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말이에요, 난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요.” 한가연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차수현의 일은 죽어도 말할 수 없었으니 육무진이라도 그녀는 조금도 알려줄 수 없었다.육무진은 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가연의 눈을 바라보며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보려는 것 같았다.한가연은 행여나 뭐라도 들킬까 봐 이렇게 큰 눈을 부릅뜬 채 육무진과 마주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분위기는 순간 어색해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육무진은 시선을 돌렸다.“됐어요, 나도 그냥 물어본 거예요.”한가연의 일에 있어 그도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많이 말하면 자신이 그녀를 매우 신경 쓰는 것처럼 보였기에 이것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만약 당신에게 정말 새로운 감정이 생겼다면, 나에게 직접 말해요. 나는 당신을 막지 않을 것이고, 우리 가족들도 잘 설득할 테니까 그 어떤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요.”육무진은 말을 마치자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한가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입장이 뒤바뀌었는데, 이제 그녀가 육무진이 한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생각할 차례였다.‘설마, 육무진 씨는 이미 우리 사이의 거래에 대해 싫증과 후회를 느꼈는데, 또 먼저 입을 열어 계약을 파기하기 쑥스러워서, 이런 방식으로 날 일깨워 주는 건가?’아무튼, 그 남자는 지금 그녀가 스스로 그의 마음속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한가연은 마음속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사실 육무진과 끝까지 가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남자와 어울릴 수 있겠는가?그러나 오랫동안 함께 지낸 이 남자를 떠날 생각을 하면 그녀는 뜻밖에도 마음이 허전했다.“미안하지만, 만약 괜찮다면 난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나고 싶네요. 그 전까진 당신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할게요.”한가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중얼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기 때문에 아무도 들리
생각하던 중, 비행기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차수현은 잠시 눈을 붙였다.……차수현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자, 온은수는 문득 심란하다고 느꼈다. 이 영문도 모르게 갑자기 나타난 감정은 너무 이상해서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온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그는 미신을 믿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차수현에게 문자를 보내 최근 연설 배후의 주모자를 조사한 진전을 말했다.온은수는 차수현이 이 일에 흥미를 가질 줄 알았다 적어도, 그를 무시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그는 시종 답장을 받지 못했다.온은수의 그 이상한 느낌은 점점 커져만 갔고, 잠시 후, 그는 아예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평소에 아주 긴급한 일이 없으면 그는 행여나 그녀를 화나게 할까 봐 먼저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번호를 차단하기라도 하면 그는 또 오랫동안 그녀의 기분이 풀리길 기다려야 했다.전화는 연결되었지만 잠시 후 기계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지금은 분명히 오전이었으니 차수현은 잠을 잔다고 전원을 껐을 리가 없었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온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비록 연설은 이미 통제되었지만, 그녀가 미리 다른 수를 써서 차수현을 다치게 할지도 모르기에 온은수는 서둘러 차를 몰고 차수현의 집으로 갔다.도착한 후, 그는 자신이 불청객이라 남의 미움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직접 문을 두드렸다.온혜정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가서 확인해보니 뜻밖에도 온은수인 것을 보고 안색은 즉시 가라앉았다.“자네가 여긴 왜 왔어?”차수현이 아닌 목소리를 듣고 온은수는 더욱 조급해했다.“수현은요? 그녀는 어디에 있죠? 별일 없는 거예요?”“수현은 아주 잘 있으니 자네가 상관할 필요 없네.”온혜정은 심지어 온은수에게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다. 비록 이러면 아주 예의가 없지만 그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온은수는 전에 자신
……집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차수현이 아무것도 몰랐다.비행기에서 한잠 잔 후, 차수현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고, 내리자마자 그녀의 다리는 심지어 약간 부었다. 그녀는 천천히 짐을 챙긴 다음, 공항 밖으로 걸어갔고, 거기서 한가연이 이미 팻말을 들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차수현은 재빨리 걸어갔고, 가연은 즉시 그녀의 트렁크를 들었다.차수현은 즉시 거절하면서 말했다.“아니야, 네가 들어줄 필요 없어. 내가 무슨 재벌 집 아가씨도 아니고, 이 정도 힘은 있어.”“그건 안 되지. 너 지금 임신했으니 함부로 힘을 쓰면 안 돼. 그리고 나도 이거 하나 들었다고 힘들지 않아. 차는 저쪽에 있어. 가자.”한가연도 고집이 세서 집요하게 차수현을 도와 트렁크를 들려 했다.차수현은 그녀가 이렇게 고집 쓰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어 더는 그녀와 다투지 않았다. 두 여자가 공항에서 트렁크 하나 가지고 이리저리 다툰다면, 행인들도 비웃을 것이다.이렇게 한가연은 차에 차수현을 태우고 전에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호텔에서 지내면 무엇을 하든 좀 편할 것 같아서. 만약 우리 집에 있으면, 육무진 씨와 부딪칠 수 있으니 너무 어색하잖아. 그가 또 눈치 챌 수도 있고.”차수현은 손님이었고, 한가연은 또 매우 세심하고 타당하게 모든 것을 안배했으니 그녀는 따지지 않고 어깨를 으쓱거렸다.“어차피 나는 지금 손님이니 주인의 말을 들어야지. 네가 하자는대로 하자.”한가연은 어쩔 수 없단 듯이 고개를 저었다.“몸은 너 자신의 것이니 내 말을 들을 순 없어. 너 정말 내일 바로 수술하러 갈 거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래?”차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지금은 뱃속의 아이도 너무 크지 않은데다, 나도 그와 별 감정이 없으니까 얼른 지워야 해. 아니면 계속 영향을 받을 거야.”“그래.” 한가연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고, 차수현은 전에 이미 선택한 병원 주소를 한가연에게 보냈다.이곳은 개인 병원으로 비용이 비교적 비싸지만,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잘 보호할 수
그러나 육무진도 한가연을 오해하고 싶지 않아, 즉시 그녀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최근 출장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회사 쪽에서는 물론 한가연에게 출장을 안배하지 않았다고 했고, 그 여자가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 후, 육무진은 고맙다는 말을 한 다음 바로 전화를 끊었다.알 수 없는 불쾌감이 육무진의 마음속에 맴돌고 있었다. 남자의 기분은 무척 다운되어 있어, 누가 봐도 그가 지금 매우 불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잠시 후, 육무진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천천히 냉정해지면서,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의문이 생겼다.‘나 지금 한가연 씨에게 너무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있는 거 같은데?’그러나 남자는 이것이 자신이 그녀를 신경 쓰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도 바보처럼 거짓말에 속고 있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육무진이 한창 생각하고 있을 때, 육씨 집안 노부인이 문자를 보내왔다.[무진아, 언제 가연이 데리고 집에 와서 밥 먹을 건가? 그녀가 지난번에 나에게 사준 그 옷, 보는 사람들마다 보기 좋다고 했는데.]노부인은 손자며느리인 한가연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수시로 육무진에게 그녀를 데리고 집에 오라고 부르면서, 두 젊은이의 감정을 촉진시키려 했다.[그녀는 요즘 회사에 일이 많아서, 시간 나면 데리고 찾아뵐게요.]육무진은 핑계를 대고 대답하지 않았고,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한가연은 어느새 육씨 집안의 한 멤버로 된 것 같았고, 그의 가족은 이미 그녀를 육씨 집안 사람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그들은 진정한 부부가 아니었고, 이 세상에는 비밀이 없었으니 육무진은 만약 우연의 일치로 가족들이 한가연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장면을 보았다면 앞으로 얼마나 어색해질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는 최근에 한가연의 일로 많을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그 일 이후, 육무진에게 있어 무척 드문 일이었다.생각하다 남자는 속전속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가연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이상, 그는 스스로 증
육무진은 또 잠시 기다렸지만 그녀들의 뒤에 더는 다른 남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차수현과 한가연 두 사람밖에 없었다.육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차수현이 온 것뿐이라면, 한가연은 왜 마치 그에게 뭐라도 들킬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렇게 수상하게 행동한 것일까?차수현이라면 그와 한가연의 집에서 지내도 상관이 없었고, 그도 뭐라 하지 않을 텐데, 설마 무슨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단 말인가?육무진이 생각하고 있을 때, 한가연은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았고, 남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바로 멀리서 따라갔다.차수현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방금 그녀의 수심이 가득한 모습을 보면 무슨 문제에 부딪쳤는지도 모른다.그래서 비록 이러면 안 되지만, 육무진은 그래도 몰래 그녀들을 따라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볼 생각이었다.……한가연은 차수현과 택시에 타면서 뒤에 누군가가 그녀들을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금은 출근 시간이라 차가 많았으니 그녀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한가연은 차수현의 차가운 손을 잡고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또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이렇게 묵묵히 그녀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었다.십여 분 후, 차는 전에 예약했던 병원에 멈춰 섰고, 두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갔다.육무진은 두 사람이 병원에 온 것을 보고 더욱 납득이 갈 수 없었다. 설마 차수현의 몸에 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가? 그러나 만약 그렇다면 외국에서도 치료할 수 있을 텐데 왜 하필 이렇게 힘들게 귀국하여 진찰을 받는 것일까?전에 차수현이 있는 나라는 의학이 아주 발달하여, 한국에서 가장 좋은 병원이라고 해도 비교할 수 없었다. 게다가 온은서라는 의학 박사가 있었으니, 그의 인맥으로 차수현은 일반인들이 접촉할 수 없는 의료 자원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육무진은 생각할수록 수상하다고 느꼈고, 심지어 한가연의 몸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냐는 추측까지 하기 시작했다.‘설마 가연 씨가 무슨 난치병에 걸렸는데, 나한테 말
육무진은 속으로 한바탕 투덜댔다.‘차수현 씨에게 무슨 일 있겠어? 지금 멀쩡하기만 하구먼.’“응, 그녀 봤어. 지금은 가연 씨와 함께 있으니 별일 없어.”육무진은 생각하다 여전히 차수현이 무사한 일을 온은수에게 알렸다.차수현이 한가연을 찾아갔다는 것을 알게 된 온은수는 줄곧 근심하던 마음을 마침내 내려놓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걱정해하며 물었다.“그녀가 왜 갑자기 귀국했는지, 넌 알고 있는 거야?”육무진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확실히 알고 있었지만, 이것은 남자인 그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구체적인 원인은 나도 잘 모르겠어. 걱정되면 돌아와서 그녀에게 직접 물어봐.”육무진은 더 이상 자신이 오늘 한 이 어리석은 일을 돌이키고 싶지 않았기에 이 말 한마디만 남기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온은수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육무진이 수상하다고 느꼈는데, 마치 무슨 일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자신도 오랫동안 귀국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온은수는 즉시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귀국했다.……한가연은 줄곧 차수현과 함께 있었고, 검사를 마친 뒤, 의사는 표정이 아주 엄숙했다.“지금 정말 이 아이를 지우려는 건가요? 아가씨 현재 상황을 보면, 이 아이를 지우면 앞으로 아예 임신을 할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손으로 옷자락을 꽉 잡고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알아요, 상관 없어요.”의사는 차수현이 매우 확고한 것을 보고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다. 다만, 차수현이 사인하도록 책임 면제서를 건넸다.차수현은 위의 내용을 읽으며 마음이 무척 떨렸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사인했다.“그럼 따라와요.”의사는 차수현이 무척 협조한 것을 보고 면제서를 주임에게 건넨 뒤, 차수현을 데리고 수술실에 들어섰다.수술실은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가연은 아무리 걱정해도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리하여 이렇게 큰 수술실에는 차수현 혼자만 남았다. 그녀는 차가운 침대에 누워 눈 앞의 눈부신 무영등을 바라보았고, 땀은 그녀의 옷을 흠
의사는 차수현이 이러는 것을 보고 쉽게 주사를 놓지 못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한숨을 쉬었다.“이봐요, 만약 결정하지 못했다면 돌아가서 가족들과 상의부터 잘 해봐요. 몸을 이렇게 떨면 나도 수술을 할 방법이 없어서 그래요.”차수현은 마음이 급해졌다.“나 정말 결정했어요. 그냥 긴장을 했을 뿐이에요.”“지금 아가씨의 이 모습은 긴장한 것 같지 않아서 그래요. 미안하지만, 오늘 수술은 일단 취소할게요.” 의사는 오히려 차수현의 설명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낯선 여자를 위해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쓸 수 없었다.게다가 차수현의 상태를 보면, 수술을 마치고 후회할지도 모르는 데다, 회복에 심각한 영향이 생길 수도 있었으니, 그때 되면 의사로서 그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의사는 그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직접 나가서 한가연더러 차수현을 데려가라고 했다.차수현은 의사에게 이대로 자신을 쫓아내지 말라고 애원하려 했지만, 그녀가 이미 떠난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수술대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밖으로 나가자 한가연은 차수현의 얼굴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고 안색도 하얗고 핏기가 전혀 없는 것을 보았다. 마치 큰 병에 걸린 것처럼 넋까지 잃은 그녀의 모습에 한가연은 마음이 아팠다.“수현아, 너 왜 그래? 무서우면 며칠 뒤에 오자.”“나…… 미안, 거기에 누워있으니까 내가 전에 잊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많이 떠올랐어. 너무 무서워. 어쩌면 난 정말 그런 일들을 잊은 적이 없을지도 몰라.”차수현은 손으로 자신의 두 팔을 꼭 안았지만, 그 싸늘한 느낌은 여전히 몸 깊은 곳에서 스며나왔다.그런 극도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일단 강제로 떠올리면, 그 속에 빠져들어 빠져나가기 어려웠는데, 차수현은 지금 바로 이런 상황에 처해 있었다.한가연은 매우 걱정했다. 그녀도 차수현이 이런 상태에서 수술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느꼈다. 만약 무슨 사고라도 생기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괜찮아, 괜찮아, 우리 먼저 돌아가자. 일단 이런
온은수는 다급하게 사람을 불러 차수현이 도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지 조사하라고 했고, 부하들도 많은 공을 들여 마침내 소식을 알아냈다.다만, 온은수에게 보고하러 갔을 때, 그 부하는 무척 어색했다. 그것도 온은수가 짜증이 나서 화를 내서야 그는 어렵게 입을 열어 보고했다.“아가씨는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유산 수술을 하러 온 것입니다.”이런 일은 정말 너무 개인적인 일이었다. 부하는 차수현이 무슨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많은 힘을 동원하여 조사했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유산 수술을 하러 간 것이었다.그 어느 여자도 남에게 이런 일을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이런 프라이버시를 엿본 그는 무척 난처했다.온은수도 멍해졌다. 유산 수술이라니?‘왜 유산 수술을 하러 간 거지? 수현이 임신했다고?’온은수는 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곧 무엇을 깨달았다.설마 그날 그가 차수현과 관계를 맺었을 때, 그렇게 우연의 일치로 임신했단 말인가?온은수는 자신의 운이 이렇게 좋을 줄은 정말 몰랐다. 뜻밖에도 단번에 차수현을 임신시켰다니. 전에 차수현은 그녀의 몸이 좋지 않아 더는 임신할 수 없다고 말했고, 또 이미 유담과 유민이란 두 귀엽고 영리한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도 이 일을 개의치 않았다.그때 온은수도 더 이상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막상 들으니, 충격과 기쁨이 남자의 얼굴에 나타났다.이것은 또한 그와 차수현 사이의 인연이 결코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곧 다시 냉정해졌다. 그녀는 이미 수술을 했단 말인가?온은수는 바로 부하를 바라보았다.“그 수술은 이미 끝났어? 그녀는 지금 어떻게 됐지?”부하는 자신의 보스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안색을 보고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그는 말하고 싶었지만 온은수가 그의 말을 끊었기 때문에 미처 말하지 못했는데, 보스는 놀랐다가 또 무척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