이에 감정이 좀 생기고, 나한테 손자를 하나 낳아주면, 나는 너희들 일에 더는 상관하지 않고, 손자나 안으러 가겠다."온회장도 연세가 많으셔서 일찍이 손자나 보며 노후를 보내고 싶었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 마침내 정착할 의사가 있는 것 같아 그는 참지 못하고 빨리 그에게 작은 후계자를 낳아 데리고 오라고 재촉했다.온은수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차수현의 뱃속에는 아버지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아이가 있습니다.그러나 온은수는 흥을 깨지 않으려고 고개를 끄덕인 후 할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갔다.……온진수는 유은비를 데리고 떠난 후, 여러 해 동안의 고생이 이렇게 물거품이 된 것을 생각하자 화가 나서 그대로 유은비를 길가에 버리고 가버렸다.큰 길가에 버려져 맞아서 부은 얼굴을 가린 유은비는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그녀는 즉시 핸드폰를 꺼내 온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온은서는 방금 수술을 마쳤는데, 유은비의 전화가 온 것을 보고 받았다."엄마, 왜요? 저 이따가 수술이 있으니까 짧게 말해주세요."유은비는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왜 그런지 모르겠다. 온은서의 성격은 부모와 완전히 다르다. 그는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야망이 전혀 없다. 지금도 해외에서 사람 살리는 의사가 되겠다고 저러고 있다. "은서야, 온은수 때문에 내 꼴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 그 인간이 데려온 여자는 너무 음흉해. 그 여자는 내가 자기에게 말하는 걸 촬영했어. 게다가 재산을 모두 온은수 한 사람한테 넘겨주라고 네 할아버지를 부추겼어. 너 빨리 돌아와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한 푼도 못 받을 거야."온은서
그러나 그녀는 금방 스스로에게 말했다. 온은서는 당시 학교에서 빈털터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만약 그가 온 씨 집안 사람이라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도련님인데, 뭐 하러 그렇게 고생을 했겠는가?그렇게 생각하자 차수현은 마음이 한결 놓였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그 동안 너무 긴장해서 신경이 과민해진 거라고 생각했다.그 사람은 그저 이름이 같았을 뿐이다. 단지 그것뿐이다.……다른 쪽.온은서는 온진수가 또 무슨 계략을 꾸민 것을 알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삼촌, 또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해요."온은수는 온진수와 유은비에 대해 좋은 마음이 없었지만, 온은서에 대해서는 화를 낸 적이 없다."너하고 상관없는 일이야. 너를 탓할 생각 없어.""방금 시집온 숙모님이 증거를 발견했다고 들었어요. 보아하니 할아버지가 삼촌에게 준비한 혼사가 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이 되었나 봐요."온은서는 일면식도 없는 숙모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원래 그는 온은수의 성격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온 씨 집안을 떠날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녀는 버텼을 뿐만 아니라, 온은수의 곁에 남아 그를 내조하고 있다. 온은수는 웃으며 이 화제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너는 언제 귀국할 작정이야? 내가 너를 위해 귀국 환영회를 열어줄 생각이야.”"아마 조만간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온은서는 귀국을 언급하자 마음이 설레었다.그 동안 그는 매우 열심히 일했고, 업무에서 얻은 성과도 뛰어났다. 아마 그는 예상보다 더 빨리 닥터 로스와 함께 귀국할 수 있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즉시 차수현의 어머니를 수술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청혼할 것이다."그럼 너는 그곳에서 안전에 주의하거라. 돌아올 때 나한테 알려주고. 내가 전용기를 보내서 너를 데려오도록 할게."온은수는 몇 마디 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온은서는 삼촌이 자신을 적대시하지 않는 것을
차수현은 심지어 온혜정에게 말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입을 가리고 화장실로 달려가 세면대를 향해 토했다. 정신이 어질어질했다.온혜정은 차수현의 모습을 보고 몹시 걱정했다.그녀는 설마 설마 하며 의심이 들었다. 수현이는 망고를 가장 좋아했는데, 지금은 왜 보자마자 헛구역질을 하지?온혜정의 마음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또 다소 믿을 수 없었다. 온은서는 외국에 가서 이미 몇 년간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딸이 행실이 단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절대 함부로 남자와 관계를 맺지 않는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차수현이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고 나왔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간 듯 했고, 다리도 흐느적거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고개를 들자 온혜정의 걱정하면서도 의심스러워하는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차수현은 가슴이 떨리고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어머니는 자식을 안다. 온혜정은 딸의 반응을 보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온혜정의 목소리가 떨렸다."수현아, 너 혹시......"임신이라는 두 글자를 온혜정은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차수현은 어머니의 표정을 보면서, 언젠가는 들킬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며 말했다. "맞아요 엄마, 나 임신했어요."온혜정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딸의 말을 직접 들었을 때는 침대 시트를 자신도 모르게 세게 움켜쥐었다."온은서의 아이니?"차수현은 그 이름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그녀는 막 부인하려고 했지만, 당황하고 걱정하는 엄마의 눈빛을 보고, 곧 튀어나오려는 말을 억지로 눌러 참았다.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다. 만약 차수현이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어머니는 아마 그 충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차수현은 고개를 떨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온혜정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차수현이 묵인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온은서이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길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
발목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엄습하자, 차수현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얼굴의 어의 없어하는 웃음이 더욱 씁쓸해졌다.정말 세상의 모든 나쁜 일은 그녀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게 뭐람? 재수 없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던가?차수현은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몸을 옮기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한 의사가 다가와 손을 내밀어 그녀를 부축했다."아가씨, 괜찮으세요?"차수현은 자신을 부축하는 사람이 의사라는 것을 확인한 후, 좀 쑥스러워하며 얼른 고맙다고 말했다.의사는 차수현의 얼굴을 확인하고 다소 놀라며 입을 열었다."어! 그날 나를 찾아와 수술해 달라고 했던 분 맞죠?"그가 이렇게 말하자 차수현도 의사를 알아보았다."지금 몸은 어때요?"지난번 차수현이 처량한 표정으로 그에게 수술을 해달라고 부탁하던 모습은 의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는 줄곧 그녀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불쌍한 여자가 아닐까 추측했고, 그녀가 돌아간 후의 처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있어요.”의사는 그녀의 접질린 발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이 발로는 걸을 수 없어요. 이렇게 합시다. 내가 아가씨를 부축해서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 안 그러면 발에 부담이 많이 가서 증상이 더 심해질 거예요."차수현은 이 의사가 책임감 있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확실히 걷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의사는 차수현을 부축하여 차에 태운 후, 그녀의 주소를 묻고 차를 출발해 그녀를 데려다 주었다.대략 30분이 지난 후 차가 온 씨 집안 저택 앞에 세워졌다.의사는 기세가 비범해 보이는 건축물을 보고 자기 앞에 있는 이 여자가 명문가 출신인 것에 조금 놀랐다. 명문가도 보통 명문가가 아닌 듯한 느낌이었다.차수현은 재차 감사를 드린 후 차에서 내리려 했다. 의사가 와서 그녀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앞으로 무슨
감히 온은수와 날카롭게 대립하는 의사의 모습에 차수현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만약 화가 난 온은수가 이 친절한 의사에게 열 받아 그에게서 일자리를 빼앗는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그녀는 정말 그 미안함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차수현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애걸하는 표정으로 그 의사를 바라보았다."이 일은 제가 잘 처리할 수 있어요, 선생님. 오늘 저를 집까지 데려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빨리 그만 돌아가시는 게 좋겠어요."조급한 마음에 차수현의 이마에서는 땀이 다 났다. 의사는 그녀가 자신에게 간청하는 모습에 동정을 느끼면서도 그 무력한 모습에 화가 났다. 하지만, 결국 남의 집안 일이라고 생각한 그는 그대로 차를 타고 떠났다.차수현은 차가 떠나는 것을 보며 그제야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그 남자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차수현을 보고 온은수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렸다. 그는 더욱 조롱하는 어투로 말했다. "그렇게 아쉬워? 안됐네. 그 남자는 또 이렇게 당신을 버리고 가버린 거야?"남자의 목소리에 차수현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돌려 온은수의 조롱하는 눈빛을 발견한 차수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못 들은 척하며 들어가려 했다.이 남자와 말을 많이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가 그녀를 어떻게 보든 그녀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온은수는 그녀가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어 자신에게 아무 대답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차수현의 손목을 덥석 잡고 그녀를 제자리에 멈추게 한 다음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왜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가는 건데? 감히 정부를 집 앞까지 데려와 놓고, 들키지 않을 줄 알았어?"온은수는 이대로 모른척하고 넘어갈 의사가 없어 보였다. 강압에 못 이긴 차수현이 손을 힘껏 뺐다. 이런 행동이 앞에 있는 남자를 화나게 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온은수씨, 저는 당신이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분은 단지 제가 병원에서 만난 의사일 뿐이에요. 당신의 정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