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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예린의 안색은 점차 하얗게 질렸다.

"은수 씨, 그만해요. 제발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필경 그동안 그의 방임으로 그녀는 무모한 희망을 가졌다.

"미안하지만 이건 사실이에요. 최근 몇 년간 나는 한 번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예린 씨와 분명하게 말하고 싶네요. 그렇지 않으면 예린 씨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거니까.”

은수는 서랍에서 계약서 하나를 꺼냈다.

"이것은 내가 아주 오래전에 작성한 건데 예린 씨에게 주는 보상이에요.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요."

예린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후퇴했다. 그녀는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낮은 소리로 외치며 질문했다.

"은수 씨는 항상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차수현은 종래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온은서이고 심지어 그의 아이까지 임신했어요. 은수 씨는 설마 이 모든 것을 개의치 않는단 말인가요? 당신은 전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할 거라고요!"

예린의 말에 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의 표정은 점점 차가워졌다.

"나와 그녀의 일은 예린 씨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나도 신경 쓰지 않을 거고요. 가능한 한 빨리 이 계약서에 사인해요. 난 당신을 외국으로 유학 보낼 테니까 지금부터 준비하고요."

이런 대답을 받은 예린은 마음속으로 절망했다. 은수가 강제로 사인하게 할까 봐 그녀는 몸을 돌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

예린은 온 씨 그룹에서 나온 후 완전히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원래 이 5년간 은수의 곁에서 그를 챙겨주면 은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녀의 체면을 세워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쫓아내며 수현에게 자리를 내주려 했다.

왜?

예린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지만 이때 울리는 휴대전화가 그녀의 주의력을 분산시켰다.

예린은 화를 참으며 하찮게 핸드폰을 확인하고는 은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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