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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어차피 그때 은수는 마찬가지로 수현의 일에 대해 무척 꺼려 했지만 함께 지내면서 점차 감정이 생긴 것이었다.

유예린은 은수를 구한 생명의 은인이었기에 그도 받아들이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예린은 이 말을 듣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알겠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아버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할게요......”

예린이 어르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할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은수 씨가 왔나?’

예린은 기뻐하며 문을 열러 갔지만 문을 열자 뜻밖에도 한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문 앞에 서있었다.

예진은 문을 연 사람이 여자인 것을 보고 역시나 놀랐지만 그녀를 힐끗 보더니 입을 열었다.

"온가네 하인이죠? 좀 비켜봐요, 난 어르신 뵈러 왔어요.”

예린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치며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어르신이 뒤에 계셨으니 그녀도 너무 사납게 굴 순 없어 화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지만, 난 어르신이 초대한 손님이에요. 당신은 누구죠?”

“누구지?"

어르신은 두 여자가 다투는 것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예진은 재빨리 예린을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르신, 저예요, 차예진. 저 기억하시죠?”

어르신은 한참 생각하다 마침내 차예진이 바로 수현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기억했다.

어르신이 자신이 누군지 알아차린 것을 보고 예진은 얼른 입을 열었다.

"저희 언니가 온가네에 적지 않은 폐를 끼쳤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이렇게 물건을 들고 사과드리러 왔어요. 그땐 제가 시집왔어야 했는데, 저희 언니가 울고 불면서 꼭 자신이 셋째 도련님한테 시집가야 한다고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저희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었어요. 만약 그때 내가 좀 더 견지했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예진이 불쌍하게 말하자 한쪽에 있던 예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디에서 온 미친년이 염병 떨고 있어?’

‘설마 다시 은수 씨한테 시집가기라도 하려는 건 아니겠지?’

예린은 어르신을 힐끗 보며 입을 열려 할 때 어르신은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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