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그 순간 어리둥절해졌다.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그녀는 가까스로 그가 안배한 임무를 완수했는데 그는 오히려 그녀를 원망하다니?회사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들을 바라보았다.총 팀장은 계속해서 말했다."이렇게 많은 글을 어떻게 혼자서 하룻밤에 다 번역할 수 있는 거죠? 당신은 틀림없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했을 거예요. 다른 사람더러 회사의 기밀문서를 보는 것은 금기인데, 우리 회사는 당신 같은 사람을 쓸 수 없어요."수현은 싸늘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이 사람은 지금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고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참을 필요가 없었다."한 사람이 하룻밤에 그 서류를 전부 번역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나더러 스스로 완성하라고 요구했죠? 난 어젯밤에 거의 밤을 새워 당신이 준 임무를 완수했는데, 당신은 오히려 내가 다른 사람을 찾았다고 말하다니, 그럼 증거 대요. 증거는 어디에 있죠?"수현도 굴하지 않고 이 비열한 남자와 맞섰다.그녀는 이 일을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었지만 억울함을 참을 순 없었다."그럼 배상금은 한 푼도 적어선 안 되죠. 그리고 이 자료를 번역한 돈도 발뺌할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나한테 지불해야 하고요!"이 총 팀장은 평소에 남을 업신여기며 갓 졸업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아가씨들을 자주 괴롭혔다. 그 여자애들은 인생 경력이 많지 않아 대부분 그에 괴롭힘에 항복하며 울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는 처음으로 누군가가 그와 정면으로 맞섰던 것이다.주위의 동료들은 지금 모두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으니 그는 체면을 서기 위해 억지를 부렸다."내가 무슨 근거로 당신한테 배상을 해야 하는 거죠? 당신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또 돈까지 뜯으려고 하다니, 누가 거지 아니랄까 봐?"수현도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 바로 아직 녹음 중인 휴대전화를 꺼냈다."좋아요, 당신이 이토록 고집을 부리는 이상 우리 법정에서 보죠. 나는 법이 공정한 결과를 해줄 거라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이참에
은수는 원래 프로젝트를 시찰하러 온 기회를 빌어 멀리서 수현을 지켜보려고 했다.그녀가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도 감히 그녀 앞에서 빈둥거리지 못했다. 그러나 막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다른 사람과 다투는 것을 보고, 그는 막으려고 했지만 수현이 다른 사람한테 밀려 심하게 넘어지는 것을 보았다.그는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그녀와 거리 두기로 한 것까지 모두 잊고 바로 달려들어 그녀를 보호할 생각만 했다."어? 이분은...... 온 대표님?""그가 왜 여기 있지! 어머, 텔레비전에서 본 것보다 더 멋있어, 너무 설레잖아."은수가 나타나자 사무실 사람들은 아우성을 질렀다.그러나 남자는 이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고, 그의 눈에는 오직 그의 품 안에 있는 여자만 보였다."어때, 괜찮아?"남자의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재빨리 몸을 곧게 펴며 뻘쭘해 미칠 지경이었다."별…… 별일 없어요. 감사합니다, 온 대표님."그녀가 공손하게 말하는 것을 들은 은수는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는 이에 집착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방금 수현을 밀친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여긴 도대체 어떤 기업문화인지 모르겠는데, 대낮에 한 여자에게 손을 대다니, 설명 좀 해 줄 수 있나?"은수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고 심지어 약간의 멸시를 띠고 있었다. 그 인사부 총 팀장은 은수를 보고 원래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은수가 뜻밖에도 이 일에 관여하려고 했으니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떨었다.온 씨 그룹과의 협력은 최근 전 회사가 주목하는 가장 큰일이었다. 만약 이런 작은 일로 그의 미움을 샀다면, 그는 몇 번 죽어도 속죄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을 열었다."온...... 온 대표님, 이 일은 오해입니다. 이 여자는 저희가 모르는 상황에서 녹음을 해서 저희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려고 합니다. 저도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다급해져서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양해해 주십
"차수현 씨, 이 결과에 만족하나요?"수현은 이 악랄한 사람이 지금 놀라서 온몸을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무척 기뻤지만 그녀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다."그럭저럭이요. 그러나 의문이 하나 있는데 말이죠. 왜 내가 처음에 회사에 도착했을 때 모두들 친절했지만 하루가 지나자 이 총 팀장님은 나에 대한 태도가 싹 바뀐 거죠? 그 이유를 한 번 말해 봐요.”수현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이 남자의 태도가 갑자기 108도로 바뀌었던 것은 단순히 그녀가 눈에 거슬려서 그런 게 아니라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렇군." 은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js의 사람들을 쳐다보았다.그들은 은수가 수현의 편에 서서 그녀가 끝까지 알아내는 것을 지지한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그렇다면 이 일도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 사장님은 또 싸늘하게 인사부 총 팀장을 바라보았다."도대체 무슨 목적이야? 지금 말하면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는다면......"총 팀장은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고 그는 그저 평소에 권세를 믿고 까부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는 정말 엄숙하게 자신을 처리할까 봐 즉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예, 그게 부 사장님의 부인인 한문설이 시킨 것입니다. 부인은...... 부인은 이 여자가 이렇게 젊은데 이 자리까지 오른 것은 틀림없이 남자를 꼬셔서라고, 저더러 방법을 강구해서 차수현 씨를 회사에서 쫓아내라고 했습니다."부 사장은 이 일이 뜻밖에도 자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듣고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즉시 사람더러 한문설을 불러오라고 했다.한문설은 이 사소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회사에 도착해서야 일이 수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당신 이게 무슨 미친 짓이야, 이제 금방 들어온 신입을 괴롭히라 하다니, 당신 지금 질투에 눈이 먼 거야? 우리 이혼해!""내가 질투를 한다고요? 그것도 당신이 밖에 있는 그 여자들하고 바람을 피워서 그런 거잖아요?
은수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손을 내밀어 수현을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한문설 씨, 나는 당신이 어떤 심리적 트라우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마음이 이렇게 더럽고 추잡할 줄은 몰랐군. 나와 차수현의 관계를 알고 싶은가? 그래, 내가 말하지."수현은 이 말을 듣자 온몸에 솜털이 곤두섰고 은수의 옷을 잡고 있던 손이 떨렸다.‘이 남자, 설마 정신이 나가서 우리가 부부였다는 거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그때 두 사람은 비밀 결혼을 했고 외부인은 은수가 결혼한 적이 있다는 이 일을 몰랐으니 소문이라도 퍼지면 틀림없이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은수는 수현이 떨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마음은 좀 씁쓸했다. 그녀는 자신과 아는 사이란 것을 이토록 두려워한단 말인가?은수는 비록 수현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녀를 괴롭힐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럴 때 이런 말을 하면 수현이 그를 더욱 싫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차수현 씨와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만약 굳이 말하라고 한다면, 난 그녀의 됨됨이와 업무 능력에 대해 만족한다는 것일 뿐. 설마 한문설 씨는 내가 남자로서 당신의 수하가 한 여자를 제멋대로 괴롭히는 것을 보고 제때에 나서는 행위 또한 앙심을 품었다고 말하고 싶은가?"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원래 까칠한 성격의 은수가 이렇게 수현을 감싸고 있는 것은 두 사람이 틀림없이 아는 사이라서 그런 거라고, 그리고 두 사람은 정말 말할 수 없는 그런 관계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은수의 말에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숙였다.수현이 하마터면 테이블에 부딪혀 부상을 입을 뻔했을 때, 그들은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인사 총 팀장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도 잇달아 입을 열었다."온 대표님 말이 맞아요."“이런 행위는 원래 옳지 않았으니 남녀 관계와는 무관하죠.”수현은 은수의 정의로운 해석을 듣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한문설은 이런 대답을 들을 줄은 몰라 계속해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남편은 더 이상 그녀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계속 말하면 은수는 바로 화가 날 수도 있었으니 설령 그가 회사 고위층이라 할지라도 이 후과를 감당할 순 없었다.은수도 더 이상 이런 사람과 얽히고 싶지 않아 js그룹의 다른 고위층을 바라보았다."난 줄곧 js가 혁신된 이념으로 명확한 관리를 하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작풍이 혼란스러운 부 사장 그리고 회사 관리에 마구 참견하는 부 사장 부인, 정말 놀랍군요......"은수의 뜻은 이미 매우 명확했으니 js 그룹의 사람들은 어찌 못 알아듣겠는가."즉시 그들을 정직 처분할 것입니다. 온 대표님도 안심하세요!"은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고 수현을 바라보았다."차수현 씨의 능력은 모두 잘 알고 있었으니 js 그룹도 제대로 된 사람을 쓰고 인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말을 마치자 은수는 그제야 떠났다.수현은 그를 따라가서 그에게 묻고 싶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말을 했냐고. 이렇게 되면 그녀는 이제 회사의 유명인으로 될 것이다.그녀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수현은 결국 참았다. 만약 이대로 쫓아간다면 다른 동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볼지 몰랐기에 그녀는 그저 굳은 얼굴로 한쪽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부 사장은 정직 처분을 받는단 말을 듣자마자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그는 전에 확실히 바람을 많이 폈기에 이제 자신의 직장 생활이 여기서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냉담하게 한문설을 바라보았다."당신 이제 만족하겠지? 앞으로 어떻게 부 사장 부인 행세를 하며 호강을 누릴지 보자고!"부 사장은 화가 나서 떠났고, 한문설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라 수현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재빨리 쫓아갔다.그 두 사람이 떠난 것을 보고, 수현도 여기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비록 그녀를 괴롭힌 사람들은 모두 떠났지만, 그녀는 이 회사에
Js의 사람들은 바로 승낙했다.그들은 즉시 수현에게 아주 좋은 개인 사무실로 재배치하고는 또 그녀에게 비서를 안배해 주었다.여러 단계 업그레이드된 작업 환경을 보며 수현은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은수의 덕을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 남자는 왜 그녀의 생활 속에서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남편을 따라 나갔지만 결국 지하 차고에 그대로 버려진 한문설은 그제야 자신의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한문설은 그곳에 한참 서 있다 예린을 떠올렸다. 그녀는 은수의 곁에 있었으니 그녀가 만약 나서서 그들을 돕는다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한문설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예린은 그녀의 전화인 것을 보고 즉시 받았다."무슨 일이에요, 이 시간에 나를 찾다니?""예린 씨, 제발 나 좀 도와줘요. 그 불여우는 어떻게 온은수 씨를 꼬셨는지 내가 사람 찾아 그녀를 괴롭힌 일이 들통나서 지금 우리 남편까지 잘렸어요. 그를 정직 처분하고 한다고 하니까 예린 씨가 나 좀 도와줘요. 온은수 씨 앞에서 사정 좀 주면 안 될까요?"예린은 이 말을 듣자마자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녀는 은수가 수현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 그렇게 많은 오해가 있는 이상 이렇게 빨리 화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뜻밖에도 일은 그녀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예린은 당연히 한문설을 위해 나서서 은수의 미움을 사려 하지 않았다."문설 씨, 이건 문설 씨가 잘못했죠. 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모르는 사람을 괴롭히고 그래요? 문설 씨 너무 예민한 거 아닌가요. 남 탓하지 말라고요.”한문설은 예린을 마지막 희망으로 삼았지만 뜻밖에도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만약 그녀가 아니었다면, 그 차수현이 남의 남자를 꼬시는 불여우라고, 틀림없이 자신의 남편을 꼬실 거라는 말만 하지 않았다면 한문설은 또 어떻게 사람을 찾아 수현을 괴롭히는 이런 큰 잘못을 저질렀을까?"유예린, 분명 네가 나에게 한 말들인데,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거
전화벨이 울렸을 때 수현은 사무실에서 자료를 찾고 있었고, 낯선 번호인 것을 보고 받았다."안녕하세요, 누구시죠?"수현은 컴퓨터 스크린을 바라보며 물었다."나야, 유예린. 수현아, 네가 귀국했다는 소식 들었어. 우리 한 번 만나자."예린은 수현의 담담한 말투를 듣고 이를 꽉 물었다.‘이 미친년은 온은서를 따라 떠났으면서 왜 돌아온 거야? 외국에 있으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닌가?’"우리는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떤 일은 너도 알고 나도 알지. 네가 만약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나도 주동적으로 말하지 않을 거야."수현은 예린과 시간을 낭비할 기분이 없었다. 비록 그때의 일은 이미 숨기기로 마음먹었지만 수현은 여전히 예린을 경계하고 있었다.수현은 남의 이름으로 사칭하여 이득을 보는 이런 행위를 가장 하찮게 여겼다.그녀도 은수를 위해 예린과 다투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예린은 끊긴 전화를 보고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이 천한 년이 감히 나를 협박해? 자신이 뭐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쥐뿔도 아닌 게!"비록 그때 은수를 구한 사람이 차수현이라고 해도 그동안 줄곧 그의 곁에 있어준 사람이 그녀였기에 예린은 이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예린은 욕설을 퍼붓고 한바탕 분노를 발산한 뒤 수현의 회사에 가서 그녀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그녀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예린은 은수가 전화한 것을 보고 얼른 받았다."은수 씨, 무슨 일이에요?"“내가 할 말이 좀 있으니까 회사로 와요.”이렇게 간단한 말 한마디를 한 후 은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예린은 즉시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지만 은수가 말을 한 이상, 그녀는 가지 않을 수 없었기에 기사더러 회사로 가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전화를 끊고 탁자 위에 놓인 예린이 만든 보신탕을 보며 문득 짜증이 났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수현이 "죽은” 후 자신의 모든 정력을 일에 투입했고 다른 일은 관심하지도 개의치도 않았다.그래서
예린의 안색은 점차 하얗게 질렸다."은수 씨, 그만해요. 제발 더 이상 말하지 마요."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필경 그동안 그의 방임으로 그녀는 무모한 희망을 가졌다."미안하지만 이건 사실이에요. 최근 몇 년간 나는 한 번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예린 씨와 분명하게 말하고 싶네요. 그렇지 않으면 예린 씨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거니까.”은수는 서랍에서 계약서 하나를 꺼냈다."이것은 내가 아주 오래전에 작성한 건데 예린 씨에게 주는 보상이에요.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요."예린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후퇴했다. 그녀는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낮은 소리로 외치며 질문했다."은수 씨는 항상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차수현은 종래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온은서이고 심지어 그의 아이까지 임신했어요. 은수 씨는 설마 이 모든 것을 개의치 않는단 말인가요? 당신은 전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할 거라고요!"예린의 말에 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의 표정은 점점 차가워졌다."나와 그녀의 일은 예린 씨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나도 신경 쓰지 않을 거고요. 가능한 한 빨리 이 계약서에 사인해요. 난 당신을 외국으로 유학 보낼 테니까 지금부터 준비하고요."이런 대답을 받은 예린은 마음속으로 절망했다. 은수가 강제로 사인하게 할까 봐 그녀는 몸을 돌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예린은 온 씨 그룹에서 나온 후 완전히 미칠 지경이었다.그녀는 원래 이 5년간 은수의 곁에서 그를 챙겨주면 은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녀의 체면을 세워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쫓아내며 수현에게 자리를 내주려 했다.왜?예린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지만 이때 울리는 휴대전화가 그녀의 주의력을 분산시켰다.예린은 화를 참으며 하찮게 핸드폰을 확인하고는 은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