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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차가운 느낌에 차수현은 몸을 떨었지만 지금은 이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또 책상 위의 유리 꽃병 하나를 깨뜨려 그 중 가장 날카로운 조각을 들고 손에 쥐고서야 비틀거리며 뛰쳐나갔다.

차수현은 이곳이 호텔이란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녀는 상대방의 신분을 잘 몰랐으니 경솔하게 프론트에 가서 도움을 청하지도 못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밖에 나가지 않고 거의 출입할 사람이 없는 계단에 숨어들어 층층이 올라갔다.

차수현은 엘리베이터를 타자 못했는데, 지금 이 낭패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다 나쁜 사람이라도 만나면 더욱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있어 나쁜 사람에게 더욱 쉽게 발견될 뿐이었다.

차수현은 걸으면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려 했다. 이은설의 번호를 보았을 때 그냐는 원래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머릿속의 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이은설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알려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차수현은 자신의 머리가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온은수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온은수도 밖에 있었는데 온은서가 연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려던 참이었다.

비록 온은서도 자신을 환영하지 않겠지만 그는 여전히 가서 자신의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었다. 또한 이는 그와 온은서가 라이벌이 아니라는 것을 표명할 수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루머를 퍼뜨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자마자 온은수의 벨소리가 울렸다. 그는 몇몇 중요한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전화 벨소리를 설치했기에 듣자마자 차수현에게서 걸어온 전화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차를 제대로 세우지도 못한 채 바로 전화를 받았다.

“수현아, 왜 그래?”

“나한테 일이 좀 생겼어요. 나 지금 에이드맨 호텔 15층 계단 쪽에 있는데, 빨리 나 찾으러 와요.”

차수현은 띄엄띄엄 말을 마치고 또 가까스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준 뒤, 전화가 손에서 떨어졌다.

“수현아?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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