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하는 수없이 예진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은 그냥 그녀를 도와주는 척하고 다시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예진은 수현이 예상대로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을 보고 의기양양하게 받았다."어때, 나랑 거래하는 게 낫지?”“응, 네 요구 받아들일게. 하지만 나도 다른 요구가 하나 있어. 우리 엄마는 당신들의 손에 있으면서 반드시 예전과 똑같은 좋은 치료를 받아야 해. 그리고, 넌 매일 나한테 우리 엄마가 멀쩡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 찍어줘야 하고.”수현은 비록 타협했지만 그녀는 이렇게 그들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사진이 충분히 많으면 중요한 디테일을 포착할 수 있고 혜정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그리고 혜정도 가장 좋은 치료를 받아야 자신이 그녀를 찾아낼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예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차수현, 아빠가 그러셨는데, 네 엄마는 죽지 않고 숨만 붙어있으면 된다고. 그렇게 비싼 약으로 치료하려면 돈이 엄청 많이 들어서 말이야.”“차예진, 너…...!”수현은 예진의 말을 듣고 버럭 하며 핏대를 세웠다.예진은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근데 우리도 자매잖아, 넌 네 엄마가 더 좋은 치료를 받길 원하니까 나한테 돈 입금해줘. 내가 다 안배해 줄게.”예진은 당시 수현이 자신이 온가네 사모님이란 명분을 빌어 차 씨네 집안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뜯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수현의 무리한 요구로 미애는 어쩔 수 없이 지출을 줄여야 했고, 그녀의 용돈조차도 많이 줄어들었다.지금 복수할 기회가 생겼으니 그녀는 또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수현은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그녀는 또 어떻게 예진의 꿍꿍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예진은 지금 그녀에게 보복하고 있었고 이 틈을 타서 그 돈을 뜯어가려 하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혜정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다면 할 수 없이 해야 했다.“그래, 줄게. 하지만, 너도 매일 나한테 우리 엄마의 상태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절대 협조하지
그러나 수현은 자신이 울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실컷 운 뒤 그녀는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그녀는 예진의 요구를 완성할 방법에 대해 열심히 생각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녀는 은수의 성격을 잘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가 마음먹기만 하면 어르신이 안 된다고 가로막아도 그는 결코 타협을 하지 않았으니 그녀는 무슨 수로 그의 생각을 바뀌게 한단 말인가?역시 그녀도 자신의 힘으로 엄마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수현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가연의 전화가 들어왔다.“수현아, 그쪽에서 뭐래? 위치 확정할 수 있데?”“아직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외국에 있다는 것만 알아냈어. 관련된 정보를 계속 모아야 한대.”가연은 이 말을 듣고 역시 표정이 심각했다."그럼 너 지금 어떻게 할 작정이니?”수현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난 차예진한테서 가능한 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거야. 그리고 다른 일에 대해 말하자면, 나도 우선 일자리를 찾을 생각이고. 지금 가만히 놀고만 있을 순 없어.”비록 예진에게 돈을 입금해도 수현의 은행 계좌에는 아직 많은 돈이 남아 있어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녀는 굶어 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수현은 이렇게 앉아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자신의 엄마를 데리고 외국가서 다시 적합한 병원을 찾으려면 여러가지 비용이 들테니 그녀는 그때 당황하지 않도록 반드시 충분한 돈을 준비해야 했다.“응, 그래도 좋지. 하지만 너도 전에 세내던 그 집에서 나왔으니 나랑 같이 지내자. 이러면 집세도 좀 더 절약할 수 있고.”가연은 수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아무리 급해도 소용이 없었으니 수현이 일자리를 찾아 바쁘게 지내면 적어도 헛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마워, 가연아.”수현은 원래 세 들어 살 집을 구하려고 했었다. 그때 자신의 엄마가 입원하고 그녀는 또 온가네 집에 들어갔으니 수현은 전에 세 들어 살던 집에서 나갔다. 지금 이 순간, 온가네
수현은 천천히 핸드폰을 꽉 쥐었다. 보아하니 그녀가 또 무언가를 착각한 것 같았다.그 문자를 보고 수현은 그런 자신이 무척 웃겼다. 그녀는 서둘러 대화창을 삭제한 다음 나중에 자신이 또 정신 나가서 은수한테 전화를 할까 봐 그의 번호까지 차단했고 그제야 한숨 푹 쉬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버스에 탄 수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은수가 이미 체념한 이상 이렇게 헤어져서 각자의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은수가 몇 차례나 아이의 신분을 부정한 뒤 수현도 슬픔에서 점차 태연해졌다.그녀는 신분 때문에 이 아이가 은수의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더라도 결국 온가네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 것이다.그들은 아마 아이만 가문으로 들이고 어머니인 자신을 쫓겨낼 것이며 다시는 자신의 아이를 볼 수 없게 할 것이다.이런 결과를 생각하면 수현은 참지 못하고 옷을 꽉 잡았다.아마 하느님도 차마 그렇게 잔인하게 자신을 대할 수 없어서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마저 잃게 만들고 싶지 않아 일을 이렇게 만들었을 것일지도.수현은 살짝 웃었다. 그녀는 지금 전에 온가네에서 있었던 모든 일이 꿈과도 같다고 느꼈고 이제 꿈에서 깨어났으니 모든 것도 끝나야 했다.......전화 너머의 예린은 은수의 핸드폰을 보면서 표정이 음침했다.‘빌어먹을 차수현, 분명 은수 씨와 이혼했는데 또 그를 꼬시려고 이런 문자를 보내다니, 정말 끈질기군.’그날 어르신이 예린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하며 그녀더러 이곳에 와서 은수와 매일 사이좋게 지내라고 한 뒤, 예린은 매일 아침 일찍 달려왔다가 어르신이 주무신 다음에야 떠났다.은수는 비록 어르신의 행동에 대해 다소 불만이 있었지만, 어르신 지금 몸이 좋지 않아 화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예린의 존재를 묵묵히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다만 그녀에 대한 그의 태도는 여전히 평소처럼 미적지근했다.예린도 억지로 은수에게 자신을 어필하려고 무척 노력했다.방금 은수는 담배를 피우러 나가며 핸드폰을 탁자 위에 놓았고, 문자가 들어온 소리를 들은 예린은 궁금해서
은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예린을 바라보았고 마치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려는 것 같았다.예린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이는 은수가 처음으로 그녀를 의심했던 것이다.‘설마 뭐라도 알아낸 것일까?’예린은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은수의 카리스마에 그녀는 한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더니 입술이 떨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의 이런 반응을 본 은수는 더욱 그녀가 수상하다고 느꼈다.그러나 바로 이때,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콜록, 은수야, 예린아, 너희들 뭐 하고 있는 게야? 물 한 잔 좀 따라주렴.”예린은 다행이라 생각하며 재빨리 달려가서 어르신에게 물을 따라줬다.은수도 따라갔다. 그는 절대로 예린이 이렇게 얼버무리는 것을 허락하지 것이다.“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지만, 난 사람을 불러 조사할 수 있어요. 나를 속이는 사람들은 그 어떤 좋은 후과도 없을 거예요.”어르신은 이 말을 들은 뒤 영문을 몰라 하며 예린을 바라보았다.예린은 은수가 끝까지 캐묻는 것을 보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은수더러 자신이 했던 말을 샅샅이 조사하게 하면 그때의 사실을 폭로할 수도 있으므로 그녀가 주동적으로 말하는 게 훨씬 나을지도.“알았어요, 말할게요. 방금 차수현이 은수 씨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난 그것을 보고 순간 화가 나서 당신들은 이미 이혼했으니 더 이상 은수 씨와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냥 이 일일뿐이에요.”예린은 말을 마친 후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저는 그냥 차수현이 은수 씨와 이혼한 이상 이렇게 집적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서로를 해치는 일이니까요. 만약 제가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먼저 가볼게요.”예린은 일어나서 떠나려고 했다.“그럴 필요 없다, 넌 잘못한 거 없어.”어르신은 바로 입을 열며 예린을 불렀다.그가 예린을 찾은 이유가 바로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였으니 어르신도 당연히 예린더러 떠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그때 수현이 깔끔하게 이혼 합의서에 사인해서 어르신은 죄책감을 느꼈지만 지금 보면 그 여자도 결국
은수는 당장이라도 그 여자를 찾아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라고 하고 싶었다.하지만 차에 올라타서 수현이 있는 병원으로 가려던 은수는 갑자기 차 키를 뽑았다.그 여자는 단지 문자 한 통에 바로 그를 차단했으니, 그는 또 이렇게 매달릴 필요가 있겠는가? 그녀도 그가 설명하는 것을 귀찮게 여길지도.그는 그녀더러 온은서와 멀리하고 순순히 자신의 곁에 있으라고 했지만 그 빌어먹을 여자는 지금까지 자신의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그러나 오히려 깔끔하게 그의 번호를 차단했다.은수는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서 차 키를 한쪽에 던지고는 차에 앉아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수현은 가연의 집에 도착한 후 간단하게 방을 정리하고는 또 주방에 들어가 저녁을 만들었다.가연은 퇴근해서 문을 열자마자 방 안의 음식 냄새를 맡았고 얼른 수현에게 달려갔다."수현아, 너 지금 임신하고 있어서 기름 냄새 맡으면 구역질 나니까 편히 쉬어. 아니면 나 죄책감이 생길 수도 있어.”“그럴 리가." 수현은 다 된 음식을 들고나오며 대답했다. 신기하게도 그녀가 이렇게 많은 일을 당한 후, 뱃속의 아이는 마치 무언가라도 깨달은 듯 다시는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다.그녀는 그동안 다른 임산부들처럼 냄새에 민감하고 강한 임신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다.“만약 네 집에 얹혀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야말로 정말 양심의 가책을 받을 거야.”.수현의 말을 듣고 가연은 어쩔 수 없단 듯이 고개를 저었다."그래, 내가 승낙하지 않으면 너 이따가 나한테 집세라도 줄 것 같군.”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가연은 그녀의 베프답게 그녀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수현은 원래 돈 좀 찾아서 가연에게 주려고 했다. 그녀들은 비록 사이좋은 친구지만, 수현도 가연을 너무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가연도 그냥 힘들게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었으니까.그러나 수현은 가연이 자신의 돈을 받지 않을 거 같아 그녀도 그냥 집안일을 도맡아 할 수밖에 없었다.“됐어, 뭔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현은 핸드폰에서 노래를 찾아 들었고 곧 면접을 볼 회사에 도착했다.수현은 안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면접 보러 왔다고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직원이 바로 그녀를 불렀다.면접관의 이런저런 질문에 그녀도 재치 있게 대답했다.면접관은 수현더러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라고 했고 그녀가 자신이 면접에 붙었다고 생각했을 때, 안에 있던 사람이 나와서 말했다."미안해요, 차수현 씨. 비록 당신의 조건은 괜찮지만, 지금은 임신한 상태라서 우리 회사는 당신을 채용할 수 없어요.”수현은 입을 열어 설명하려고 했다. 비록 그녀는 임신했지만 증상이 심각하지 않았고 그녀도 아무 회사 하나를 찾아 편하게 빌붙을 생각이 없었으며 해야 할 일은 모두 잘할 것이라고.그러나 면접관은 그녀에게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수현더러 떠나라고 했다.다음 몇 차례의 면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심지어 어떤 회사는 그녀가 임산부라는 것을 알고 당장 그녀를 쫓아냈다.어느덧 시간은 오후가 됐고, 그녀도 면접할 마지막 회사에 도착했다.오전 내내 거절을 당한 수현은 좌절에 빠졌다. 그녀는 자신이 임산부라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전혀 몰랐다.하필이면 수현은 또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는 성격이 아니라서 자신이 임신하지 않은 척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일이 폭로되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동료들의 미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피곤한 몸과 마음을 끌고 면접을 볼 마지막 회사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비록 심신이 모두 지쳤지만 수현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고 계속 면접을 보았다.수현이 회사의 대문에 들어서자 그녀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던 한 여자가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쳐다보았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안수지였다.“안 팀장님, 왜 그래요?”조수는 수지가 걸음을 멈추는 것을 보고 얼른 물었다.“그 여자 뭐 하러 왔는지 한 번 알아봐.”수지가 분부하자 조수는 얼른 사람 시켜 수현을 조사하
수현은 고개를 들어 그 여자의 얼굴을 보았고,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안수지가 왜 여기에?’수현은 이곳에서 뜻밖에도 그녀를 만날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전에 몇 번 만났지만 수현은 수지에 대해 좋은 인상이 없었기에 그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별일 없으면 먼저 갈게.”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수현의 말투는 매우 싸늘했지만 수지는 의외로 화를 내지 않고 얼른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방긋 웃었다.하지만 수현은 그저 오늘 자신이 거절당할 때 본 면접관들의 싸늘한 표정에 비해 수지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이 무척 괴이하다고 느꼈다.그녀는 수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수지가 이렇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니 너무나도 섬뜩했다.“차수현, 어쨌든 우리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잖아. 대학 때도 친구였고. 게다가 난 지금 네 상사인데, 그게 상사에 대한 태도니?”수현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안수지는 절대로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수현은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미안, 난 여기에 일하러 왔고 업무 능력으로 돈을 벌러 왔어. 하지만 당신이 나에 편견이 있는 한, 나도 여기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비켜.”수지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콧방귀를 뀌었다."방금 그 계약서, 엄청 빨리 사인했던데, 그 안에 조건들 다 체크한 거야?”수현은 멈칫하다 등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그녀는 이 회사의 규모도 작지 않아서 자신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면접관의 말에 따라 바로 사인했다.그녀는 그 안의 내용을 아예 보지 않았다!“여기에 있고 싶지 않으면 바로 가면 되지, 그럼 먼저 회사에 위약금 10억 원부터 배상해. 그럼 돼.”수지는 악독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곧게 펴고 수현을 바라보았다.방금 그녀가 조수한테 분부한 일이 바로 수현의 계약서에 이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었다.“너…...!”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소홀해서 이 여자의 함정에 빠진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했고,
수현은 이 말을 듣고 무척 흥분했지만 여전히 경각성을 유지했다."내가 네 말이 사실이란 걸 어떻게 믿고?”“내가 사람 시켜서 이 조항을 계약서에 넣으라고 할게.”수지는 즉시 변호사를 불러 방금 말한 그 내용을 계약서에 추가했다.수현은 이번에 자세히 확인한 뒤, 잠시 생각한 후에 가기로 결정했다.비록 이 일은 분명히 간단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녀도 억지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수지의 갑질을 당해야 하니까. 이 여자는 아주 악독해서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수현은 이를 악물고 결정한 후 바로 택시를 타고 수지가 말한 그곳으로 갔다.수지는 수현의 뒷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었다.그 장 사장의 수단은 가장 상스럽고 더러워서 아무리 격렬하게 반항하더라도 한 달 정도의 시간으로 그녀들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가 질린 대부분 여자들은 아예 그런 아가씨로 팔려 마지막엔 죽거나 불구가 되었다.수현의 멍청한 모습을 보면, 그녀는 지금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곧 잔혹하게 당할 것이다!수현은 곧 목적지에 도착했고 이곳은 5성급 레스토랑으로 분위기 있고 가격이 비싸서 s시에서도 오랫동안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수현은 웨이터와 상황을 말한 후, 바로 누군가가 그녀를 데리고 레스토랑 내부의 룸으로 향했다.장 사장은 벌써 기다리기가 지쳤고 문을 여는 소리에 바로 고개를 돌렸다.장 사장은 요 몇 년 동안 놀아본 여자가 부지기수였고 안목도 매우 까다로워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다.그러나 수현을 보자 장 사장은 다소 놀라며 늙은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수현의 얼굴은 화장을 하지 않아서 아주 깨끗했고 피부는 하얬지만 또 보기 좋은 홍조를 띠고 있어 완전히 천연 미인이었다. 이는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많이 본 그에게 있어 아주 신선했다.“이리 와봐.”장 사장은 옆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수현더러 앉으라고 했다.수현은 좀 어색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