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의 눈빛에 가득한 방비를 보고 은수는 숨이 막혔다."난 당신을 떠보려는 게 아니라 단지......"은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현은 사정없이 입을 열었다."지금 와서 내가 당신의 헛소리를 믿을 것 같아요?"수현은 남자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치 그의 마음을 간파하려는 것 같았다. 한참 뒤 그녀는 조롱하는 미소를 지었다."아니면, 지금 내가 얼마나 처참한지 보고 싶어서 그래요? 그래야 당신 약혼녀에 대한 당신의 깊은 사랑을 나타낼 수 있으니까?"수현은 말한 뒤 바로 이불을 제치고 일어나 이곳을 떠나려 했다.그녀는 1분 1초도 이 남자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고 그와 함께 있으면 그녀는 역겨웠다.다만 살짝 움직여도 그 사람들에게 맞은 상처는 다시 은근히 아프기 시작했고,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신음 소리를 냈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꾹 참았다."수현아, 너 몸에 상처가 있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마!" 은수는 수현이 침대에서 내려오며 심지어 떠나려고 하는 것을 보고 그는 그녀를 잡으려고 했다.의사는 수현의 위에 출혈이 있어서 반드시 잘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렇게 함부로 움직이다 다시 몸을 다친다면 그녀는 또 고생할 것이다.은수의 손이 금방 수현에게 닿자 그녀는 마치 감전된 것처럼 호되게 뿌리쳤다."나 만지지 마요!"수현은 지금 은수의 말에 대해 조금도 믿지 않았고, 화살에 놀란 새처럼 눈이 붉어진 채 은수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가 자신이 가장 꺼리는 적인 것 같았다.은수는 손이 어색하게 공중에서 멈추다가 다시 거두어들였다."그...... 그래, 내가 당신 친구 불러올게."수현이 흥분해 할까 봐 은수는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병실에서 나와 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연은 원래 잠을 이루지 못한 데다 수현의 상황을 생각하니 더욱 걱정되어 잠을 자지 못했다.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그녀는 깜짝 놀라더니 왠지 모르게 수현한테 무슨 일 생겼을 것이라고 직감했다."여보세요, 수현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은
가연은 은수가 떠나는 것을 보고 더는 머뭇거리지 않고 재빨리 그가 말한 대로 수현의 병실로 갔다.방에 들어서자 그녀는 수현이 안색이 창백한 채 병상에 누워 얼굴에는 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딱 봐도 적지 않은 고생을 했을 것이다.가연은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고, 서둘러 다가갔다."수현아, 너 괜찮니?"가연의 목소리를 듣자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그러나 필경 하루 종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기에 수현은 힘없이 대답했고 분명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가연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수현아, 미안해. 난 네 동의를 거치지 않고 유담이의 신분을 온은수 씨에게 말했어. 이것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그가 너를 풀어줄 유일하게 방법이었어."수현은 멈칫했다. 어쩐지 은수가 갑자기 감옥에 가서 그녀를 찾더라니. 가연이 이 일을 그에게 말했던 것이다."가연아, 나도 너 이해해. 넌 나를 구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거니까 나도 널 탓하지 않을 거야."수현은 당연히 가연을 원망할 리가 없었다. 필경 이런 상황에서 은수가 나서는 것 외에 다른 그 누구도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다만, 수현은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그 남자는 처음부터 자신을 티끌만큼이라도 믿어준 적이 없었고 비록 이번에 그가 자신을 감방에서 구해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유담이가 그의 아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는 그녀에게 묻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만약 가연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도 은수 덕분에 고의 상해죄란 죄명을 덮어쓴 채 감옥에 들어갈 것이다.이런 남자가 과거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큰소리쳤고, 그녀도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니, 정말 너무 가소로웠다.......은수는 차를 몰고 예린이 있는 그 병원으로 곧장 달려갔다.병실에 도착하자 그는 노크도 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예린은 은수가 온 것을 보고 그가 자신을 보러 온 줄 알고 마음속으로 기뻐해했다."은수 씨, 여긴 어쩐 일로 왔어요? 회사 쪽에서
은수의 질문은 마치 번개처럼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예린의 머릿속에서 폭발했다.‘망했어, 내가 요 몇 년 동안 정성껏 지어낸 거짓말이 결국 들통난 거야?’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녀가 곧 온가네 사모님이 될 이 시점에 들켰을까?"은수 씨, 내 말 좀 들어봐요. 그게 아니라…..."예린은 당황해지며 변명하려고 했지만 은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질문은 했고, 예린의 반응도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그 온은수는 이 5년간 바로 이 교활하고 음험한 여자한테 속았던 것이다.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은수는 손을 떼고 사람 시켜 예린이 요 몇 년 동안 한 모든 일을 잘 조사하라고 했다.그를 이렇게 오랫동안 속일 수 있었으니 그녀가 한 일도 틀림없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은수 씨, 은수 씨, 가지 마요.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때 은수 씨가 처음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나는 첫눈에 반해서 이런 어리석은 일을 저지른 거라고요. 내가 그동안 은수 씨에 대한 감정,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예린은 은수가 가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남자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녀는 만약 은수가 마음을 모질게 먹고 그녀를 조사한다면, 그녀가 한 모든 일을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온가네 정보망은 전 세계 최고였고 만약 그 일들이 모두 밝혀진다면, 그녀는 엄청 비참하게 될 것이다.은수는 발걸음을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예린이 온 힘을 다해 자신에게 감정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저 웃기기만 했다."감정? 정말 감정이란 게 있어도 그건 다 다른 사람한테서 훔쳐 온 건데,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을까요? 그런 짓을 저질렀으면 이제 책임질 때가 됐죠."은수는 예린의 손을 뿌리치고 곧장 떠났다.더 이상 이 위선적인 여자와 함께 있으면 그는 그저 역겨울 뿐이다.예린은 은수의 힘에 바로 침대에서 떨어졌고, 원래 다친 허리가 매섭게 땅에 부딪치더니 온몸은 순식간에 마비되었다.예린은 처참하게 비명을 질렀지만
은수는 그 내용을 보면서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전에 그는 종래로 예린을 조사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녀의 일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그녀가 뜻밖에도 자신 몰래 이렇게 많은 몹쓸 짓을 할 줄이야.예린은 최근 몇 년간 줄곧 일부 지하세력과 연락을 했고 계좌에도 그 사람들에게 입금한 기록이 적지 않았다.조금만 조사해 보면, 은수는 많은 일을 연결시킬 수 있었는데, 유담이 영문도 모른 채 차에 치일 뻔한 일, 그리고 이번에 수현이 유치장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구타를 당한 일들 모두 그녀와 관계가 있었다.은수는 보면서 볼수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것 같았다. 예린에 대한 증오 외에 그는 자신에 대해서도 혐오를 느꼈다.이렇게 오랫동안, 그는 마치 멍청이처럼 다른 여자에게 속아 그가 가장 다치게 해서는 안 될 사람에게 거듭 상처를 남겨주었다......은수는 이미 그때 수현이 하마터면 그에게 끌려가 그들의 아이를 강제로 지울 뻔했을 때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를 생각할 엄두조차 없었다.‘만약 그 사람이 나였다면, 아마도 나를 죽여버리고 싶었겠지…...’어쩐지 수현이 유담의 신분을 숨기고 있었더라니. 그는 아버지로서 이 아이를 인정할 자격이 없었다. 결국, 그는 유담이가 자라는 과정에 조금도 참여하지 않았고 심지어 하마터면 직접 유담이를 죽일 뻔했다.은수의 손은 그 종이를 꼭 쥐며 끝없는 후회가 그를 덮쳤다.윤찬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걱정했다."대표님, 이 일은 제 잘못도 있습니다. 그때 제가 소홀히 해서 생긴 착오였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은수는 손을 흔들며 그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표시했다."당장 소식 발표해. 이 약혼 취소할 거야."윤찬은 그의 말을 듣고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악독하고 음흉한 여자는 더는 은수의 약혼녀라는 신분으로 자처하게 놔둘 수 없었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는 그야말로 온 씨 가문의 일종의 모욕으로 될 것이다."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기자 회견 준비해. 이번 일은 내가
은수는 간단히 대답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잠시 후 윤찬이 와서 말했다."대표님, 언론 쪽은 이미 도착했으니 시작하시죠."은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윤찬은 바로 운전을 하며 기자 발표회의 장소로 향했다.이미 약혼 취소 소식을 내보냈기에 한차례 또 한차례의 토론을 불러일으켰고 이번 발표회는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으로 도착할 수 있는 매체들은 모두 참석하여 그 장면은 매우 성대했다.애초에 은수가 일반인인 유예린과 결혼한다고 할 때 사람들은 이미 이것을 두 번째 왕자와 신데렐라의 이야기로 소문냈고 지금 갑자기 변고가 생긴 데다 그것도 이 사실을 전 세상에 알렸으니 이 안에는 분명 큰 뉴스가 있을 것이다.첫 번째로 정보를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스태프들이 설비를 검사하고 또 미디어더러 질서를 유지하라고 한 후에야 은수는 천천히 무대에 올라갔다.지금의 은수는 어젯밤 수현을 지킨다고 밤을 새웠기 때문에 평소 정교하고 깔끔한 그의 이미지와 달리 눈 밑에는 옅은 다크서클이 있었고 얼굴에도 촘촘한 수염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그의 완벽한 외관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알 수 없는 신비감을 조금 더해주며 사람들로 하여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카리스마 넘치던 은수를 이렇게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설마 결혼식 전에 약혼녀가 자신 몰래 바람이라도 피웠단 말인가?한 무리의 기자들은 흥분해지며 앞을 다투어 질문했다."온 대표님, 당신은 유예린 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모두 당신들의 감정이 아주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엇 때문에 갑자기 약혼을 취소하겠다고 제기한 거죠?”"온 대표님, 혹시 유예린 씨한테 마음에 안 드는 곳이라도 있는 것입니까?""이번에 도대체 누구의 잘못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거죠? 유예린 씨는 당신의 생명의 은인이 아니었나요? 이렇게 하면 너무 배은망덕한 거 아닌가요?"이런 예리한 질문에 은수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모두가 나의 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해 모두 재빨리 이번 기사를 내보냈다.이번 기자 회견은 원래 영향력이 아주 커서 기사가 나가자마자 모든 방송사의 톱뉴스로 거듭났다.원래 그들의 사랑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예린을 비난하기 시작했다."어머나, 유예린이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니 뭐니도 모두 다 거짓이었군.""너무 악독한 사람이야. 다른 사람의 공로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원래 가져서는 안 될 것을 누렸고 또 뜻밖에도 그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 너무 섬뜩해.""이런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지."기자들의 소리가 잠잠해진 것을 보고 은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증거도 있는 이상, 나는 여러분들도 정의의 편에 설 거라고 믿어요. 약혼을 취소한 후, 나는 유예린의 범죄 증거를 관련 집행 기관에 제출하여 그들에게 넘길 거예요. 온 씨 가문은 절대로 그녀를 감싸지 않을 거고요."말이 끝나자 은수는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그가 떠나려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기자가 또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온 대표님, 당신의 뜻을 들어보면, 당신은 이미 진정으로 당신을 구한 사람을 찾은 것 같은데, 지금 그녀에게 구애할 계획인가요? 아니면......"은수는 이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고 원래 평온한 눈빛에는 어쩔 수 없다는 감정이 스쳤다.그는 수현을 다시 붙잡고 싶지만, 그녀는 그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이 일에 대해 알 필요가 없는 거 같은데. 여러분들도 나의 사생활을 탐구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거예요."은수는 이런 경고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며 결국 은수가 보고 싶은 일만 보도했다.......기자 회견이 끝난 뒤, 미자는 영상 속 내용을 보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동안 예린이 은수를 구해줬다고 미자는 그렇게 세심하게 그녀를 배양했는데, 비록 그녀가 시종 은수의 환심을 얻지 못해도 미자는 여전히 그녀를 귀
차분했던 미자의 얼굴은 그 이름 때문에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순간 피가 솟구치며 미자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손을 들어 또 예린의 뺨을 때렸다."내가 보기에 너 미쳤구나? 그게 무슨 헛소리야!"‘어떻게 그 여자일 수가 있지?’미자의 분노가 극에 달한 표정을 보고 예린은 비록 얻어맞았지만 속은 매우 후련했다.그녀는 지금 이미 철저히 온가네의 미움을 샀으니 앞으로 별로 좋은 나날이 없겠지만 수현이 잘 사는 꼴을 더욱 보고 싶지 않았다!"바로 그 여자예요. 은수 씨가 어떻게 내가 사칭한 것을 발견했을 거 같아요? 바로 차수현이 그에게 아이 하나를 낳아 주었기 때문이죠. 하하, 근데 그 아이가 지금 백혈병에 걸렸다고 들었는데, 애초에 당신이 사람을 찾아 그를 납치하고 방사성이 있는 방에 넣은 것과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차수현도 평생 이 고비를 넘을 수 없겠죠? 은수 씨도 기필코 그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거고요."예린은 말할수록 더욱 흥분해졌고, 그녀는 지금 모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생겼다.미자는 안색이 바뀌더니 예린이 말한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차수현이 그날 밤 은수를 구한 여자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이까지 낳았다고?’그녀는 또 예린에게 무엇을 묻고 싶었지만, 이때 경찰도 은수의 신고를 받고 사람을 잡으러 왔다."유예린 씨, 당신은 사람을 고용해서 살인 등 여러 가지 죄명으로 체포되었습니다.”예린은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그대로 경찰에게 끌려갔다.미자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은수는 이쪽의 일을 처리한 후, 다시 수현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어쨌든 그는 먼저 자기 주변의 여자들을 깨끗이 정리해야만 수현에게 용서를 구할 면목이 있었다.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병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망설였다.그는 결국 수현이 그를 증오하고 혐오하는 눈빛을 보고 싶지 않았고, 그녀가 그를 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록 은수는 수현의 성격으로 지금 그를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은 여전히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남자는 씁쓸하게 웃었다."이 일은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주동적으로 할 거야, 유담이는...... 내 아이인 이상 내가 어떻게 그의 생사를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겠어. 어쨌든 나는 반드시 그를 구할 거야."수현은 은수의 괴로운 표정을 보며 그저 웃기다고만 생각했고 입을 열자 온통 날카로운 말이었다."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나는 당신이 또 예전처럼 나의 약점을 가지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협박할 줄 알았어요. 필경 당신은 이런 일을 하기 좋아했으니까요. 지금 보면 이 5년 동안 당신은 드디어 양심을 조금 되찾은 것 같네요."은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당연히 수현의 뜻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수현아, 진정해. 과거의 일은 내가 잘못했어. 나는......""과거? 무슨 과거요? 유담이가 왜 갑자기 이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해요? 만약 당신 어머니가 그때 우리 유담이를 방사선에 그렇게 오래 노출시키지만 않았다면, 그는 지금 아무 일도 없겠죠. 나도 당신 같은 책임조차 없는 아버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요."수현은 은수의 말에 순식간에 분노했다. 그녀도 예린이 한 짓을 똑똑히 보았다.그녀는 그제야 은수 때문에 그녀의 귀염둥이가 자신이 전혀 감지하지 못할 때 얼마나 많은 위험에 부딪혔는지 깨달았다.이것은 모두 은수가 가져온 것이었다. 비록 은수 본인이 한 짓이 아니더라도 수현은 여전히 그를 원망했다."내 어머니가…...?" 은수는 멈칫하더니 수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반응하지 못했다."그날 내가 나가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요? 바로 당신의 어머니였어요. 그녀는 사람을 찾아 유담을 납치해서 나에게 경고를 줬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내 은서의 실험실에 가서 소란을 피우며 그의 사업을 망치려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