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너무 빨리 떠나서 수현은 심지어 반박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회사의 앞뒤가 전혀 다른 태도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설마 그녀가 본사에서 낙하산으로 들어온 게 지사 쪽 사람들의 불만을 일으켰나?전에 회사에서도 수현은 이런 상황에 부딪힌 적이 있었다. 필경 그녀는 정말 너무 어렸다. 그러나 후에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탄탄한 전문 지식과 능력으로 그 사람들의 인상을 개변시켰다.수현은 그 서류를 잘 번역하기로 결심했고 자신이 실력을 충분히 증명하면 그 사람들의 편견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만약 그렇다면, 그녀는 여기에 남아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만약 그들이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힌다면, 그녀도 절대 굽실거리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자리를 간단하게 정리하고는 자료를 보았다.그녀처럼 몇 년 동안 외국에서 생활한 사람에게 있어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단지 양이 비교적 많아서 짧은 시간 내로 완성하기엔 불가능했다.수현은 침착하게 이 서류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인사부 총 팀장은 퇴근할 때 수현이 여전히 거기에 앉아 번역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으니 수현이 이번에 참고 가지 않더라도, 그는 그녀가 스스로 사직하게 만들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다.......수현은 회사에서 야근을 하며 완전히 일에 빠졌기 때문에, 시간을 전혀 주의하지 않았다.핸드폰 벨 소리에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가연의 전화였다. 그녀는 집에 도착한 지 벌써 한 시간이나 됐는데도 수현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수현이 시골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얼른 전화를 했다."미안, 가연아, 나 지금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어. 이제 곧 집으로 갈 거야. 뭐 살 거 없어? 내가 집에 가는 길에 사러 갈게."수현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돌아가서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지금 시간이 늦은 데다 밖은 또 비교적 위험하니, 가연은 틀림없이 자신을 걱정할 것이다.가연은 수현이 출근 첫날에 야근을 한다는 말을 듣고 눈살을 찌
수현은 그 순간 어리둥절해졌다.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그녀는 가까스로 그가 안배한 임무를 완수했는데 그는 오히려 그녀를 원망하다니?회사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들을 바라보았다.총 팀장은 계속해서 말했다."이렇게 많은 글을 어떻게 혼자서 하룻밤에 다 번역할 수 있는 거죠? 당신은 틀림없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했을 거예요. 다른 사람더러 회사의 기밀문서를 보는 것은 금기인데, 우리 회사는 당신 같은 사람을 쓸 수 없어요."수현은 싸늘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이 사람은 지금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고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참을 필요가 없었다."한 사람이 하룻밤에 그 서류를 전부 번역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나더러 스스로 완성하라고 요구했죠? 난 어젯밤에 거의 밤을 새워 당신이 준 임무를 완수했는데, 당신은 오히려 내가 다른 사람을 찾았다고 말하다니, 그럼 증거 대요. 증거는 어디에 있죠?"수현도 굴하지 않고 이 비열한 남자와 맞섰다.그녀는 이 일을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었지만 억울함을 참을 순 없었다."그럼 배상금은 한 푼도 적어선 안 되죠. 그리고 이 자료를 번역한 돈도 발뺌할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나한테 지불해야 하고요!"이 총 팀장은 평소에 남을 업신여기며 갓 졸업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아가씨들을 자주 괴롭혔다. 그 여자애들은 인생 경력이 많지 않아 대부분 그에 괴롭힘에 항복하며 울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는 처음으로 누군가가 그와 정면으로 맞섰던 것이다.주위의 동료들은 지금 모두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으니 그는 체면을 서기 위해 억지를 부렸다."내가 무슨 근거로 당신한테 배상을 해야 하는 거죠? 당신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또 돈까지 뜯으려고 하다니, 누가 거지 아니랄까 봐?"수현도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 바로 아직 녹음 중인 휴대전화를 꺼냈다."좋아요, 당신이 이토록 고집을 부리는 이상 우리 법정에서 보죠. 나는 법이 공정한 결과를 해줄 거라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이참에
은수는 원래 프로젝트를 시찰하러 온 기회를 빌어 멀리서 수현을 지켜보려고 했다.그녀가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도 감히 그녀 앞에서 빈둥거리지 못했다. 그러나 막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다른 사람과 다투는 것을 보고, 그는 막으려고 했지만 수현이 다른 사람한테 밀려 심하게 넘어지는 것을 보았다.그는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그녀와 거리 두기로 한 것까지 모두 잊고 바로 달려들어 그녀를 보호할 생각만 했다."어? 이분은...... 온 대표님?""그가 왜 여기 있지! 어머, 텔레비전에서 본 것보다 더 멋있어, 너무 설레잖아."은수가 나타나자 사무실 사람들은 아우성을 질렀다.그러나 남자는 이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고, 그의 눈에는 오직 그의 품 안에 있는 여자만 보였다."어때, 괜찮아?"남자의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재빨리 몸을 곧게 펴며 뻘쭘해 미칠 지경이었다."별…… 별일 없어요. 감사합니다, 온 대표님."그녀가 공손하게 말하는 것을 들은 은수는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는 이에 집착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방금 수현을 밀친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여긴 도대체 어떤 기업문화인지 모르겠는데, 대낮에 한 여자에게 손을 대다니, 설명 좀 해 줄 수 있나?"은수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고 심지어 약간의 멸시를 띠고 있었다. 그 인사부 총 팀장은 은수를 보고 원래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은수가 뜻밖에도 이 일에 관여하려고 했으니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떨었다.온 씨 그룹과의 협력은 최근 전 회사가 주목하는 가장 큰일이었다. 만약 이런 작은 일로 그의 미움을 샀다면, 그는 몇 번 죽어도 속죄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을 열었다."온...... 온 대표님, 이 일은 오해입니다. 이 여자는 저희가 모르는 상황에서 녹음을 해서 저희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려고 합니다. 저도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다급해져서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양해해 주십
"차수현 씨, 이 결과에 만족하나요?"수현은 이 악랄한 사람이 지금 놀라서 온몸을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무척 기뻤지만 그녀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다."그럭저럭이요. 그러나 의문이 하나 있는데 말이죠. 왜 내가 처음에 회사에 도착했을 때 모두들 친절했지만 하루가 지나자 이 총 팀장님은 나에 대한 태도가 싹 바뀐 거죠? 그 이유를 한 번 말해 봐요.”수현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이 남자의 태도가 갑자기 108도로 바뀌었던 것은 단순히 그녀가 눈에 거슬려서 그런 게 아니라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렇군." 은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js의 사람들을 쳐다보았다.그들은 은수가 수현의 편에 서서 그녀가 끝까지 알아내는 것을 지지한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그렇다면 이 일도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 사장님은 또 싸늘하게 인사부 총 팀장을 바라보았다."도대체 무슨 목적이야? 지금 말하면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는다면......"총 팀장은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고 그는 그저 평소에 권세를 믿고 까부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는 정말 엄숙하게 자신을 처리할까 봐 즉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예, 그게 부 사장님의 부인인 한문설이 시킨 것입니다. 부인은...... 부인은 이 여자가 이렇게 젊은데 이 자리까지 오른 것은 틀림없이 남자를 꼬셔서라고, 저더러 방법을 강구해서 차수현 씨를 회사에서 쫓아내라고 했습니다."부 사장은 이 일이 뜻밖에도 자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듣고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즉시 사람더러 한문설을 불러오라고 했다.한문설은 이 사소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회사에 도착해서야 일이 수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당신 이게 무슨 미친 짓이야, 이제 금방 들어온 신입을 괴롭히라 하다니, 당신 지금 질투에 눈이 먼 거야? 우리 이혼해!""내가 질투를 한다고요? 그것도 당신이 밖에 있는 그 여자들하고 바람을 피워서 그런 거잖아요?
은수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손을 내밀어 수현을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한문설 씨, 나는 당신이 어떤 심리적 트라우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마음이 이렇게 더럽고 추잡할 줄은 몰랐군. 나와 차수현의 관계를 알고 싶은가? 그래, 내가 말하지."수현은 이 말을 듣자 온몸에 솜털이 곤두섰고 은수의 옷을 잡고 있던 손이 떨렸다.‘이 남자, 설마 정신이 나가서 우리가 부부였다는 거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그때 두 사람은 비밀 결혼을 했고 외부인은 은수가 결혼한 적이 있다는 이 일을 몰랐으니 소문이라도 퍼지면 틀림없이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은수는 수현이 떨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마음은 좀 씁쓸했다. 그녀는 자신과 아는 사이란 것을 이토록 두려워한단 말인가?은수는 비록 수현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녀를 괴롭힐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럴 때 이런 말을 하면 수현이 그를 더욱 싫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차수현 씨와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만약 굳이 말하라고 한다면, 난 그녀의 됨됨이와 업무 능력에 대해 만족한다는 것일 뿐. 설마 한문설 씨는 내가 남자로서 당신의 수하가 한 여자를 제멋대로 괴롭히는 것을 보고 제때에 나서는 행위 또한 앙심을 품었다고 말하고 싶은가?"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원래 까칠한 성격의 은수가 이렇게 수현을 감싸고 있는 것은 두 사람이 틀림없이 아는 사이라서 그런 거라고, 그리고 두 사람은 정말 말할 수 없는 그런 관계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은수의 말에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숙였다.수현이 하마터면 테이블에 부딪혀 부상을 입을 뻔했을 때, 그들은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인사 총 팀장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도 잇달아 입을 열었다."온 대표님 말이 맞아요."“이런 행위는 원래 옳지 않았으니 남녀 관계와는 무관하죠.”수현은 은수의 정의로운 해석을 듣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한문설은 이런 대답을 들을 줄은 몰라 계속해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남편은 더 이상 그녀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계속 말하면 은수는 바로 화가 날 수도 있었으니 설령 그가 회사 고위층이라 할지라도 이 후과를 감당할 순 없었다.은수도 더 이상 이런 사람과 얽히고 싶지 않아 js그룹의 다른 고위층을 바라보았다."난 줄곧 js가 혁신된 이념으로 명확한 관리를 하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작풍이 혼란스러운 부 사장 그리고 회사 관리에 마구 참견하는 부 사장 부인, 정말 놀랍군요......"은수의 뜻은 이미 매우 명확했으니 js 그룹의 사람들은 어찌 못 알아듣겠는가."즉시 그들을 정직 처분할 것입니다. 온 대표님도 안심하세요!"은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고 수현을 바라보았다."차수현 씨의 능력은 모두 잘 알고 있었으니 js 그룹도 제대로 된 사람을 쓰고 인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말을 마치자 은수는 그제야 떠났다.수현은 그를 따라가서 그에게 묻고 싶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말을 했냐고. 이렇게 되면 그녀는 이제 회사의 유명인으로 될 것이다.그녀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수현은 결국 참았다. 만약 이대로 쫓아간다면 다른 동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볼지 몰랐기에 그녀는 그저 굳은 얼굴로 한쪽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부 사장은 정직 처분을 받는단 말을 듣자마자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그는 전에 확실히 바람을 많이 폈기에 이제 자신의 직장 생활이 여기서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냉담하게 한문설을 바라보았다."당신 이제 만족하겠지? 앞으로 어떻게 부 사장 부인 행세를 하며 호강을 누릴지 보자고!"부 사장은 화가 나서 떠났고, 한문설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라 수현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재빨리 쫓아갔다.그 두 사람이 떠난 것을 보고, 수현도 여기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비록 그녀를 괴롭힌 사람들은 모두 떠났지만, 그녀는 이 회사에
Js의 사람들은 바로 승낙했다.그들은 즉시 수현에게 아주 좋은 개인 사무실로 재배치하고는 또 그녀에게 비서를 안배해 주었다.여러 단계 업그레이드된 작업 환경을 보며 수현은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은수의 덕을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 남자는 왜 그녀의 생활 속에서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남편을 따라 나갔지만 결국 지하 차고에 그대로 버려진 한문설은 그제야 자신의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한문설은 그곳에 한참 서 있다 예린을 떠올렸다. 그녀는 은수의 곁에 있었으니 그녀가 만약 나서서 그들을 돕는다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한문설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예린은 그녀의 전화인 것을 보고 즉시 받았다."무슨 일이에요, 이 시간에 나를 찾다니?""예린 씨, 제발 나 좀 도와줘요. 그 불여우는 어떻게 온은수 씨를 꼬셨는지 내가 사람 찾아 그녀를 괴롭힌 일이 들통나서 지금 우리 남편까지 잘렸어요. 그를 정직 처분하고 한다고 하니까 예린 씨가 나 좀 도와줘요. 온은수 씨 앞에서 사정 좀 주면 안 될까요?"예린은 이 말을 듣자마자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녀는 은수가 수현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 그렇게 많은 오해가 있는 이상 이렇게 빨리 화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뜻밖에도 일은 그녀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예린은 당연히 한문설을 위해 나서서 은수의 미움을 사려 하지 않았다."문설 씨, 이건 문설 씨가 잘못했죠. 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모르는 사람을 괴롭히고 그래요? 문설 씨 너무 예민한 거 아닌가요. 남 탓하지 말라고요.”한문설은 예린을 마지막 희망으로 삼았지만 뜻밖에도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만약 그녀가 아니었다면, 그 차수현이 남의 남자를 꼬시는 불여우라고, 틀림없이 자신의 남편을 꼬실 거라는 말만 하지 않았다면 한문설은 또 어떻게 사람을 찾아 수현을 괴롭히는 이런 큰 잘못을 저질렀을까?"유예린, 분명 네가 나에게 한 말들인데,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거
전화벨이 울렸을 때 수현은 사무실에서 자료를 찾고 있었고, 낯선 번호인 것을 보고 받았다."안녕하세요, 누구시죠?"수현은 컴퓨터 스크린을 바라보며 물었다."나야, 유예린. 수현아, 네가 귀국했다는 소식 들었어. 우리 한 번 만나자."예린은 수현의 담담한 말투를 듣고 이를 꽉 물었다.‘이 미친년은 온은서를 따라 떠났으면서 왜 돌아온 거야? 외국에 있으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닌가?’"우리는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떤 일은 너도 알고 나도 알지. 네가 만약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나도 주동적으로 말하지 않을 거야."수현은 예린과 시간을 낭비할 기분이 없었다. 비록 그때의 일은 이미 숨기기로 마음먹었지만 수현은 여전히 예린을 경계하고 있었다.수현은 남의 이름으로 사칭하여 이득을 보는 이런 행위를 가장 하찮게 여겼다.그녀도 은수를 위해 예린과 다투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예린은 끊긴 전화를 보고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이 천한 년이 감히 나를 협박해? 자신이 뭐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쥐뿔도 아닌 게!"비록 그때 은수를 구한 사람이 차수현이라고 해도 그동안 줄곧 그의 곁에 있어준 사람이 그녀였기에 예린은 이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예린은 욕설을 퍼붓고 한바탕 분노를 발산한 뒤 수현의 회사에 가서 그녀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그녀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예린은 은수가 전화한 것을 보고 얼른 받았다."은수 씨, 무슨 일이에요?"“내가 할 말이 좀 있으니까 회사로 와요.”이렇게 간단한 말 한마디를 한 후 은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예린은 즉시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지만 은수가 말을 한 이상, 그녀는 가지 않을 수 없었기에 기사더러 회사로 가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전화를 끊고 탁자 위에 놓인 예린이 만든 보신탕을 보며 문득 짜증이 났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수현이 "죽은” 후 자신의 모든 정력을 일에 투입했고 다른 일은 관심하지도 개의치도 않았다.그래서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