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도 요 며칠 바빠서 쩔쩔맸다.오늘은 마침내 몇 명의 난치병 환자에게 수술을 하고서야 유담에게 연락할 시간이 생겼다.비록 수현은 단지 며칠밖에 떠났지 않았지만, 그는 머나먼 외국에 있어서 그야말로 하루가 일 년인 것 같았다.요 며칠 그도 야근을 해서 마침내 일을 다 처리했는데, 뜻밖에도 쉴 준비를 하자마자 녀석은 울상을 지으며 달려들어 그를 찾아 하소연했다.은서는 깜짝 놀랐다."왜 그래, 유담아, 무슨 일이야?"유담은 사건의 경위를 모두 은서에게 말했다.은서도 수현한테 이런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매우 조급해했다.그는 서둘러 유담을 위로했다."이건 유담이 잘못이 아니야. 지금 누군가가 고의로 여론을 인도하고 있어서 유담이가 한 것은 잘못이 없어. 이 일은 먼저 엄마한테 말하지 마. 내가 귀국해서 처리할게."유담은 은서가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그럼 은서 아빠 기다리고 있을 게요."은서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그는 수술을 마쳐서 힘들어할 겨를도 없이 즉시 가장 빠른 비행기를 예약하고 s시로 달려갔다.길에서 은서는 휴대전화로 게시물들을 보았다. 계정 오류 사건 때문에 여론은 이미 갈수록 심해졌다.은서는 보면 볼수록 짜증이 났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그때 은비 때문에 수현이 하마터면 자폐증에 걸릴 뻔한 일을 생각했다.그때 그는 절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맹세했는데, 뜻밖에도 누군가가 또 이런 짓을 하다니.은서는 즉시 전화로 s시에 있는 한 친구에게 연락하여 이 일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최근 몇 년 동안 은서는 외국에 있으면서 온가네의 상속권도 포기했다.그러나 그도 많이 똑똑해져서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수현을 보호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최고급 의술로 적지 않은 믿을만한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그들은 지금 그를 도와줄 수 있었다.이번에 그는 반드시 제때에 사실을 밝혀 그녀를 보호할 것이다.......몇 시간 지난 후, 수현이 부탁한 탐정은 조사를 거쳐 이 루머를 퍼뜨린 근원을
유담의 목소리를 들은 수현은 멍해졌다. ‘이 녀석은 외국에 있지 않았나? 어떻게 여기에…….’정신을 차린 다음 수현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여긴 어떻게 왔어요?"수현이 놀란 것을 보고 은서는 미소를 지었다."너한테 문제가 좀 생겼다고 들었으니 당연히 와야 하지."수현은 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필경 은서는 줄곧 일로 바빴으니 또 그녀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찾아왔다.게다가 유담도 따라온 거 보면 설마 그도 인터넷에서 그 듣기 거북한 댓글들을 보았단 말인가?"엄마, 미안해요. 원래 엄마 도와주려 했지만 오히려 방해만 됐어요."유담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두 성실하게 자백했다. 말을 끝낸 후 그는 작은 머리를 숙이며 죄책감에 곧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수현은 그의 이 불쌍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 죽을 거 같았다."괜찮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너도 엄마를 보호하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 이건 루머를 퍼뜨린 그 사람들의 잘못이야."은서는 두 모자가 약간 주눅 된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수현을 가볍게 안았다."수현아, 너무 걱정하지 마. 나도 모든 일을 알았으니 바로 해결해 줄게. 나만 믿어."수현은 어색함에 몸이 굳어지더니 티 나지 않게 은서를 피했다.비록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들은 감정이 매우 좋은 커플 같지만, 수현은 여전히 그와 신체적인 접촉을 하고 싶지 않았다.은서는 그녀가 피하는 것을 보고 눈빛은 어두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리 들어가서 얘기하자. 여기 서 있으면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니까."수현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을 들여보냈다.수현은 유담의 외투를 벗은 뒤 그의 차가운 작은 손을 만지며 마음이 좀 씁쓸했다.그녀는 국내에서 일을 당했지만 유담은 천리 밖에서도 자신을 걱정했다니.그녀는 참 불합격한 엄마였다.엄마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유담도 마음이 찡했다.그의 엄마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사람이었기에 인터넷에서 그 더러운 말들을 생각하면 유담
은서는 말을 마치고 수현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요 며칠, 국내에 있는 수현을 생각하기만 하면 은서는 매일 걱정 삼매경이었다. 그녀가 다시 마음을 돌려 다시 은수와 함께 할까 봐 두려웠다.그래서 이번에 그가 급하게 돌아온 것은 수현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서일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당하게 수현의 곁에 있고 싶었다.그는 지금 이런 말을 하면 조금 비열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일을 신경 쓸 수 없었다.그는 이번에 한 번 비열할지언정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과 멀어지는 것을 빤히 지켜보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그의 말을 듣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은서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수현아, 이 일은 더 이상 끌 수 없어. 설령 네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트집을 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아무런 양심이 없어서 만약 계속해서 너의 신분을 파헤친다면, 무슨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지 몰라......"수현은 몸을 살짝 떨었다. 하긴,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서 그 사람들이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만약 유담의 존재를 알아낸다면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었다.만약 또 어떤 사람들이 그녀가 가장 아끼는 아이를 향해 사이버 폭력이라도 해서 유담에게 트라우마를 남긴다면, 그녀는 죽어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었다.유담도 이 일이 빨리 끝나길 바랐기에 은서를 도와 말했다."엄마, 은서 아빠가 말한 대로 해요. 엄마가 더 이상 억울함 당하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유담은 진지하게 말했다. 비록 그가 우연히 밤중에 깨어날 때, 은서와 수현의 대화를 듣고 자신이 그들 사이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은서가 자신과 엄마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썼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도 은서를 매우 좋아했으니 이때 발표하면 마침 그 듣기 거북한 루머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그리고 자신의 그 책임감도 없는
수현한테 무슨 일 생겼다는 말을 듣자 은수의 담담한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어떻게 된 일이야?"윤찬은 즉시 사건의 경위를 은수에게 알렸다.수현이 루머로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은수는 여기에 남아 유유자적하게 밥을 먹을 기분이 없어 즉시 일어섰다."어머니, 국내에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게요. 나중에 시간 있으면 다시 뵈러 올게요.""은수야, 너……."미자의 말도 끝나기 전에 은수는 황급히 떠났다.미자는 그의 조급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은수는 줄곧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었으니 그로 하여금 이런 표정을 짓게 하는 일은 아마 사소한 일이 않을 것이다.그녀는 잠시 생각해다 바로 비행기 표를 예약해서 은수를 뒤쫓아갔다. 자신의 아들한테 무슨 일 생겼으니 그녀는 어머니로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은수는 차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보며 기사를 재촉하면서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비록 이번에 돌아온 수현은 예전의 그녀와 달리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겠지만 그녀가 가장 힘들어할 때 자신이 그녀의 곁에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은수는 마음이 무척 아팠다.전화가 울렸을 때, 수현은 유담에게 잠자기 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를 재우고 있었다.누군가가 그녀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확인했고 은수의 번호인 것을 보며 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끊었다.은서는 방금 기자회견을 안배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알아낸 정보까지 모두 그녀에게 알려 주었다.수현은 그제야 자신을 공격한 그 회사 사장이 유승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가 유 씨라는 것을 알자마자 수현은 바로 촉이 왔고 조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는 정말 예린과 관계가 있었는데 그녀의 사촌 오빠였다.수현도 바로 이 터무니없는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가 돌아왔기 때문에 예린은 자신의 지위가 위협을 받았다고 느껴 이런 방법으로 그녀를 대처했던 것이다.한 마디로 말하면 온은수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길 리가 없었다.
은수의 말투는 비천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심스러웠다.그러나 수현은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온은수 씨. 당신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네요. 내 인생은 당신을 만난 그 순간부터 행운이란 건 없었어요. 난 당신이 도와줄 필요가 없어요. 그저 나에게서 좀 멀리 떨어져 있었으면 좋겠어요. 될수록 멀리요. 그리고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마요. 그게 바로 나를 도와주는 거예요."수현은 매섭게 말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찬 공기를 몇 모금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자신을 진정시켰다.매번 은수와 마주칠 때마다 그녀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발했다.그러나 유담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녀는 이 녀석한테 그 어떤 이상한 점이라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몰랐지만, 유담은 벌써 문 앞에 엎드려 그녀가 한 말을 모두 들었다.수현이 전화를 끊자 유담은 즉시 살금살금 침대로 돌아와 동화책 보는 척했다.다만 그의 작은 머리는 미친 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엄마와 전화한 그 사람은 절대 일반 사람이 아니었다.수현은 줄곧 성격이 매우 좋고 또 매사에 무척 여유로워서 유담은 그녀가 한 사람을 향해 이렇게 큰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그는 속으로 대담하게 추측했다. 설마, 이 사람이 바로 자신의 그 무책임한 아빠는 아니겠지?안 그러면 엄마는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그를 만난 이후로 좋은 일이 없다고까지 말했으니.생각을 하던 중 수현이 돌아왔다. 그녀는 유담이 책을 들고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녀석의 눈앞에서 흔들었다."왜 그래, 유담아, 무슨 생각 하고 있어?""아, 아니에요, 나 좀 피곤해요. 엄마, 우리 이제 자요."수현도 마침 이야기를 계속할 기분이 없어 고개를 끄덕이며 누웠다.유담은 한쪽에 가만히 누워 있었지만 눈을 크게 떴다. 잠시 후 수현의 호흡이 서서히 안정되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는 조심스럽게 일어났다.유담은 수현의 휴대전화를 잽싸게 열고는 방금 그 번호를 찾
유담은 속으로 어떻게 이 비겁한 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관두게 할 것인가를 궁리하고 있었다. 그는 은수와 함께 떠나지 않을 것이고 은수는 또 그렇게 못됐으니 엄마의 용서를 받을 자격도 없었다.이때 수현은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옆에서 자고 있던 아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바로 놀라서 깼다."유담아?”유담은 즉시 반응하며 바로 컴퓨터를 끄고 침대로 돌아왔다."화장실 갔다 왔어요, 엄마."유담이 아직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녀석을 껴안고 계속 잤다.수현에게 안긴 유담은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는 쉬지 않고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 주동적으로 나설 것인가를 끊임없이 사고했다. 적어도 그 온은수라는 사람이 그동안 그들 모자에게 빚진 양육비를 토해내도록 해야 했다.유담은 대략 머릿속에 계획이 생긴 후에야 안심하고 눈을 감으며 천천히 꿈나라로 들어갔다.이튿날, 아침을 먹고 유담을 유치원으로 보낸 수현과 은서는 곧장 기자회견 현장으로 달려갔다.이 일은 지금 모든 미디어가 독점으로 취재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직 시작되지 않았더라도 현장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들로 붐볐다.은서는 사람들이 거의 도착한 것을 보자 수현의 손을 잡고 무대 앞으로 올라갔다.수현의 몸이 경직되며 바로 손을 빼려고 했다. 은서는 그녀의 망설임을 느끼고 힘껏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후회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각종 카메라가 찍는 앞에서 수현은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그와 호흡을 맞추며 무대에 올라갔다.은서는 자리에 앉아 마이크를 켰다."최근 수현에 관한 일부 일들이 뉴스의 초점으로 되어서 우리도 특별히 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사실과 맞지 않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네요.”은서가 입을 열자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마구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은서는 모든 것을 가진 은수에 비해 카리스마가 없어 보이지만 조금만 조사해 보면 그가 국내외 최고의 의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특허와 각종 명예는 셀 수 없이 많았다.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기자회견은 이렇게 끝났고 기자들도 곧바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자신들의 정의로운 행위가 결국 한 미디어 회사의 거짓말에 의해 속았다는 것에 불구하다는 소식을 듣고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시했다.유승범 회사의 웹 페이지는 여러 가지 욕을 먹었고 일부 구경꾼들은 나와서 그의 회사가 평소에 늘 이런 흑백을 전도하는 부적절한 일을 했다고 폭로했으며 유승범도 늘 예린과의 관계를 빌어 시비를 일으켰다고 밝혔다.한동안 예린도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으로 되어 그녀가 온가네 가문을 믿고 권력을 행세한다고 질책했다.예린은 원래 인터넷에서 수현이 반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게 바로 수현이 모든 명예를 잃은 후 부득불 국외로 도망치는 것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은서가 돌아와서 바로 일을 해결했다니."이 천한 년은 팔자도 좋아. 항상 누군가가 그녀를 도와줬으니."예린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이때 유승범도 각종 네티즌들의 비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예린은 바로 대답했다."오빠가 병신같이 일을 망친 이상, 그냥 모든 책임을 져요. 나를 언급하지 말고요."유승범은 그녀가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을 보고 다급해졌다."예린아, 그게 무슨 뜻이야, 지금 나를 버리겠다 이거야?""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돼요. 만약 나의 이런 신분이 없다면 오빠의 부모님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요……."유승범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도 유 씨네 집안이 지금 허세를 부릴 수 있는 것도 모두 온가네 의지해서 그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예린이 무너진다면 아마 전에 미움을 샀던 사람들이 모두 와서 그들을 짓밟을 것이다."이 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까 넌 네가 한 말을 기억해, 우리 가족에게 좀 잘해 줘."유승범은 화가 난 채로 전화를 끊었고 마침 이때 경찰이 와서 문을 두리며 그를 데리고 갔다.......이쪽 일은 무척 떠들썩했다.다른 한편, 은수는 비행기에서 내리며 차에 타자 즉시
은서는 원래 수현의 손을 잡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는 그녀가 반감을 느낄까 봐 너무 서두르려 하지 않았다.그러나 은수의 말을 듣자 그의 마음속의 망설임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는 수현의 손을 힘껏 잡았다.그리고 열 손가락까지 꽉 채웠다.그가 특별히 돌아온 이유는 바로 수현을 위해서였으니 은수가 온 이상 그는 더욱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여 은수가 더 이상 무슨 딴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해야 했다.수현은 왠지 모르게 어색해했다. 그녀는 살짝 발버둥 쳤지만 은서의 힘이 너무 세서 그녀가 반항하는 것을 보고 그는 놓기는커녕 오히려 더 꽉 잡았다.은수는 그들이 꼭 잡고 있는 손을 쳐다보며 방금 뉴스에서 본 내용을 떠올렸고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남자는 앞으로 나가 은서의 멱살을 잡고 차가운 눈빛, 그리고 차갑고 비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넌 오히려 전보다 많이 똑똑해졌군. 남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일을 벌이다니."그동안 상업계를 휘젓고 다니는 은수가 어찌 은서의 속셈을 모르겠는가.그는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수현을 도와 그 소문들이 모두 부정한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목적은 절대로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이번 기자회견에서 은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두 사람이 오랜 연인 사이라는 것을 선포하며 수현과 그를 철저히 한 데로 묶었다.이것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더 이상 수현을 노리지 못하게 했다. 결국 그것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괴하는 제3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었기에 잘못하면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당하고 명예를 잃게 될 것이다.그러나 다른 사람들 중, 유독 그 온은수가 없을 것이다.은서는 은수를 똑바로 쳐다보며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작은아버지, 설마 내가 여전히 당신 앞에서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던 예전의 온은서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이번에 내 앞에서 수현을 데려갈 생각은 하지 마세요."은수는 실눈을 떴다. 은서는 지금 그에게 도발하고 있는 것일까?남자는 눈빛이 음침해지더니 손가락 관절에서 귀를 찌르는 소리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