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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수현의 눈빛에 가득한 방비를 보고 은수는 숨이 막혔다.

"난 당신을 떠보려는 게 아니라 단지......"

은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현은 사정없이 입을 열었다.

"지금 와서 내가 당신의 헛소리를 믿을 것 같아요?"

수현은 남자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치 그의 마음을 간파하려는 것 같았다. 한참 뒤 그녀는 조롱하는 미소를 지었다.

"아니면, 지금 내가 얼마나 처참한지 보고 싶어서 그래요? 그래야 당신 약혼녀에 대한 당신의 깊은 사랑을 나타낼 수 있으니까?"

수현은 말한 뒤 바로 이불을 제치고 일어나 이곳을 떠나려 했다.

그녀는 1분 1초도 이 남자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고 그와 함께 있으면 그녀는 역겨웠다.

다만 살짝 움직여도 그 사람들에게 맞은 상처는 다시 은근히 아프기 시작했고,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신음 소리를 냈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꾹 참았다.

"수현아, 너 몸에 상처가 있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마!"

은수는 수현이 침대에서 내려오며 심지어 떠나려고 하는 것을 보고 그는 그녀를 잡으려고 했다.

의사는 수현의 위에 출혈이 있어서 반드시 잘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함부로 움직이다 다시 몸을 다친다면 그녀는 또 고생할 것이다.

은수의 손이 금방 수현에게 닿자 그녀는 마치 감전된 것처럼 호되게 뿌리쳤다.

"나 만지지 마요!"

수현은 지금 은수의 말에 대해 조금도 믿지 않았고, 화살에 놀란 새처럼 눈이 붉어진 채 은수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가 자신이 가장 꺼리는 적인 것 같았다.

은수는 손이 어색하게 공중에서 멈추다가 다시 거두어들였다.

"그...... 그래, 내가 당신 친구 불러올게."

수현이 흥분해 할까 봐 은수는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병실에서 나와 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연은 원래 잠을 이루지 못한 데다 수현의 상황을 생각하니 더욱 걱정되어 잠을 자지 못했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그녀는 깜짝 놀라더니 왠지 모르게 수현한테 무슨 일 생겼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여보세요, 수현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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