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한편.어르신은 간신히 연설의 일을 다 처리하고 집에 돌아오자, 임미자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온은수에게 전화를 걸고있는 것을 보았다.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금 나이가 많아서 집안이 화목하길 바랐지만 아쉽게도 이런 좋은 날을 조용히 누릴 수 없었다. 매일 이런저런 일에 그는 머리가 아팠다.“왜, 은수랑 또 싸웠어?”어르신은 아내가 이렇게 우거지상 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녀가 화가 나서 또 몸을 상하게 할까 봐 그는 입을 열어 물었다.“그 차수현 말이에요, 임신했어요. 내가 그녀랑 우연히 부딪쳤는데, 오히려 우리 집안이 마음에 안 든다며 또 아이가 은수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 거 있죠? 정말 바람기가 많은 여자예요.”어르신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우리 집안에 찾아올 생각도 없는데, 당신은 또 왜 화가 나는 거야?”“흥, 그녀가 그러고 싶은지 아닌지 난 잘 모르겠고, 밀당하고 있는지 아닌지 또 누가 알겠어요. 당신의 아들이 문제예요. 귀신에 홀려서 굳이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말하면서 차수현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잖아요. 남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좋다고 키우는 남자가 이 세상에 어딨겠어요. 정말 갈수록 나약해졌어요.”어르신도 이 말을 듣자마자 머리가 아팠다. 차수현은 갑자기 임신했는데, 자신의 아내는 이 아이가 남의 아이라 말했고, 아들은 또 이 아이가 자신의 손자라고 했으니 그는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그러나 이 아이의 신분은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았다. 그렇지 않으면 차수현에게 홀딱 반한 온은수는 정말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며 그 아이에게 집안의 재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유담과 유민 두 아이는 이미 dna 검사를 거쳤고, 그들은 틀림없이 온씨 집안의 후손이었다. 따라서 어르신은 그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는 것에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그러나 온씨 조상님들이 몇 세대를 거쳐 세운 기업을 남에게 물려주면, 정말 웃음거리로 될 것이다.“이 일은 내가 조사할 거야
이튿날 아침.차수현과 온혜정은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규정에 따라 검사를 했고 또 피를 뽑아 혈액 검사까지 했다.온혜정도 차수현과 함께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했고, 줄곧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을 경계하며 차수현을 부딪칠까 봐 두려워했다.잔뜩 긴장한 그녀의 모습에 차수현은 감동을 받으면서 또 조금 어이가 없었다. 한 편으로는 엄마가 자신이란 딸에 대해 정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한 편으로는 그녀가 너무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온혜정은 그녀의 마음을 몰랐다. 딸이 처음 임신했을 때, 자신은 병상에 누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망정 오히려 딸의 발목을 잡았다. 이제 마침내 딸과 외손녀의 출생을 직접 보호할 기회가 생겼으니 온혜정은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았다.그러나 좋은 소식은 전의 검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차수현의 뱃속의 아이는 아주 건강하여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녀 본인이 너무 말랐기에 몸을 잘 조리해야 했다.온혜정은 의사에게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고 무엇을 먹을 수 없는가를 물었고, 의사의 건의를 받은 후 두 사람은 그제야 떠났다.차수현 그들이 간 후, 방금 차수현에게 피를 뽑은 간호사는 그제야 혈액 샘플을 품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갔고, 병원의 뒷문으로 가서 그 샘플을 오래 기다리고 있던 남자에게 건네주었다.“돈은 당신의 카드로 입금될 거야. 이 일은 없었던 걸로.”“알았어요.” 간호사도 좀 마음이 찔렸다. 혈액 샘플을 훔치는 이런 일은 그녀도 처음이지만, 상대방이 너무 많은 돈을 줘서 그녀는 정말 그 유혹을 이겨낼 수 없었다.비밀에 관한 일이라면, 이런 일은 말해도 자기만 창피하고 그녀가 직업 도덕이 없어 보였으니 그녀는 자연히 그렇게 어리석게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차수현의 혈액 샘플을 받은 남자는 즉시 전용기로 한국으로 보냈다.어르신은 가문의 검사 기구를 배치하여 이 혈액을 전에 남겨둔 온은
“손자나 손녀를 원하면 누구나 다 낳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은수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명문 가족의 아가씨들이 줄을 서서 그를 위해 핏줄이 고귀한 아이를 낳아줄 텐데, 차수현 그 여자가 낳을 필요가 있나요…….”임미자는 무척 불만스러워했고, 차수현이라는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여자에 대해 그녀는 그 어떤 호감도 갖기 어려웠다.그러나 말을 미처 다 하지 못했지만, 어르신은 짜증을 내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임미자가 말한 것은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온은수는 분명히 그런 여자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고 오직 차수현이라는 사람만 바라봤으니 그들은 또 뭘 할 수 있겠는가?아버지인 그는 자기 아들에게 모르는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겠는가?원래 이미 가족 간의 정을 잃은 집안은 아마 더욱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그러나 차수현이 온은수의 아이를 임신한 이상, 유산할 뜻도 없어 보였으니 그녀와 상의할 수 있고 그녀도 생각만큼 그들과 그렇게 단념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어르신은 최근 회사와 감옥에서 왔다 갔다 하며, 회사의 공무를 처리하면서 또 연설을 출국시켜야 했으니 이미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설령 그라 하더라도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전처럼 그렇게 많은 일을 관리하는 정력이 없었다.그러니 온은수는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그러나 차수현이 외국에 남아있기만 하면, 온은수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누가 뭐라해도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았다.어르신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앞으로 그들 사이의 일에 관여하지 마. 은수와 차수현이 화해할 수 있다면, 나도 지지하니까.”“당신은 어떻게 지지할 수 있어요? 전에 차수현이 나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당신도 알잖아요!”“그녀가 당신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이 그녀의 어머니를 다치게 했기 때문이잖아, 지금 그녀의 어머니도 회복되었으니 못 넘어갈 게 또 뭐가 있겠어.”어르신은 생각하다 말했다.“어차피 일은 이렇게 정해졌으니
“펑--”커다란 소리와 함께 임미자는 문을 세게 닫았고 큰 침대에 누워 매우 의기소침했다.보아하니 그녀는 정말 차수현에게 철저히 진 것 같았다.……어르신이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깊은 밤이었다. 어르신은 이렇게 늦은 시간에 가서 방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일단 호텔에 묵었다.그러나 그는 그와 함께 온 조수를 불러 내일 방문할 때 쓸 선물을 사라고 했다.다음 날어르신은 아침 일찍 매우 성대한 선물을 가지고 차수현의 집에 갔다.차수현이 여전히 그 평범한 작은 집에 사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기 시작했다. 이 차수현은 비록 고집스럽지만 기개가 있는 사람이었다. 온은수는 틀림없이 그녀에게 집과 차를 선물했겠지만 그녀는 모두 받지 않았다.이런 사람은 사실 흔치 않았다. 인성도 나름 좋았으니, 비록 전에 약간 불쾌한 일이 있었지만, 피맺힌 원수는 아니었기에, 어르신은 윗사람인 자신이 충분한 성의를 보이기만 하면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생각하다가 온혜정이 와서 문을 열었는데 어르신이 문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멍해졌다. 마침 차수현도 걸어왔는데, 어르신을 보고 눈살을 약간 찌푸렸다.‘어르신이 무슨 일로 여기에 왔지?’어르신은 이런 평민의 구역에서 쉽게 나타나는 사람이 아니었다.차수현은 아랑곳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르신은 그래도 윗사람이었으니 즉시 쫓아내지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여긴 무슨 일이시죠?”어르신은 차수현의 배를 힐끗 본 후 즉시 시선을 옮겼다. 차수현은 바로 경각심을 가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허허, 이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네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와서 문안 좀 하려고.” 어르신은 헛웃음을 지었다. 어째서 그가 나쁜 일을 하러 온 것 같지? 그는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란 말인가?“이 아이는 당신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마음만 받을게요. 다른 것은 필요 없으니 얼른 돌아가세요.”차수현은 마음이
“나는 당신들 도대체 어떻게 나의 혈액이나 다른 것을 얻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모르고 또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친자 확인을 했으니,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이런 친자 감정 결과는 아마 법적 효율이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깊은 숨을 들이쉬며 천천히 냉정해졌다. 그러나 법률은 어르신처럼 이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을 구속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나도 이 방법이 확실히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마. 그러나 이것도 나의 사심 때문이었지. 나는 이미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다른 것은 원하지 않지만 단지 손자들과 함께 보내는 나날을 갖고 싶기 때문에…….”어르신도 차수현의 마음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강경하게 나오지 않고 불쌍한 모습을 보이며 마치 가족과 친해지기를 갈망하는 노인과 같았다.차수현도 확실히 멍해졌다. 왜냐하면 어르신은 그녀 앞에서 영원히 그렇게 기세가 드높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히려 그의 이런 면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일 뿐이다.어르신과 같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뀔 수 있었으니 그렇게 큰 권력 앞에서 그녀는 단지 작은 개미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는 아마 심심해서 이런 사람을 동정할 것이고, 이는 그야말로 거지가 도련님을 동정하는 꼴이었다.“그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나와 무관한 일이에요. 만약 정말 자신의 손주를 보고 싶다면, 온은수 씨와 얘기해야죠, 그도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온은서도 곁에 여자가 있었으니 만약 순조롭다면, 아마도 당신의 소원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네요. 어쨌든, 나와 이런 말을 하지 마세요. 우리는 잘 아는 사이가 아니고, 우리 사이에는 원한만 있고 은혜는 없으니까요.”차수현은 무표정하게 말을 마친 후, 문을 닫았고, 더는 어르신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너무 많이 말하면 그녀는 더욱 짜증날 뿐이었다.어르신은 문을 쾅 닫는 소리를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또 언제 남한테 이렇게 당한 적
그래서 어르신은 직접 공항으로 가서 가장 빨리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온은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다만 회사 서류를 보고 있던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재채기를 여러 번 했다.온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에어컨의 온도는 아주 정상이라 그는 춥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누가 마음속으로 그를 욕하고 있는 것일까?이런 생각도 잠시 스쳤을 뿐이다. 어차피 그를 싫어하거나 심지어 증오하는 사람은 여태껏 적지 않았기에 그도 이런 작은 일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차수현은 마음속으로 온은수와 그의 재수없는 일가족을 모두 욕을 한 후에 마침내 냉정해졌다.온혜정은 그제야 와서 눈살을 찌푸리고 근심을 드러냈다.“도대체 왜 그러지, 그가 괜히 찾아오지 않았을 텐데, 설마…….”“나도 그들이 언제 몰래 친자 확인을 하러 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들은 이미 내 뱃속의 아이가 온은수의 아이라는 것을 알았어요.”“뭐야, 그들도 우리를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 아니니.” 온혜정은 화가 났다. 전에 유담과 유민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 것도 그들이었고, 지금 몰래 아이를 인정하려 한 것도 그들이었다. 그들은 수치심이 조금도 없단 말인가?“내가 방심했어요. 어쩌면 그 전에 좀 더 조심했으면 이렇게 많은 문제가 없었을 텐데.”차수현도 어쩔 수 없었다. 온씨 집안 사람과 엮이면, 좋게 해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했다.그녀는 정말 자신에게 큰 문제를 일으켰다…….생각하고 있던 참, 차수현은 갑자기 복통을 느꼈다. 그녀는 숨을 쉬면서 자신의 배를 안았다.“수현아, 왜 그래, 속이 안 좋아?” 온혜정은 바로 긴장해지며 그녀를 위로했다.차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어쩔 수 없단 표정으로 자신의 여전히 평탄한 복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뱃속의 아기가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듯 고의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불가능했지만, 차수현은 여전히 그 안 좋은 감정을 거두었다.“괜찮아요, 그냥 갑자기 배가 좀 아팠어요.”말하면서
차수현이 임신하는 기간에, 그녀의 기분에 영향을 줄까 봐 온은수 자신조차도 감히 그녀의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못했다. 그녀가 행여나 화가 나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안 됐으니까. 그러나 뜻밖에도 다른 사람이 그녀와 말다툼을 벌이다니, 정말 죽으려고 작정했다.온은수는 즉시 이 의사에게 그 사람이 누군지 물었고, 이 의사는 모른다고 말했다. 비록 차수현의 의사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이며 다른 친분이 없었다.그러므로 이런 사적인 일에 대해 그녀도 추궁하기 어려웠고, 많이 물어보면 차수현이 그녀의 심보가 이상하다고 의심하게 될까 봐 걱정했다.“그래요, 그럼 계속 그녀의 상태를 지켜봐줘요.” 온은수는 의사가 이 일을 알아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차수현에게 너무 많이 물어보면, 그녀는 이은설의 일로 인해 이 의사까지 쫓아낼지도 모른다.그럼 그는 차수현의 근황을 전혀 알 길이 없었다.온은수는 전화를 끊은 후, 사람을 불러 차수현의 집 부근의 한 공중 감시 카메라를 찾아 단서를 찾으려 했다.세밀한 조사를 거친 후, 그들은 정말 실마리를 찾았는데, 감시 카메라를 통해 온은수는 그제야 차수현과 말다툼을 벌인 사람이 다름아닌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발견했다.온은수는 머리가 아팠다. 무엇 때문에 아버지까지 차수현을 찾아간 것일까?설마, 그도 어머니의 말을 믿고 차수현을 찾아가 귀찮게 한 건 아니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차수현과 그의 관계는 이미 아주 소원해졌는데, 만약 가족들이 다시 이렇게 불을 짚인 다면, 그는 평생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어쩔 수 없는 마음에 온은수는 어르신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그쪽은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이 일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음속의 초조감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어르신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후, 임미자는 특별히 그를 마중하러 왔다.주로 어르신이 차수현에게 어떻게 당
그녀는 그 차수현이 주제도 모르고 깝죽거리며 윗사람을 전혀 존중할 줄 모른다고 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그러나 어르신은 줄곧 믿지 않았고 심지어 그 여자의 편을 들어주었다. 임미자는 화가 났지만, 이번에 그로 하여금 이 괴로운 맛을 느끼게 했으니 그도 틀림없이 자신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어르신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다 내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있는 거야. 앞으로 나도 이런 일들을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거야. 이러면 되겠지!”말이 끝나자 어르신도 말을 하지 않았다. 임미자는 그가 정말 마음이 상한 것을 보고 더는 불 난 집에 부채질 하지 않았고, 기사에게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온은수는 전화를 끊은 후에도 짜증이 났다.그러나 생각해보니 이 일은 여전히 해결해야 했고, 덮어놓고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차를 몰고 차수현을 찾아가 자신은 전에 아버지가 한 일을 정말 몰랐다고 설명하려 했다.다만, 차를 근처 길가에 세우자 온은수는 또 망설였다. 만약 이렇게 간다면 차수현도 그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온은수는 차에서 내려 천천히 차수현의 집으로 걸어갔다. 남자는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길가에 누가 있는지 전혀 보지 못했다.그래서 차수현은 마침 물건을 사러 집을 나서다가 한눈에 길가를 걷고 있는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일부러 그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남자는 눈에 무척 띄었다.오늘 발생한 일을 생각하니 차수현의 안색은 약간 어두워졌다.온은수가 자신의 집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그녀도 아예 피하지 않고 다가가서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온은수는 차수현 앞으로 걸어가서야 앞에 여자가 나타난 것을 발견하고 하마터면 부딪힐 뻔할 때, 서둘러 발걸음을 멈추었다.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두 손으로 가슴을 안으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눈앞의 넋을 잃은 온은수를 바라보았다.온은수는 눈을 들어 차수현인 것을 보고 어색을 느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